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젊음은 과연 축복일까?-feat. 스누피(스압 주의!) Speedmaster

영원한 젊음은 과연 축복일까요?

다들 중2때 한번씩은 고민해 봤을 식상하고 오글거리는 주제입니다...^^

현실에서는 '동안' 을 오래 유지하는 정도도 부러움과 관심이 집중되는 지경이니...

저에게 영원한 젊음이 주어진다면 일단 땡큐~ 하고 냉큼 받겠습니다...^^

그런데 영화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영원한 젊음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은,

드라큐라나...

도리안 그레이 등...

축복받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대개 핸디캡이 존재합니다.

햇빛을 받으면 죽는다거나...

자신의 늙어 추악해진 초상화를 보게되면 폭망하게 되는 등...말입니다.

시계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제가 스누피를 들이고 느끼는 감정이 대략 그렇습니다.

카툰 스누피의 흰 도화지를 상징하는 하~얀 다이얼, 흑백이 뚜렷이 대비되는 핸즈,

동심을 자극하는 스누피에,

멋진 야광, 반짝빤짝 세라믹 베젤까지...

문워치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클래식함과 빈티지함과는 확연히 대비되는...그런 블링함을 스누피는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새것같은 느낌이랄까요? 언제까지 늙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다 보니 생기는 치명적인 약점...

줄질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가장 고급진 악어부터 시작해서...

깜장 악어도 물론 안어울리고요...

빈티지 스트랩은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소가죽(아도방)도 안되고...

양가죽(메리노)도 택도 없습니다.

당연히 말가죽(코도반)도 안어울리고...

스웨이드...뭐 이런 건 거의 코메디 수준...ㅠㅠ

그나마 깜장 나토 계열은...

쫌 들어 맞는가 싶어도...

쪼금만 빈티지 해져도 에효...

그래서 결국엔 특단의 조치를...

원래는 작년 12월에 스누피를 사자마자 오더를 하려 했는데,

뜻밖에 구형 핀 고정식 브레이슬릿만 오더가 되지 신형 나사식으로 바뀐 브레이슬릿은 아직 오더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생산이 충분치 않거나 구형 소진 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4월 말쯤 다시 문의해 보니 신형 브레이슬릿 오더가 가능해 져서 2개월만에 받았습니다.

받고나서 사실 완전 구닥다리 방식의 폴딩 버클에 잠시 깜놀 했지만...^^

흠...

제법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러그 사이의 공간이 완전히 메꿔져서 오리지날 밴드로 했을때보다 살짝 시계가 커보입니다.

좀 무거워져서 그렇지 문워치처럼 좀 두께가 있는 시계들은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차면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서 착용감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치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스틸 브레이슬릿도 은근 잘 받네요...

당분간은 스틸로 차고다닐 계획입니다.

이상...치명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젊은? 시계 스누피 줄질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