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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ko의 가장 매력적인 빈티지 45GS와 45KS에 대하여...
 
 
 
 
수동 크로노미터에 대한 글을 쓴다면 아마도 Patek 27-400과 23-300, JLC 450번대 칼리버들(특히 VC 1007과 1008),
 
오메가 30mm RG, Zenith 135, IWC 89, Longines 12.68과 30L, Rolex 10 1/2 리뉴 칼리버들과 함께 꼭 다루어야할
 
전설적인 무브먼트가 Seiko 45 계 칼리버입니다....
 
45 계 칼리버는 36000 bph의 크로노미터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이런 목적으로 설계된 거의 유일한 수동 무브먼트이며
 
Zenith 135 나 Peseux 260 의 설계 사상(크로노미터 경연참가용 무브먼트)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36000 bph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세이코만의 설계 능력과 오리지날리티를 듬뿍 뿜어내는 Seiko 전성기 최고의 걸작입니다...
 
 
45 계 무브먼트중 GS에 사용되어 45GS로 불리우는 4522A 무브먼트입니다.
 
언뜻 매우 평범해 보이는 3/4 플레이트를 넘어 거의 풀플레이트형으로 보이는 소위 꽉막힌 무브먼트입니다.
 
배럴 브릿지와 2~4번휠은 물론 이스케이프휠까지를 단일의 브릿지로 지지하는 거대한 휠브릿지...
 
나아가, 밸런스를 지지하는 밸런스 브릿지 등 3 개의 완전한 브릿지로 구성된 브릿지 무브먼트로 분류할 수도 있겠으나...
 
플레이트의 분할방식이 브릿지(하부의 구성을 드러내기 위한)를 위한 브릿지라기 보다는
 
조립의 편의를 위한 풀플레이트의 분할에 가까우므로 억지로 분류하자면....
 
스플릿 풀플레이트(분할된 풀 플레이트)라고 분류되어야할 무브먼트입니다.
 
세이코 매니아분들은 익숙하시겠지만....
 
45GS는 다이니 세이코에서 만든 유일한 남성용 GS입니다.
 
스와 세이코에서 GS를 만들고...
 
그에 이어서 다이니 세이코에서는 Chronometer를 만들었다가 문제가 생기자 GS로 이름을 변경한 후...
 
내심 찝찝했었는 지 GS 대신 KS를 만들게 됩니다만.... (Seiko 44계 칼리버 시계들의 역사)
 
어쩌다 보니... KS는 GS에 비해 한 단계 격이 떨어지는 제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뇌샤텔의 크로노미터 경연에서는 스와 세이코 보다는 다이니 세이코의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다이니 세이코는 Marvel 이후 자동 위주로 무브먼트를 생산하던 스와 세이코와 달리 수동 무브먼트에서
 
탁월한 설계 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 정점에 섰던 것이 여성용의 유일한 GS인 19 GS와
 
바로 45 GS입니다.
 
 
45GS를 향해 가는 다이니 세이코의 중간단계에 등장하게 되는 44KS의 Caliber 4402A 입니다.
 
 
Seiko를 공부하다 보면....
 
스와 세이코와 다이니 세이코의 기묘한 대비 같은 것이 흥미를 끕니다....
 
역사적으로 다이니 세이코가 스와 세이코의 형이지만....
 
2 차 대전후 생산설비를 그대로 보전하고 있던 스와 세이코가 전쟁의 참화를 겪은 다이니 세이코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됩니다.
 
그 결과 1950년대중반이후 스와 세이코가 Laurel, Crown, Liner, Skyliner, Marvel, Lord Marvel 등으로
 
고급 세이코의 남성용 시계들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만....
 
다이니 세이코를 상징하는 고급시계는 Chronos 정도입니다.
 
주로 여성용 무브먼트와 시계들을 만들다가, 바로 이 Chronos로 다시금 남성용 시계로 진입하고
 
이어, Chronos의 발전형으로서 44 계의 King Seiko가 등장하고 이어 45 계의 KS와 GS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이니의 씁쓸함은 자동 무브먼트에서도 재현되게됩니다.
 
Seiko 최초의 자동 무브먼트 1955년 다이니 세이코(일명 가메이도)에서 제일 먼저 생산하게 되지만...
 
요거이 실패작이 되어버립니다.
 
이어, 스와 세이코에서 1959년 자이로 마벨(매직레버)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세이코의 자동시계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보다 발전된 것이 세이코매틱의 상징적인 존재인 62 계 무브먼트입니다.
 
또한, Seiko 최고급 자동 무브먼트를 상징하는 56계와 61계 역시 스와 세이코 제품입니다.
 
다이니는 76 계 등 스포츠 모델에 사용되는 다소 저급한 무브먼트를 만들다가....
 
자동 무브먼트로서 스와 세이코의 56계에 대한 도전이 되었던 것이 51계와 52 계 자동 무브먼트입니다.
 

                      Caliber 56                                                       Caliber 52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의 52 계와 56 계가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 이유가 아마도 스와와 다이니 세이코간의
 
교묘한 경쟁관계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이코의 발표에서는 다이니와 스와 세이코 간의 그런 경쟁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하지만....
 
수 많은 일본 매니아들이나 당시 세이코에서 근무했던 기술자들 사이에 경쟁의식 같은 것이 존재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게 됩니다.
 
주로 히트제품들의 영향으로 다이니 세이코가 스와 세이코에 조금 밀려 여성용 위주로 생산을 하게 되지만....
 
남성용 제품을 완전히 포기한 적은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 후의 제품들의 추이를 보더라도....
 
다이니 세이코는 자동 무브먼트 개발에서도 스와 세이코에 많이 밀리게 되는 처지에 몰립니다...
 
이렇듯이.... 다이니 세이코는 창조력에서 스와 세이코에 비해 이리저리 밀리는 듯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그러나, 이 분위기를 일변시켜 Seiko가 창조해낸 수 많은 무브먼트들중 가장 매력적인 무브먼트인
 
45 계를 다이니에서 설계 제조했다는 것은 다이니 세이코의 7전 8기와도 같은 기적을 보여주는 듯하여
 
그 역사적 배경까지도 상당히 끌리게 만드는 무브먼트인 것입니다....
 
그러나, 45 계 무브먼트가 링고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에 대한 수 많은 자료를 수집하게 된 배경은 결코
 
그런 역사적인 배경 때문은 아닙니다....^^*
 
45 계 무브먼트만의 독특한 구조야 말로 링고가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입니다...
 
 
 
1. 다이니 세이코의 밸런스 브릿지...
 
 
Rolex 3135, AP 3120 등 최신 무브먼트들에서 발견되는 것이 밸런스 콕 대신에 밸런스 브릿지를 선택하는 경향입니다.
 
세이코의 수동 무브먼트들을 본다면.... 소위 밸런스 브릿지를 사용하는 것은 전부 다이니 세이코의 특징중의 하나입니다.
 
 
                  Seiko Marvel                                      Seiko Chronos
 
1950년대까지 세이코는 무브먼트에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그래서, 1950년대의 세이코 무브먼트들은 무브먼트 이름(44계, 45계, 52계, 61계 등) 대신에
 
시계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Seiko Marvel은 스와 세이코가 GS를 발매하기전까지 최고급 모델이었던 제품이었으며, GS 등장후에도
 
세이코 내의 고급 제품으로서 만들어졌던 매우 오랫동안 제조된 제품입니다.
 
따라서, 스와 세이코의 수동 무브먼트의 전형을 보여주는 무브먼트 디자인을 보여주는 무브먼트입니다.
 
반면, 앞서 설명했듯이 다이니 세이코의 남성용 수동 무브먼트는 2차 대전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구분되며
 
Seiko Chronos가 다이니 세이코 무브먼트의 전형을 보여주는 무브먼트입니다.
 
사진상의 대비로부터 스와 세이코가 전통적인 밸런스 콕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다이니 세이코는 밸런스 브릿지를 채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같은 일본의 Citizen에서 다이니 세이코의 밸런스 브릿지 방식을 도입하여 고급 수동 무브먼트(Chronometer)를
 
제조하게 됩니다.
 
 
 
다이니("제 2 "의 일본어 발음) 세이코의 밸런스 브릿지에서 흥미로운 점은 독특한 곡선입니다. Seiko의 S자를
 
도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Chronos의 이 브릿지 디자인이 Chronos와 44 계 무브먼트의 특징입니다.
 
그 외에 매우 큼직한 밸런스휠에 이 무브먼트를 듬직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동시대에 Seiko Marvel이 보다 전통적인 스크류 밸런스를 사용하고 있음에 비해, 다이니는 솔리드 밸런스를 채용하여
 
밸런스휠의 직경은 무브먼트가 허용하는 최대치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후 Seiko Marvel도 스크류 밸런스를 버리고, 솔리드 밸런스로 전향하게 됩니다만....
 
Seiko Chronos 쪽의 밸런스가 보다 큼직해 보입니다...
 
비록 현대에 와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다른 구성이 거의 동일한 Marvel과 Chronos에서 Chronos의 정확성이
 
Marvel 에 비해 우수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보게 합니다...
 
오로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었던 Peseux 260 이나 Zenith 135의 설계에서 가장 중시되었던 것이
 
밸런스의 직경입니다.
 
다이니 Seiko의 Chronos는 Seiko의 역대 무브먼트들중 이 정신에 가장 충실했던 무브먼트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이니 세이코의 수동 무브먼트 설계는 Chronos로부터 44계 칼리버에서 그대로 이어지며
 
고급화를 위한 설계 등이 추가되어 44 KS와 44 Chronometer, 44GS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또한, S자 형태의 밸런스 브릿지도 44계를 거치면서 수평한 형태로 단순화 되고...
 
45계에 이르면 기능성에 중점을 둔 두텁고 다소 투박한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크로노스의 다른 설계들은 1950년대 센터세컨드형 무브먼트의 표준처럼 사용되었던 FHF의 수동 무브먼트와
 
거의 동일한 구성들입니다.
 
                         FHF Caliber 72
 
사진은 당시 최대의 무브먼트 에보슈 업체중의 하나였던 Ebauche S.A. 소속의 FHF(소위 "폰테인멜론")의
 
센터세컨드형 무브먼트입니다. 후에 ETA 등에서도 채용되어 ETA 윤열로도 불리우는 센터세컨드 윤열을
 
채용한 무브먼트입니다.
 
컬럼글에서 소개드린 것 처럼 2번과 4번휠을 중첩시켜 분침휠과 초침휠을 같은 축에 배치하여 센터세컨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파텍 등에서도 잠시 사용되기는 했으나....
 
그 후 고급 메이커들에서는 의도적으로 회피된 스위스의 중저가용 무브먼트의 구조를 상징하는 센터세컨드 윤열입니다.
 
세이코의 1950년대 제품으로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까지 세이코의 센터세컨드형 무브먼트의 모든 무브먼트들은
 
수동과 자동을 불문하고 대부분이 폰테인멜론 혹은 ETA 윤열로 불리우는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Seiko가 1950년대 이후 제조한 수동 무브먼트 혹은 자동 무브먼트의 수동 구조는 전적으로
 
FHF 혹은 ETA의 모방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해석입니다....
 
45 계 무브먼트의 2 번째 매력은 바로 여기서 출발되며, 아마도 45 계의 독창성은 45 계만의 독특한 윤열과
 
그 후에 설명될 hack 기능의 구조에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45 계 무브먼트는 풀플레이트에 가까운 단순한 외형뿐 아니라
 
그 내부의 구조에서도 Seiko가 수동 무브먼트의 구조에서
 
창조한 최고의 오리지날티를 가진 무브먼트인 셈입니다....
 
 
2. 45 계 무브먼트의 독특한 윤열에 대하여
 
 
 
 
 
위의 사진에 일반적인 FHF 윤열을 사용한 Seiko Chronos와 독특한 윤열을 채용한 45 계 무브먼트의
 
차이점이 명확해 지도록 표시를 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윤열인 2 번 휠에서 이스케이프휠까지의 구성은 Chronos나 45계 무브먼트가 거의 동일합니다.
 
그러나, 45 계 무브먼트는 사진의 우측에 표시된 2 개의 추가의 휠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브릿지 상에서 표시된 것만 그런 것이고....
 
무브먼트를 분해하면 또 하나의 추가된 휠이 발견됩니다...
 
즉, 45 계는 수동 무브먼트의 기본 윤열(2 번휠~이스케이프휠)인 4 개의 휠 외에도 추가로 3 개의 휠이 추가되어
 
만들어진 매우 독특한 설계를 가진 무브먼트인 것입니다.
 
더구나, 이런 독특한 설계는 45 계 무브먼트 외에 Seiko는 물론 전세계 어떤 브랜드의 어떤 무브먼트에도
 
없는 설계입니다.
 
예전에 오대산님이 45GS를 오버홀하셨다고 하셨을 때 추가의 분해 사진이 없느냐고 질문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45 계 무브먼트의 브릿지를 제거하고 윤열들과 핵(초침 정지 기능)구조를 그대로 표현한 상태의
 
분해 사진을 한 번쯤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45 계 무브먼트에 관한 수 많은 자료를 모았지만... 가장 중요한 이 사진을 현재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ㅋㅋㅋ
 
그나마 링고의 아쉬움을 조금 달래준 자료가 다음의 자료입니다.
 
 
 
우연히 구하게 된 45 계 무브먼트의 수리 매뉴얼 중의 일부입니다.
 
하필 이 자료를 올린 사람이 상반부를 잘라 버리고 올리는 바람에 결국 전체적인 구조를 확인하기는 곤란합니다.
 
그림에서 48 번의 작은 휠이 브릿지 상에서 숨겨진 추가의 휠에 해당합니다.
 
휠 브릿지 밑에 47 번으로 표시된 4 번휠용 휠이 배치되게 되며 그 밑에 추가로 배치된 휠입니다.
 
49 번이 센터휠을 구동하는 피니언이며, 이것과 맞물리는 트랜스미션 휠로 추정됩니다.
 
이것과 앞서 사진에 표기한 추가의 휠들이 추가되어 45 계 무브먼트의 독특한 윤열을 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휠들의 기능은 완벽하게 하이비트 무브먼트를 구현하기 위해 메인스프링의 구동력을 보다 작은 회전으로
 
분할하고 2 번 ~ 4 번휠로 가해지는 강력한 토크를 저감시키기 위한 구성이 아니었나 하고 추정해 볼 뿐입니다.
 
36000 bph 시대가 도래한 후 많은 무브먼트들이 28800 bph와 36000 bph의 양쪽을 커버하도록 사용되고 있으나
 
45 계 무브먼트만은 등장에서 부터 소멸할 때까지 오로지 36000 bph로만 사용된 무브먼트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들의 정확한 기능과 역활에 대한 것은 링고 역시 자료 부족으로 계속 공부해야할 과제로 남겨놓은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얻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이 독특한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쓸 기회가 올 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어저스트먼트 및 레귤레이션 구조도 비록 파텍이나 롤렉스의 프리 스프렁에는 다소 못미칠지라도
 
매우 실용적인 어저스트먼트와 레귤레이션이 가능하게 하는 IWC 스타일의 엔지니어적인 구성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밸런스 스프링의 종단을 고정하는 밸런스 스프링 종단 고정부에 밸런스 스프링과
 
레귤레이터 바아의 간격을 조정하므로써 메인스프링의 장력이 감소했을 때의 등시성을 보완하기 위한 구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구성들은 45 계 무브먼트들만의 특징이 아닌 모든 KS와 GS의 특징들입니다....
 
45 계 무브먼트와 다른 Seiko의 고급 무브먼트들을 구분시켜주는 또 다른 구성이
 
이제 설명하려는 독특한 핵 레버 구조입니다.
 
 
3. Hack 구조
 
기계식 무브먼트에서 핵(hack)기능이란 초침을 정지시키는 구성입니다.
 
스위스에서 파일럿시계들을 위해 개발된 기술입니다만....
 
세이코에서는 고급 무브먼트들에만 채용되던 기술입니다.
 
핵기능은 대부분 무브먼트 내부에 장착되어 톱플레이트에서 그 구성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외가 JLC 478BWsbr(VC 1008)과 Seiko 44계의 일부입니다.
 
                   JLC 478BWsbr                                                          Seiko 44 KS
 
 
보통 핵 레버는 JLC 478 처럼 크라운을 인출했을 때 밸런스휠을 정지시키는 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드물게 Seiko 44KS 처럼 센터의 초침을 정지키기도록 구성되기도 합니다.
 
물론, 작동의 시작점인 밸런스를 정지시키도록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크라운으로부터 밸런스까지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보다 가까운 초침 등의 다른 휠들을 정지시키도록
 
구성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브먼트에서는 이러한 구성이 브릿지 밑에 배치되므로 톱플레이트만 보아서는
 
핵기능의 유무를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45 계 무브먼트의 핵 구조는 무엇때문에 특별하다고 한 것일까요???
 
 
 
45 계 무브먼트의 핵 레버 구조만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맨 우측의 일본어로 "쯔즈미 차"라고 기재된 것이 크라운에 연결된 구조입니다.
 
이어, 규정레버(일본어로 규정이 영어의 hack에 해당함)와 전공레버(전달레버)를 거쳐 발정(ㅋㅋ)레버를 통해
 
밸런스(일본어로 템프)와 접촉하여 밸런스를 정지시키도록 한 구성입니다.
 
비록, 이 구성은 톱플레이트에 완전히 가려져서 45 계 무브먼트의 톱플레이트를 통해서는 구경할 수조차 없는
 
구조입니다.
 
 
 
3. 타협을 모르는 극한에의 도전에 대한 찬사...
 
 
45 계의 핵 레버가 복잡하다고 해서 기능까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크라운을 인출했을 때 밸런스에 접촉하여 밸런스를 고정시키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45계 무브먼트의 핵 레버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복잡한 구조의 핵 레버인 셈인데...
 
보통은 무브먼트 내에 단일의 바아(bar)를 설치하여 크라운을 인출하면 밸런스와 바아의 종단이 접촉하도록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한 것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것일까?
 
 
이 핵 레버에 대한 링고의 감탄의 근원에는 이런 복잡한 핵 레버를 설계하도록 한 정신입니다.
 
45 계는 앞서 윤열의 구조에서 설명했듯이...
 
무브먼트의 하이비트화를 목적으로 배럴과 밸런스 사이의 공간이 상, 하는 물론 좌측까지 그야말로 꽉 들어차 있는
 
구성부품들의 밀도가 매우 높은 무브먼트입니다.
 
따라서, 고급 기종인 KS와 GS급의 무브먼트로 사용될 것이므로 핵기능을 추가하긴 해야겠는 데...
 
도무지 핵 레버를 배치할 공간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복잡한 윤열의 외각을 따라 둥글게 배치되어 밸런스와 접촉하도록 3개의 레버로 구성된
 
복잡한 구조의 핵 레버 기구가 창안된 것입니다....
 
45 계 무브먼트의 설계시.... 핵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윤열의 배치를 불합리하게 하는 어떠한 타협 보다도
 
복잡하지만 탁월한 윤열의 배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복잡한 설계를 선택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이 많은 부품들을 고정하기 위한 휠 브릿지는 무브먼트 거의 전체를 가려버리는 두꺼운
 
브릿지가 되고만 것입니다.
 
이어, 고진동하는 밸런스를 지지하기 위해 매우 두터운 밸런스 브릿지까지 채용되므로써
 
45 계 무브먼트의 풀플레이트에 가까운 매우 독특한 3 브릿지의 디자인이 성립된 것입니다.
 
 
따라서, 45 계의 독특한 3 브릿지 구조는 독특한 윤열을 설계한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브릿지들인 것이고.... 그 내용을 이해한다면 어떤 세련된 브릿지들 이상으로 매력적인 브릿지 디자인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무브먼트 설계에서 Seiko 45 계와 같은 타협을 모르는 극한에의 도전이 발견되는 무브먼트는
 
수동 무브먼트들 중에서는 Patek의 23-300, F. Piguet 21과 JLC 803, Zenith 135, JLC 478Bwsbr 등에서만
 
발견되는 최고의 무브먼트를 만들려는 기술자들의 자존심과도 같은 징표인 셈입니다....^^*
 
다른 것을 포기하여 어떤 기능을 부가하는 대신....
 
어렵더라도, 복잡해 지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고 조립이 어렵더라도....
 
최고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별것도 아닌 구성을 위해 복잡한 구조를 참게 만드는 비경제적인
 
선택을 불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45 계의 핵 기구는 그 자체가 특별하다기 보다는 앞서 설명한 하이비트형 윤열을 유지하기 위해
 
복잡해진 구조라는 점에서 이채를 발하는 것이며....
 
그 결과 만들어진 핵 구조는 전세계 어느 브랜드의 어느 제품에서도 찾을 수 없는 45 계만의 뚜렸한 개성의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링고는 수동 무브먼트들의 품질에 대해 단 하나의 생각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톱플레이트를 들어내고 메인플레이트에 부품들을 늘어놓은 상태에서
 
과연 어느 무브먼트가 플레이트의 공간을 완벽하게 점유하도록 부품들을 배치하고 있는가?
 
완벽한 공간의 활용이라고 할까요?
 
FHF나 ETA 윤열들의 특징은 넉넉한 공간에 여유있는 부품들의 배열을 특징으로 합니다...
 
공간이 넉넉하니 조립이 쉬워지고 부품들의 공차도 여유있게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설계를 선택하는 무브먼트는 그 대가로 조립의 어려움과
 
부품공차의 감소라는 매우 비경제적인 설계를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그 결과로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얻어지는 이익은 작을 수도 있습니다....
 
조립비용이 증가하고... 그 대가로 얻어지는 정확성의 향상이란 기껏해야 하루 평균 오차 단 1 초 정도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0.1 초의 정확성을 위해 투자되는 비용과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고 오로지 최상의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해 창조된 무브먼트는 언제든 톱플레이트와 메인플레이트 사이가 꽉 들어찬 무브먼트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주어진 좁은 공간내에서 다른 무브먼트들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그 좁은 공간 때문에 고민한 흔적으로 가득한 설계가 탄생되어야 합니다.
 
36000 bph 무브먼트들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인 특징들은 텅빈 공간입니다....
 
 
밸런스가 작아지고.... 센터 세컨드를 위해 2 번휠까지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밸런스 좌측의 넓은 공간은 실질적으로는 텅빈 공간들입니다....
 
그러나, 직경 27mm에 두께 3.5mm, 박동수 36000 bph의 세이코 45 계 무브먼트는
 
세이코가 만든 가장 밀도가 높은 무브먼트이며....
 
Patek 23-300, F. Piguet 21, Zenith 135 등에서 발견되는 그런 농밀함으로 가득한 무브먼트인 셈입니다....
 
물론, 1968년 등장하여 얼마후 쿼츠 시대와 만나게 된 운명탓에 이 무브먼트의 정확성에 대한 메리트는
 
그 빛을 내기도 전에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메인스프링배럴의 치차의 파손 문제 등 내구성을 위한 완성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이 무브먼트에게 내구성을 개량할 5 년 정도의 시간만 더 주어졌다면 36000 bph 시대의
 
가장 완성도 높은 무브먼트라는 지위를 차지하게 되지 않았을가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러나.... 스위스의 모방에서 시작하여 스위스에서도 극히 일부의 전설적인 무브먼트들만이
 
도달했던 이러한 밀도높은 무브먼트를 창조한 45 계 무브먼트를 설계한 다이니 세이코의 설계자들에게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링고의 생각에는 45 계는 미완성 무브먼트입니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악처럼....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미완성 무브먼트로 기억해야 될 것 같은 무브먼트입니다.
 
풀플레이트 수준의 톱플레이트에 완전히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브먼트 45 계 칼리버....
 
그 풀플레이트는 이 밀도 높은 부품들을 빈틈없이 지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Seiko의 무브먼트를 공부하기 시작한 후....
 
링고는 톱플레이트에서 보이는 여분의 2개의 휠 베어링의 역활에 대해 오랫동안 매우 궁금해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힘든 조사 과정을 통해 휠 브릿지 밑에 놓인 추가의 트랜스미션휠을 발견했고...
 
이어서, 이 무브먼트의 위대함을 3 개의 레버의 조합으로 보여준 핵 레버의 구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유래 없는 복잡한 핵 레버의 구조에서 이 복잡하고 조밀한 구성의 무브먼트를 설계한 1968년 당시
 
세이코의 열정을 읽게 됩니다...
 
이런 열정은 시계 무브먼트를 공부하는 매니아들에게 피할 수 없는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61계 무브먼트에 비해 매우 델리케이트하며, 충격에 약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36000 bph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한 구조를 설계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게 된 델리케이트함인 것입니다....
 
45 계 무브먼트가 KS, GS 는 물론 VFA 모델과 천문대 크로노미터라는 멋진 역사적인 전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함을 위해 델리케이트함을 선택했던 세이코 기술자들의 열정 때문이었던 것이 아닐까요?
 
시계의 역사에서 전설은 우연히 태어난는 법은 없다는 것을 확인해준 멋진 경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5 계 무브먼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들은 링고의 컬럼을 통해 세이코 무브먼트 전체의 흐름에 대한 글과 함께
 
언젠가 다시 한 번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링고 역시 확보해야할 자료들이 더 있습니다....
 
45GS는 이러한 구조적인 특징 외에도 많은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는 무브먼트이기도 한 것입니다.
 
기묘하게도 시계사의 전설적인 무브먼트들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에 다시 45 계 무브먼트에 대한 글을 쓸 때는 그러한 에피소드들까지 전부 포함하는
 
조금 더 내용이 풍부한 글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45 계에 대한 단편적인 글이기에 컬럼 대신에 세이코 게시판에 올립니다....
 
 
2006.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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