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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P Story.... Highend

레퀴엠 3450  공감:4 2011.06.24 23:59

AP 

Audemars Piguet

그중에서도 Royal Oak 그리고 Royal Oak Offshore. RO와 ROO로 불리는 AP의 스포츠 라인들..

RO의 방수성능을 높이고 다이얼을 더 크게 만든게 ROO.

이게 제가 알고있던 오데마 피게의 전부였습니다.

물론 줄스 오데마라는 클래식 라인도 있지만 개인적 취향과 조금달라 관심은 없었죠.

뭐, 사실 RO나 ROO도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던 시계로는 정장라인으로는 브레게, 스포츠 라인으로는 롤렉스 스포츠 모델들이 더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포럼회원님중 한분의 득템 포스팅을 문득 보다가,   어!... 라는 탄성이랄까요? 갑자기 AP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 모델은 ROO의 Safari였고 저는 그시계를 실착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매장을 돌아다닙니다..

원래 없으면 더 그립지 않습니까? ㅎㅎ 매장에 물건은 안보이죠 보고는 싶죠.. 아예 상사병으로 번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출장 중 우연히 마주치게 된 AP 매장에서 사파리와의 조우를 처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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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이사진은 버텀라인님 포스팅에서 좀 빌려왔습니다.. 


크기나 디자인 두께, 무게감까지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스트랩의 매력은 너무나 크게 다가왔었죠..

당시, 돈을 전혀 보유하고있지 않아 다행이지 바로 질러버릴뻔 했었습니다..ㅎㅎㅎ

귀국후 구입을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와이프 몰래 숨겨둔 비상금, 와이프 모르는 주식들을 조금씩 천천히 정리하며 준비를 합니다.흐흐흐

자금이 완료되고 다시 사파리를 찾으러 다닙니다.

어느시점에서 저에게 걸려든 사파리 한넘.. 

그넘을 잡으러 부리나케 눈썹이 휘날릴만큼 빠른속도로 달려가 비닐을 뜯으려는 그순간 ....


옆에 뭐 이상하게 삐딱하게 생긴 넘이 하나 있는겁니다.

새로나온 다이버라고 하더군요.. 스쿠버 시리즈가 단종되고 인기가 굉장히 좋았던 관계로 본사에서 새로 런칭한.. 어쩌구저쩌구...

잠시 후 제손목에는 이런 ROO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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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이버입니다.. 사파리를 물리치고 제손목위에 올라온 다이버..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들어온 시계였습니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러버스트랩 착용감이었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몇달뒤 고안한 방법이 그 멋지던 사파리 스트랩으로의 교환입니다 

원버클을 재사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디플로이언트까지 구매하게 되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하였던 스트랩 교체 프로젝트는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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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포러머분들이 보유하고 계시고 한때는 대세라고까지 불리던 다이버.. 요즘은 조금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시계를 좋아해서 몇몇 다이버 시계들을 보유해봤지만 이넘처럼 포스가 강한 넘은 없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정장용으로 차도 별로 거부감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팔각 베젤로는 다이버 워치의 기능을 완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너베젤을 채택하여 10시방향의 용두를 돌려 이너베젤을 조정하는 방식,

딴은 간편한 스트랩 교체방법, 무광과 유광을 조합한 AP의 놀라운 케이싱 가공...

거기다 시계를 볼수록 넘쳐나는 마초적인 강한 매력.. 저는 이넘을 제 아들넘에게 군제대 선물용으로 남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BASEL 시계박람회라고 하나요? 매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박람회..

저도 몇년전 스위스 출장중에 열리는걸 보고 한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만 매년 잡지나 인터넷 매체, 우리포럼의 소식들을 보고 소식을 접하고 있는데요..

2010년 바젤에서 AP는 독특한 두모델을 발표합니다.


이름하여 스켈레톤.. 왜 이아름다운 시계에 해골바가지란 이름을 붙혔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하여튼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굉장한 스켈레톤 두가지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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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이사진은 타임존에서 퍼왔습니다.. 


해골바가지 두형제...

한넘은 스틸에 브레이슬릿 모델이고 다른넘은 로즈골드에 가죽 스트랩 모델입니다..

3120 무브먼트를 가공해서 저렇게 해골바가지로 만들었다는군요.. 

참 부지런도 하시지....


그래서인지 발표한지가 1년이 넘은 지금도 가지고 싶은 분은 많으나 가지고 있는분은 얼마 안되는 Something Special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요즘 난무하는 Limited Edition은 아닙니다만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제가 아는분중 한분은 저 로즈골드 모델은 작년 가을에 주문하셨는데 올 연말이나 되야 가능할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스틸모델도 웨이팅 기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예 웨이팅을 안받아주더군요..


원래 사람이 눈에 띄면 별 관심이 없다가도 막상 없다면 구하기 어렵다면 눈에 불을 키고 갖고 싶어 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저도 별다름이 없는 워치홀릭인지라 보는 관계자마다 붙들고 두넘 중 아무넘이라도 좋으니 한번 구해달라고 ...

돈 줄 넘이 오히려 사정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게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뭐 솔직히 산다느게 아니라 물건 좀 보자는 의미가 큰거였죠.. 주문한 것도 아니고 못구하면 말고 ㅋㅋㅋ 구하면 마음에 안든다 그러면 그만이고 ㅋㅋㅋ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고 벚꽃이 필 무렵...

저녁식사를 앞둔 시점.. 발신지 표시가 되지 않는 전화가 울립니다..


  레퀴엠                 : 여보세요


  발신지표시 거부자 : 저 ***씨 되시나요? 여기 *****입니다 (별숫자 헤아리지 마십시요, 의미없는 수 입니다 ㅎㅎ)


  레퀴엠                 : 아~~ 안녕하세요 요즘 잘 지내시죠 사업 잘되십니까? 어쩌고 저쩌고...


  발신지표시 거부자 : (누군지 어차피 밝힐걸 왜 발신지를 표시안하나 모르겠어요, 알면 안 받나? 나같이 ㅋㅋㅋ나도 지라는걸 알면 안받았을텐데) 

                               저 주문하신 AP Skeleton이 막 도착했습니다. 한번 방문해 주시죠...


  레퀴엠                 : (헉... x됐다..그러나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 아.. 그래요? 로즈골드로 왔죠? (이럴땐 이렇게 강하게 가야 합니다 ㅎㅎ)


  발신지표시 거부자 : 어.. 스틸인데요.. 


  레퀴엠                 : 네? 스틸요? 나 스틸은 별 관심 없는데(흐흐흐) 뭐 일단 들어왔다니 보기는 할건데.. 좀 그러네...

  

  발신지표시 거부자 : 아 죄송합니다.. 워낙 구하기가 힘든 모델들이라... 부담 갖지 마시고 한번 방문해 주셔서 어쩌고 저쩌고...


  레퀴엠                 : 뭐 어쩔수 없죠 온 물건이나 일단보고 다시 이야기 합시다 (ㅋㅋㅋ)


이렇게해서 드디어 해골바가..아니 스켈레톤과의 조우가 성사가 됩니다... 그말이나 저말이나...

조우의 성사는 제가 전화를 두번이나 더 받고 난후 미루고 밀뤄서 도살장에 소끌려 가듯 정말 망설이며 가면서 이루어졌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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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이사진은 타임존에서 퍼왔습니다.


정말 괜히 갔었습니다..

약간의 예상은 하고 갔었지만 보는순간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머리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간의 전쟁이 시작되고 시계를 만지작 거리는 제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계속  "아...참 로즈골드면 바로 사는데..." 라는 궁색한 말들만 늘어 놓으며 한시간이상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 제가 할 수 있었던 마지막 도피수단은...

" 나 오늘 돈 안가져 왔는데..."

이때 점장이 제게 한말은 ... 제가 태어나 살의를 느끼게했던 몇 안되는 문장이었습니다..







"괜찮습니다. 모르는 분도 아니고 신분이 확실한 분인데 일단 가져가시고 송금해 주시죠 뭐"    아놔............






그말을 듣는 순간 저는 브레이슬릿에 붙어있던 보호 필름을 신경질적으로 뜯고 있었습니다 ㅠㅠ 정말 그사람 죽이고 싶었습니다.....너무 미워서...미워질떄....

그이후 이넘은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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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저는 로즈골드 언제 오냐고 짜증스럽게 물어봅니다... 왜냐구요? 또 사려고 그러냐구요? 

아뇨... 로즈골드 가져오면 정말로 안살려구요.. x 먹이고 싶어서요 ㅠㅠ.. 물론 다른분이 얼른 집어 가시겠지만......


이렇게 스켈레톤도 제게 오고 이넘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이넘.. 볼수록 물건입니다.

로즈골드 모델 가진분을 한번 뵌적이 있는데요.. 시간 시인성에 문제가 좀 있더군요..

그런데 이넘은 바탕이 좀 어두워 시인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무브먼트가 시원스럽게 보여 별 관심이 없던 무브먼트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좋은 친구로 변했답니다..

뭐 아직까지 시작도 안했습니다만...ㅎㅎㅎ 

브레이슬릿에 대한 호불호가 있더군요.. 제가 보기에 버클은 착용감이 매우 좋습니다만 더블락 형식이 되다보니 조금 두꺼워집니다.

케이스가 비교적 상당히 얇은편이다 보니 케이스 두께랑 버클을 닫았을때의 두께가 비슷한것 같습니다.

이런부분은 차고 있으면 전혀 못느낄 정도로 착용감은 좋습니다. 

가끔씩 뒷면을 보다 하늘을 보면 시계사이로 하늘이 보입니다...

이넘은 보관을 잘못해서 케이스 옆구리에 스크레치가 몇군데나서 지금 폴리싱을 보낼까 그냥차다 오버홀때 할까 고민중입니다..ㅠㅠ

요넘도 손자가 생기면 아들넘에게 득남 선물로 결정했습니다. ㅎㅎ 뭐 하는짓 봐서 아니다 싶으면 안줄겁니다 ㅋㅋㅋ


Audemars Piguet 좋아하시는 분들은 엄청 좋아 하시고 자사 무브먼트의 역사가 짧은 점, 

시간 조정 시 흔들리는 핸즈의 단점(요즘 모델들은 좋아졌습니다, 스켈레톤의 경우 거의 안움직입니다)등의 이유로 두들겨 맞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써본 결과 디자인은 말할것도 없고 착용감도 매우 좋습니다.

무브먼트의 경우 파워리저브는 탁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벗어놓고 월요일 아침에 차도 시계가 그대로 가고 있는넘이 저 3120 무브먼트입니다.


길고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AP Story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ㅎㅎ

공부를 좀 해서 나중에 좋은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My AP Story 2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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