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doc 766  공감:7 2019.10.20 22:08

20191014_131026.jpg


오랜만의 오메가 1894 입니다...


이제부터 딱 차기 좋은 계절이지요.


https://www.timeforum.co.kr/brand_Omega/15683128


이 시계가 왜 오메가 1894라 불리우는지...100주년 기념 시계인 이 시계가 기념하는 것은 무엇인지는 위 링크글에서 한번 얘기드린 적이 있는데요...


1-800-omega_rk_bb5a9880.jpg


2019년 올해는 오메가가 오메가라 불리우게 된 19 리뉴 칼리버 오메가의 탄생 1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image.jpg


아시다시피 유럽 쪽에서는 쥬빌레(jubilee)라고 해서 25주년이나 50주년을 특별한 기념해로 삼는 전통이 있는데 올해가 그 125주년이 되는 해라 100주년 기념의 오메가 1894에 이어서...


3-800-omega_rk_bb5a9840_ret_03.jpg


125주년 기념으로 De Ville Tresor 125th Anniversary Edition 이 발매되었습니다.


8929-2-large.jpg


이 기념판에는 Cal. 8929가 탑재 되었는데, 이 무브먼트는 오메가에서 이를 위해 특별히 처음 제작한 수동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 입니다.


getimage.jpg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는 아시겠지만 8가지의 스위스 연방 계측 연구소(The Swiss Federal Institute of Metrology)의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로서, 가장 눈에 띄는 인증은 15,000 Gauss의 자기장으로 시험하는 항자기 인증입니다.


이 무브먼트로 인해 우리는 오메가가 자신들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1848년에 창립된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회사인 오메가는 그 긴 역사동안 당대 최고라 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소유했던 영광스러운 과거가 있었는데요, 


A_19-ligne_OMEGA_Calibre_decoration.jpg


그 하나가 오메가를 오메가라 이름붙이게 한 회중시계 시대의 무브먼트인 19 리뉴 무브먼트, 


P1013284.JPG


그리고 다른 하나가 오메가 네이밍 100주년 기념 시계로 제작한 오메가 1894에 사용된 30T2 무브먼트 였습니다.


1894년에 제작된 19리뉴 무브먼트는 기계식 시계 제작에 있어 기존 스위스의 낡은 분업화된 가내수공업식 시계제작을 뛰어넘는, 표준화된 부품과 일괄적인 in-house 제작으로 고품질의 회중시계를 대량으로 만들어 낸 최초의 무브먼트 였고, 무엇보다 정확하여 뉴사텔과 제네바 천문대 경연을 휩쓸어 버린, 오메가 크로노미터 전설의 시작을 알린 무브먼트 입니다.


그리고 1939년에 제작된 30T2 무브먼트는 크로노미터 버전인 30T2 Rg(센터 세컨즈 수정은 30T2 SC Rg)로 역시 당대 천문대 경연을 씹어먹어버린 전설적인 무브먼트 입니다.


이 두 무브먼트의 특징은 양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무브먼트였다는 것입니다.


메가 메뉴펙처의 시초인 오메가 답게, 오메가는 두 무브먼트들을, 다른 브랜드들은 같은 급의 무브먼트를 천문대 경연을 위해 소량으로 특별히 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과 다르게, 천문대 경연에 출품할 수 있는 수준의 무브먼트를 일반에 판매할 정도로 많이 만들 수 있었던 당대 유일한 브랜드였습니다.


튼튼하고 정확한 크로노미터급 시계를 고품질로 많이 만들어 일반에 판매한다...


그렇습니다.


좀 진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시기의 오메가는 정확히 지금 현재 롤렉스의 위상과 똑같은 회사였던 것입니다.


이당시 롤렉스는 오메가를 롤모델로 열심히 쫒아가던 중이었죠. 사실 롤렉스는 2등도 안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절 2등은 론진...


그리고 이를 가능케 했던, 거룩한 오메가의 무브먼트 계보는 19리뉴 무브먼트에서 시작해서 30T2 무브먼트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메가는, 이 거룩한 계보의 시작인 19리뉴 무브먼트 제작 100주년 기념으로,


P1013295.JPG


1994년 30T2 무브먼트가 들어간 Omega Museum 1894를 발매해서 19리뉴 무브먼트의 계보가 30T2로 이어짐을 분명히 했던 것이고...


43553402111001-pub-2-large_7.jpg


다시 25년이 흐른 2019년 올해, 125주년 기념으로 De Ville Tresor 125th Anniversary Edition을 발매하면서 그 무브먼트로 Cal. 8929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선택함으로서,


우리에게 이제 이 거룩한 계보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로 이어짐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입니다.





최고의 무브먼트 라는것은 어떤 것일까요?


830_Philippe_Dufour_Grande_Sonnerie_2-medium.jpg


어떤 분들은 최고의 장인이 많은 품을 들여 정성껏 피니싱한 무브먼트를 꼽기도 할 것이고,


Blancpain-Garnde-Complication-17354-Antiquorum-LOT861_2.jpg


어떤 분들은 최고의 시계 기술이 들어간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꼽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브먼트의 피니싱이나 컴플리케이션은 사실 예술의 영역에 속하는, 시계 무브먼트의 본질에서 비껴난 이야기 들이고...


시간을 표시한다는 시계 본연의 목적에만 집중해 본다면, 그리고 실사용 하는 필수재로서의 시계를 생각해 본다면, 최고의 무브먼트는 정확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에 용이한 무브먼트가 최고의 무브먼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메가의 19리뉴 무브먼트나 30T2는 한 세대를 풍미하던 최고의 무브먼트 들이였습니다.


정확성과 생산량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무브먼트 들이었으니까요.


planet_omega_master_chronometer_certification_video_large_11.jpg


이제, 이 19리뉴 무브먼트에서 30T2로 이어지는 거룩한 계보의 후계자로 지목된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는 이런 오메가의 전설적인 무브먼트 계보를 이어가기에 합당한 무브먼트 일까요?


스펙 상으로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 또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시계 기술의 발달에 있어서 이전 세대의 시계와 뚜렷한 성능 차이를 보이는 획기적인 기술적 발달이 몇 개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첫번째가 18세기 중반 토마스 머지의 스위스 레버식 이스케이프먼트의 발명으로 생산의 용이성과 내구성이 확보된 점,


그리고 두번째가 1930년대 니바록스 헤어스프링과 글루시두르 밸런스 휠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재료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온도차가 극복되었다는 점입니다. 


omega-hairspring.jpg


그리고, 마지막 기술적 변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리콘이나 탄소 등 신소재를 사용한 자성의 극복입니다.


비록 앞의 2가지 기술적 발달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계식 시계의 대표적 약점중의 하나인 자성에 거의 완전한 내성을 가진다는 것은 상당한 기술적 도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브먼트 입니다.


또한 오메가는 이런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메가 메뉴펙처 회사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급 항자성을 가지면서 오메가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한 브랜드나 무브먼트가 오메가 말고는 없다는 점에 있어서,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는 전설이 된 앞선 두 선배 무브먼트들-19리뉴, 30T2 무브먼트-이 갖추고 있는 2가지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무브먼트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정확성(항자성)과 생산성 말이죠...


만약 지금 시대에 쿼츠 시계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그리고 우리가 아직도 기계식 시계만 사용해야 한다면...


아마도 오메가는 이 마스터 크로노미터의 개발로 이전 오메가의 위상을 단번에 되찾았을지 모릅니다.


롤렉스로 대표되는 정확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브먼트와 브랜드들이 몇몇 존재 하지만, 항자성이라는 뚜렷한 기능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는 기계식 시계의 본질이 많이 희석된 시대입니다.


시간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쿼츠 시계로 확인하는 시대에...


기계식 시계는 이미 그 기능을 중시하는 필수재라기 보다는 사치재로서, 그 무므먼트의 성능 보다는 그 브랜드의 위상이 가장 중요한 그런 시대가 된 것이죠.


그래서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는 이미 거룩한 계보를 잇는 왕의 자질을 가졌으면서도 아직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거룩한 계보를 잇는 왕의 피를 가졌으면서도 이미 망한? 왕국에서 태어나 왕좌에 오르지 못하는 무관의 왕...


앞으로 이 마스터 크로노미터가 왕좌에 오를지는 그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오메가의 상술(商術)에 달려 있다는게 상당히 웃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오메가 팬으로서 드럽게 장사 못하는 오메가를 이렇게 글로나마 한번 응원해 봅니다.


P1013300.JPG


힘내 오메가! 장사좀 잘해라 오메가! 나 죽기전에 다시 한번 1등 해 봐야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EVENT] 오메가 X 타임포럼 #SpeedyTuesday 이벤트 [26] Eno 2022.12.05 1393 5
공지 [2006년~2014년] 오메가 포럼 클래식 리스트 [54] Eno 2014.01.06 13390 32
Hot 2024 파리 올림픽 크로노스코프 [5] Energico 2024.04.17 1481 1
Hot 문워치 케이스백은 참 가격대비 마음에 들어요 [3] 임대엽94 2024.04.07 1975 2
Hot 오메가 플로 프로프 [12] 클래식컬 2024.03.11 1829 5
Hot 신형이 나왔네요 [31] 믓시엘 2024.03.05 1704 3
21523 오메가를 정리한다 - 씨마스터 300 후기버전 [61] file 스팅레이 2014.01.10 6273 44
21522 [득템리뷰] 오메가 씨마스터 007 버젼 [61] file 플레이어13 2020.03.01 3240 42
21521 2013 신년 [ 나는 왜 오메가를 좋아하는가? ] [67] file RUGBY™ 2013.01.01 2854 40
21520 오메가사랑.번외편: 블랙섭을 팔았습니다 [42] file RUGBY™ 2013.01.09 2303 35
21519 2531 유저님들께 소소한 나눔(내용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26] file 철학의기초이론 2013.11.20 467 31
21518 [득템] 진정한 오멕동의 비타민이 되야죠~ ^^(브로드 애로우 - Broad Arrow) [93] file Claudio Kim 2014.05.25 1598 26
21517 [바젤2013] 애증의 오멕이 신제품 보고가세요~ [77] file RUGBY™ 2013.04.27 6671 26
21516 오메가에게 1894의 의미는? [21] file mdoc 2017.09.12 1669 25
21515 오멕동의 전통~ ^^ [28] Claudio Kim 2014.05.05 533 24
21514 아쿠아테라 PGA(Golf Edition) with Timeforum Magazine No.1 [12] file 후니필승 2013.12.11 822 24
21513 (득템기)이시대의 진정한 "프로페셔널".... [73] file BR 2015.03.09 2152 23
21512 [리뷰] 2부 - 나의 문워치 이야기 [41] file nick1234 2014.10.20 1716 22
21511 [리뷰?] The Moon Watch: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54] file nick1234 2014.09.29 2153 22
21510 간만 오멕동인데...득템기가 아니라 선물기? [44] file BR PK 2013.11.20 1479 22
21509 50주년 사진 몇몇 [33] file 플레이어13 2019.08.14 2223 21
21508 최악의 서비스 [40] file EC연두 2015.01.10 2573 21
21507 [100번째 포스팅] 오메가에 대한 애정(출연진:브로드 애로우, 신씨마스터, 빈티지 씨마스터) [19] file Claudio Kim 2014.08.23 1583 21
21506 ★ 아버지의 온리 워치 ★ [62] file 아롱이형 2013.01.28 1855 21
21505 왜 스누피인가? [29] file 플레이어13 2018.01.24 2587 20
21504 문워치 그 시작을 이야기하다. [28] file 플레이어13 2015.09.30 1534 20
21503 [OME #2]문워치 :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37] file kipai 2015.06.10 1402 20
21502 [외관 리뷰] 문워치 3570 유저의 정신승리! [54] file kipai 2015.02.05 2124 20
21501 2531 소소한 나눔 결과 보고 [21] file 철학의기초이론 2013.11.24 505 20
21500 [장문주의] 신형 문워치의 3861 무브먼트에 대해 [31] file Fio 2021.03.16 2175 19
21499 [크레마레인 체험기] 플래닛오션 스트랩 리뷰와 줄질 TIP 정리 [43] file DJVenko 2015.11.24 3540 19
21498 문워치 스누피가 왔습니다!! [56] file 플레이어13 2015.10.24 3004 19
21497 오메가라는 브랜드에 대하여.. [161] 두리번 2007.09.11 14467 19
21496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의 심장 Cal. 321 vs 3861 비교기 [13] file 페니 2021.03.27 1224 18
21495 2년간의 보상 , 그리고 설렘 [70] file 헨쿠 2015.04.03 1739 18
21494 오랜만입니다:) 개인적인 즐거운 소식! [74] file kipai 2015.03.30 1138 18
21493 어서오세요!!! 시계를 좋아하는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34] file BR 2014.09.20 938 18
21492 신섭마vs신PO!! [53] file 최강하록 2012.10.19 1925 18
21491 <<Speedy Tuesday>> Cal.321 [8] file mdoc 2022.06.14 690 17
21490 스피디 튜즈데이 울트라맨 한정판 [14] file 디올 2019.09.02 140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