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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788  공감:22 2018.08.25 21:53


최근 옆동네에서 어떤 분이 올려주신 사진 중에 이런걸 발견했습니다.



시그니처 브레이슬릿.jpg


아마도 시계전문잡지의 한 페이지 같죠?


시그니처 브레이슬릿. 시계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눈에 딱 봐도


'아 이건 이 브랜드의 브레이슬릿이지' 하고 알만한 것들.


달리 말하면, 혹시라도 누군가 비슷한 모양의 것을 만든다면


'에이 저건 xx브랜드를 따라한거네' 하고 바로 지적당할 수 있는 것들.


아마 그런 의미로 '시그니처 브레이슬릿'라는 타이틀 하에 여러 브랜드의


유명한 브레이슬릿 형태들을 발췌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 페이지를 유심히 보다가.. 브레이슬릿 말고,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엔 어떤것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되었습니다.


시계 스팟팅을 했을 때, 생각보다 컴플리케이션 때문에 어느 시계인지 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인들로 예를 들어보면..


김종인 랑에1.jpg

김종인씨의 랑에1.


메드베데프.jpg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의 브레게 3137.



신동빈.jpg

신동빈씨의 랑에 작소니아 애뉴얼캘린더.


이런 식으로 말이죠 ㅎㅎ


브랜드별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하이엔드 게시판이니 하이엔드 혹은 준하이엔드로 흔히 분류되는 JLC, BP, GO부터 소위 빅5라 불리는 브랜드들까지로


범위를 한정해봤구요.


퍼페츄얼 캘린더 이상급 고급 컴플리케이션이야 어차피 저런 브랜드들이 하나씩은 대표작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급 이하' 컴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그 중에서는 해당 브랜드 내에서 (1) 오랜 기간 사용되었고, (2) 여러 라인에서 사용했으며, (3) 다른 베리에이션으로의 확장이 있는


컴플리케이션을 위주로 하나씩만을 골라보았습니다. 제 주관적 기준이 잔뜩 섞여 있으므로 다른분들의 의견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ㅎㅎ



1. 블랑팡


가장 이견이 없을거라 생각하는 블랑팡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블랑팡 하면 누가 뭐래도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이죠^^


빌레르 라인인 말할 것도 없고 르망 라인에서도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최근에는 다이버에도 적용시켰더군요;;


블랑팡이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를 최초로 사용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라는 컴플리케이션은 스와치그룹에 의해 부활한 블랑팡을


먹여살린 1등공신이자, 현재까지도 블랑팡을 이끌어가는 동력원이라 할 수 있죠.


블랑팡0.jpg


블랑팡1.jpg


블랑팡2.jpg  



블랑팡3.jpg


블랑팡4.jpg

(사진들을 구글링으로 막 긁어오느라 크기, 화질, 구도, 출처 등이 전혀 통일성이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

아래에서도 계속 마찬가지일겁니다 ㅠㅠ)



2.글라슈테 오리지널


파노매틱 루나의 컴플리케이션을 떠올리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만


제가 선택한건 현행 세네터 라인에 적용되고 있는 10시 문페이즈, 4시 빅데이트 형태의 컴플리케이션입니다.


파노루나의 경우는 구형 파노루나, 현행 신형 파노루나 딱 두가지 시계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반면,


제가 말씀드린 컴플리케이션은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상당히 오랫동안, 여러 베리에이션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go1.jpg


go2.jpg


go3.jpg



go5.jpg


go7.jpg 



go6.jpg

 




3. 예거 르쿨트르


예거는 컴플리케이션이 하도 많아서 선정하는데 고민이 좀 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떠올리실 울씬문은 너무 최근에 새로이 출시된 제품이라 탈락했구요 ^^;


듀오미터나 MUT PPC는 고급 컴플리케이션 쪽이라 생각하기에 역시 제외했습니다.


단종된 후 명맥을 이어오지 못하고 있는 M8D나 썬문 또한 눈물을 머금고 제외...


제 마음속에서 reserve de marche의 컴플리케이션과 geographic의 컴플리케이션이 끝까지 경합했는데


좀더 다양한 라인에서 폭넓게 사용된 geographic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ㅋ


보시면, 오랜 세월동안 여러 라인에 베리에이션을 조금씩 바꿔가며 적용되어 왔다는게 느껴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예거1.jpg


예거2.jpg


예거5.jpg

예거7.jpg


예거3.jpg  

예거4.jpg





예거6.jpg




4. 브레게


답은 나와 있죠? ㅎㅎ 팔은 안으로 굽습니다.


197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얼마 지나지않아 브레게의 아이코닉 워치가 된, 다니엘로스가 디자인한 브레게 3130.


이 시계처럼 수정 또는 변경없이, 그리고 별다른 베리에이션 없이 거의 40년이라는 기간동안 단종되지 않고 계속 판매된 시계는 기계식 시계 역사상 거의 없을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대신합니다.


<나를 미치게 하는 감성팔이 : https://www.timeforum.co.kr/10574802 >


브레게1.jpg

요것이 holy grail인 no.5


그리고 요건 아마 잘 못보신 분들 많으실텐데


브레게2.jpg


3130과 컴플리케이션 배치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3580입니다.


2시방향 문페이즈 방향이 반대인 점과 6시 서브다이얼이 데이트창이 아닌 영구초침이라는 점, 그리고 수동이라는 점 등이 차이점이네요.


다만 3130, 3137만큼 오랜세월 사랑받지는 못하고, 오래전 단종되었습니다.


브레게3.jpg

요게 다니엘로스가 제작한 최초 버젼의 3130.


브레게4.jpg

요건 스와치그룹 산하 브레게의 마지막 버젼에 가깝다 할 수 있는 제 3130의 모습이구요. 40년이 지났는데 바뀐게 그다지 많이 없죠? ㅋ


브레게5.jpg

모습을 약간 달리 해서 나왔지만 여전히 컴플리케이션 배열은 유지하고 있는 현행 7137.


브레게0.jpg

이런 베리에이션도 있었습니다. TIM 님이 보유하고 계신거 보고 깜놀했던 기억이 ㄷㄷㄷ


브레게7 ppc.jpg


브레게6 그랜드컴플리케이션.jpg


중급으로 한정하겠다 해놓고 ppc와 그랜드컴플리케이션 사진까지 동원한 이유는 ^^;


브레게가 얼마나 no.5의 배열을 소중히 여기는가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엄청난 기능들이 더해지고 있는데도 10시 PRI, 2시 문페이즈, 6시 섭다이얼(데이트) 배열은


포기하지 않고 있죠. no.5는 브레게 그 자체인 것입니다 ㄲㄲ



5. 랑에


랑에도 여러 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시그니처는 역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랑에1의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랑에1.jpg



랑에2.jpg

베리에이션의 기본은 역시 문페이즈죠 ㅋ


랑에3.jpg

크게도 만들었다가




랑에6.jpg

작게도 만들고. (36mm짜리 스몰 랑에1 입니다. 꼭 한번 보고싶은 시계 ㅠㅠ)



랑에4.jpg

좌우가 바뀐거 모르시는건 아니죠? ㅎㅎ 오토매틱 모델인 데이매틱!



랑에5.jpg월드타이머까지.. 참 일관성 있게 잘도 만드네요^^




6. 오데마피게


드레스워치인 쥴스 오데마 라인이 영 힘을 못쓰고 있는 AP는 컴플리케이션도 결국 로얄오크에서 찾을 수 밖에 없네요 ㅠ


로얄오크사의 오데마피게...


그나마도 예거에서 가져온 모듈이거나, 단종된 구형에만 존재하는 컴플리케이션이거나 한것들이 많아서..


결국 컴플리케이션으로서 '시그니처'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솔직히 살짝 민망하지만


그래도 디자인 자체의 완성도로서는 많은 분들이 높게 평가하시는 369 크로노그래프 + 4시방향 데이트...를 선정해보았습니다.


ap5.jpg


ap6.jpg


ap2.jpg


ap4.jpg


ap1.jpgap3.jpg



7. 바쉐론 콘스탄틴


VC도 은근히 케이스, 다이얼, 무브, 컴플리케이션 등 여러 디자인적 요소를 리뉴얼시마다 뿌리채 변경하는 경우가 잦아서 그런지


제가 말씀드린 기준에 부합하는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을 중급 이하에서 찾기란 사실 쉽지가 않았는데요;


그나마 머리속에 떠오른게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입니다.


vc1.jpg

vc2.jpg

역시 베리에이션의 베이직, 문페이즈 ㅋ


vc3.jpg

오래전에는 말테 케이스에 요런 형태로 나왔었구요.


vc4.jpg

요건 내용이 너무 빈약한 것 같아서 -_- 형태는 다르지만 어쨌든 레트로그레이드라 그냥 하나 첨부해봅니다 ㅠ



8. 파텍 필립


파텍의 경우는 현행 컴플리케이션에선 중급 이하는 거의 없애다시피 해버리고


죄다 (중급이라 보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애뉴얼캘린더 이상으로만 도배를 해놔서요.


애뉴얼캘린더 중에 몇가지 파텍만의 컴플리케이션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5712의 그것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ㅋ


현행으론 5712가 마지막 생존자이지만, 예전에는 제가 얼마전 포스팅했던 5054를 비롯하여


제법 많은 베리에이션들이 존재하고 있었답니다 ㅋ


pp1.jpg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3712와 5712 형제 ㅠㅠ


pp2.jpg 


pp3.jpg


pp4.jpg


pp5.jpg



이상, 제 멋대로의 기준으로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을 하나씩 선정해 보았는데요.


시계매니아라면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


확실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너무 눈에 띄는건 때로는 또 단점이 될 수도 있죠.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구요.


그럴 때는 이런 센스를 발휘해 주시는 것도 좋겠죠? ㅋ


(농담을 다큐로 받지는 말아주시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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