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hs 1455  공감:21 2022.04.18 16:25

안녕하세요.

chs입니다.

 

오늘은 하이엔드 입문기를 한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시계 입문 16년만에 겨우 하이엔드 시계 1점 추가했으니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흘 정도 전에 브레게 마린 5517 모델을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디파짓은 1월 중순쯤에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받았네요.

저에게는 첫 하이엔드 시계이고, 첫 골드 케이스 모델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는 조심조심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을 먼저 보여드려야겠죠.

 

IMG_2978 복사.jpg

 

IMG_3003 복사.jpg

 

IMG_3008 복사.jpg

IMG_2993 복사.jpg

 

다이얼의 기요셰는 생각보다 더 정교하고, 케이스 옆면의 플루티드 가공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각도를 바꿀 때마다 다이얼 색상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 오묘합니다.

러그가 특이하긴 하지만, 짧아서인지 착용감이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러버 밴드를 선호해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밴드류 구입에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가죽은 주문 제작이야 그렇다고 쳐도, 러버는 조금 여유있게 구비해둬도...)

시계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매력적인데, 워낙 물건이 없다보니 많은 분들이 실물 자체를 볼 일이 별로 없는 시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ㅎㅎ

많이들 보시고 예뻐해주시면 좋겠어요.

 

 

 

새 시계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하이엔드에 입문하게 되면서 드는 생각도 같이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가 타임포럼에 처음 가입한게 2006년 10월이더라구요.

본격적으로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서 가입을 했던 것 같아요.

무려 16년만에 하이엔드라고 불리는 시계 1점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어요.

 

저는 기계식 시계를 매우 좋아합니다.

모든 시계 회사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무브먼트 분해도를 보며 좋아하기도 하고, 작은 부품 사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정밀하게 가공했을까' 감탄하기도 합니다.

시계 관심 없는 분들이 저를 보면 이상한 사람이겠죠 ㅎㅎ

사실 제가 이렇게 시계에 관심이 매우 많지만, 제가 가진 관심에 비하면 컬렉션은 그렇게 호화롭지 못했습니다.

 

처음 시계를 가지게 된 건 중학교 때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사주신 모델명은 기억이 안나는 GUESS브랜드 시계였는데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베젤 모양과 유사했어요. 제가 이 디자인을 상당히 좋아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CASIO G-SHOCK,

스와치 오토매틱,

오리스 애커스 스몰 세컨드, 윌리엄스 F1 크로노그래프,

스타인하트 Aviation,

태그호이어는 여러가지 경험해봤네요. 아쿠아레이서 caf2110, caf2112, 까레라 cv2010, 다시 또 아쿠아레이서 cay2110까지,

RXW 플라즈미르 밀그래프?라는 모델도 경험해봤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아버지께서 차시다가 제게 주신 해밀턴 Jazzmaster Viewmatic,

파네라이 PAM560,

예물로 받은 롤렉스 GMT-Master II (배트맨),

그리고 이번 브레게 마린 5517까지. 아 애플워치도 하나 있네요.

 

다른 회원님들에 비해서는 많이 많이 소박하지만 아직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또 다른 기추를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또 어떤 컬렉션을 갖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일 해야겠죠 ㅎㅎ

앞으로의 목표는 무브먼트가 세밀하게 가공된 시계 위주의 컬렉션을 추가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시계가 다양해지고, 시계 시장도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요즘 시계 구입을 투자로'만' 보는 분들도 많아졌더군요.

중고라는 것이 감가가 되는 것이 당연하고, 피가 붙은 일부 인기 품목들이 특이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과열되다보니 마치 감가되는 시계를 사면 한심하다는 식의 댓글이 달립니다.

다른 까페에서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하필이면 논란이 되는 브랜드가 제가 가진 시계 브랜드다보니 제가 욕을 먹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시계'가 좋을 뿐인데요.

저는 많이 언급되기 전부터 고민하고 구매를 한 사람이니 이런 논란을 무시하려고 하지만, 무시하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조금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제 취향이 비주류인 것은 인정합니다. 저는 더 비주류 시계를 모으고 싶습니다 ㅎㅎ

그래도 남들과 다르거나 특이 취향이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타임포럼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타임포럼은 부적절하거나 논란이 되는 글도 거의 없는, 인터넷 상에서 그렇게 흔하지 않은, 평화로운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포럼 운영자분과 많은 회원님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더 자주 방문하고, 포스팅도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너무 쓸데없는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하이엔드동 만세! 타임포럼 만세! 입니다.

조만간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625 11
Hot 처음으로 직접 본 후지산 (with 5711) [26] m.kris 2024.04.20 415 4
Hot [스캔데이] 브레게 vs 바쉐론 [32] 현승시계 2024.04.19 1947 4
Hot TIME TO LOVE 💕 💕 💕 [26] 타치코마 2024.04.17 580 7
Hot 브레게 무브먼트 오버와인딩 클러치 시스템 [27] m.kris 2024.04.11 609 3
11024 [개취주의] 케이스백에서 무브먼트가 차지하는 비율 [58] file 굉천 2019.02.07 1818 26
11023 성배를 찾아서..파텍 필립 퍼페츄얼 캘린더 3940 [42] file 시간의역사 2016.10.30 3490 26
11022 이번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입니다.. [126] file 아빠가사준돌핀 2015.08.19 3023 26
11021 Breguet 기추 [[ 5717 + 8905 ]] [62] file 현승시계 2022.01.15 1542 25
11020 오데마피게 37mm 15450 VS 오데마피게 39mm 15202 점보 (비슷한 듯 다른 두 녀석) [46] file 양식꽁치 2019.03.16 2405 25
11019 Audemars Piguet에서 Diver는.... [24] file bremont 2014.09.30 2704 25
11018 오늘은 약간 특이한 녀석으로 ... [45] file 컬렉터 2014.08.05 2033 25
11017 랑에..랑에..랑에 드레스 워치 [38] file 현승시계 2021.09.20 2393 24
11016 알쓸신시<5> About 야광(夜光) [30] file mdoc 2021.01.18 824 24
11015 Military Pilot Chronograph 열전(列傳) [29] file mdoc 2020.01.05 1593 24
11014 파텍필립 노틸러스 이야기 - 1편 노틸러스의 탄생 [40] file 페니 2019.09.09 1155 24
11013 새로운 성배를 찾아서..Richard Lange "Pour Le Mérite" [40] file 시간의역사 2023.07.10 1310 23
11012 블랑팡(Blancpain) 브랜드 히스토리 [17] file 페니 2021.02.17 1138 23
11011 Gear & Gears (기어 & 기어스) [31] file mdoc 2020.10.01 973 23
11010 Genesis ; 태초에 FP 1185가 있었다. [26] file mdoc 2019.06.25 1407 23
11009 시계 컬렉션 한번 찍어봤습니다 ^^ 파텍필립, 랑에운트죄네, 바쉐론콘스탄틴, 롤렉스 입니다 ^^ [28] file Gary0926 2018.09.04 1899 23
11008 Frederique Piguet 1185...그 소소한 이야기 [23] file mdoc 2016.10.16 2026 23
11007 大..理..買..澤 *^_^* [52] file 비머렉스 2014.10.22 1674 23
11006 빌레레 기추했습니다 [48] file 디오르 2021.03.29 1285 22
11005 랑에 오디세우스 드디어! [62] file 현승시계 2020.07.11 1998 22
11004 알쓸신시<4> - 시간의 조절(Regulating)...부제 : 부먹 Vs. 찍먹? [16] file mdoc 2020.04.15 1024 22
11003 F.P. Journe 도쿄 부띡 15주년 파티 참석하고 왔습니다. [31] file 페니 2018.11.11 1395 22
11002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 [51] file 굉천 2018.08.25 2788 22
11001 수렁에서 건진 내 블랑팡...Blancpain Trilogy GMT 24 Part 2 [22] file mdoc 2016.07.11 2343 22
11000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 5. A. Lange & Söhne [37] file 김우측 2015.07.10 3919 22
» 하이엔드 시계 입문기 (브레게 마린 5517) [44] file chs 2022.04.18 1455 21
10998 최근 럭셔리 스포츠 시계 구매 방향 (Feat. Czapek 예약) [41] file m.kris 2021.09.06 2005 21
10997 블랑팡 43mm 바티스카프's 사용기 및 비교 [56] file 클래식컬 2021.05.08 2058 21
10996 요즘 하이엔드동이 광고동이 되어 가는듯 해서... [26] 홍콩갑부 2020.12.23 1177 21
10995 홍콩 파텍 서비스 센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32] file 홍콩갑부 2019.12.11 1662 21
10994 [매크로먼데이]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바라쿠다 [48] file 딸바보아빠 2019.10.14 2332 21
10993 꿈은 이루어진다!!! (포기만 않는다면..언제가는) [58] file 예거듀오 2015.04.28 1743 21
10992 드디어 입당합니다^^~ [28] file 예거듀오 2015.04.23 2050 21
10991 [AP_RO] 새해를 맞아 시계에게 새옷을 주었습니다..~ [28] file RUGBY™ 2015.01.02 2131 21
10990 독립제작자, 그리고 무브먼트. [38] file hayan 2011.05.23 288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