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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apek - Antarctique

 

 

어느순간 시계에 대한 열정도 식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재력도 안되고(ㅠㅠ), 점점 시계생활(?)과 거리를 두다가, 

홈커밍데이 겸 오랜만에 키보드 앞에 앉아 봅니다, 아니 정확히는 어제 열정을 가지고 글을 쓰다가 홀라당 날려먹고... 

그래서 어제 쓴 글보다 뭔가 볼륨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어제 뭘 썼는지, 막상 다시 쓰려니 기억이 잘 안나고... 큰일입니다. 아무튼..

 

최근 재미있는 시계를 들였습니다. 

우선 저에게는 완전 생소한 브랜드였고 검색을 많이 해봤었지만, 타포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거같네요.

Czapek & Cie 라는 브랜드의 시계 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Movement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관심을 가지고 유투브, 구글링등을 해봤는데 꽤 많은 포스팅에 저만 몰랐나 싶기도 하고요.

 

원래 Patek 이 Czapek 과 시계회사를 만들었다가 둘이 갈라서서, Patek 님은 필립을 만나서 현재의 파텍필립이 되었고.

Czapek 은 따로 시계제조를 하다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 브랜드를 2015년에, 펀딩을 통해서 부활시켰다고 합니다.

 

그 후 그 브랜드에서 2020년에 스포츠워치를 출시했는데, 그게 오늘 소개해드리려는 Antarctique 입니다.

노틸러스나 로얄오크 같이 integrated bracelet type 이며, 외국에서는 럭셔리 스포츠워치로 분류를 하던데 그 기준은 잘 모르겠네요. 

 

 

출처 :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HighendIndependent&search_keyword=Czapek&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9598011

(저는 전혀 모르던 분위기.. 이글덕분에 알게됐었죠)

 

스펙은 40.5mm 의 크기(38mm도 있음) / 120m 방수, time only 정도이겠네요. 퀵 릴리즈를 통한 스트랩교체도 있구요.

 

2020년에 출시 이후 빠르게 매진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생산량 대비 주문량이 늘어나서 2023년에는 한시적으로 주문을 닫기도 했었고 최근 다시 열렸나보더라구요.

 

 

(뭐... 그랬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시점에 Czapek 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기였지만요)

 

여튼, 시계얘기로 돌아오면요, 사진보다, 실물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저는 처음에 심심해보이고 단조로운 다이얼을 보고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한 유투버의 동영상을 보니 핸즈와 인덱스, 그리고 다이얼이 정말 입체적이더라구요.

(궁금하신분들은 사진보다 유투브 리뷰를 추천)

 

사진찍기 쉬운 시계들이 있고, 묘하게 사진찍기 어려운 시계가 있는데, 이 시계는 후자에 속합니다. 맘에 들게 찍기가 쉽지 않아요. (보통 경험상, 그런 시계들이 실물이 참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 Czapek & Cie 는, 해당 공방에서 모든 제작을 완료하는 곳이 아닙니다. 

다이얼, 케이스, 무브먼트 등등 각 파트를 여러 유명한 곳에 의뢰해서 제작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건, 이런 내용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협업 (에타블리사쥬?) 이라면서 홈페이지에서부터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겁니다.

 

https://czapek.com/inside-czapek-horizontal-manufacture-2/

 

우선 위에 링크에서도 나와있지만, 다이얼은 돈제 카드랑(Donzé Cadran)에서 만드는 에나멜 다이얼입니다. 제가 알기로 율리스나르당 산하가 되었다고 알고있는데요.

에나멜에 기요쉐 패턴을 넣은 플링케(flinqué) 기법이 적용 되었는데, 이 패턴은 Metalem S.A. 에서 만드는 것 같고요. 

에나멜 다이얼에 대한 내용은 이건 타포 예전글들을 보시다보면 에나멜다이얼에 대한 주옥같은 지식들이 있으니... 저는 여기까지만 쓰고요 ㅎㅎ;;;;

다이얼도 다이얼이지만 인덱스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평범한것 같으면서 볼때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Case 나 Bracelet 의 가공도 제 눈에선 훌륭한 수준이고요. 특히 브레이슬릿 안쪽이 너무 부들부들합니다.  

이것도 외국 후기 찾아보면 초기형은 약간 날카로운면이 있었다고 하던데 점점 개선해서 나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생산량이 작은 브랜드이니 각종 feedback 을 수용하기가 쉽겠죠, 그런 feedback 중 다른 하나는, 아래 보여드릴 movement 에서 효율 향상을 위해 로터가 골드에서 플래티넘으로 바뀐것, 그리고 로터 아래 볼 베어링도 한차례 업그레이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스위스에 있는 마이크로 베어링 회사인 MPS가 제작 한 20볼 맞춤형 베어링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구글링해서 찾아보면, 제가 찍어서 올려드리는 사진보다 로터 아래 볼베어링 간격이 넓은 사진들이 검색이 되는데, 아마도 이게 이전 버전일것같습니다.

 

Movement는, SHX5 라는 자사 무브먼트 입니다. 기존의 Czapek 의 다른 시계들에는 크로노드 의 무브먼트들이 들어갔는데, Antarctique 에는 직접 개발한 무브먼트를 넣었습니다. 디자인은 영국의 Adrian Buchmann Fuzion Ltd 라는 곳에서 했고, 무브먼트의 마감처리는 크로노드에서 도와줬다고 홈페이지에 공시를 해놨네요. 리저브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여러곳에 공들인 느낌이 납니다.

가령 초침용 브릿지 (제 경우는 영구초침이 없어서, 브릿지 의미가 없지만)는 다른 곳과 다르게 미러폴리싱이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 무브먼트 사진을 보고, 멋진데? 싶어서 구매를 결정하게 된 이유기도 하고요.

 

 

 

 

그래도 검증받지 않은 무브먼트라 겉모양만 이쁜건 아닌가 걱정을 하고 열심히 구글링을 해봤었는데.

이 무브먼트는 Timelab (제네바씰 인증부여 기관) 에서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고, Laboratoires Dubois 에서 충격 테스트 등도 별도로 진행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러면 신생브랜드 + 신규제작 무브먼트이지만 어지간한 제품 이상으로 좋겠구나 라는 자기합리화도 좀 했었습니다 ㅎㅎ

 

다이얼이랑 무브먼트에 대한 소개를 짧게 드렸고... 이 브랜드는 커스터마이징을 상당히 폭넓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핸즈의 디자인 선택, 12시를 숫자로 할것이냐 바 인덱스로 할것이냐, 초침 끝부분 컬러 선택, 또는 제 모델처럼 초침의 생략, 인그레이빙 옵션 등등. 고객 개개인의 기호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을 지향한다고 하네요. 제 모델의 경우 측면 인그레이빙, 초침 제거, 그리고 초침기어가 위치한 부분에 인그레이빙(무브먼트 중심부에 금색으로 된 부분) 정도가 있습니다.

 

 

 

 

 

 

브랜드 이야기들을 보다보니, Czapek 창업자들은 수시로 수집가들이나 시계 애호가들이랑 모여서 의견을 청취한다고 합니다. 발전되야 할 점이라던가, 개선해야 할 점들을 듣고 또 반영하려는 거겠지요. 그렇게 로터나 베어링등도 upgrade 되었던 것일테고요. 나중에 어떤 시계 브랜드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도 잘 모르는 브랜드다보니 열심히 찾아봤었고, 위 내용들은 제가 찾아봤던 내용들을 더듬더듬 기억하며 쓴 내용들입니다.

제가 직접 매장가서 듣고, 브랜드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들이 아니니 어쩌면 틀리거나, 지금은 바뀐 내용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

 

사실 대부분 아실것같아 사진만 올릴까 하다가... 반대로 저처럼 잘 모르거나 이름만 들어보신분들도 계실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고인물 이벤트 덕분에 지난 몇년 눈팅만 줄기차게 하다가, 오랜만에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빛에 따라 달라보이는 다이얼 색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가끔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익숙한 닉네임의 분들이 계셔서 반갑고, 어쩜 좋은 시계들이 이리 많은가 침만 주루룩 흘리기도 하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타포도 예전처럼 더 활발해지는 커뮤니티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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