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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JLC는 폴라리스로 승부합니다.

1950년 알람 무브먼트를 생산하기 시작한 JLC는
1959년 딥씨 알람 메모복스라는 독특한 다이빙 시계를 선보인 이후로
계속해서 다양한 메모복스 다이빙 시계를 출시하였습니다.

딥씨 알람과 더불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메모복스 다이빙 시계는
바로 폴라리스였습니다.


폴라리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1965년과 1968년 선보였던 폴라리스는
2008년 JLC의 첫 번째 복각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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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1968 폴라리스, 아래는 2008년 복각판입니다.








2018년 JLC는 폴라리스 1968의 발매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JLC는 올해 그들의 라인업 중 부족하다고 생각한 스포츠워치를 
폴라리스 라인업으로 야심 차게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라인업 소개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폴라리스나 JLC 모델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가지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폴라리스는 다이빙 알람 워치인데 
데일리 & 스포츠 워치 라인업 컨셉과 어울릴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번 라인업은 폴라리스 명성과 아이덴티티 일부를 가져왔을 뿐
전혀 새로운 라인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JLC에는 데일리, 스포츠 워치 라인이 필요했습니다.
본격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워치 
마스터 컴프레서 라인이 죽어버린 상황에서, 
그리고 지오피직 라인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JLC는 일반 유저들을 공략할 데일리 스포츠 워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폴라리스 라인업의 주 모델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한정판 폴라리스 메모복스?
전 JLC가 다이빙 워치를 뛰어넘어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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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에 브레이슬릿 버전"



적당한 사이즈(42mm)에 적당한 방수(100m), 긴 파워리저브 시간(65시간)과 
디스플레이백, 브레이슬릿, 거기에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데일리 워치와 스포츠 워치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전 이 모델이 이번 폴라리스 라인업의 주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년에 JLC에서 
클래식 카 랠리인 “Passione Engadina”(클릭하면 포스팅으로 연결됩니다)를 
후원했는데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다 싶었습니다.
이게 다 사전 포섭이죠.
드라이빙 워치를 표방하며 럭셔리한 
데일리, 스포츠 워치로서 폴라리스 라인업을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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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질과 크기, 기능을 달리한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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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반인들은 오토매틱과 데이트를 더 많이 찾고 팔릴 것 같지만
상징성과 포인트는 크로노그래프 브레이슬릿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ㅋ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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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에 대한 조금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제가 이번 주에 폴라리스 오토매틱 모델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실착해 본 느낌을 포함해서 정리해봅니다.


장점.

1.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JLC라는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용이해졌습니다.
롤렉스는 지겹고, IWC보다는 나은 시계를 찾을 때
JLC가 많이 떠오른다 하셨는데 역시나 문제는 가격.
엔트리 모델도 천만 원 중후반 대였던 JLC 모델들이
이제는 천만 원 전후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폴라리스 라인업은 이런 기조가 여실히 드러나는 라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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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가 텅스텐이라고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로터 효율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말죠! ㅋ)
하지만 이런 부분이 결국 JLC라는 브랜드 문턱을 낮추고
입문을 용이하게 하는 데에는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2. 디테일이 강해졌다.

가격이 낮아져서 제품 품질이 나빠졌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2% 아쉬웠던 디자인이나
케이스 마감 그리고 다이얼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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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톤의 다이얼 색감이나 양각 인덱스의 만듦새도 그렇고
케이스의 유무광 혼합은 정말 상당한 수준입니다.
러그나 케이스 끝의 마감도 모두가 깔끔하고 부드럽게 해놓아
예전의 아쉬움도 달래주었습니다.
이건 이전 모델부터 만져본 사람들은 압니다 ㅎㅎ








3. 진정한 데일리 워치로 거듭나다.

그동안 JLC 모델 중에 데일리 워치가 있었느냐 물어보면
약간 애매합니다.
베스트셀러 리베르소나 울씬문 등은 드레스워치로 데일리가 가능하지만
더운 여름이나 비가 오는 날엔 조금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진정한 데일리 워치로 거듭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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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크로노에 디스플레이백인 모델도 
방수가 100m이고 대부분이 200m의 방수를 보여줍니다.
여기에다가 생각보다(?) 잘 나온 브레이슬릿은 
여름에도 JLC 모델을 열심히 차고 다닐 수 있게 해줄 것 같습니다 ㅎㅎ
(컴프레서 라인은 너무 본격적이라 호불호가 갈렸죠!)

그리고 브레이슬릿이 지겨워지면 
줄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기에 
다양한 스트랩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JLC가 변태 러그 사이즈(21mm)를 들고나와 에러이긴 하지만
기존 제치 소가죽 스트랩은 직접 체결해보니 상당히 이쁩니다.










그러면 장점만 있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번 폴라리스 라인업의 단점도 몇 가지 나열해봅니다.


1. 와우 팩터가 없다.

예전 JLC의 SIHH를 기대하면 늘  와우 팩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롬이 떠난 JLC에 와우 팩터를 기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폴라리스 라인업은 무난하고 잘 팔릴만한 라인업이지만
살짝(?) 매니아 입장에서는 뭔가 JLC 다운 신박한 모델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인 듯합니다.
(제가 기대가 큰 것이겠지요??)




2. 폴라리스라는 상징성이 희미해졌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폴라리스는 딥씨 알람과 더불어
JLC의 레전드 다이빙 워치입니다.
하지만 이번 복각으로 벌써 두 번째 복각이 진행되었고
이제는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나온 하나의 라인업이 되었습니다.
이름은 더 많이 언급될지 몰라도
이제 폴라리스라는 레전드 이미지는 조금 희석된 것 같습니다.




3. 무브먼트 특색이 사라졌다.

최근 보메 메르시에에 납품된 리슈몽의 무브먼트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미드 레인지 브랜드에 공급되는 무브먼트도 
기능과 기술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JLC라는 하이엔드 무브먼트 제작회사에서 나오는 무브먼트가
그룹 무브먼트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다면 슬슬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특히 폴라리스 라인업에 들어가는 cal. 899 계열 무브먼트의 
짧은 파워리저브 시간과 항자기에 대한 문제는
JLC에서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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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by 제라







이제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2018년 JLC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생존을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라리스라는 레전드 시계의 이름을 빌려
데일리 & 스포츠 워치 라인업을 만들며
몸을 낮추고 판매를 위한 전략을 세웠는데
이 전략이 과연 JLC에 신의 한 수가 될지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JLC의 부족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라인업이기에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계는 이뻐야 하는데 그 조건에 충족한 시계들이 많습니다^^
과연 울씬문과 랑데뷰와 같은 효자 모델이 나올까요?

폴라리스 라인업에 대한 소식은
3-4월 신품 전시회와 모델 리뷰를 통해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니 드림

































[SIHH2018] 예거르쿨트르 폴라리스 라인.. : 네이버블로그 2018-02-03 17-11-4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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