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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raymond 2447  공감:11  비공감:-7 2016.03.13 21:45

우선 모델별로 7개를 샀다는 사람이 한국에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일본매장에서 한 말이 아니라면요... 


그리고 밑에 남긴 글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보겠습니다. 


1.단일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한 브랜드다 -> 시계업계에서 이게 과연 장점일까요?

   세이코의 영업이익에는 도움이 될 지언정 그랜드 세이코 소비자에겐 아무 상관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일 뿐이죠.

(우리는 싼 시계도 잘 만들고 비싼 시계도 잘 만들지.... 너희가 원하는 시계는 다 있어. 골라봐, 롤렉스 비슷한 시계도 있고, 오메가 비슷한 시계도 있으니까! )

  차라리 그랜드 세이코를 독립을 시키던지.... 가끔은 세이코에 화가 납니다.

그랜드세이코는 이미 독립된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최근까지는 전적으로 일본 내수용이었습니다. 과거 북미, 홍콩, 대만 쪽에

런칭을 하긴 했으나 판매량은 극소수입니다. 90%이상이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브랜드이고 그렇게만 해도 잘 팔립니다. 솔직히 1번은

어떤 요지를 갖고 말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2.그랜드 세이코의 마감은 세계 최고다 -> 일본이 도쿠가와 막부시절일 때부터 정밀 시계를 만든 스위스나 독일의 금속 가공 기술이 과연  일본만 못할까요?

  스위스 시계 메이커가 일본의 자라츠 연마 기술을 보며 우리들만큼 감탄하고 부러워할까요?  혹시 슬쩍보고 피식거리진 않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무브먼트를 얇게 만들면 되지, 두꺼운 시계를 얇게 보이겠다고 옆면을 깎고 광내서 착시 효과에 주력하다니 암튼 일본인들이란.... 그러진 않을까요?

  물론 자라츠 연마는  숙련된 기술자의 손을 거친 훌륭한 수제품입니다.  단점은 흠집이 잘생긴다는 겁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모두가 상찬하는 그랜드 세이코의 광빨은 밋밋한 디자인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평가되야 합니다. 시계의 광빨은 얼마못가 사라질 일종의 소모품(?)이니까요.

  이건 또 무슨 요지인가요? 에도막부 시절부터 스위스나 독일이 정밀시계를 만들었다는건가요? 에도막부가 17세기 초부터 시작했는데 그나마 '시계다운 시계'를 만든 것은 유럽에서도 18세기 중엽부터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으로서 프랑스와 영국에 비하면 '중세시대'에 더 가까웠고

스위스는 빌헬름텔의 시기였습니다. (활쏘고 살던 시대임. 시계고 뭐고 그런 건 유명하지도 않았음) 당시에 기술과 문화를 선도하던 국가는 

프랑스와 영국이었고, 그나마 시계다운 시계를 제작한 존 해리슨의 크로노미터 H 시리즈는 18세기 후반에나 제대로 완성됐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후쿠자와 유키치와 같은 개화파에 의해 기술격변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이뤄낸 국가입니다. 일본에 가보면 100년 넘은

시계전문점을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는데 100년 전에 이미 바쉐론 콘스탄틴 같은 것들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수리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라츠 피니싱에 대해서 완전히 문외한이신 것 같네요. 자라츠는 시계기술하고는 큰 관련이 없고 일본 특유의 금속가공기술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일본식 칼을 제조하는 방식으로부터 유래했으며 지금도 일본의 요리칼은 독일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교세라(KYOCERA)같은 회사는 세계 최초로 세라믹 칼도 생산했습니다. 금속가공기술을 단순히 '착시효과'로 깍아내리는 것은 

아주 당황스럽네요.


3. 그랜드 세이코는 실용적인 시계다 -> 롤렉스를 보면서 느낀게 있습니다. 진정으로 실용적인 시계는 그랜드 세이코가 아니라 롤렉스라는 것....

   일단 전세계 시계 수리점 어디서나 고칠 수 있습니다. 부품도 단종이 되어 구할 수 없는 걱정 따위는 필요없죠. 항상 고치고 저렴하게 오버홀 할 수 있죠.

   반면에 그랜드 세이코는 어떤가요? 자신들만 고치겠다고 전량 일본으로 보내는 실정입니다. 그걸 책임의식으로 미화하지만, 사실은 인프라가

   부족한 겁니다. 그랜드 세이코를 다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것을 다른 브랜드는 못하는 걸 그랜드 세이코는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겁니다.  게다가 오버홀 가격은 기계식 시계의 경우 61만원... 폴리싱까지 하면 41만원이 추가됩니다.

  그랜드 세이코가 실용시계를 지향한다고 볼 때 이건 지나치게 비싼 비용입니다. 수십년간 오버홀을 수회 반복하는 것보단 차라리 팔고 새걸 사는게 낫죠.

  그랜드 세이코는  평생 사용하도록 만들었다는 세이코의 설명과 모순되는 현실이고 더우기 고장이 아니라 오버홀 때문이라니.... 슬프네요.

그랜드세이코는 1번에서도 설명했지만 내수용으로 기획되어 수십년동안 내수용으로 판매되었던 브랜드입니다. 최근 들어 세이코 측에서 해외사업을 

좀 해보려는 욕심이 있어 보이는데 지금까지도 80% 이상이 국내서만 팔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계 어디서나 고치는 롤렉스와는 성격이 다르죠.

그리고 한국에서 그랜드세이코 AS를 일본으로 보내는 것은 삼정시계의 문제이지 세이코측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니지요. 삼정시계가 일본 판매가격보다 30% 이상 비싸게 판매하면서 기술진을 양성할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으므로 그쪽에 탓을 해야죠. 그리고 폴리싱비가 비싼 이유는 자라츠 폴리싱을 

다시 해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폴리싱에 비해서 손이 서너배 더 많이 갑니다. 일본은 인건비가 정직한 나라라서 쌈마이라는 건 통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니 일본 옹호하는 것처럼 되었는데 현실이 그렇습니다)

 

4. 다자인은 우수한가 -> 그랜드 세이코의 치명적 약점은 누구나 일정부분(?) 동의하듯 '뚱뚱하다'는 겁니다. 크기는 작고 무브먼트는 두꺼우니 그야말로

   뚱뚱합니다. 이건 명백하게 말하건데 그랜드 세이코의 기술력이 모자른 부분입니다. 튼튼하게 만들어서 무브가 두껍다고요? 설마요....^^

   제 생각에, 그랜드 세이코에게 필요한 것은 스프링 드라이브나 하이비트같은 기술이 아닙니다. 지금보다 최소 2mm는 얇은 무브먼트입니다.

   적정한 두께의 무브먼트가 없으니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  두께만으로는 하이엔드 메이커의 스포츠 시계나 복잡시계와  겨룰만 합니다.

   타임과 날짜 창만 있는 기본형인데 이렇게까지 튼실할 수가....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우악스럽습니다.

   시계의 다이얼을 보면 인덱스와 핸즈 등 모두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무라이 칼을 본뜬거네 어쩌네 여러 말들이 있지만 날카롭게 연마한  직선의 핸즈는

   작업자가 연마 작업을 쉽게하기 위해  저렇게 디자인 한게 아닌가 하고 '저혼자만'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용성을 사랑하는 일본인이니까요.

   그리고 그랜드 세이코에는 일체의 야광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세이코사에서는 '야광은 우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랜드 세이코 디자인은 이미 우아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편의성마저 없는거죠. (여기서는 실용성이 무시되는군요. 이런.....)

   세이코의 A/S 정책과 맞물려서 드는 생각은 세이코는 자사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지 - 마치 애플처럼 - 소비자의 편의를 첫째로 치는 회사가 아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그랜드세이코가 뚱뚱해진 것은 9S65 (72시간 파워리저브 신형무브)가 나오고부터입니다. 그전에는 12mm대를 유지했으며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근 여성용 솔리드백 오토모델인 STGR 시리즈를 직접 살펴본 결과, 그랜드세이코가 뚱뚱해진 이유는 시스루백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스루백이 아닌 그랜드세이코는 그렇게 두껍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초박형 무브먼트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크레돌에 들어갈 뿐이지요. 

또한 그랜드세이코에 야광 사용합니다. 일부 GMT 모델의 인덱스와 사파이어 베젤 내부에 삽입한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그랜드세이코 디자인이 

우아하지 않다는 것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편견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랜드세이코는 내수용으로 기획된 시계이며 완전히 일본식 가치관이

투영된 디자인입니다. 디자이너도 후카사와 나오토 같은 유명 일본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합니다. 제랄드 젠타와 '시계 세계'에서만 유명하지만

후카사와 나오토 같은 GS의 디자이너들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핸드폰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컬렉션에 소장된

경력도 있으며,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그를 영국출신 유명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 같은 인물들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로 꼽기도 했었죠....



그냥 대충 써봤습니다. 솔직히 할 말은 많은데 타이핑이 귀찮네요. 그랜드세이코 매장에서 몇번 슬쩍 쳐다보고 롤레긋와 단순비교하여 

얄팍한 평가를 내리는 광경을 수도없이 봤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비슷하게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제 그랜드세이코와 함께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때는 타임포럼도 없었고 그랜드세이코를 구매하는 사람도 국내에 10명이 될까말까일 정도로 '전설의 시계'였네요. 지금은 

그랜드세이코를 한국매장에서 살 수 있을만큼 시대가 변했습니다. 진짜 예전에는 사는 사람이 용자였을 정도니까요. 


10년동안 그랜드세이코의 변화를 보면서 두 가지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두께가 두꺼워졌다는 것. 그래서 디자인의 밸런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단에 언급한 유명 디자이너인 후카사와 나오토가 직접 고안한 SBGR031 모델(현 SBGR057)은 

두께 12.5mm에 최적의 밸런스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13.4로 거의 1mm가 두꺼워져서 상당히 못생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은 솔리드백으로 신모델을 출시한다면 금방 해결될 문제로 봅니다. 


둘째는 변화가 여전히 미미하다는 것. 롤렉스처럼 셀리니를 뜯어고쳐 새롭게 내놓거나 오메가처럼 한정판을 쏟아내지도 않습니다. 

크게 판을 벌릴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다만 가격은 근 5년 사이에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300만원 전후에 최고의 피니싱을

경험할 수 있는 시계였는데 지금은 오토매틱 모델들이 거진 35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니까요. 


Naoto_Fukasawa_for_web.jpg

이 양반이 후카사와 나오토 씨입니다. IT나 전자제품 쪽에서는 일본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디자이너이고 그랜드세이코 몇몇 모델을

디자인을 직접 담당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유명 미대에 속하는 타마미술대학 출신입니다.


sbgr031_side_right.jpg 

그가 디자인한 SBGR031 모델입니다. GS 특유의 자라츠 피니싱과 과하지도 작지도 않은 용두가드가 잘 어울리는 시계입니다. 그랜드세이코가 우아하지 않다구요?

그럼 대체 어떤 시계가 우아하단 말입니까? 그랜드세이코가 이런 시계를 300만원에 팔떄 롤렉스는 깡통 서브마리너를 그보다 비싼 가격에 팔았죠. 단지 '롤렉스'

라서요. 

001.jpg

이정도면 제가 보기에는 서브마리너보다 우아합니다. 단종되고 비슷한 디자인의 신모델이 나왔어도 여전히

인기있는 SBGR031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그랜드세이코는 브랜드에 연연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계는 아닙니다. 롤렉스가 어쩌니 오메가가 어쩌니 하는 사람들은

그냥 롤렉스, 오메가를 사면 되는 것이지요. 그랜드세이코는 시계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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