파텍필립은 망해가고 있는 것 인가? Highend
매년 박람회에서 발표되는 파텍필립의 시계들은
'기술력과 어울어진 아트' 피스들이 었습니다.
2010년에는 '크로노침을 영구 세컨핸즈로 사용하세요' 의 5980/1A
2011년에는 5970의 새로운 해석인 5270G
2012년에는 스카이문의 완성형태인 6102p
2013년에는 칼라트라바의 진화형. 헌터백 5227
2014년에는 크로노그래프와 트래블타임을 합쳐 미국인과 유럽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5990/1A
2015년에는 파텍필립이 언제부터 파일럿 역사가 있었던 거죠? 아리송 5524G
매해 파텍필립의 신제품들은
올비드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을지 몰라도
재미있는 볼거리와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신제품 발표는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2023년 올해 신제품만 봐도
"색깔놀이" 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 음...
600x 시리즈의 후속작인 6007G 만봐도 알 수 있을 듯한 색깔놀입니다.
분명 2019년까지 26-330 무브 발표와 5212A를 발표하면서
조금이라도 약진을 그려왔던 파텍필립인데
2020년 발표부터 좀 이상하더니. 매출 랭크가 떨어진 것도...
(럭셔리스포츠가 워낙 잘나가, AP가 크게 약진했으므로 확대해석이긴합니다 ^^;;;)
Q1) 무엇이 파텍필립의 평가를 낮아지게 만들었나요 ?
Q2) 과연 파텍필립은 정말로 아트피스 이외에 색깔놀이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A1) Q1에 관련하여, 과거 신제품과 최근 신제품의 구성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 신제품에는 a) 소재+무난한 색의 다이얼 조합의 베리에이션과 함께 b) 돋보일 수 있는 신제품 1-2점을 출시했습니다.
위는 2014년 바젤의 파텍필립 신제품 입니다.
최초 라인 신제품 발표 이후, 2-3년을 주기로 단종시키고
무난한 조합(다이얼+소재)의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출시함과 동시에
혁신적인 신제품 5990/1A를 섞은 구성입니다.
워낙 기존 제품들의 평이 좋았기에,
베리에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무난한 평 + 주목받는 신제품의 호평으로
평타 이상으로 평가를 이끌어 갔습니다.
다음 위는 2022년 파텍필립 신제품 리스트 중 일부입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신제품 구성은 a') 화려한 조합의 새로운 베리에이션과 함께 b') 진보된 디자인의 신제품 으로 되어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신제품 발표가 공격적입니다.
베리에이션의 다이얼도 화려해서,
2022년 주목받아야할 신제품 5326G 가 잘 눈이 안보입니다..
5320 새먼, 5172 새먼 5270 그린 등이 눈이 들어옵니다 ㅠ
즉, 신제품 발표에는 베리에이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데,
베리에이션의 조합이 화려하고 공격적이라 색깔놀이로 인식됩니다.
A2) 그러면 여기서 Q2) 에 대한 답을 하겠습니다.
파텍필립은 여전히 어느 시계회사보다 기술적으로 도전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5326G 가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Cal. 240 무브를 대체하는 31-260 무브가 발표되었는데,
여기에 애뉴얼 캘린더 + 트래블타임을 같이 모듈형태로 올렸습니다.
240 무브에 비해 콩알로터의 색이 "금색"이 아닌 것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만.......
어쨋든 무브 직경도 커지고, 여러 개의 플레이트 덮개로 이루어져있어서 볼맛이 납니다.
5326 에 들어간 31-260의 기술이 참 좋은데.
1) 버튼으로 조절됐던 스포츠워치의 트래블타임은 드레스에서는 용두로 조절됩니다.
2) 트래블타임은 시간을 뒤로도 넘길 수 있고. 그것이 자정 전으로 돌아가면 날짜창도 전날로 넘어가는 와중에,
애뉴얼캘린더와 합쳐졌기때문에, 30일 달에서도 다음 달 1일에서 30일로 바로 날짜가 뒤로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 5월 1일에 트래블타임을 작동시켜, 시간을 뒤로 넘기면. 4월 30일로
1 -> 31 -> 30 으로 날짜가 넘어가게 됩니다.
이 두 가지 포인트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우 많은 기술들이 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파텍필립에서 별도로 홍보하는 건 아니며,
기존 오너들에게만 제공하는 형태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파텍필립 오너분들은 홈페이지에서 "Owners" 라는
아주 작은 메뉴를 통해 로그인하시면 아래와 같이 동영상으로
기어들과 함께 동작 매커니즘을 세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 23분 정도 되는 영상인데
꼭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최근 커뮤니티들을 보면 파텍필립의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
공격적인 신제품 구성+심도있게 파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맞물려 좋지 않는 평가를 내는 것 같습니다.
최애 브랜드이기도 해서, 야밤에 한번 끄적여봅니다. ㅎㅎ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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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오놀
2023.08.1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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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7 12:56
편향되고 많이 부족한 글이긴합니다 ㅎㅎ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만 읽으시는것이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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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3.08.17 08:45
글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그래도 파텍은 파텍이죠?^^
접근하는 방법이 좀 까다로운게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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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7 12:58
소개 또는 딜러한테 잘보여야하는 점조직 구조가 아쉽긴한데
계산기만 두둘기는 직영과 같은 중앙관리 구조에 비해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꼭 1차 구매자가 아니여도 중고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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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팡
2023.08.17 09:44
시계 기술이라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오지 않았나 싶네요.
엔지니어입장에서 보면 지속적인 혁신은 어려운 것이구요.
게다가 공학적 S/W의 발달은 타브랜드의 기술 향상을 가져왔구요...
대부분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향후 행보에 차별화를 두기도 어려운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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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7 12:59
저는 한계가 왔다기보다는 좀 더 빠른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26-330 무브먼트를 봐도 가공기술 + 소재의 개발이 무브먼트의 발전으로 이루어지니,
예전에는 방법의 개발이 주가 이루었다면, 요즘에는 섬세한 가공 기술이 주가 아닐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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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3.08.17 10:49
커뮤니티의 신제품 갑을 논박 수많은 의견 댓 중 뻐때리는 글은 본적이 있습니다. 정작 실물을 손에 올리고 사용하며 쓴 유저 의견은 이중에 거의 없을거다..라고 ㅋㅋ
실제 구매해서 개봉기 올리는 사람은 만족 하니..그런거 같고 당최 무슨 구전 전래 동화이야기 처럼 그림책만 보며 상상을 하니 그런듯 합니다. 아무리 럭셔리 제품의 미덕이 희소성이지만..정도가 지나치니 저를 포함 터져 나오는 불만이라 보여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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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7 13:02
계속 가격은 올라가고, 보통 접근 자체가 어려운 하이엔드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도 생각되는 와중에
꼭 구매를 해야지 경험해볼 수 있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어렵게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피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일 뿐인데, 매장가서 구매하진 않아도 직접 보고 느끼고 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텐데요..
코로나 때는 물량이 많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예전처럼 매장에 많은 피스들이 배치될 것으로 생각됩니다ㅎㅎ
코로나땐 배를 불릴려고 도가 좀 많이 지나쳤죠... 스턴 배가 요즘 더 많이 나왔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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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23.08.17 11:28
파텍이 가장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호불호는 어느 브랜드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색깔놀이는 매년 신제품에 힘주기를 강강강강으로 할 수 없으니 어느해는 색깔놀이로 강중약강처럼 힘조절하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이런 패턴은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고요. 지속적으로 새로운 무브먼트, 메커니즘을 선보이는 하이엔드가 파텍만큼 있나하면 딱히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으니까요. / 개인적으로는 XXIV님 댓글처럼 접근 장벽이 크게 올라간 점 + 예전부터 디자인은 제 취향이 아니라 이제 내려 놓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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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7 13:04
색깔놀이의 강강강강은 좀 멈춰야하는 것 같지만 신세대를 위해서라면 어쩔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ㅋㅋ
저도 이제 내려놓을때가 되었지만, 여전히 구매는 안해도 매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어서 손에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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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08.17 14:12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파텍만한 브랜드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요즘 매장을 방문해보면 예전과는 달리 선뜻 구매하기엔 부담스럽기도 하고 딱히 물건 팔 생각도 없어보이긴 하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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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8 12:36
아시아지역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매우 어려울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되면 또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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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3.08.18 10:09
명품 시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타겟을 노리고 있는 걸로 보여지네요 그래서 어떤 세그먼트는 누군가한테 맘에 안들어도 누군가에겐 맘에 들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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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8 12:37
정확히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결국 시계에 관심없는 사람도 화려함에 사로잡혀 입성하길 원하는 듯 합니다..
예전처럼 예술품에 관심있는 사람이 시계를 사게 만드는 방향성과는 좀 다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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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초희
2023.08.18 20:37
크리스님 항상 인사이트가 깃든 좋은글과 귀한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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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9 12:18
인사이트는 아닌데 잘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브 정보 보통 공개안하는데 파텍은 꼭 기술출원까지해서 공개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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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랄리언
2023.08.19 07:06
파텍은 딴건 다 좋은데 쥬얼리는 좀 안만들었으면 시계회사가 시계만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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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19 12:19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대상마다 피스가 따로 있더군요 크기 3가지로 분류됩니다.
일반인 / 매니아 / 부우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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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1987
2023.08.20 16:21
저는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의 지나치고 뜨거운 노틸러스와 아쿠아넛 관심이 파텍을 망쳤다고 봅니다.
(= 지나친 스포츠 모델들에 대한 관심)
제가 과거에 작성한 글에서 파텍 필립의 심장과 아이덴티티는 칼라트라바라고 언급했었는데, 그 아이덴티티를 점점 잃어가는 중이라고 보고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현재 웨이팅 없이 5320G, 5172G, 6119R, 6119G 등 바로 구매 가능합니다.
중고시장만 보더라도 노틸러스를 제외하고는 잘해봐야 리테일가에 팔리는 모델들이 수두룩합니다.
심지어 5370P은 리테일가에 팔리고, 5236P는 리테일가보다 더 낮게 거래되고 있네요.
반대로 노틸러스는 거의 그랜드 컴플레이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네요.
(5711 그린 다이얼이나 그린 다이얼에 밖힌 다이아가 중고시장에 거래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파텍이 아무리 기술적인 도전에 노력을 하더라도 대중들은 기술적인 성과에 관심이 없습니다. (매니아 영역이라...)
그래서 파텍의 전략은 개인적으로:
1) 색깔 놀이로 패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노틸러스 외에 다른 모델들의 관심을 끄는 것.
2) 기술적인 첼린지로 기존 매니아들을 충족시키는 방향.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노틸러스나 아쿠아넛에 큰 관심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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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23.08.26 15:12
먼저 독일 소식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롤렉스 포럼보니. 최근에 베이직 컴플과 심플워치들은 좀 여유가 생긴 모양이네요.
저는 아직까지는 파텍을 망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틸 또는 스포츠워치로 인해 과거에는 IWC 가 하락세를 걸었고, 현재에는 AP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생각합니다.
반면, 노틸이 매우 강세를 보여도. 파텍에서는 일반인 대상이 아닌 아트피스에 대한 성적이 아주 좋습니다.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고요.. ㅎㅎ
파텍입장에서 일반인들이 파텍 스포츠워치에 관심갖는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럭셔리 스포츠에 대한 쿼터를 늘리지 않고도 있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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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23.08.27 16:17
윗분 말에 너무 공감합니다.. 요즘 중고시세 보면 노틸라인 제외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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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3.08.30 10:3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컬러 외 모델 라인업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한것이 놀랍긴 합니다. ^^;
아직 시계시장은 코로나때 비정상화 여파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시계자체를 즐길수 있는 환경으로 속히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파텍도 스포츠 럭셔리 노틸러스와 아쿠아넛 위주의 광품이 지나가고 있지만, (R, A사와 동일하게 소위 시계를 금전 가치로 보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말이지요 ㅠㅠ)
앞으로 한 5년 간은 한발 물러서 추이를 지켜보려고 합니다.ㅎㅎㅎㅎ
추천 남깁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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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김
2023.09.05 15:10
정보 감사요
양질의 정보글은 추천이지요 ㅎㅎ 잘 정독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