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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ies 935  공감:6 2021.05.05 23:44

안녕하세요! 작년 들여온 어린왕자 사진을 늦게나마 올립니다.

단톡에만 숨어있다 이제야 첫 글을 쓰네요^^


작년 초 노모스 탕겐테 다툼 모델을 시작으로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게 되었고,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이런저런 시계를 접하고 공부하며 행복한 취미생활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물을 제외하고는 옷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노모스를 사용하다 보니

다음 시계는 어떤 모델로 할 지 많이 고민이 되었는데요,


(실제론 그 목적으로 쓰지 않겠지만) 목적별 분류로 드레스, 파일럿, 다이버, 레이싱 정도를 목표 라인업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한 나머지 파일럿부터.

제니스, 브라이틀링, 론진, 진, 스토바까지 매장을 찾아가며 오랜 기간 고민했지만

역사, 만듦새, 개성, 스토리 모두 제 눈에는 IWC가 딱이더라구요.


마크와 크로노, 빅파라는 3가지 선택지에서 (PC는 구경만)

마크는 단정하고 명확하지만 18.5cm 손목에는 왠지 허전해보였고

빅파는 예산이 많이 걸렸습니다.

어린왕자 청판의 썬버스트 다이얼에 붉은 초침, 전반적으로 꽉 차있지만 난잡하지 않은 크로노 배열에 합격점을 주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나름 구매 합리화를 위해 찾아보며 생각이 많았는데요,

"현행 파일럿워치는 B-uhr식 핸즈를 채택하고 있는데 마크와 스핏파이어는 연합군의 상징이니 아예 독일 분위기로 깔맞춤을 해야겠다."

"항법사는 파일럿워치의 정형화된 형태를 착용했지만 조종사는 출격시간 계산을 위해 크로노를 착용하기도 했으니 단순 상업목적 라인업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생택쥐베리는 독일군에 격추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어린왕자를 독일군식으로 깔맞춤하는 게 조금 찝찝하긴 하다."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 정신차리고 이쁘면 장땡이라는 마음으로 질렀습니다. ㅎㅎ

 

사실 가장 큰 찝찝함은 솔직히 무브였습니다. 내가 시계를 얼마나 잘 안다고 무브를 따지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돈을 쓰는 주인은 저였기에.. ㅎㅎ

일오차 1초 미만의 인하우스 수동 무브로 입문해서 생활하다 보니 수정 무브에 대한 걱정이 있어 해외 리뷰와 무브 분해기까지 찾아보며 고심했는데요,

'고가'라는 성질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신뢰도와 안정성을 가진 범용무브, 그 가운데서도 손에 꼽는 7750계열을 경험해보고싶다는 생각,

시계에서 무브는 전부가 아닌 일부이고, 그 일부도 신뢰성 있는 태생에 신뢰성을 더할 수정이 있었다면 당당해지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 년 넘게 사용하며 느낀 점은, 쓸만합니다.

일오차는 +3~4초, 자성에 춤춘 적 있는 노모스에 비해 아직 자성도 버티며, 솔리드백임에도 로터를 촉각과 청각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있는 모델입니다.

다만 데이데이트 창의 가운데정렬이 조금 어긋나 기분이 상하긴 했네요.

부띠끄에 문의해보니 제가 원하면 조정해준다 했지만 아직 뒤를 따고싶지 않아 참고 있습니다.

핀 버클이 가죽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 포르투기저용 디버클을 주문해 사용 중인데, 편하고 좋네요.

+ 신형 41미리 크로노의 인하우스 출시로 잠시 띠용했지만 저는 다이얼에서 붉은 초침과 IWC 로고가 좌우 대칭인 게 더 안정감있고 좋다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ㅎㅎ


IWC동에도 활기가 돌았으면 좋겠는데.. 회원분들 모두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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