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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1375  공감:18 2016.07.03 18:41

이번에 새로운 파일럿 워치 영입을 위해 이것 저것 알아보던 중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하였습니다.


파일럿 워치 핸즈모양에 관한 내용인데 이런 저런 자료를 정리해 한번 포스팅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오늘 글을 써 봅니다.




많은 분들이 알는것 처럼 iwc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 공군 모두에 시계를 납품한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사실 그때 당시 군용 시계를 납품한다는건 시계의 내구성과 정확도를 인정 받는 일이기도 했지만 사실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춘 조금은 수준이 낮은 회사의 역활이였습니다.


요즘엔 밀리터리 워치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고 그만큼 그때 시절의 디자인을 표방한 브랜드도 다양해졌죠.


iwc같은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꽤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iwc는 영국과 독일에 같은 시계를 납품한게 아니였습니다. 각 나라가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영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크 시리즈를 납품 받았고 독일은 B-Uhr 을 납품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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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군이 사용한 마크


IWCB-Uhr-2_edited-1.jpg


독일 공군의 비유렌



위의 두 사진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핸즈 모양입니다.


두 시계의 핸즈 모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두 모델을 계승한 현행의 마크시리즈와 빅파일럿 사진을 보면 한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5b98702eb2fdb293191eb3fb875510c7.jpg 

마크 18



IWC_베라스_최상급_IWC_빅파일럿_스트랩_워치_IW500401_1.jpg

빅파일럿


위의 2시계는 분명 영국군의 마크와 독일군의 비유렌을 계승한 시계인데 왜 핸즈 모양이 같을까요?


일단 빅파일럿은 비유랜의 디자인 요소를 잘 계승한듯 한데 마크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마크 시리즈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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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17



iwc060_im.jpg

마크 16



maxresdefault.jpg


마크 15



IMG_0667.jpg 

마크 12




BEMIL085_112338_0.jpg 


마크 11



핸즈가 마크 15까진 영국군에 납품된 형태를 잘 이어 나가다가 16부터 달라진걸 알수 있습니다.


사실 시계 디자인에서 핸즈는 꽤나 큰 요소인데 나름 전통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는걸 모토로 삼은 모델에 저런 짓을!!!!!!!


이상 합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그 이유를 추측해보기 위해 다른 핸즈 모양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파일럿 시계에 사용되는 핸즈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861798-3.jpg 


img67349194.jpg 

라코 등 독일 파일럿 워치 디자인을 계승한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리프핸즈 



longin15.jpg 


IMG_7742.jpg

영국 공군에서 사용하던 팬슬핸즈




론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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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부터 파일럿 시계에 사용되던 독특한 모양의 핸즈인데 부르는 이름도 꽤 다양합니다.


코브라머리를 닯았다해 코브라 핸즈, 서양 과일 배 모양이라고 페어핸즈, 성당의 종탑부분을 닯았다고해서 케서드럴 핸즈 등등 


요 정도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파일럿 핸즈 디자인입니다.



왜 하필 IWC는 저 팬슬핸즈를 버리고 리프핸즈를 마크에 사용한것일까요?


제 추측으로는 IWC 파일럿 워치 디자인의 통일성을 추구하기 위한 이유가 크지 않을까 합니다.




BMW_키드니_그릴2.jpg 


BMW의 키드니 그릴같이 다양한 제품군에서 절대 빠지지 않은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


그걸 위해 핸즈 통일성을 추구한게 아닐까 합니다.



IWC가 현행에 사용하는 파일럿 워치는 모두 저 디자인의 핸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wc-pilot-s-double-chronograph-automatic-iw377801-46.jpgIWC-Pilots-Watch-Chronograph-Top-Gun-Miramar-2.jpg

거기다 리프 핸즈는 IWC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핸즈 디자인입니다.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제품이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이죠.

리프핸즈는 일단 시인성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적인 면을 봤을때도 위의 코브라 핸즈같이 엔틱한 느김이 강하지도 않고 또 너무 심플하지도 않은 적당한 균형감을 가지고 있죠.

그런 이유에서 저도 리프핸즈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를 추측해 본다면 영국 공군 납품 역사 보다는 독일 공군 납품의 스토리가 더 잘 팔리는 스토리여서 상업적으로 파일럿 라인을 영국라인 독일라인으로 구분 짓지 않고 하나로 뭉쳐서 디자인을 섞어 버린게 아닐가요? 보통의 사람들에게 독일 공군 납품 브랜드라는 것만으로도 잘 팔릴 역사성을 확보한 거니

디자인적 제약이 따르는 팬슬 핸즈를 굳이 계승 하지 않고도 충분히 장사가 잘된다. 이런 계산이였을지도...

뭐 평소 IWC는 역사성 따윈 상업적 요소로 활용 이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이런 추측도 해봅니다. ㅋ



뭐 정확한 이유야 어찌 되었든  IWC는 독일 공군 납품의 전통성을 이어 받은 빅파일럿, 거기에 군용 파일럿 시계의 큰 역사성을 이어가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해석한 마크 시리즈 이런 제품 라인업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마크의 팬슬 핸즈가 다시 돌아올지 지켜보는것도 IWC 시계를 바라보는 재미난 요소중 하나가 될것 같네요.



PS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또 재미있는 사실이 독일 공군에 납품된 시계 브랜드는 소위 우리가 알고 있던 A lange unt Sohne, IWC, Laco, Stowa, Wempe 이 4개사 이외에 꽤 더 있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 4개사는 옵져버 시계를 납품한 회사지 독일공군 전체의 시계를 담당하던게 아니더라는....

이부분은 자료를 좀더 정리해 다음에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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