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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얼마 전 빈티지 드빌 오버홀을 맡겼는데 완료 후 시계 받아온 김에 몇 장 찍어봤습니다. 

케이스도 스크레치가 너무 많아서 약간 폴리싱을 했는데 그럭저럭 깔끔하게 잘 됐네요. 


단, 글라스랑 다이얼은 그냥 원래 그대로 내버려 뒀습니다.(글라스는 사실 과거에 한번 이미 오리지널로 교체해준 상태임) 

운모 글라스에 몇몇 긁힘도 있고 다이얼과 핸즈에는 약간의 파티나도 진행 중이지만 이게 또 제가 보기엔 나름 매력인지라... 






참고로 이 시계는 1960년대 말에 공식 출시된 시계입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오메가 자사 자동 552 칼리버이구요. 무브먼트 자체는 생산된지 벌써 50년이 넘는다고 해요. 

무브먼트 직경은 27.9mm, 두께는 4.5mm, 주얼수는 24 jewels, 그리고 특이하게도 진동수가 19,800 A/h입니다.  

핵기능은 없구요(55* 시리즈는 핵기능이 없음, 이후 56* 시리즈는 핵기능이 추가됨). 50시간의 제법 긴 파워리저브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 출처: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http://www.omegawatches.com/planet-omega/heritage/vintage-omegas/vintage-watches-database?ref=15218)



공식 홈페이지 데이타베이스 섹션에 고시된 대략적인 스펙은 위와 같구요... 






케이스백을 오픈하면 이렇습니다. 무브먼트가 50년 정도된 것 치고는 상태가 제법 깔끔하지요?!^^ 


55*나 56* 패밀리 칼리버들이 지금까지도 오메가의 20세기 전성기 자동 명기로 불리는 것은 

일단 그 설계부터 이미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꽤나 모던하기 때문입니다. 

오메가 특유의 로즈골드톤으로 길트 처리된 플레이트나 스완넥 레귤레이터 같은 디테일도 가시적으로 보기 좋구요. 

사실 이것보다 좀더 예쁘장했다면 아마 시스루백을 추가로 제작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ㅋㅋ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사람 나이로 벌써 쉰 살에 가까운 시계이고 무브먼트인데도 여전히 너무나 쌩쌩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현행 못지 않은 뛰어난 와인딩 효율과 그밖의 종합적인 작동 안정성 면에서도 딱히 부족한 점을 못 느끼겠구요. 

오버홀 전에도 시간은 그럭저럭 큰 오차 없이 잘 맞았지만, 오버홀 후에는 더욱 정확해졌습니다. 그저 기특할 따름입니다... 






현행 모델이지만 의도적으로 빈티지스럽게 제작된 융한스 막스빌과도 비교해 보시구요. 

둘다 블링함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시계들인데, 저는 이 특유의 예스러움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외관은 수수하고 오래된 느낌이지만 둘 다 파워풀한 무브먼트가 탑재돼 있다는 점도 외유내강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구요. 






얇고 가볍고 시간도 정확하고 다이얼도 미니멀하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그나저나 올해 안으로 현행 모델도 하나 지르고 싶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시계 생활 초반부터 롤렉스나 오메가의 빈티지 워치를 보고 있노라면 새삼 경이로울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고 또 그토록 많이 제작돼(대량생산 체제를 통해) 수많은 사람과 나라(환경)를 거쳐,  

현 소유자의 손목에 채워지게 되었는데도 수리만 잘하면 여전히 그저 완벽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말이지요.


198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1960년대는 부모님 세대가 성장하던 시기인지라 저로선 사실 낯선 시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한 시계브랜드로서 오메가의 역사를 반추하고 재평가할 때, 1960년대는 분명 한 피크를 찍었던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에 매년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왔던 소위 지금까지도 명기로 회자되는 칼리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계식 무브먼트의 발전 내지 진화란 기실 20세기 초중반이나 지금이나 그 틀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과거를 돌이켜 볼 때 할 얘기가 정말 무궁무진한 브랜드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 오메가.... 


회원님들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고 새로 시작하는 한 주 활기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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