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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의 아이콘 리베르소는 올해로 85주년을 맞았습니다.
자이로 뚜르비옹 4가 리베르소에 담겨 나오기도 하고 다양한 행사들과 라인의 개편도 있었죠~ 

이런 리베르소가 타 브랜드에서도 나왔다면?
한 브랜드가 아니라 심지어 여러 브랜드에서 리베르소를 출시했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ㅎㅎ






" 또 다른 리베르소들 "


오늘은 JLC의 리베르소가 아닌 또 다른 리베르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편 리베르소의 암흑기는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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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습니다. 파텍 필립에서 리베르소가 나왔습니다.
사실 아주 유명한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접하신 내용일 것 같습니다.

당시 파텍 필립의 운영자 중 한 명이었던 자크 데이비드 르쿨트르는 
화이트 골드 4, 옐로 골드 4, 총 8개의 리베르소를 파텍 필립에 1931년부터 1932년까지 납품합니다.

그러니까 파텍이 주문자로서 주문을 했다기보다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파텍을 살리고 싶었던 자크 데이비드 르쿨트르가 
파텍에 리베르소를 공급했다는 쪽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암튼 이런 히스토리로 인해 JLC가 아닌 파텍에 리베르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리베르소 중 최고의 프리미엄이 ㅜㅜ)






이제부터는 다른 회사의 리베르소들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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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시계, 주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입니다.
까르띠에에서도 리베르소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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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가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 그 해밀턴이 맞습니다 ㅎㅎ
해밀턴에서도 리베르소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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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는 주얼리, 시계 브랜드 귀블린입니다.
귀블린에서 출시된 리베르소가 아직도 꽤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1931 리베르소에 초침이 있는 모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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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지금도 영업 중인 스위스 리테일러 골레이 필스 앤 스틸에서 나온 리베르소입니다.
위 모델은 1931과 디자인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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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레이에서 나온 리베르소 중 가장 유명한 리베르소는 바로 맥아더 장군의 리베르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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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델은 모바도에서 나온 리베르소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아주 독특한 모델이고 이쁩니다.
모바도도 현재 시계업계에서 계속 활동 중인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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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하르트도 현재 시계를 생산 판매하는 스위스 브랜드입니다. 
에버하르트에서 나온 리베르소는 로만에 얇은 핸즈가 특징이네요.





이와 같이 JLC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에서 다양한 리베르소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럼 어찌 된 일이냐?

이 당시에는 커다란 상점, 리테일러, 또는 시계 업체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이름을 바꿔 출시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JLC 이름을 걸고 판매도 하였지만 협력 관계에 있던 업체들의 요청에 의해 다른 이름으로 리베르소가 판매되기도 했던 거죠^^
어쨌든 이런 이유로 우리 시대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리베르소를 볼 수 있는 호사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파브레 뤼버라는 브랜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1718년)라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여기서도 리베르소가 출시되었네요.

그런데 이 리베르소에는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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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30년대의 리베르소이고 하나는 70년대의 리베르소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1-2편에 걸쳐서 말씀드린 것들에 상당한 오류가 발생합니다.

1편에서 리베르소는 50년 이후 거의 단종 상태에서 80년에 다시 부활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야기가 거짓이 됩니다.
또 2편에서는 오래전에는 리베르소의 공식 리테일러 등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리베르소를 발매하기도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70년대에는 리베르소가 발매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이 당시도 리테일러가 리베르소를 발매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 두 사진은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또 다른 리베르소가 있는 것일까요??






" JLC의 소유권 "



이번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JLC의 소유권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아야 합니다.


예거와 르쿨트르 각 독립체는 SAPIC(Société Anonyme de Participations Industrielles et Commerciales)라고 
불리는 지주회사 아래 1927년 합병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1934년 SAPIC는 SH(Spécialités Horlogères)를 사들이게 되는데 
SH는 1931년 리베르소의 생산 이후 유통을 담당하던 회사로 1938년 ‘Jaeger-LeCoultre’로 이름을 변경한 회사입니다. 

그러므로 SAPIC는 1934년 이후로 예거 르쿨트르 시계들의 생산과 유통 모두를 관리하는 지주회사였습니다. 

또한 SAPIC는 1938년에 VC(바쉐론콘스탄틴)와 AP(오데마피게)의 주식을 상당 부분 사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VC와 AP 시계에 다량의 JLC 무브먼트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938년부터 SAPIC는 JLC, VC, AP 모두의 지분을 가진 지주 회사였습니다.
(르쿨트르는 1932년 재정 위기의 파텍필립을 완전히 구매하려고 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JLC, VC, AP, PP가 한 그룹에 묶이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뻔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특별한 일은 아니었고 사실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1964년 VC는 SAPIC 그룹에서 나가게 되었고,

5년 후인 1969년 조지 파브레의 파브레 뤼버는 JLC와 SAPIC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SAPIC를 SAPHIR(Société Anonyme de Participations Horlogères et Industrielles Réunies)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합니다. 

이렇게 조지 파브레는 그룹의 통솔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1969년 JLC와 파브레 뤼버는 조지 파브레가 소유한 실제적인 자매 회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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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매장 디스플레이에서 JLC와 파브레 뤼버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지난 1편에서 리베르소가 80년대에 재탄생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리베르소는 70년대 파브레 뤼버에 의해 먼저 재탄생된 역사가 있습니다. 

파브레 뤼버가 JLC의 트레이트 마크와 같던 몇 모델을 사용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리베르소였기 때문입니다. 
파브레 뤼버에서 나온 리베르소는 모델명이 ‘SANDOW’ 였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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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베르소만 사용된 것은 아니었고 메모복스도 사용되었습니다.
(파브레 뤼버를 위해서는 특별히 cal. 916에서 발전시킨 cal. 917가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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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조지 파브레는 JLC를 VDO(Vodaphone) 그룹에 매각합니다. 
VDO는 후에 Mannesmann으로 넘어갑니다.
JLC는 그다음으로 고급시계를 포함했던 LMH(Les Manufactures Horlogers) 그룹 소속이었다가 
2000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지금 소유주인 Richemont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듯, 파브레 뤼버와 얽혀 있는 1969년부터 1978년의 JLC는 아주 복잡한 상태였고 
이런 배경하에서 또 다른 이름의 리베르소인 '산도우'가 탄생하였던 것입니다.
(30년대에 나왔던 파브레 뤼버의 리베르소는 
그들이 타 브랜드들처럼 리베르소의 공식 리테일러였기 때문에 발매된 것들입니다.)  







리베르소의 숨겨진 이야기를 두 편에 걸쳐서 연재했는데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리베르소가 JLC의 아이콘이었고 지금도 아이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상당한 위기와 소유권에 따른 복잡한 상황들로 인해 큰 위기를 겪은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2016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리베르소를 다시 만나지 못할 뻔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리베르소만의 매력은 위기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이겨낸 리베르소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기술적으로나, 심미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JLC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이런 숨겨진 이야기들이 리베르소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페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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