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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융입니다. 너무 황당한 경우를 겪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어 공유 차원에서 글 하나 쓰겠습니다.


1. 고장의 인지: 

 잘 쓰고 있던 문워치가 크로노그래프가 갑자기 스타트/스탑 푸셔가 눌러지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푸셔가 반쯤 눌러지다가 안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일단 구입한 곳이 압구정 **원 시계이니 여기 보증서도 있겠다 as 받으면 되겠지하고 오프날까지 시계를 고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2. 갑자기 다시 되네!?:

 오프날 시계를 맡기러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체크해본다고 푸셔를 눌렀더니 너무 스무스하게 잘 되는겁니다;;;;. 내가 그 날 뭔가에 홀렸나, 아니면 푸셔를 누르는 방식이 잘못됐나(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실제로 이렇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3. 또 고장!?: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 또 한 번 푸셔가 눌러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시계를 맡겨봐야겠다 하고 마침 오프날도 얼마 안 남고 해서 이번에는 **원 시계를 찾아가서 시계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조화인지 매장에 계시는 분이 한 번 만져보니 또 잘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제 표정이 정말 -_-??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첫번째 고장이 아닌지라 한 번 확인해주시면 안 되냐고 말씀드렸더니, 다음에 또 쓰다가 멈추면 그대로 가져오라고 하셔서, '그래, 시계 오픈하는 것도 일인데 확실히 고장났을 떄 확인하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4. 또 고장, 충격과 공포:

 또 잘 사용하던 중, 또 한 번 푸셔가 안 눌러졌습니다. 이번엔 증거를 잡아야하니 바로 시계를 풀어 시스루백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어랏, 저거 좀 이상한데?? 라고 자세히 보니 충격과 공포의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시계가 좀 지저분합니다 ㅠㅠ. 날씨가 더워서 그런 것이니 이해부탁드립니다).


KakaoTalk_20170602_093356063.jpg


나사가 저기에 왜??;;;  혹시나 해서 시계를 한 번 뒤집어 봤다가 다시 찍어봤습니다.


KakaoTalk_20170602_093358600.jpg


역시 나사로군요 ㄷㄷㄷㄷ.


KakaoTalk_20170602_093357864.jpg


심지어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KakaoTalk_20170602_093356946.jpg


그러다 다시 저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크로노그래프는 언제그랬냐는 듯 잘 되기 시작합니다. 아마 저 나사가 껴서 안 눌러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원인을 찾았으니 시계를 수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저 나사가 돌아다니면서 무브먼트에 기스가 많이 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교차됩니다 ㅠㅠ.


5. **원 시계 재방문:

 이번엔 원인을 찾았으니 수리를 맡기면 되겠구나 하고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러곤 장인으로 유명하신 그 분을 뵙고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열심히 설명드렸습니다. ' 이게 됐다 안 됐다 하는데 사진을 보시면 저기에 나사가 껴서 한 번씩 안 되는 것 같고 어쩌고......'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지금은 잘 되니 다시 멈추면 그 때 그대로 가져와라 였습니다.

.

.

.

 한 3초동안 벙쪘습니다. 그리고  '저번주에도 제가 왔었는데 그 때도 갑자기 잘 되서... 횡설수설... 그래서 사진에도 나사가 보이는데...' 말 그대로 어버버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에서부터 제가 속에서 천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부분에는 나사가 없는 부분이다. 저게 나사인지 잘 모르겠고 다시 멈추면 그 때 확인해주겠다.'  허허허, 그럼 제가 찍은 사진에 있는 저건 유령이랍니까. 지금 안 보인다고 저게 없는게 된답니까;;;. 그럼 그냥 쓰는 동안에 저 나사가 굴러다니면서 무브먼트에 스크래치가 더 많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건 신경도 안 쓰는건가, 시계 장인이라고 하는 분이 무브먼트 안에 '이물질'이 굴러다니는데 저렇게 태평하게 더 쓰면 된다고 하는게 말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빙글빙글 돌면서 멘탈이 승천했습니다.  전 솔직히 맡기고 가면 확인해주겠다 이런 말씀은 하실 줄 알았습니다 허허.


6. 저의 분노:

 제가 어리숙해 그 자리에서 바로 컴플레인할 생각은 안 들고 가만히 삭히면서 그냥 나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보증수리 하기 싫은가' 였습니다. 병행수입품이긴 하지만, 이 매장에서 구입하고 매장보증서까지 받은 시계를 오프 낭비하면서 갔는데 희안한 대접을 받다보니 나쁜쪽으로 머리가 돌아가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자신의 매장에서 보증서 내주면서 판 시계가 고장이 났으면 한 번 살펴봐주는게 기본 아닙니까? 무브먼트 안에 '나사인 것 같은 이물질'이 돌아다니는데 소위 '시계 장인'이라는 분이 그걸 놔두는 것도 이상합니다. 앞으로 전 저 분을 장인이라 여기지 않을 것이며, 주변에서 이 매장을 통해 병행이나 중고 시계 구입의사가 있으면 강력하게 비추천할 생각입니다. 한번 그러고는 너무 나갔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군요.


7. 마무리:

 **원 시계에서 나오자마자 그자리에서 오메가 청담 부틱으로 달려가서 시계를 맡기고 왔습니다. 오픈한 적이 없어 레드닷도 살아있고, 생활스크래치 말고 스크래치도 없으니 제 과실로 잡히지 않길 바라는 바입니다. 병행이라 월드워런티가 되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일단 청담 부틱의 응대는 **원 시계에 비하면 훨씬 나았습니다. 그것에 위안을 삼고 오늘 글을 마무리 합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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