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하는 저의 시계들을 소개합니다. Highend
안녕하세요. 멜랑꼴레소년입니다.
워낙에 타임포럼에는 대단한 콜렉션 가지신 분들 많아서 올리기 조심스럽네요.
말그대로 소소한 저의 콜렉션입니다.
간단한 소개와 시계를 착용하면서 느낀 소감들을 두서 없이 나열해봅니다.
제 컬렉션입니다.
전부 4개이구요. 4구용 시계보관함이 꽉차서 좋습니다.
시계가 7개를 초과하면 매일 하나씩 찰 수 없다는 변명을 하면서, 하나하나 살때 고민을 굉장히 많이했습니다.
심사숙고해서 하나씩 구할 때 즐거움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물욕은 무한한지라, 가지고 싶은 시계는 끝이 없네요.
첫 시계는 2015년 결혼선물로 받은 브레게 7787입니다.
당시 예물시계를 사려고 안다녀본 백화점 매장, 브랜드가 없는데.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매력에 빠져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격도 상당한 녀석을 선뜻 선물해준 와이프에게 큰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장점이자 단점은.. 결혼생활처럼 실증날 수 없고(?), 팔수도 없으며, 평생 귀속해야 하는 인생의 무게(?)같은 시계입니다.
비교적 큰 39mm 사이즈(제손목이 16cm미만)와 굉장히 클래식해서 복장을 많이 타는 관계로 착용률이 매우 떨어지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엘레강스가 있습니다.
볼때마다 흐뭇해지기도 하구요.
'조폭 달'은 뭔가 복잡한 감성을 줍니다.
두번째는 시계 생활을 하면서 한눈에 반한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Sun & Moon' RG 모델입니다.
굉장히 좋은 상태의 모델을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평상시 복장이 캐주얼 정장인지라 가장 자주 착용하는 시계이기도 합니다.
얇은 손목에도 저스트 해주는 아담한 사이즈와 요즘에는 점차 보기 힘들어지는 섬세한 기교들이 감성을 크게 자극합니다.
착용하고 가는 날 오전에 태엽을 감아주는 즐거움은 덤입니다.
와인딩감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걸로 아는데, 저는 경쾌한 와인딩감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다음은 저의 **생일기념으로 내돈 주고 산..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15450 Silver Dial 입니다.
드레스 시계 선호하는 기호와 브레이슬릿에 대한 거부감으로 구매를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작은 손목에도 놀라운 착용감을 선사한 모델입니다.
시계생활의 큰 이정표가 되었고, 이후 브레이슬릿 시계, 스포츠 시계, non-complication 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점 : 놀라운 착용감과 빛에 따라 변화는 브레이슬릿 블링함. 제랄드 젠타의 명작 오브 명작. '시계는 심플함이 좋다'
단점 : 시계 조정시에 분침 흔들림과 같은 의외의 낮은 신뢰의 조작감, 꽤나 큰 일오차 (크게 연연하진 않습니다.). 본격 남성 시계라고 하기엔 애매한 사이즈
가장 최근에 영접한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5153R-001입니다.
구입동기 : 아들에게 물려줄 시계가 어느때보다 다급하게 느껴져서...
고가 시계를 사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변명이 아닐까요? '내가 가질려는게 아니라, 단지, 아들 클때까지만 보관하려고 사는거다.'
시계 특징 :
과한 클래식함으로 할아버지시계라는 느낌마저 줍니다. (외국 유명 리뷰에서도 Grandpa charm 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 그러나, 전 그런 클래식함을 사랑합니다.
중심부 Sun-ray like 기요쉐,
Silvery Opaline 다이알,
Dauphine 핸즈,
숫자 없는 긴 삼각형의 Hour marker,
"Cabochons" nails처리된 Minute marker,
파텍에서 드문 양파-크라운
그리고 화룡점정은 Back case
클래식시계에 접목할만한 특징들을 모두 모아 만든 느낌의 손목시계입니다.
스포츠워치가 대세인 요즘 주목받기 어려운 모델입니다.
* 칼라트라바의 대장인 5227와 비교될 수 있을 것 같으며, 리테일가 기준 무려 20만원이나(?)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보여줍니다.
1차 세계대전 (영화 1917에서 장교들 착용했을만한) 시대 손목시계 향수가 느껴지는 'Hunter's back 또는 Officer's back' 안에는
324 S C 무브먼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칼라트라바 라인에서는 드물게 기본 디버클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타임포럼은 멤버분들이 시계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으셔서 덕분에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한, 표현의 가벼움이 없어셔서 더욱 애착이 가네요.
제가 가입한 최초의 시계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차시 핸들샷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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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omi
2020.03.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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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13:5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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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0.03.28 13:44
취향이 명확히 보이는 콜렉션이네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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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13:56
네~ 요즘 비주류인 드레스와치를 좋아합니다.
멋진 시계들을 하나씩 모으는 과정이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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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ollector
2020.03.28 14:47
좋은 콜렉션입니다~ 하나하나 보관함의 빈자리를 채워넣는 재미, 그리고 콜렉션의 밸랜싱을 고려하며 이런저런 시계들을 접하고, 최종적으로 큰 대가(?)를 감수하고 구매하고 그들이 나란히 "내" 보관함안에 안착되있는 모습을 볼 때 상당히 기쁘죠 ^^ 클래식쪽으로 치우칠 수 있었던 콜렉션에 AP를 들이신 것은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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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15:00
오~ 내공이 느껴지는 정성스런 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장고 끝에 모델을 선택하고 구할 때,
그 시계들이 제 손목에서 움직일 때 희열이 큰것 같습니다.
고수분들의 시계즐기는 방법을 더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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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20.03.28 15:44
구성이 좋습니다.
깔끔한 드레스 워치로 칼라트라바, 기요세와 조폭달로 멋스런 드레스 워치 브레게, 사각 드레스 워치의 대명사 리베르소 썬앤문,
거기에 마지막으로 스포츠 워치로 로얄오크까지...
칼라트라바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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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47
디테일한 표현으로 취향을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딸바보아빠님의 마린골드도 제 위시리스트 중 하나랍니다^^ -
네버루즈
2020.03.28 16:55
주관성 있는 컬렉션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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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40
맞습니다.
소소하지만 저만의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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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0.03.28 17:41
하나 하나 이걸로 결정한 이유가..개인적으로는 다 있죠 ㅋ
다른 사람들은 별 신경 안쓰지만, 시계 좋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손에 땀을 쥐게하는..재미 있는 이야기 인듯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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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39
공감해주시니 기쁘네요^^
대중적이진 않은 취향이지만,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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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20.03.28 17:42
멋진 컬렉션이네요! 손목에 다 잘 어울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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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36
안녕하세요. 페니님.
올려주신 시계에 관한 많은 얘기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시계를 이해하고 관심이 깊어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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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킨
2020.03.28 18:03
저랑 방향은 다르지만 그래도 좋은컬렉션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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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33
감사합니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저만의 취향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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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0.03.28 18:07
라인업이 손목에 딱 맞게끔 잘 꾸며져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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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32
네~ 시계가 아무리 좋아도 제 손목에 어울리지 않으면 안되더라구요.
얇은 손목이라 사이즈는 39mm를 넘지 않도록 하며,
취향껏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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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2020.03.28 18:34
멋진 컬렉션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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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30
두서 없는 이야기 관심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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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커피
2020.03.28 19:30
와 시계 멋집니다 ㅎㅎ 사진 종종 올려주세요 그나저나 파텍은 grandpa fashion이겠죠..? 아니면 정말 passion인가요???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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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8 20:28
아!! 맞습니다. 맞습니다.
단어와 알파벳이 뒤죽박죽하다보니,
부끄러운 실수를 했네요.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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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햇살
2020.03.28 21:56
멋진 컬렉션이네요 아침마다 선택장애가 올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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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2:45
아침마다 뭘 치고 나갈까 고민할때 약간씩 설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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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blues
2020.03.28 21:57
컬렉션이 너무 좋네요.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데 애정이 느껴져서 흐뭇해하며 글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왓치라이프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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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2:49
변변찮은 내용에 공감해주서 감사합니다!
시계는 애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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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아레스
2020.03.29 10:58
멋지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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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2:5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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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20.03.29 14:17
환상 조합이네요.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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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2:51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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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ledes
2020.03.29 19:40
거를 타선이 없는 정말 훌륭한 컬렉션입니다. 파텍 5153R을 선택하신 안목만 봐도 말이지요~ 저도 구하고 싶었는데 구할방도가ㅜ없어서 포기했었던 시계입니다. 이렇게 보니 대리만족이 되는군요. 5227과 함께 귀속하기에 굉장히 고민되는 모델이죠^^ 눈호강하고 갑니다. 추천 한방 꽝 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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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3:06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5153, 5227은 드레스와치에 관심이 적은 분에겐 비슷한 시계로, 관심이 깊은 분들에겐 완전히 다른 매력의 시계가 아닐까요?실제로 Hunter back의 hinge 위치가 정반대입니다(5153은 3시 용두쪽, 5227은 9시쪽)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략동안난감
2020.03.29 20:33
시계가 많으시네요. 멋지십니다. 저도 빨리 여러개 가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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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3:08
하나씩 모으다보면 금방 많아지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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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잠실
2020.03.29 22:38
우와 많아요 멋져요 부럽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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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29 23:09
변변찮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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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네
2020.03.30 13:29
하나하나 멋진 제품들이네요 눈호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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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30 15:48
하나하나 애정하는 녀석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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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20.03.30 18:31
하나같이 모두 멋진 녀석들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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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31 19:26
각각 매력들이 다 있습니다~. 알아봐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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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꽁치
2020.03.31 18:04
사연과 애정이 있는 녀석들~~~!
멋진 사총사! 응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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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3.31 19:28
양식님! 여기서도 같은 아이디를 쓰시는군요~^^
포스팅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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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꽁치
2020.03.31 20:53
원래 여기 출신인데 ㅠㅠ
금지어가 닉네임에 들어가 있어 ㅠㅠ 너무 불편합니다ㅠㅠ
그런 연유로..옆동네에 서식하게 되었다는...불편한 진실이 ㅠㅠ
편안한 밤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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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4.02 12:07
멜랑님 시계를 여기서도 보는군요~~위에 양식x치님도 ㅎㅎㅎ 라인업과 정성스레 작성해주신 스토리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멋진 라인업 소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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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4.02 12:42
안녕하세요~. 여기서도 뵙네요^^
sis3on님의 브레게 3137 모델 너무 멋집니다.
저도 포스팅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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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권
2020.04.07 11:58
하나하나 너무 멋지고 난이도도 있고 눈이 안 돌아갈 수 없게 만드네요~
그 중에 파텍착용샷이 가장 멋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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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레소년
2020.04.07 19:21
아유, 너무 멋진 표현으로 소감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마다 매력이 다르지만, 요즘 파텍에 젤 눈이 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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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맨
2020.06.25 12:17
멋진 콜렉션 잘 보고갑니다!
큰일입니다... 칼라트라바가 눈에 들어오네요ㅠ
눈호강 잘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하이앤드로 넘어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