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거의 처음으로 딸내미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한 2살 좀 더 되어 보이는 아가가 엄마를 보며 하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엄마! 진짜 아가다!'
그 얘길 듣고 아내와 함께 어찌나 웃었던지요 ㅋㅋ
요즈음 그만큼, '진짜 어린 것'이 집에서 울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 들어, 아주 아주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던 아내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습니다.
젖을 줄 때도, 안아줄 때도, 그야말로 아무런 반응이 없던 아가가
이제는 조금씩 눈도 맞추고, 기분이 좋을 때는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띠울 줄도 알게 되었거든요^^
교감(交感)의 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사랑을 듬뿍 담은 손길을 주었을 때 목석(^^;)같은 것 보다는, 그에 상응하는 리액션이 있어야
서로간에 더 큰 교감(交感)이 생기고, 사랑을 주는 쪽도 더욱 기쁜 법이죠.
(여러분이 지금 상상하신 그 장면.. 맞을겁니다 ㅋㅋ)
그렇다면 시계와의 사이에서는 어떨까요.
저는 요즘, 1주일에 한번, M8D와 교감을 나눕니다.
바로 이렇게요.
저 1부터 8까지의 리저브창은, 리저브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표시해주는 기능적인 부분으로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게는 M8D와 교감(交感)을 나누는 통로로서의 의미가 더 큽니다.
주인이 사랑을 주지 않으면 움직임을 멈춰버리는 수동시계.
그러한 수동시계에 사랑을 주면서 리저브창을 통해 느끼는 시계와의 교감(交感).
시계생활을 하면서, 한번쯤은 빠져볼 만한 감정이 아닐까요^^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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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화이트
2011.10.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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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07:02
뭐 정장에만 얌전히 차다보니 큰 기스 날 일은 없습니다만, 제 시계도 이리저리 살펴보면 불빛과 각도에 따라 보이는 실기스들은 많이 있늡니다ㅋ 옷깃에 스치기만해도 생기는 기스ㅠㅠ -
가슴뭉클
2011.10.21 01:10
M8D라.... 에휴.. 저도 교감은 하고 싶지만..
정말 요즘 너무 자주 눈에 보여요.. 큰일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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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07:04
그러다 어느새 내손목에 올라와있고 한게 타포아니겠습니까ㅎㅎ -
pam312
2011.10.21 07:59
음.. 제가 233으로 안가고 m8d으로 온 걸 조금은 이해가 되실것같은데요. ㅋㅋㅋ 어여 오세요. ㅎㅎㅎ -
pam312
2011.10.21 02:56
15, 23분쪽에 보이는 스크랫취가 제 맘을 후비는군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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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07:00
저도 찍고나서 그거 보고 철렁했었는데요, 다행히 손자국이었습니다^^; -
루리테일
2011.10.21 04:12
띠리리릭 띠리리릭~ 이게 교감할때 필요한 언어같습니다 ^^ 근데 1분에 가까운 시간을 교신해도 M8D의 배는 반밖에 부르지 않네요 ㅎㅎ
이걸 보니 저도 수동무브가 갖고싶어졌어요!!! 책임지세요!! ㅜㅜ
전 전부 오토매틱이라 수동으로 하면 안좋다고 했단말이에요 엉엉...ㅜㅜ
그리고 슬슬 딸바보가 되어가시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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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07:08
1주일에 한번 하는데 더 짧으면 서운합니다ㅋㅋㅋ
요즘은 다이버도 워낙 많은 기능을 담고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스크류 용두와 수동의 궁합은 좀 아닌것 같더라구요ㅋ
그렇다면 이제 다이버 밖으로 손을 뻗으시겠다는?!말씀하신대로 딸바보화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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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1.10.21 11:09
굉천님의 무시무시한 설득이 저에게도 다가오는것 같은데요?ㅎㅎㅎ
이번에 M8D 전파자 타겟은 저인가요???ㅎㅎㅎ
요새는 딸가지신분들이 금메달이니 좋으시겠어요 ㅎㅎㅎ
참고로 저희집은 저와 제동생 둘다 남자라 목메달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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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2011.10.21 05:08
정말 예전에는 기계식시계구매하면 무조건 오토였는데 파넬을 쓰면서 수동에 더 정이가고 마니 차게되네요..으 동영상을 보니 왠지 부엉이에서 m8d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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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07:11
부엉이도 이런 교감이 가능하지 않나요? 그러나, 끌리는데 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끌리면 오셔야죠ㅋㅋ -
platinum
2011.10.21 07:22
저도 요즘은 하루 한번씩 교감 중입니다. 대신 다른 애들은 저를 대신한 와인더와 24시간 교감 중 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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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08:23
저도 썬문과 매일 교감을 나누고 싶습니다ㅠ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죠?ㅋ -
데빗
2011.10.21 09:33
수동의 매력을 알기전까진 귀찮다고 느껴지던게 지금은 밥주면서 정을 더주고있네요. 그게 교감이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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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0:07
그렇죠.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밥주는 맛! -
양양이
2011.10.21 09:58
수동의 매력은 밥주는거죠 밥먹자~ㅎㅎ 멋진시계 제대로 딱 집으셨군요 예거포럼서 자주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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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0:09
감사합니다. 종종뵙죠! 마스터컨트롤 라인은 착용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양양이님의 MCSS 착샷도 보고싶네요^^ -
핌프대디
2011.10.21 10:48
M8D 정말 이쁜거 같아요
일년에 정장 입을 일이 몇번 안되지만 않았어도 이 모델을 손목에 올렸을수도 있는데 안타까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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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0:54
아무리 이뻐도 용도가 맞아야 한다는건 진리인거 같습니다. 저도 정장출퇴근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드레스워치 쪽을 파게 되진 않았을듯ㅎ -
디엠지
2011.10.21 11:42
예거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델인 것 같습니다...^__^
그런데 왜 단종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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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2:03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저역시 궁금하지만 답을 아시는 분은 없더군요^^;
뭐 역시 신모델 출시와 관련된 것 아닐까요? 그 신모델이라는게 완전히 같은 이름의 신형 M8D일지 여부는 아직 모르는 것이지만 말이죠^^ -
크로노~~
2011.10.21 12:44
굉천님 정말 M8D를 사랑(?)하시는군요.. ^^
이 녀석 들이시고 예거의 포스팅과 시덕후의 등급이 점점 정점을 치달리는 것 같습니다. ^^;;
예거에서 조만간 표창장 하나 나오겠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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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2:52
저도 제 자신이 무서워지면서..
요즘은 가끔 이런 상상도 해봅니다.
이러다 갑자기 M8D를 장터에 던지면?!
시대의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예거쪽엔 블랙리스트 같은데 오르지 않을까 하는 ㅋㅋㅋ -
컬렉터
2011.10.21 13:23
굉천님의 따님과의 교감이라는 내용에 정말 뭉클해졌습니다. 제가 요즘 맘이 약해졌나봅니다. 따듯한 감성으로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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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3:49
별것 아닌 글에 감동을 받으신 컬렉터님의 감성이야말로 정말 따뜻함이 느껴지는데요^^ 근데 정말 딸과 교감을 나눌 때의 장면은 감동 그 자체이긴 합니다ㅠ 모든 피곤과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느낌?^^ -
브라이틀링2
2011.10.21 17:34
저도 카메라를 하나 들여야 하나요...ㅠㅠ
좋은 글,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많은 교감을 통해 항상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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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1 18:08
엌ㅋㅋ 수정하셨네요ㅋ
전 그 전 리플도 다 봤습니다ㅋㅋ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 전 그저 또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ㅋㅋ -
풍동사랑
2011.10.21 20:47
굉천님 시계사랑은 정말 지극 하시네요. 정말 본인도 행복하고 시계도 주인 잘 만나 호강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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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3 07:24
아래 board 님 말씀처럼, 제가 좀 심한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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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1.10.22 00:08
네 .대단하십니다... 그런데.......좀.....과하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남한산성 트레킹 오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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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3 07:24
맞는 말씀입니다... -_-;;
요즘 딸내미 때문에 집밖으로 나가질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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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자
2011.10.22 10:55
오토만 차다가 부엉이 차면서 크라운으로 밥을 먹여봤는데 돌리는 감이 참 좋더군요. 다다다 하면서 감기는 소리와 진동이 롤렉스나 오메가오토 에서는 느껴볼수 없는. 요녀석도 감는 느낌이 참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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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3 07:25
펠라톤 와인딩의 느낌도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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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ee
2011.10.22 16:39
제가 파워리즈브 인디케이터 있는 시계는 가저본적이 없어서 그런데...원래 꽉 채울때 까지 돌려 주는건 아닌가요? ^^
저는 시계 밥주는게 좋아서...매일 돌려 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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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23 07:27
물론 동영상 off 시키고 나서 끝까지 돌려줬죠 ㅋ
평소에는 그냥 1주일에 한번 비슷한 시간대에 감아주는데,
가끔 손맛이 땡기면 저도 수시로 감아줄 때도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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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부다
2011.10.28 12:12
정말 시계를 사랑하시는거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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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0.31 17:51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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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a
2011.11.23 18:35
뭔가 애정이? 느껴지는데요? ^^
정말 고급스러운 때깔? 이 풍겨나옵니다... 품위있는 광택이 끝내주는데요...한가지 궁금한점이..어떻게 착용하시길래 기스가 하나도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