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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ledes 1543  공감:14  비공감:-1 2020.03.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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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시간이 남아...철지난 시계글을 쓰네요. 2016년 SIHH에서 선보였던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퀘어 시계를 정말 좋아합니다. 보관함에 있으면 혼자만 튀는 모습도 깜찍하죠. 보통 스퀘어 타입의 시계 하면 까르띠에의 산토스나 탱크를 많이 선호하실 거에요. (전 애플워치를 더 좋아합니다!( ˃̶᷇ ‧̫ ˂̶᷆ ))


하지만 절대 빠질 수 없는 시계가 바로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죠. 사실 리베르소는 가장 마지막에서야 기추하게 된 시계인데, 새로운 모델이 나올때마다 딱 고르기 힘든 뒤죽박죽 케이스 사이즈 때문에 언제나 포기하고 말았던 그런 시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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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리베르소의 사이즈는 그랑테이유였지만, 일단 현행 라인업에선 원하는 모델은 너무 크거나 작았습니다. 무조건 금통이어야 하는 제 기준에서 클래식 스몰과 미디엄 씬은 너무 작거나 다이얼이 아쉬었으며, 반전 다이얼에 꽂히고 나서 살펴본 트리뷰트 문, 캘린더, 듀오 모델들은 너무 컸습니다. 오래된 해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모델 치곤 잦은 사이즈 변경으로 라인업 전체를 산만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구썬문에 눈을 돌릴때 즈음 좋은 기회가 생겨 이렇게 드디어 리베르소를 손에 넣었네요.


케이스 사이즈는 42.9 X 25.5mm로, 거의 그랑테이유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또한 구세대 모델보다 케이싱이 더 다듬어졌죠. 특히 유려하게 손목에 감기도록 러그 부분이 개선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광 브러시드 처리한 부분도 매우 고급스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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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케이스를 밀었을 때 보이는 페를라쥐 패턴이 햇살같은 방사형으로 바뀐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페를라쥐를 케이싱에까지 남발할 필요는 없잖아요..( ╥﹏╥) 좀 더 절제되었지만, 확실히 더 다듬고 정제된 새로운 세대의 리베르소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골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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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예거의 디버클과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이 조화롭게 어울리네요. 역시나 금이 좋습니다....쿨럭. 다만 예전에도 느껴왔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스트랩 품질은 좀 더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감 스티치나 본딩에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 있고, 스트랩의 전체적인 퀄리티 역시 고급 레벨의 시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인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해 본 스트랩 중 가장 훌륭한 스트랩은 역시나 에르메스였습니다. 애플의 애플워치나 파르미지아니의 OEM으로 납품되기도 하는데, 엘리든 카우든 가죽 종류를 막론하고 에르메스의 스트랩은 항상 최고의 품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공방 수제 스트랩 제외) 


예를 들어, 에르메스는 안감은 항상 최고급의 체르마트 가죽만을 고집하는데, 피부에 직접 맞닿는 부분이라 가장 부드럽고 촘촘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가죽을 선별했다는 점에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안감까지 모두 고급 엘리로 감쌌다고 그게 좋은 스트랩일까요?...ㅎㅎㅎ 최소한 비싼 가격표를 제시하려면 이정도 기획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이나 마감을 보면 예거의 스트랩은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예거 오너들 다 줄질 하시는 건가?!)


현재 파글리아노와의 스트랩을 콜라보로 내놓고 있는데, 부띡에 가서 교체용 스트랩을 문의하니 카달로그에 파글리아노는 없더군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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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854A/2 무브는 메뉴얼 와인딩 방식이며, 160개의 부품수, 19석, 세컨 타임존과 4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앞면 다이얼은 매우 거친 질감의 에그셸인데, 화이트보다는 은은한 실버톤에 더 가깝습니다. 매력 터져요. 기본적으로 수트나 케주얼 등 복식 따지지 않고 두루 무난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현행 모델은 다이얼 색이 반대로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이쪽이 더 취향입니다. 애당초 처음 시작부터가 스포트 워치 였으니 그냥 추리닝 입고 착용하셔도 예쁜 시계입니다.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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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의 반전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듀오 라인업이 제격이죠. 일반 모델을 건너뛰고 듀오페이스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케이스를 돌려주면 진한 다크 그레이 색상의 다이얼과 끌루 드 파리 기요셰, 데이 나이트 인디케이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케이스 상단에는 숨어있던 트리거 버튼이 나오는데, 이 버튼으로 세컨 타임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힘 들이지 않아도 잘 밀어지며, 시침이 착착 돌아가는게 재밌습니다. 물론 전 해외여행 갈 일이 없기 때문에 로컬로 설정합니다... 시계를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마치 두개의 시계를 차는 듯 연출할 수 있어, 뭔가 득본 기분이 듭니다. 일거양득! 일타쌍피!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착샷도 한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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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요...개인적으로 시계 컬렉션에서 리베르소가 보관함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수많은 리베르소의 라인업들이 스쳐 지나가며, 항상 고민만 했었는데, 트리뷰트 듀오페이스를 직접 경험해 보니 당분간은 리베르소 뽐을 받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골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손님들이 오기 시작해서 일하러 가겠습니다. 아름다운 불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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