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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1644  공감:17 2016.07.06 11:24

일전에 포스팅한 내용의 이어지는 내용이라 IWC 게시판에 이어서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파일럿 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파일럿 시계 시장에서 독일의 2차대전 군용납품 시계가 가지는 크기는 잘 아실껍니다.


파일럿 워치 좀 만든다 하는 브랜드는 거의 그 디자인의 출발을 그 시절 독일의 파일럿 시계에 둡니다.


전쟁이라는 사건이 기술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도 커 디자인이나 시계의 요구사항이 완성된 시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시계가 가지는 감성적 부분이 그때의 디자인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게 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날 파일럿 시계 디자인의 원형을 알아보겠습니다.


BUhr.jpg다운로드.jpg


이미 익숙한 디자인이죠?


iwc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마크나 빅파를 통해 익숙한 그 것이고,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수많은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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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코나 스토바 같은 복각에 충실한 브랜드도 있고 IWC나 다마스코 같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글라슈테 오리지날 같은 고급 브랜드에서도 파일럿 모델을 만들기도 했죠.


각각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 출발점은 독일 공군에 납품하였던  B-Uhr 에서 부터입니다. 


그 당시 비유렌의 납품 업체는 5개 업체인데 랑에 운트 죄네(A.Lange & Sohne), 라코(Laco), 슈토바(Stowa), 벰페(Wempe), IWC 요렇게죠.


그래서 저 5개 업체를 제외하곤 타 브랜드는 전통성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인데 사실 이건 조금만 더 파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실 독일 공군에 납품했던 브랜드는 저 5개가 아닌 훨씬 많은 브랜드였습니다.


보통 비유렌=2차대전 독일 군용 시계라는 공식 때문에 착각하는 부분인데


그 당시 독일군에 시계를 납품한 회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Alpina, Arsa, Buren, Bruchsicher, BWC, Choisi, Civitas, Edo, Freco, Gala, Girard-Perregaux Glycine, Grana, Hanhart, Helbro, Helios, Helma, Helvetia, Junghans, Longeau, Longines, Mimo, Minerva, Moeris, Moser, Mulco, Nisus, Phenix, Record, Recta, Revue, Stabila, Titus, Zenith, General Watch&Co, Grana, Hado, Förster Pforzheim, Gustonia, Flora, Acacia, Bulla, Era, Onda, Onsa, Alpina, Siegerin, Pronto, Monitor, Stowa, Tritona, Wagner, Aeschbach, Para, Berg, Nila, Omega, Mimo, Natalia, Wempe, Geering, Bidlingmaier, Speck, Vogele, Wiemer, Tutima, Hanhart, Zentra, Selza, Aristo, Lemania, Titus, Breitling, IWC, Roamer,Record, Rellum

어때요? 꽤나 많죠. 오해없으시길. 이 브랜드들은 독일 공군이 아니라 독일군 전체의 계약회사명입니다. 여기엔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여럿 보이네요.

이 많은 브랜드 중에 공군에 납품 브랜드는 4개뿐? 뭔가 이상합니다.

조금더 찾아보니 독일 공군에서 사용한 시계는 크게 3종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위에 설명한 비유렌이 있겠죠.

이는 비유렌은 정확하게 말하면 옵져버(관측자)를 위한 시계였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려면 그 당시 전쟁에 사용된 비행기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전투에 사용되는 비행기는 그냥 간단하게 폭격기와 전투기로 구분할수 있겠죠.

3.jpg

작전지역에 폭탄을 투하는 공습용 전투기인 폭격기는 꽤나 많은 인력을 필요로했습니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은 당연하고 폭탄투하를 담당, 적기의 출연을 감시, 전투시 기관포 등의 공격, 등등 꽤나 많은 인원이 비행기에 함께 탑승해 작전을 수행하죠

여기서 파일럿을 제외한 사람들은 저 위의 피유렌을 지급받았습니다.

그럼 파일럿은 무슨 시계를 받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파일럿에게 지급된 시계는 바로 Fliegerchronograph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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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녀석인데 이 시계들도 디자인이 낮설진 않죠?

요즘 시대에 이녀석의 디자인을 차용한 시계들도 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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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카키로도 익숙한 모습입니다.

이 플리거 시계를 공급한 곳은 hanhart 와 tutima였습니다. (이 2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만 해도 꽤나 긴 글이여서 이건 다른 포스팅으로..)

여튼 이 시계는 비유렌보다 굉장히 고가의 시계였습니다. 그때 당시 격추된 비행기에서 파일럿의 손목에 이 시계를 찾는게 연합군들 사이에 꽤나 인기였다고 합니다.

종전후 영국의 기사들 중에도 포로로 잡힌 독일군 파일럿이 가진 저 시계를 뺏기위한 영국군과 숨기는 독일군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으니 그시절 저 시계의 인기를 가늠해볼수 있습니다.

여튼 독일군 파일럿이라면 상징과도 같이 플리거를 착용했고 독일군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에리히 하트만, 군터 랄, 아돌프 가란드, 한스 유리히 루델 등 유명 파일럿들도 어김없이 플리거를 착용했습니다.

폭격기나 전투기의 파일럿을 위한 시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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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미있는 일화가 많은 시계인데 저 시계 중에 크로노 버튼 등에 빨강색으로 페인팅된 시계를 일부 모델에서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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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의 유래가 전쟁 중 파일럿이 교전중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겠죠. 파일럿으로 출전하는 사랑하는 이가 무사히 자기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매니큐어를 발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런 포인트가 생겼다는...전쟁 때문에 생긴 슬픈 사연이지만 디자인적으로 매력을 더하는 요소가 되는 아이러니라니..



그러고 지급된 다른 시계 종류가 하나 더 존재하는데

wagner, stowa, aristo 등이 공급한 플라잉 퍼스널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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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게 영국군에 납품된 마크 시리즈와 흡사하죠? 이부분은 전 글에서 놓친 부분인데 아마도 그전 파일럿 워치의 전형이 그대로 전쟁을 통해 크게 디자인 변화 없이 각 나라에 지급되었던 걸로 보여집니다.


이 시계는 행정 등을 담당하는 공군병 들이 많이들 사용하였습니다. 사이즈도 우리가 알던 군용 시계들보다는 작은 사이즈고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시계였죠.


일부 파일럿도 사용하였지만 플리거나 비유렌에 비해 그 디자인적 임팩트가 약해서인지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또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다른 시계에 비해 덜한 편입니다.


요건 이쯤에서 패스...ㅋ


다른 브랜드에서 비행기에 장착되는 시계나 탁상시계 등을 납품했지만 우리가 궁금한건 손목시계이니 요렇게 3개 종류만 알면 될듯하네요.


위에 브랜드를 보시면 독일의 글라슈테를 기점으로 하는 브랜드가 꽤나 많은걸 아실수 있을껍니다.  지금 독일 글라슈테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 파일럿 시계를 만드는 전통성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시죠? (이것도 긴글이 될것같아 다음 포스팅으로...)



여기까지 독일 시계에 종류를 알아봤습니다.


이 포스팅을 한 이유가 독일 공군시계하면 비유렌만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는데 다른 매력적인 시계들도 있다는걸 알려 드리고 싶은 맘에 월급을 축내며 글을 올려봅니다.



끝으로 사무실에서 틈틈이 포스팅하는거라 글도 짧고 두서도 없는점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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