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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 처음 입문하였던 저에게있어,


사실 세이코 이상의 가격을 가졌던 시계들은 모두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넷상으로 아무리 검색을 하고 고민을 해봐도 이놈의 시계들이 도대체


세이코 보다 나은게 무엇이냐 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 착각은 실제로 세이코를


구매하고 착용할때까지만 유효하였습니다. 비싼 시계를 찬다고 해서 매니아가 아니다


라는 말은 구구절절히 동감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동경을 하고 샀던 시계였기에


저의 예술관(?)을 충족시켜주기엔 모자랐습니다. 처음 시계를 받은 며칠간은 기뻐


날뛰다가 약빨이 떨어진 이후에 오히려 더 금단의 맛을 찾고 싶어하는 뽕쟁이 인생의


시작일 뿐이었죠. 이러한 카르마는 어느 계통에서나 찾을 수 있지만, 시계는 금액의


단위가 상승하는 폭을 쫓아가기 일반 직장인으로는 어렵습니다.



이 어려움에 대해, 극복을 선택할 것인가 회피를 선택할 것인가의 길목에서 이성을 잃고


극복을 선택하게 만들어준 브랜드가 저에게는 IWC였습니다.




폴투피노 라인만 빼고 (ㅋㅋ) 다 나름의 역사와 컨셉이 있는 라인업..... 게다가


"눈에 보이는 거만 찾는거면 넌 이 시계 못사" 라고 말하는 듯한 찾으면 찾을수록


절 몽롱하게 만들었던 IWC관련 지식들....... 뭐 원조로만 따지자면 포드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여야 하고 레이싱 역사로 따지자면 아우디 만세고 실용가오로는 벤츠가 만세니


하는것 같은 공염불 같은 지식이었지만 저는 그 많은 이야기들에 매료되었습니다.




<위에 얘기한 폴토피노 라인업만 빼고...라는 이야기 중에선 얘만 빼고...요..>



다만........... 수공작업이 이런게 이런게 들어갔다고 얘기하면 그것이 착용감으로 발현되는 옷 가지나...


악셀을 밟아보고 코너를 돌면 느낄수 있는 자동차의 매력들과는 달리....... (라세티 몰고 120km로 완만한 코너돌다가도


비명횡사 할 뻔 했습니다. T_T;;;) 시계는 실제 착용시에 손목 위에 아름다움 그 자체가 본인에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모든게 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이죠. ^^;;



사실 IWC의 현재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는 다른 매니아 분들과 토론도 해보고 신제품들을 직접 보기도 하면서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계를 단연 아름답게 만든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 아름다움은


나름 유니크합니다.









포르투기스 라인은....... 사실, 회중 시계 무브를 넣어서 손목시계를 만든 무식한 역사의


단면에서 출발한데다....... iwc 자체가 손목시계 시대로 넘어가는데 있어서 그닥 재빠른 회사가


아니었기에, 정작 손목시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 (1940년대~) 포르투기스 자체로는


손목시계 업계에서 명함도 못내밀고 있다가....... 1993년 위 사진의 쥬빌리 한정판을 내놓으면서


포르투기스는 화려한 복귀를 시작했지요. 은처리한 다이얼에 아라비아 숫자들이 놓여있는


모습.... 그리고 제비형 시계바늘이 케이스의 유려한 모양과 어우러지는 조화는 사진상으로


봐도 멋지고.... (실물은 태어나서...... 본적이 없을뻔 하다가...!!! 단 한번 봤습니다. 그것도 한국에서. ㅋㅋㅋ)


실물로는 뭐... '구가다 삘'이 나서 그렇지 명불 허전이었습니다.




비록 다이얼의 인덱스는 파텍처럼 조각한게 아니라 찍어낸 거라 할 지라도.... 이 디자인에는


다른 브랜드의 시계에서 찾을 수 없는 오묘한 분위기의 유려함이 풍깁니다. (그나마 비슷한게


미네르바 애니버서리 다이얼이지만 디자인 오리지널리티에서 iwc 앞에서 깨갱이라는 단점이. 흑)






<저를 된장 군바리로 만들어 주었던 7 days!>





요 라인업에서 아직도 다른 시계들에서 찾을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뭐랄까


뭔가 단어를 나열하여 설명하기에는 김훈아저씨 같은 문재가 필요한 반면.......




파일럿 라인으로 가면 누가봐도 명쾌한 실용성의 향연이 펼져집니다.



아....... 라인업마다 오묘함이면 오묘함 실용성이면 실용성에서 극강의 포쓰를 보여주는 iwc.....(의 과거? ㅋㅋ)



B-Uhr를 부활시킨 빅 파일럿부터 시작해서 공군 군바리의 전설 마크 씨리즈......(에서 XII까지..ㅋㅋ)



"하이엔드의 실용적 구현"이라고 일컬어도 이건 말장난이 아닙니다.









파텍이 우리는 조낸 좋은 시계만 만든단다........ 라는 가오가 있고...


롤렉스가 손목시계 찰만하게 만들어 준게 우리야.... 라고 우길 수 있다면...


iwc는 뭐가 필요해? 그럼 맹글어야지. 좋고 쓸모있게 만들어 줄께...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파텍이 귀족이고, 롤렉스가 멋진 비즈니스맨 (혹은 부르죠아...) 라면..... iwc는 실학자랄까요.

(어쩌면 프롤레테리아인가요? ㅋ)


옛날 고릿적 하이엔드적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부분(정확도 튼튼함)을 위해서 정말로


필요에 맞게 쓰일수 있게 만들려니 당시 기술로는 하이엔드적 요소가 들어간 모습을 iwc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놔.... 그걸 증명 하려면? 캘리버 89 얘기를 하고싶지만 글이 샐거 같아서 89 이야기는 cr님에게로 넘겨야 겠슴다)



이것이 브랜드의 '철학'으로 느껴지면, 명품과 비명품을 가르는 가장 필요한 조건이자 충분조건이 갖춰지는거지요.






<요건 명품일까요 사치품일까요~ ㅋ>



이런 실용주의적 철학이 극도로 반영되(었던) 파일럿 라인........... 그 뒤에는 '극한에 대한 도전'이라는 테마가


숨어져있는 아쿠아타이머가 살아있습니다.



랭글러가 험로를 달리는 랭글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멋진 성능도 성능이지만 3만불 가량의 가격 때문이기도


합니다. 레인지로바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라고? 까이엔을 타고? 험머나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그런 끔찍한 말씀을!


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랭글러는 그러기 위한 성능이면 성능 가격이면 가격이 뒷받침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쿠아타이머를 그닥 실용적인 정신이 살아있는 혹은 기능성이 넘치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계 회사들이 잠수 경쟁을 할때 "스파 너네 한번 해볼래?" 라고 곤조를 보여준건 세이코, 롤렉스, iwc뿐 아닐까요.


그 곤조의 후예.... 극한의 도전에 대한 자취가 남아있는 모델......






<시니스터님의 사진을 저의 예술성을 살려서 크롭했습니다. 미안해요 T_T>



인제니어나 다빈치 얘기는 꺼내고 싶지가 않네요... 그 이유는.... 이 위에 언급한 라인업들은 저 스스로


나름 하나씩 다 거쳐갔기 때문입니다. ^^;;



위의 정거장들을 거쳤고........ 이렇게 거치는 동안 재미도 있었고 한숨 도 쉬었으며... 그리운 녀석도


있기도 합니다. ^^;;



그리고 이 정거장을 거쳐서!!!!!!!!!!!!!!!!!!!!!!!!!!!!!!!!!!!!!!!!!!!!!!!!!










iwc의 정거장 역할에 감사드립니다 ^^;; 다음 역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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