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생호쾌 1480  공감:21  비공감:-1 2019.10.09 18:48


'배트맨을 상징하는 시계'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GMT Master II BLNR을 떠올릴 겁니다


rolex-blnr-batman.jpg


블루와 블랙이 애니메이션판 배트맨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입니다만



 3947328.png 


엄밀하게 말하자면 배트맨을 상징하는 색은 블루-블랙보단 로고의 옐로-블랙이라는 의견부터 


지엠티의 음료 테마(펩시, 코크, 루트비어, 파워에이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별명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BLNR을 배트맨이라 부를 수는 있어도, 배트맨의 시계가 BLNR이 아니라는건 확신합니다. 


1024.batmans.mh.111212.jpg


안녕하세요 일생호쾌입니다.


제임스 본드와 서브마리너/시마스터, 폴 뉴먼과 데이토나, 스티브 매퀸과 모나코, 스탤론과 파네라이 등


아이코닉한 시계와 이상적인 남성상의 연결은 시계 마케팅의 기본이며 소비자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필요가 아닌 욕구에 의해 시계를 구매하게 되는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이 상징성이 중요하겠지요


그렇다면 DC의 소년가장이자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다크 히어로인 배트맨의 손목엔 어떤 시계가 올려져 있을까요?



배트맨에 대한 제 첫기억은 1995년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포에버'였습니다


MV5BNDdjYmFiYWEtYzBhZS00YTZkLWFlODgtY2I5MDE0NzZmMDljXkEyXkFqcGdeQXVyMTMxODk2OTU@._V1_.jpg


후속작인 배트맨과 로빈이(충격과 공포의 꼭쥐쓰) 폭망하는 바람에 지금은 평가가 애매한 비운의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악몽까지 꿔가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그랑 테이유가 배트맨의 시계로 등장합니다. 


val-kilmer-and-jaeger-lecoultre-grande-reverso-gallery.png


알프레드와 화상통화를 하는 용도군요 


1.jpg


뒷면에 액정은 당연히 없지만, 


Batman Forever JLC (1).jpeg


영화를 기념하여 인그레이빙이 들어간 서른다섯개의 한정판이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딱 10년 후,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에서도 브루스 웨인의 손목에는


cc9fa347dfbac056e4d72e110408913f.jpg


현대적인 사이즈 업그레이드에 맞게 그랑 데이트가 올라가 있네요


여기까지는 리베르소의 팬이라면 대부분 알고계시는 사실일 겁니다. 


2012년에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을 기념한 1931 모델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Batman-DarkKnightRises-Jaeger-LeCoultre-Reverso.jpg


하지만 리베르소가 단순한 PPL을 넘어 '배트맨의 시계'에 적격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배트맨의 역사에 더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첫 실사영화인 팀버튼의 배트맨(89')과 그에 기반한 애니메이션판 배트맨(92')을 보면


배트맨의 배경인 범죄도시 고담의 건축물들이 대체로 아르누보와 아르데코의 양식을 띄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cap016.jpg


세밀한 묘사가 생략된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납니다. 


1lbeye7ex7x21.png


고담시의 모티브가 뉴욕과 시카고임을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유독 오리지널에서 이러한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는건 코믹스판 배트맨이 처음 출간된 해가 1939년이기 때문입니다. 


689891.jpg


아르누보와 그 뒤를 이은 아르데코는 1890년대 유럽에서 시작하여 1940년대까지를 지배한 디자인 사조입니다.  


아르누보의 관능적인 곡선과 아르데코의 위아래로 길게 뻗은 수직선은 건축을 포함한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태어난 배트맨의 스타일은 '다크 데코' 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아르데코의 디자인 언어에 충실합니다. 


아르데코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시계가 1931년의 리베르소인 만큼


아르데코의 히어로가 리베르소를 고른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낮에는 방탕한 억만장자가 밤에는 복면을 쓴 자경단이 된다는 이중성과 리베르소의 연결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브루스 웨인이 풍기는 오래된 귀족의 이미지에서 아마도 부모님이 유품으로 물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백스토리도 살짝 넣어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브루스 웨인/배트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를 추천해준다면 어떤 시계를 고르시겠습니까?


지금 영화판을 뜨겁게 달구는 조커의 개봉을 기념하며 씁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예거르쿨트르(JLC) 포럼 베이직 [2] 페니 2021.01.18 1128 17
Hot 모든 리베르소는 특별합니다. [18] mdoc 2024.03.10 1789 8
Hot 그동안 저랑 예거는 안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25] mdoc 2024.03.07 549 6
Hot 예거 기추 문의 ! [29] chris96 2023.01.24 1339 2
Hot 예거 오버홀하러 갔는데 거절.. [22] 이크투 2022.12.28 1745 1
6051 예거 르쿨트르(JLC) 무브먼트 및 제품 리뷰(v.170603) [9] file 페니 2016.07.02 9410 6
6050 CEO Jérôme Lambert 로부터의 축하글 [82] file 반즈 2009.07.22 7255 0
6049 예거 르쿨트르(JLC)라는 브랜드에 대해서(v.200522) [12] file 페니 2016.07.02 6113 12
6048 CEO Jérôme Lambert 와의 저녁식사 [78] file 반즈 2009.07.24 5963 3
6047 듀오미터 득템했습니다 ^^; [106] 스모키 2009.06.13 3812 0
6046 듀오미터 신상 다시 올립니당..^^ [81] yunpark79 2010.07.16 3751 0
6045 JAEGER-LECOULTRE FORUM BASICS [7] 타임포럼 2012.04.23 3633 7
6044 미닛 리피터...^^ [113] yunpark79 2010.01.19 3324 0
6043 주관적인 예거 드레스 워치(마스터 라인중심으로) 둘러보기 [38] file 치우천황 2015.08.09 3255 23
6042 * JLC포럼 탄생기념 이벤트 * [51] 반즈 2009.08.15 3255 0
6041 새식구 영입했습니다. ^^ [54] BBAMA 2009.07.20 2927 0
6040 [리뷰] 예거 르쿨트르 퍼페추얼 캘린더 비교(JLC MUTP vs M8DP) [39] file 페니 2016.11.16 2898 31
6039 [특별이벤트] JLC포럼 탄생기념 [52] 반즈 2009.08.12 2879 0
6038 이것이 진정 '새시계'.. ^^ [53] 아빠가 사준 돌핀 2010.11.09 2854 0
6037 AMVOX 3 Tourbillon GMT 를 공개합니당..^^ [69] yunpark79 2009.08.25 2783 0
6036 신상 듀오미터 득템입니당..^^ [58] yunpark79 2010.07.14 2762 0
6035 JLC Master Tourbillon 줄질 ^^ [52] 반즈 2008.10.06 2729 0
6034 브랜드의 서열, 그리고 예거. [66] file 굉천 2013.01.03 2722 16
6033 JLC  듀오미터  득템했어용... ㅎㅎ [60] yunpark79 2009.07.07 2707 0
6032 [정보 및 스캔데이] 2015년 JLC 코리아 리테일 인하 소식 [32] file 페니 2015.05.08 2703 4
6031 [득템] JLC Master Control(SS) [22] 누크 2008.11.17 2684 0
6030 송승헌이 찬시계 이거 예거 맞아요? [24] 영웅4321 2010.06.16 2662 0
6029 MCC 신형 모델 [45] 오픈아이 2010.07.06 2636 0
6028 내가 예거를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예거를 살만한 이유 [33] file 치우천황 2013.10.03 2634 15
6027 이 시계를 보고 JLC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61] 프로바이오틱 2010.08.23 2598 0
6026 다가오는 연말에 득템샷... [50] 프루시안테 2010.11.19 2584 0
6025 백화점 갔다가 우연히 꽂혀서 질렀습니다... [28] file 금불R 2021.01.23 2518 8
6024 오랜만에 8 Days [50] 무정독사 2010.09.26 2503 0
6023 다들 신사의 품격 장동건 듀오미터 말만 무성하시길래.. [33] file 굉천 2012.06.18 2501 0
6022 하이엔드 입문 득템샷 JLC 마스터 콘트롤 [24] 토실이 2009.07.19 2414 0
6021 현x백화점 JLC 매장 방문기 [26] RaiN67 2009.10.10 2411 0
6020 듀오미터..득템하고 사진찍어봤습니다~ [64] 검정카레라 2010.02.07 2379 0
6019 듀오미터 RG 득템샷 [76] 뿌리랜서 2010.02.15 2358 0
6018 하이엔드를 손목에~ [2007년도 글] [36] 건전한 2010.01.26 2357 0
6017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mcdc [54] uboat 2010.06.02 234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