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계식 입문자로서 월, 요일, 날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예거 마스터캘린더 스틸 모델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타임포럼의 여러 고수님들의 글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파워리저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드립니다.
예거의 제품들을 보면 파워리저브가 8Days 혹은 60시간 이상 되는 모델도 있지만 대부분 40여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제 짦은 지식의 한계입니다...;;;)
이 40여 시간 이라는 것이 무브먼트 두께나 크기를 줄이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시간을 이끌어낸 것인지. 아니면 오차를 최소화 하면서 파워리저브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간이라서 40여 시간으로 한 것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예거 마스터캘린더와 같이 고민중인 게 블랑팡 빌레레 문페이즈 캘린더 모델인데요 블랑팡은 70시간이 넘는 파워리저브를 보유하고 있어 블랑팡이 파워리저브 쪽 기술이 좀 더 앞서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예거도 70여시간 이상을 못만들 이유는 없는데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 시간을 줄인 것인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ㅎㅎㅎ
기우일수도 있지만 기계식은 처음이라 주말에 벗어두고 월요일 아침에 다시 찰때 시간, 요일, 날짜등 세팅이 많이 불편하여 기계식 입문에 실패할까 하는 걱정이 되는 마음에 이런 문의를 드립니다. 실제 주위에도 그런 동료가 있기도 합니다.. ㅎㅎ
두서없는 질문입니다만. 답변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시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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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Master
2017.07.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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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진
2017.07.06 18:34
예.. 답변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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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7.07.06 17:07
시계도 일종의 공산품인지라 대충 호환해서 쓸 수 있도록 옛날부터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태엽의 길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빈티지를 비롯해서 특별히 개량되지 않은 현대 시계까지 파워 리접이 대충 40시간 내외로 비슷비슷 합니다.
롱파워리접은 여기서 특별히 태엽의 길이를 늘린다던가 태엽통의 수를 늘린다던가 해서 만드는 거구요.
그래서 40시간 정도의 파워 리접을 가지고 있는 시계들은 특별히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그냥 옛날부터 대충 쓰던 기준으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롱파워리접은 특별히 대단한 기술은 아니라 파워리접이 길다고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 좀 더 편리하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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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진
2017.07.06 18:35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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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님
2017.07.07 06:27
훌륭한 답변으로 저도 공부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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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7.07.07 10:45
일반적인 파워리저브와 롱파워리저브에 대한 질문이군요 ㅎㅎ
롱파워리저브 시계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JLC에서만 봐도 1920년대에 8데이즈 시계가 많이 보입니다.
본격적인 롱파워리저브 시계들이 나오게 된 건 2000년 초반입니다. 자동은 IWC의 5000 파생 제품과 수동은 JLC의 70주년 리베르소 파생 제품부터 대량 생산이 시작됩니다.
롱파워리저브 시계를 만드는 건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8데이즈 정도 되면 태엽이 풀리면서 토크가 떨어져 오차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롱파워리저브 제품들이 시간이 갈수록 오차가 많이 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걸 잡는게 진짜 기술입니다.
또한 72시간 정도까지는 보통 1 배럴로 가능하지만 이 이후는 2 배럴로 가야하니 무브먼트 사이즈가 커지고 두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8데이즈 시계들은 조금 크고 두껍죠. 이걸 작고 얇게 하는게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40시간 전후로 되어 있는 일반 파워리저브가 나름 정확하고 고전적이지만 실용적인 부분이 조금 떨어지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8데이즈 정도 되는 롱파워리저브는 실용적이고 편리하지만 고전적인 감성은 조금 떨어지고 크고 두꺼워지는 면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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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진
2017.07.07 15:09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시계 선택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
하.. 매우 수준 높은 질문이십니다.
저도 시계줄이 짧은 처지라 전문적인 답변은 못드리지만 제가 알고있는 짧은 상식만 말씀드리면,
1. 하나의 베럴에서 롱 파워리저브를 뽑아내는데는 한계가 있고 그에 따라 오차가 심해진다. (IWC 8데이즈 초기 무브먼트: 와인딩 효율과 토크에 따른 레귤레이터의 한계)
2. 최근들어 롱 파워리저브가 대세이고 이는 메뉴펙처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어느정도의 지표가 된다.
3. 대부분의 롱 파워리저브의 신제품들은 여러 베럴을 사용한 것이며, 예거의 70시간 이상의 시계들도 트윈베럴 이상이다. (틀릴수도 있어요 ㅠ.ㅠ)
4. 기술력의 과시, 변화된 시계 사용 습관으로 인해 롱파워리저브가 선호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롱파워리저브라고 해서 엄청난 기술력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질문하신 점에 대해 제 의견은 파워리저브가 큰 변별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일례로 하이엔드의 심플워치들은 여전히 2일 정도의 파워리저브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보수적인 행보의 대명사인 롤렉스가 70시간대의 무브먼트를 기본 사양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는 기준점이 2일에서 3~4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