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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도발적일지 모르겠다. "일본의 제랄드젠타"라니... 하지만 제랄드 젠타라는 인물이 시계업계에서는

오데마 피게 로얄오크의 옥타곤 디자인부터 시작하여 무수한 명작들을 만들어낸 덕에 엄청난 거물처럼 알려졌지만

실제 그가 속했다고 볼 수 있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제랄드 젠타보다는 로스

러브그루브(Ross Lovegroove) 같은 괴짜가 더 알아주는 편이다. 사실 시계 말고는 다른 분야의 디자인에 문외한인 우리

시계덕후들에게 디자인하면 무조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작해야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노모스나 융한스 정도이고, 

(그런데 실제 바우하우스라고 하면 한 사람이 전부 디자인한지 알기도 한다) 그 외에 유명한 디자이너의 이름을 꼽으라면 

역시 '제랄드 젠타' 밖에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자동차, 요트, 모터싸이클, 오디오를 비롯한 각종 음향장비 등 '시계'보다 매니아층이 훨씬 두텁고 시장도

방대한 제품의 디자이너들은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산업디자인이나 공공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

역시 이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가끔 그런 유명한 사람들, 바티스타 파리나가 창업한 피닌파리나의 유명 디자이너들이나

조르제토 쥬지아로 같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가끔 시계업체들과 콜라보를 하기도 한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은 이러한 '디자이너'와는 뭔가 거리가 있을법한 우리의 그랜드세이코를 리뷰해볼까

한다. 그런데 이 그랜드세이코는 조금 특별하다. 보통 그랜드세이코와는 조금 다르다. 왜냐고? 


보통의 그랜드세이코라면 SBGX061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정말 이것은 세미캐쥬얼 혹은 비즈니스캐쥬얼용 시계디자인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늠름한 양각인덱스에 번뜩히는 넓은칼침핸즈, 우주의 암흑을 보는듯한 깊고 풍부한 라카다이얼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것도 없지만 다시 보면 어느 하나 특출난 것도 없는 녀석이다. 그래서 많은 덕후들이 최근 SBGX061을 

구매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가장 만만하면서도 쉽게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sbgx0612.jpg

[SBGX061. 사실 이 시계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그랜드세이코가 아닐까)


반면에 나 같은 경우는 그랜드세이코를 접한 지가 벌써 12년이 넘었다. 2005년 여름에 지금은 망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쿠라야에서 SBGR031을 구매했던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에 국내에 그랜드세이코를 보유한 사람은 아마도

스무 명이 채 안되었을 것이다. 시계시장 자체가 피아제, 롤렉스, 오메가로 삼분되어 있었고 그 외의 시계들은 거의 

듣보잡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그랜드세이코 같은 시계는 가끔 와치119 같은 지금은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빈티지 양탄자 냄새나는 동호회에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착샷(그것도 매번 같은 사람이 올리는)이 올라올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나는 호기심에 이기지 못해 일본에 여행간 참에 그랜드세이코를 구입하고야 말았다. 당시 가격으로 약 30만엔 

가량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원화 환율에 신경써주신 덕분(?)에 그나마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당시 서브마리너 16610이 350만원 정도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 시계는 굉장히 비싼 축에 속했다. 

sbgr031.jpg

(SBGR031 오토매틱 모델. 그랜드세이코의 9S55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탑재되었고 초기모델인 만큼 씨스루백이 아닌 솔리드백 모델이다.

솔리드백인 덕택에 두께는 12.5mm로 13mm를 넘나드는 현행 씨스루백 오토매틱 모델들보다는 두께가 얇다)


다른 오토매틱 모델들도 있었지만 나는 유독 SBGR031에 관심이 더 갔는데, 그 이유는 특이한 용두가드와 새틴 가공된

반광의 베젤 때문이었다. 또한 러그부터 베젤에 이어지는 유려하고 남성적인 곡선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평범한 그랜드세이코와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알아보니 이 시계는 후카사와 나오토라는 일본의 정상급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시계라고 했다.

naotofukasawatrim.jpg

(후카사와 나오토는 1956년생으로 타마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히타치, 도시바, 파나소닉 등 우리가 아는 쟁쟁한 일본의 전자제품

브랜드들에서 많은 작품을 담당했다. 그리고 현재는 역시 타마미술대학의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타마미술대학은 일본에서도

한국의 홍익대, 국민대 등처럼 산업, 공공디자인으로 유명한 전문 미술사립대이다. 사진에서도 나타나지만 그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SBGX055에 브레이슬릿은 5연으로 바꿔서 착용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후카사와 나오토는 네이버 검색으로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이다. 당장 제랄드 젠타를 검색하면 시계디자인 이야기나 

나오지 그 밖의 디자인은 대체 무얼 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의 디자인적 경력이 거의 시계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년에는 모터싸이클

디자인도 좀 했다지만...) 반면에 후카사와 나오토 같은 경우는 전자제품부터 시계, 인테리어, 빌딩까지 매우 다양하면서도 대체로 일관성을 

느낄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강직하고 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10년 전에 내가 그가 디자인한 시계를 구입했을 떄, 그는 일본 디자이너들

가운데 촉망받는 여러 사람들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연륜이 쌓여서인지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까지 올라섰다. 

4950096267596_1.jpg

(이세이 미야케에서 후쿠사와 나오토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쿼츠 크로노그래프 시계. 약간 세이코 쥬지아로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느낌도 나는데 더 박력이 있고 개성이 있어 보인다. 일본디자인으로서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박력감이 있다)


이러한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SBGR031은 현재 SBGR057로 업그레이드되어 여전히 그랜드세이코의 한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쿼츠의

경우는 SBGR055, 057이었지만 현재는 GS로고가 변경된 관계로 SBGX255, 257이 되었다. (오토매틱 모델도 마찬가지이다) 

아쉽게도 SBGR031은 오래 전에 데이트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로 헐값에 넘겨버렸다. (지금도 크게 후회하고 있다) 훗날 몇년이 지나

SBGR031을 다시 구하려 해보니 밥솥처럼 두꺼워진 SBGR057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두꺼워서 후카사와 나오토 씨의

디자인이 살아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SBGX055 였다.


188910_m.jpg


SBGX055 에는 SBGX061과 마찬가지로 9F61 무브먼트가 탑재된다. 그랜드세이코 쿼츠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워낙 알려진 바가 

많으니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최근의 그세쿼츠의 경향은 9F8x 시리즈로 가는 느낌이다. 왜냐하면 9F8x 시리즈가 데이트

디스크가 61보다 더 크기 때문에 40mm 이상의 시계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SBGX061이나 SBGX055 같은 경우 사이즈가 

40mm 미만이기 때문에 9F61이 어울린다. 

sbgx05511.jpg

sbgx0612.jpg

(SBGX061의 확대사진을 보면 세컨핸즈의 중심에 홈이 있다. 또한 12시 6시 9시 양각인덱스는 싱글타입으로 원가절감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sbgx05513.jpg

(반면에 후카사와 나오토 씨의 디자인은 12시 6시 9시 방향의 인덱스가 더블타입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직선형 바 타입이 아닌 살짝 둥글게 

말아진 바형으로 상부에는 흰색 페인트 처리를 해놔서 시인성을 더 높였다. (사실 나는 이것이 야광인줄 알았다) 또한 확대된 사진을 찾을 수는

없지만 세컨핸즈의 중심부도 스프링드라이브처럼 일부러 막아놓았다. 보통 쿼츠 가운데서도 고급형에만 채택되는 디자인이다) 

sbgx05510.jpg

(그랜드세이코 가운데서도 용두가드가 있는 모델들이 소수 존재한다. 하지만 후카사와 나오토 씨의 디자인은 용두가드를

생각보다 훨씬 대담하게 표현했다. 다만 용두가드의 존재 때문에 용두 자체는 일반 그랜드세이코보다 약간 작은 편이다. 또한 오토매틱

모델들은 스크류 용두이지만 쿼츠는 용두가드가 있음에도 스크류는 아니다) 


이 모델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첫째는 양각인덱스의 고급화이다. 보통 기계식에만 적용되는 더블타입의 양각인덱스가 

쿼츠인 이 모델에 거의 유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실제로 그세 쿼츠모델들을 인내심을 갖고 살펴보라. 그러면 오토매틱과 쿼츠의 차이는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양각인덱스의 경우 손이 더 많이 가는 공정이므로 원가절감이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SBGX061 같은 경우는

12시 9시 6시 양각인덱스가 쌍둥이가 아니지만 SBGX055의 경우에는 기계식처럼 쌍둥이를 채택했다. 다만 기계식은 3시 방향의 데이트디스크 

측면에도 살짝 놋쇠 양각인덱스를 넣어주는 반면에 (SBGR061 참조) 쿼츠는 사이즈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략되어 있다. 


둘째는 세컨핸즈의 고급화이다. 스프링드라이브의 세컨핸즈를 보면 핸즈를 고정시키는 중심부에 홈이 없다. 이것은 거의 모든 시계브랜드에서

고급형 디테일에 속한다. 약간 더 깔끔하고 보기가 좋다. 다만 핸즈를 다이얼에서 분리 할 떄 더 주의해야 한며 최초 출고시에도 마찬가지이다. 

참고로 오토매틱 모델 가운데는 몇몇 마스터숍 한정 모델들이 이 디테일을 채택하고 있고 스프링드라이브는 거의 전모델 채택이다. 쿼츠는 25만엔

이상의 모델에만 보통 채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용두가드이다. 용두가드에 관해서는 앞서 첨부사진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생략한다.

sbgx05514.jpg

(뒷백은 쿼츠답게 솔리드백이다. 그런데 작년에 그랜드세이코도 독일의 모 브랜드처럼 쿼츠를 씨쓰루로 내놓는 기괴함을 보여준 적이 있다

어쨌든 쿼츠나 오토매틱이나 사자배꼽은 나쁘지 않다) 

sbgx057.jpg

(쌍둥이 모델인 SBGX057이다. 순백의 흰판이기 때문에 인덱스와 핸즈에 검정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오토매틱 모델은 원래 베젤이

반광(무광)이어야 하는데 흰판은 기이하게도 유광처리해놨다는 것이다. 아마 흰색의 화려함 때문에 일부러 디자인적 보조를 맞추지 않았나 싶다)

sbgx0559.jpg

(그랜드세이코 가운데서도 다소 복잡한 디자인의 러그이다. 그만큼 자랏츠 공정이 약간 더 복잡하기 때문에 단가상승의 요인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그랜드세이코는 매우 정직한 시계이다.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조금이라도 공정이 복잡해지면 그만큼 가격을 올려 받는다. )

sbgx0554.jpgsbgx0555.jpgsbgx05512.jpg

(인터넷에 떠도는 착샷들을 모아봤다. 상당히 절도 있는 디자인이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후카자와 나오토 씨의 제품처럼 5연 브레이슬릿을

따로 달아주면 더 멋있을 것 같다. 나도 5연 브슬을 한번 구해볼까 고민중이지만 장터행이 된다면 그런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아마 훨씬 나중에 다시 똑같은

제품을 다시 구매할지도 모른다) 



총평 


그랜드세이코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쿼츠나 몇몇 기계식 모델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특히 눈송이/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집착(?)이 유독 심한 편이다. 최근에는 44GS의 디자인이 많이 알려져서 그래도 좀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그랜드세이코 하면 다들 눈송이 눈송이만 웅얼거렸다. 

지금은 그래도 장터를 보면 정말 다양한 그랜드세이코를 구경할 수 있다. 사실 일본의 다이마루, 타카시마야, 세이부, 이세탄 등 여러 백화점이나 오래된 

시계샵들에 가면 그들의 한정모델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것들로부터 가끔 후카사와 나오토 씨의 디자인보다 더 특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제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마스터숍 그랜드세이코 구매자는 마스터숍 회원증도 발급하여 공장 견학까지 시켜주는데 한국은 언제나 그것이 가능하게

될지 의문이다. 특히 한국의 수입사는 언제나 팔아먹을 궁리나 하지 일본에서 받는 혜택을 한국 소비자에게도 줄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까... 


어쩌다 이야기가 또 산으로 갔는데... SBGX055는 오늘날 일본의 정상급 디자이너의 감성을 그랜드세이코를 시계기술의 정수와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운' 시계가 아닐까 감히 판단해본다. 물론 제랄드 젠타의 로얄오크를 사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만 

그랜드세이코는 그랜드세이코이고 로얄오크는 로얄오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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