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롱이형 1855  공감:21 2013.01.28 22:41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시계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컨스틸레이션(constellation)

 

저희 아버지의 시계입니다.

 

IMG_1514.jpg 

 

흔히들 '아빠 시계' 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예물 시계 중의 하나.

나이들어 보이는 디자인, 게다가 콤비, 그리고 금색 다이얼.

 

우리 아버지의 "온리 워치"

 

IMG_1515.jpg 

 

흔히들 차고 있는 시계를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하죠.

그 시계가 온리 워치라면 더욱 더..

 

IMG_1516.jpg 

 

젊었을 땐 장발에다, 자수가 들어간 셔츠, 통이 넓은 바지도 입고 다니셨던 멋쟁이 우리 아버지였지만,

지금은 패션이라고는 전혀 관심 밖이고, 편하고 실용적이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

 

그래서 직장 은퇴할 때가 거의 다 되서 장만하신 우리 아버지의 시계는 나이에 맞는 품위를 지니면서도

튼튼하고 너무 비싸지 않은 쿼츠 콤비 시계.. 

 

"아빠 시계"  컨스틸레이션..

 

IMG_1517.jpg 

 

벌써 10여년째 날마다 차고 다녀서 베젤이고 케이스고 여기저기 찍혀서 상처 투성이.

하지만 가볍고 튼튼해서 좋다고 하시며 매일 차고 다니시는 시계.

 

IMG_1520.jpg 

 

10년 동안 퇴직도 경험하시고, 두 아들 장가도 보내시고,

재작년엔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큰 수술을 받기도 하셨던 우리 아버지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 시계.

 

"온리 워치"

 

IMG_1521.jpg 

 

아들이 장가도 가고 직장도 얻어서 좋은 시계 하나 사드리려고 해도,

비싼 시계 살 돈 있으면 너네 살아가는데 보태 쓰라고 말씀하실 우리 아버지.

 

그래서 좋은 시계 하나 마련해 드리고 싶어도 정색하고 화내실까봐 말씀조차 못드리는 못난 아들.

 

IMG_1522.jpg 

 

35년간 기계만 만지고 연구해 오셨지만,

가볍고 튼튼한 시계가 좋으시다며 무겁고 비싸기만 한 기계식 시계는 싫다고 손사래 치실, 우리 아버지.. 

 

IMG_1523.jpg 

 

너무 검소하게 아껴 사시는 모습에 뭔가 맛있는 것 먹고 좋은거 살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죄송한 마음 들게 만드시는 우리 아버지.

 

IMG_1525.jpg 

 

35년간 열심히 일하시고 은퇴하신 후

누구보다도 열심히 놀러 다니시는 우리 아버지.

 

그래서 퇴직후 의기소침해 하실까봐 걱정하던 우리 식구들 걱정을 말끔히 날려 버리시는 우리 아버지.

 

IMG_1531.jpg 

 

그렇게 언제나 가족들 걱정 안시키시고 믿음직한 존재로 남아 주시는 우리 아버지.

 

IMG_1533.jpg 

 

아들이 나이 들어 가면서 아버지를 점점 꼭 닮아간다는 사람들 말에 허허거리면서도 흐뭇해 하시는 우리 아버지.

 

IMG_1540.jpg 

 

그렇게 언제까지고 내 마음 속 별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우리 아버지. 

 

IMG_1530.jpg 

 

이제는 아들보다 덩치도 더 작아지고 하루하루 할아버지처럼 되어 가는 우리 아버지.

 

IMG_1540.jpg 

 

그런 우리 아버지의 온리 워치..

앞으로도 항상 손목에 차고 모든 시간을 함께 해 나가실 시계.

 

그 시계를 손목에 잠깐 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곤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하여 잠시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성좌(星座)라는 뜻을 가진 컨스틸레이션(constellation).

앞날을 비추는 별처럼 앞으로도 우리 아버지와 늘  함께 해주길..

 

a67.jpg

 

Fi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EVENT] 오메가 X 타임포럼 #SpeedyTuesday 이벤트 [26] Eno 2022.12.05 1393 5
공지 [2006년~2014년] 오메가 포럼 클래식 리스트 [54] Eno 2014.01.06 13390 32
Hot 2024 파리 올림픽 크로노스코프 [5] Energico 2024.04.17 1481 1
Hot 문워치 케이스백은 참 가격대비 마음에 들어요 [3] 임대엽94 2024.04.07 1977 2
Hot 오메가 플로 프로프 [12] 클래식컬 2024.03.11 1834 5
Hot 신형이 나왔네요 [31] 믓시엘 2024.03.05 1704 3
21523 오메가를 정리한다 - 씨마스터 300 후기버전 [61] file 스팅레이 2014.01.10 6273 44
21522 [득템리뷰] 오메가 씨마스터 007 버젼 [61] file 플레이어13 2020.03.01 3240 42
21521 2013 신년 [ 나는 왜 오메가를 좋아하는가? ] [67] file RUGBY™ 2013.01.01 2854 40
21520 오메가사랑.번외편: 블랙섭을 팔았습니다 [42] file RUGBY™ 2013.01.09 2303 35
21519 2531 유저님들께 소소한 나눔(내용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26] file 철학의기초이론 2013.11.20 467 31
21518 [득템] 진정한 오멕동의 비타민이 되야죠~ ^^(브로드 애로우 - Broad Arrow) [93] file Claudio Kim 2014.05.25 1598 26
21517 [바젤2013] 애증의 오멕이 신제품 보고가세요~ [77] file RUGBY™ 2013.04.27 6671 26
21516 오메가에게 1894의 의미는? [21] file mdoc 2017.09.12 1669 25
21515 오멕동의 전통~ ^^ [28] Claudio Kim 2014.05.05 533 24
21514 아쿠아테라 PGA(Golf Edition) with Timeforum Magazine No.1 [12] file 후니필승 2013.12.11 822 24
21513 (득템기)이시대의 진정한 "프로페셔널".... [73] file BR 2015.03.09 2152 23
21512 [리뷰] 2부 - 나의 문워치 이야기 [41] file nick1234 2014.10.20 1716 22
21511 [리뷰?] The Moon Watch: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54] file nick1234 2014.09.29 2153 22
21510 간만 오멕동인데...득템기가 아니라 선물기? [44] file BR PK 2013.11.20 1479 22
21509 50주년 사진 몇몇 [33] file 플레이어13 2019.08.14 2223 21
21508 최악의 서비스 [40] file EC연두 2015.01.10 2573 21
21507 [100번째 포스팅] 오메가에 대한 애정(출연진:브로드 애로우, 신씨마스터, 빈티지 씨마스터) [19] file Claudio Kim 2014.08.23 1583 21
» ★ 아버지의 온리 워치 ★ [62] file 아롱이형 2013.01.28 1855 21
21505 왜 스누피인가? [29] file 플레이어13 2018.01.24 2587 20
21504 문워치 그 시작을 이야기하다. [28] file 플레이어13 2015.09.30 1534 20
21503 [OME #2]문워치 :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37] file kipai 2015.06.10 1402 20
21502 [외관 리뷰] 문워치 3570 유저의 정신승리! [54] file kipai 2015.02.05 2124 20
21501 2531 소소한 나눔 결과 보고 [21] file 철학의기초이론 2013.11.24 505 20
21500 [장문주의] 신형 문워치의 3861 무브먼트에 대해 [31] file Fio 2021.03.16 2175 19
21499 [크레마레인 체험기] 플래닛오션 스트랩 리뷰와 줄질 TIP 정리 [43] file DJVenko 2015.11.24 3540 19
21498 문워치 스누피가 왔습니다!! [56] file 플레이어13 2015.10.24 3004 19
21497 오메가라는 브랜드에 대하여.. [161] 두리번 2007.09.11 14467 19
21496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의 심장 Cal. 321 vs 3861 비교기 [13] file 페니 2021.03.27 1224 18
21495 2년간의 보상 , 그리고 설렘 [70] file 헨쿠 2015.04.03 1739 18
21494 오랜만입니다:) 개인적인 즐거운 소식! [74] file kipai 2015.03.30 1138 18
21493 어서오세요!!! 시계를 좋아하는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34] file BR 2014.09.20 938 18
21492 신섭마vs신PO!! [53] file 최강하록 2012.10.19 1925 18
21491 <<Speedy Tuesday>> Cal.321 [8] file mdoc 2022.06.14 690 17
21490 스피디 튜즈데이 울트라맨 한정판 [14] file 디올 2019.09.02 140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