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로얄 오크...... CASIO
카시오 G-Shock 라인중 GA-2100 시리즈가 로얄 오크를 닮았다고 해서 지얄오크라 불리며 특히 검정색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색깔 말고는 다른 게 아무것도 없는데 검정색만 프리미엄이 붙어서 빨간색, 노란색, 카키색의 2배 값에 팔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사실 검정색이 제일 예쁘긴 합니다.)
지샥을 의미도 없는 프리미엄을 줘 가면서 구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잊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카시오가 에디피스(Edifice) 라인으로 EFR-S108D를 내놓았습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EFR-S108D-1AVUDF. 어느 모로 보아도 로얄 오크를 상당히 의식한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에디피스 슬림시리즈와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다이얼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등 복잡한 기능을 다 빼버린 심플한 3핸즈/데이트의 다이얼, 그리고 44mm에 달하는 커다란 다이얼이 아니라 귀족 손목도 찰 수 있는 39.9mm 에 두께도 더 얇아진 7.8mm의 컴팩트함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습니다. 실구입가 12만원대 중반.
저렴한 시계다보니, 역시 시계도 저렴한 티가 확 납니다. 우선 브레이슬렛이 솔리드 링크가 아니라 깡통줄입니다. 겉보기엔 솔리드처럼 보이게끔 잘 가공은 했지만 줄조절을 위해 바넷봉을 빼보면 중간 링크들이 깡통인 것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깡통줄 특유의 짤랑짤랑 대는 소리도 약간 거슬리고요. 폴딩 클래스프도 저렴하게 판재를 프레스 가공한 것입니다. 야광 성능은 고만고만합니다.
그래도 본체 마무리는 나쁘지 않고, 100m 방수도 되니까, 일상 생활용으로 가볍게 착용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일단 저렴한데다가, 장난감 같은 느낌의 GA-2100 지얄오크 보다는 더 드레시한 느낌이 있습니다. 금속 케이스에 브레이슬렛이니까요.
슬림하지 않았다면 굳이 구입하지 않았을 시계지만, 워낙 슬림하게 뽑아서 구입해봤습니다. 좀 저렴한 티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12만원대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잘 만든 것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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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괜찬은거 같은데요.
전 지샥은 5600 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생겨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