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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은 생애 첫 시계를 본 순간이 기억나십니까? 혹은 시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어릴적 제가 첫번째로 본 시계는 할아버지의 로만인덱스의 하얀 시계였습니다.

 

호기심이 많았던 저는 유치원에서 시계 보는 법을 배울 때의 장난감 시계와 다른 글자가 써 있다고 생각해서 엄마 왜 이 시계는 숫자가 아니라 글자가 써있어?라고 여쭈워 보았습니다.

그 당시 이 세상 모든걸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엄마는 그것 역시 숫자라며 로마숫자 읽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라비아 숫자와 너무 다른 느낌인지라 아무것도 모르는 유치원생 눈에 시계라는 것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시계를 차면 어른이 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떼를 써서 받은 첫 시계는 플릭플락 이였습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만 시계를 갖게된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가질 수 없었던 하얀다이얼에 로만인덱스 시계는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저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면서 3개의 시계만을 보유하자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클래식 워치로는 노모스 탕겐테, 다이버로는 세이코 스모 그리고 이제 마지막 시계는 드레스워치의 착용감과 다이버워치의 활동성 둘다 잡을수 있는 파일럿 워치를 들일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나 타임포럼 뉴스를 보고 알게되고 제 스스로의 원칙을 깨버린 시계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오늘 리뷰할 세이코 100주년 기념모델 sarx011입니다.

 

 

 

 

 

사설이 길었죠? 이제 본격적으로 3개월간의 리뷰를 풀어 보겠습니다^^

 

 

 

1.케이스

 

 

시계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다이얼과 케이스, 시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인상은 시계 전체가 유광인데다가 베젤 두께도 어느정도 있는 편이라 생각보다 화려합니다.

 

케이스 전체 디자인이 각진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워져 있습니다. 손으로 쓱 만져보면 부드럽게 미끄러집니다.

특히 러그라인이 참 아름답습니다. 탕겐테를 1년간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중 하나가 얇고 각진 러그였는데 세이코의 이런 상반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IMG_3454.JPG

 

 

사이즈는 40미리로 15센티인 제 손목에는 살짝 큽니다만 대부분의 회원님이 좋아하실 사이즈입니다.

에나멜 다이얼이 확 돋보이는 40미리의 사이즈가 이 시계의 적정 사이즈구나 싶습니다.

 

전면은 커브 사파이어 글래스라서 클래식함을 더욱 살리고 뒷면 시스루백은 플랫한 사파이어 입니다.

용두는 자동시계 치고는 살짝 큰편인데 수동감기를 많이 하는 저로썬 반갑습니다.

 

한가지 유일한 단점이라면 두께입니다.

완전 클래식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2.9미리의 두께는 꽤나 두꺼운 편입니다. 셔츠소매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쏙 편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두께를 많이 보는 저로써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만 가격도 가격이고 6r무브먼트 자체가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무브먼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로터를 제거하고 수동무브먼트로 만들거나 단종된 sara시리즈에 사용한 4L무브먼트를 썼다면 조금더 얇게 나오지 않았을까 하네요.

물론 그렇게 한다면 가격이 인상되겠지만..

 

그래도 일반 클래식 워치 방수가 30미터인데 시스루백이고 스크류용두도 아닌  이 시계가 100미터 방수인 것은 참 대단합니다.

100미터 방수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세이코 특유의 보수적인 스펙 기록을 생각해보면 믿음이 가는 케이스인 것은 확실합니다.

 

아 한가지 알려드릴 점은 sarx011과 다른 sarx003등 일반 모델과 케이스가 약간 다릅니다.

제가 이번에 브레이슬릿 줄질을 하려다 알게된 사실인데 케이스와 러그사이즈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브레이슬릿 호환이 안되더라구요.

엔드링크가 맞지를 않는답니다.. 한정판은 케이스도 다른 것을 좋아해야하는건지 줄질호환이 안되서 슬퍼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2.스트랩

 

 

제가 이 시계에서 가장 놀란점 입니다.

무려 크로커다일 스트랩입니다.. 처음 살때만해도 당연히 소가죽에 패턴찍었겠지 생각했었는데 줄이 쫀득쫀득(?)해서 찾아보니 크로커다일 이더군요.

백만원 아래 시계에서 악어가죽줄을 쓰는건 전 한번도 못봤습니다. 아니 300만원 대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봐도 없는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한정판이라서 특별히 신경썼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세이코 중간 레벨 sarx시리즈는 전부 악어가죽이더군요. 그걸 알고 세이코가 정말 무서워졌습니다.

제 줄같은 경우는 패턴도 훌륭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패턴은 랜덤인거 같더군요? 공항 면세점에서 본 시계와 인터넷 동영상으로 봤던 시계는 자잘자잘한 패턴이였습니다.

줄 전체가 페이던트 처리가 되서 번쩍번쩍 유광입니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한데 블링블링한 유광베젤하고 생각보다 잘 매칭되는거 같기도 합니다.

 

장점만 적으면 리뷰가 아니겠죠?ㅎㅎ 악어가죽줄은 훌륭합니다만 몇가지 단점도 보입니다.

일단 너무 유광이라 찍힘이나 긁힘이 너무 잘보입니다. 그건 제 부주의니 뭐 그렇다 하더라도 한달정도 착용하다보니 유광부분이 조금 벗겨(?)지더라구요

제가 시계를 험하게 다루는 편은 아닌데 이점은 조금 실망이였습니다. 그리고 줄이 6시쪽은 너무 짧고 12시쪽은 너무 길어서 뭔가 착용감이 불편합니다.

이 착용감은 디버클하고도 연관 되는거 같은데 저는 시계를 헐렁하게도 찼다가 핏하게 찼다가 하는 편이라서 디버클사용은 영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리오스 코도반으로 줄질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줄이 코도반 줄입니다^^ 그리고 코도반줄을 사용하면서 느낀건데 시계가 아무래도 두께가 있다보니

패딩이 어느정도 있는것이 훨씬 잘 어울리더라구요. 기본 악어가죽줄은 패딩이 하나도 없는게 살짝 아쉽습니다.

 

 

 

3.다이얼

 

 

제가 이 시계를 산 8할의 이유는?? 그렇습니다 에나멜 다이얼이죠.

여러분이 이 시계에 열광하셨던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앞에 써놨듯이 제 로망은 하얀다이얼에 로만인덱스 였습니다. 그것에 딱 맞는게 오늘의 주인공이죠.

흰판시계는 많습니다만 정작 하얀 다이얼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아이보리라던지 실버톤이라던지 다들 A4용지 처럼 하얗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에나멜 시계는 정말 하얗다. 아니 하얗고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자꾸 노모스의 탕겐테와 비교하게 되는데 노모스의 실버톤의 아쉬움이 이 시계로 전부 해소가 되네요.

 

 

 IMG_3567.JPG

 

 

다이얼은 찬찬히 뜯어보면 하얀 우유같습니다.  색깔만 하얀것이 아니라 여러번 안료를 덧발라 구워서인지 가운데와 날짜창을 보면 올록볼록 입체적입니다.

마치 잔에 물을 가득 채워서 넘치기 직전 그 볼록한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인지 단순히 하얀 다이얼임에도 불구하고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세이코식 법랑(에나멜)다이얼은 스위스의 기법과는 다르다라고 저번에 Eno님의 포스팅으로 보았습니다.

그랑푀 모델은 제가 실물로 본적이 없어서 비교 할 수가 없지만 백화점에서 론진 헤리티지 레트로그레이드 모델과는 비교해보았습니다.

론진모델은 일단 콜드에나멜로 알고 있는데요. 론진 에나멜은 하얗면서도 투명합니다.  투명하다는 표현이 애매한데 상대적으로 그렇습니다.

세이코 법랑은 투명하지는 않습니다만 약간 겉 표면이 빤질빤질(?)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론진의 에나멜이 더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ㄷㄷ

다만 서로 비슷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느낌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를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세이코식 법랑이 뭔가 더 친숙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가격차이를 생각해본다면...거의 9배의 가격차..  제 손목 위에는 세이코가 있습니다..ㅋㅋㅋ


이 아름다운 에나멜 다이얼에도 옥의티가 있었으니.. 포럼내 회원님도 언급하셨던 검은점? 입니다.

처음에는 안보였습니다만 회원님의 글을 보고 눈 크게 뜨고 찾아보니 날짜창 아래에 있더라구요.

그 후에 15배 루빼로 찬찬히 다이얼을 살펴보니 바늘로 콕찍은 듯한 검은점들이 여러개 있었습니다.

사진은 물론 육안으로도 잘 안 보입니다만..루빼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더라구요. 물론 최고급 시계도 루빼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고 들었습니다만..

에나멜의 가장 큰 장점은 순수함인데. 약간 그것을 깨는듯해서 처음에는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세이코의 가격을 생각하고 일단 차고다닐때는 눈에 보이지를 않으니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차고다니면서 걸리게 되는점은 오히려 날짜창이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데이트기능은 있어도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에나멜 다이얼의 특성상(?) 다이얼에 구멍이 있으면 에나멜 도료를 균일하게 바르기는 좀 힘든 모양입니다.

세이코 시계는 스위스처럼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지 않는 탓인지 날짜창 가장자리 마감이 조금 부실합니다.

아무리 6r무브에 데이트기능이 있다고해도 그냥 과감하게 날짜를 뺐으면 전체적인 다이얼 벨런스가 훨씬 좋을거 같은데 말이죠.

날짜가 없는게 도료 바르기도 훨씬 쉬울거 같고 저 외에 보유중인 회원님분들도 거의 날짜창이 없거나 sarw005모델처럼 깔끔한 포인트가 더 낫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인덱스는 제가 그토록 원했던 로만인덱스입니다. 개인적으로 굵고 짧은 로마숫자는 둔해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얇고 길쭉해서 언뜻보면 바인덱스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얇고 길쭉한 인덱스에 장점이 있는데 시침이 로마자의 끝에 닿기 때문에 b타입 파일럿처럼 시인성이 아주 좋습니다. 12시의 빨간 인덱스는 시계매니아의 로망이기도 하죠.

살짝 톤 다운된 빨강색이 혼자 튀는것도 아니고 은은한 포인트가 됩니다.

인덱스에서 세이코의 센스가 돋보이는데요. 사진먼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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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인덱스를 보시면 보통은 짤립니다만..  3시인덱스 아래를 살려놨네요.

다른 인덱스에 비하면 작긴 하지만 결코 자르진 않았어요ㅎㅎ 이런 소소한 디테일이 저를 기쁘게하네요.


인덱스에서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점은 로마숫자위에 초침인덱스가 너무 촘촘하다는 것입니다.

sarb시리즈가 보통 이런 눈금을 쓰는데 복각(?)모델 완전히 클래식을 지향하는 100주념 기념 모델으로서는 조금 마이너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짜피 초창기 로렐 모델도 이런 눈금도 아니고 굳이 크로노그래프처럼 360등분 눈금이 있어야할지 저로선 의문입니다.

좀더 에나멜 다이얼을 감상하기 편하게 없애버리던가 클래식한 레일로드챕터링으로 둘렀다면 더 잘 어울릴거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같은 100주년기념모델 SRP385는 클래식한 레일로드챕터링 이건만..왜 너는 아닌것이냐??)

 

 

 

4.핸즈



 

 

 케이스나 다양한 곳에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다이버등 다른 시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심플한 클래식시계는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게 시분초침과 다이얼이 다입니다.

클래식시계에 블루핸즈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클래식시계는 핸즈 디자인을 굉장히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이 브레게핸즈라던지 칼모양의 도피네핸즈 그리고 버들잎모양의 피들핸즈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그 중 특히 피들(리프)핸즈는 모양이 조금씩 달라 특징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생각나는건 IWC시계들 인데요. 먼저 포르투기즈 처럼 완만한 느낌의 피들핸즈가 있고

같은 브랜드의 포르투피노 같은경우는 조금더 라인이 과감하게 중앙쪽은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쫙 빠지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이거 참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세이코의 핸즈는 그 중간쯤 입니다. 제가 보기엔 곡선라인이 우아한게 참 잘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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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블루핸즈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검정 페인티드핸즈입니다.

무광이지만 빛을 받으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몸통처럼 빤질빤질 윤기가 나 꽤 고급스럽습니다.

보통 저가 시계는 케이스는 봐줄만 해도 보통 핸즈를 보면 마감이 확 떨어지는게 보입니다. 핸즈가 워낙 얇고 가볍기 때문에 가공이 어려운 것이겠죠.

세이코 시계는 핸즈 마감이 다이얼의 격을 떨어트리지는 않습니다. 흐흐 다만 초침을 자세히 보시면 옆쪽 부분 페인트를  안 발랐는지 약간 노리끼리한 핸즈 원래 색깔이 보입니다.. 이 부분까지 잘 발라줬으면 흠 잡을 곳이 없었을텐데 말이죠.

시분침은 피들핸즈이고 초침을 보시면 꽤 앙증맞은 초승달이 달려있습니다. 세이코시계 중에서는 크레도르 라인에 이런 초승달 초침이 있습니다.(일부 아난타 라인에서도 본적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만..)

별거 아니지만 초침 디자인까지 신경쓴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움직이는 초침끝을 보고 있으면 하얀 우유바다에 달이 뜨고 지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면 제가 너무 시계에 취해있는 걸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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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핸즈를 보면 세이코가 신경쓴 또 하나의 디테일을 볼 수 있는데 시분초침이 정확히 인덱스에 걸친다는 점입니다.

옵저베이션 워치(Observation Watch)라고 해야하나요?

시침은 로만인덱스의 끝부분에 걸쳐지고 분침은 그 위 분침눈금을 정확히 가리킵니다. 그래서인지 가독성이 무척 뛰어납니다.

물론 하얀바탕에 검정색 핸즈인 것도 큰 이유겠지만요. 슬쩍 봐도 한눈에 시간파악이 가능합니다.

시계는 자기의 개성을 나타내는 악세사리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을 보는 도구인만큼 이러한 점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5.무브먼트

 

 

 전문가도 아니고 일개 매니아인 제가 무브먼트를 평가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일단 6r15 세이코 중급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6r무브는 검증받은 훌륭한 무브먼트입니다. 허나 클래식시계에 사용하긴 조금 두꺼운 무브 같습니다.

보통 무브는 두껍고 튼튼하던가 아니면 얇던가 해야하는데 여러가지 시계에 다 들어가는 무브로써는 두껍고 튼튼한게 정답이겠지요.

그랜드세이코의 9s 무브먼트만 봐도 그들의 철학이 튼튼하고 정확한 시계이기 때문에 두께가 상당합니다.

100만원도 채 안하는 시계에 클래식시계만을 위한 얇은 무브가 탑재되는걸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사실 100만원 이하의 시계에서 자사무브를 쓰는것도

세이코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생활하면서 느낄수 있는건 먼저 일오차입니다. 하루에 4~8초정도 느려집니다. 시계생활하면서 쭉 빨라지는 시계만 보다가 느려지는걸 보니 처음엔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도 6r무브 오차범위가 +25초~-15초 이기 때문에 이정도는 양호한거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있는 또하나의 6r15무브 탑재 시계인 스모는 하루 8~10초정도 빨라집니다^^;

수동감기는 스르륵스르륵 감겨서 꽤나 감촉이 좋습니다. 보통 저항이 약한걸 고급?이라고 치는거 같은데 탕겐테의 푸조7001과 비교하면 훨씬 저항이 덜 느껴집니다.

다만 같은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스모의 와인딩촉감이 훨씬 좋네요. 스모는 저항감이 거의 안느껴진다 생각될 정도입니다. 무브먼트가 같아도 와인딩촉감이 다를수 있다는거

전 처음알았습니다....^^;

아 그리고 와인딩효율이 굉장히 좋은편 입니다. 전에 모더님이 댓글로 와인딩효율로 무브먼트의 우수성을 판가름할 수는 없다고 하셨지만 저에게는 편합니다.

시계 죽는걸 보기 싫어서 살짝살짝만 차주어도 시계가 죽지를 않네요. 오토매틱시계가 두개 매뉴얼 와인딩 시계가 한개지만 제 시계들은 항상 잘 가고있습니다ㅎㅎ

전에 Eno님 포스팅에서 본 매직레버 덕분인거 같습니다. 

 

시스루 백에서 보이는 무브의 코스매틱은 사실 크게 볼거는 없습니다.

저렴한 범용무브이기에 장식적 가공은 거의없고 그나마 로터에 도쿄스트라이프가 되어있어 아주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클래식 워치라면 뒤가 보이는 시스루백이 좋은거 같습니다. 고급시계든 저가시계든 밸런스가 뛰는걸 보면 가슴이 설레기 때문이죠 ㅎㅎ

시스루백임에도 불구하고 신소재 헤어스프링 사용으로 어느정도 자성차단도 되고 이쁘지는 않지만 실속은 다 챙긴 무브라고 해야할까요?ㅎ

 (빨간색 루비를 제외하면...거의 무채색의 무브먼트입니다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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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를 쓰려고 근 2달을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방대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세이코에서도 중급 클래식워치는 생각보다 없다는 점이였습니다.

제일 위로는 세이코 내 최상급모델인 그랜드세이코가 있고 저렴한 보급용으로는 sarb시리즈가 떡하니 있습니다만 그 사이가 너무 휑하죠.

sarb시리즈의 가격대비 퀄리티야 훌륭하지만 너무 그랜드세이코를 답습하는듯한 디자인이 사실 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랜드세이코도 그들의 특정한 규격,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하죠..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만..)

그런데 sarx011이 그 훌륭한 대안이였습니다. 다이얼과 핸즈를 통해서 sarb시리즈보단 고급스럽고 그렇다고 그랜드세이코의 모방도 아닌 디자인이 참신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일 크게 와닿는건 두께..마감이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

시계라는 물건은 비싸면 고급스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저렴한 것에 만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이코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합니다. 마치 싸고 맛있는 음식점 같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인지 세이코시계를 볼때면 맛집 탐방 하는거 같아 전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리뷰를 시작할때 제가 회원님께 질문 하나를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시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저의 대답은 바로 이 시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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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만든 시계가 한정판이라 아깝지만 그래서 더 의미있는 sarx011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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