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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보는 해외 시계 사이트 중에 호딩키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글들이 올라오는데 그중 작년에 매니징 에디터로 영입된 잭 포스터의 글들은 
깊이도 있고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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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호딩키의 잭 포스터.





얼마 전에 그의 울트라씬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반적인 울트라씬 무브먼트의 역사와 울트라씬으로 넘어오게 된 이야기, 
그리고 20세기 누가 울트라씬의 강자였는지 잘 설명해줍니다. 

아! 울트라씬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지만 엑스트라 플랫, 울트라 플랫 무브먼트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는데 
왜 그런지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ㅎㅎ 

암튼 JLC가 잘 하는 것 중 하나가 울트라씬 무브먼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정리된 글인 것 같아 공유해봅니다~ 
몇 사진들은 제가 추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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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초기의 독일 탁상 시계는 16세기 중반, 
아우크스부르크(이 당시 유럽에서 워치메이킹의 중심 도시 중 하나)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작고 휴대할 수 있는 시계의 첫 번째 세대의 하나였던 이 시계들은 메탈 스프링에 의해 움직였습니다. 

메탈 스프링의 발전으로 인해 휴대용 시계와 그렇지 않은 시계의 큰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초기 시계들은 로프와 체인이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이 프로토 타입의 시계는 확실히 두꺼웠는데 
이는 버지 탈진기와 퓨즈콘(the verge escapement and the fusée cone, 아래 사진 참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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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즈 콘 시스템 >







200년이 더 지난 후에도 시계의 일반적인 구조는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어들은 두 개의 플레이트 사이에 고정되었고, 필라들에 의해 나눠졌습니다. 
18세기 중반까지 아름다움과 복잡성은 증가했지만 크기는 축소되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1730년대의 런던의 Chauvel이 만든 시계입니다. 
4개의 벨로 된 쿼터 리피터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정말 아름다운 시계이지만 여전히 두껍고, 여전히 버지 이스케이프먼트와 필라, 플레이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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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반, 좀 더 얇은 시계의 욕구가 증가할 무렵, 무브먼트 구조와 매우 얇은 시계를 가능하게 한 
워치메이커 프랑스인 Jean-Antoine Lépine(이하 르피네)가 있었습니다. 

르피네는 드라마틱하게 시계 구조를 바꾸었습니다. 
그는 탑 플레이트를 없애고 트레인 휠의 위쪽 피봇을 잡아 콕과 브릿지를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복잡한 퓨즈앤체인 시스템(아까 퓨즈 콘 사진 참고)을 없애버렸습니다. 
또한 그는 버지 이스케이프먼트 대신 버굴이나 레버(the virgule and  the lever) 등 다른 이스케이프먼트를 실험했습니다. 
둘 다 이전보다 훨씬 플랫한 구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르피네의 디자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워치메이킹 역사상 첫 번째로 진짜 플랫한 시계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르피네 칼리버라고 불리는 무브먼트는 오늘날까지 대부분의 무브먼트 디자인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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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피네 무브먼트 >










울트라씬 시계에 대한 수요 증가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남성 스타일의 변화로 일어났습니다. 

유명한 댄디 가이 George Bryan "Beau" Brummel는 
화려하게 장식된 유럽 귀족들의 전형적인 남성 패션을 거절하고 몸에 딱 맞게 제단 된 스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시대 흐름에 맞춰 슬림한 시계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유럽의 워치메이커들은 울트라씬 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브레게는 자신의 울트라씬 시계를 위해 르피네 칼리버의 변형된 버전을 채택했습니다!) 

울트라씬 시계를 만드는 것은 영국보다는 대륙에서 더 널리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영국 워치메이커는 더 두꺼운 무브먼트를 선호했고 퓨즈 시스템을 없애는 것에 반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세기 초에 가장 얇은 시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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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 cal. 145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은 매우 기술적인 도전입니다. 
진짜 울트라씬 워치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소수의 특별한 워치메이커만의 영역이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가장 눈에 띄는 워치메이커는 당연히 예거 르쿨트르(JLC)였습니다. 
파리지앵 에드몬드 예거에 의해 울트라씬 시계를 요구받았던 르쿨트르는 2mm 이하의 무브먼트 시계를 만들기로 한 결과, 
울씬 무브먼트에서 가장 유명한 무브먼트인 JLC cal. 145가 탄생합니다.
이는 1.38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었고 1930년 “나이프”라는 별명을 갖게 된 포켓 워치에 들어가게 됩니다. 

cal. 145는 놀라울 정도로 오랜 기간 만들어졌는데, 1907년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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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라고 불리는 JLC의 포켓워치










컴플리케이션 시계들도 점점 더 얇아지기 시작해서 불가능한 크기에 도달합니다. 

바로 JLC의 cal. 19RMCCVEP(아래 사진)입니다. 
두께가 단지 3.55mm에 불과한 미닛리피터, 크로노그래프 울트라씬 무브먼트입니다. 
(이 녀석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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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의 19RMCCVEP




물론 누구나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만드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노력이 필수이며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또한 시계의 정확성과 안정성은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인데 울트라씬 구조는 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은 계속해서 단단하고 안정성 있는 시계보다 
스타일의 최첨단에 있는 시계를 선호했습니다.




이렇듯 심플 혹은 컴플리케이션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은 워치메이킹 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오늘날 아름다운 울트라씬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와 
왜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만드는 능력이 다름의 표시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시계 생활 되시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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