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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1668  공감:25 2017.09.12 20:22

20170815_091259.jpg


오메가 1894 Homage 입니다.


옛날에 완벽한 풀셋이 이곳 타포 장터에 한 번 떳었는데 고민 좀 하다가 놓치고 결국 어렵게 다른걸 구했습니다...ㅠㅠ


 20170816_093112.jpg


보통은 Omega 1894 Homage,


momegamuseu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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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쪽에서는 Omega Renaissance 1894 라고 주로 부르는 것 같고 아예 일본 한정판도 있습니다(위에 밑에 3개...)


정확한 모델명은 Omega Museum Collection Centenary 1894 인 것 같습니다(제가 구한게 풀셋이 아니라서 페이퍼류가 없어서 정확한 확인은 안됩니다...ㅠㅠ)


omega-number-9-milestone-1941-museum-collection-featured.jpg


오메가 뮤지엄 컬렉션은 오메가 박물관에 있는 50년 이상된 역사적인 모델을 현대에 복원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라인입니다.



dong-ho-lan-omega.jpg


예를 들면 마린이라든지...마린이라든가 말입니다...^^


뮤지엄 컬렉션은 오메가 라인중에서도 고가인 편이고, 무브먼트도 일반적인 오메가 무브먼트들보다 나름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image1.jpg


그중에서도 오메가 1894 Homage는 1940~50년대 오메가 30T2 rg 크로노미터 모델을 복각한 시계입니다. 


$_58.jpg


1940~60년대 오메가의 주력 수동 무브먼트였던 30T2...그 크기를 따서 30mm 무브먼트라고도 불리는 이 명작 무브먼트는 여러가지 버젼이 존재합니다.


30t2rg.jpg

lomegargm01.jpg


그 중 특히 30T2 rg의 경우(rg; regulation의 약자입니다.) 크로노미터급으로 조정된 버젼입니다.


커다란 밸런스 휠 덕에 좋은 크로노미터 플렛폼이 될 수 있었던 30T2에 밸런스 마이크로 스크류, 미세조정 레귤레이터를 달아 내놓은 30T2 rg는 원래 크로노미터 경진대회에 출품되는 모델로 일반에게까지 팔린 매우 희귀한 모델입니다.


face_f.jpg


이걸 탑재한 오메가 시계 레퍼런스가 ref. 2364, 2365, 2366, 2367들이고 이 모델들은 일반 스틸 모델의 10배, 금통 모델의 3배 가격으로 판매 되었었다는군요.


오메가 빈티지 중에서는 이들 30T2 rg 탑재 모델들이 가장 가치있는 모델들 중 하나입니다.


1894 Homage는 이 역사적인 타임피스를 복각한 모델이고, 참으로 오메가 스럽지 않게 여기에 NOS 30T2를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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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 Homage의 무브먼트는 오메가 269로서, 30T2의 베이직 무브먼트입니다.(1949년 이후 오메가의 무브먼트 네이밍 정책이 바뀌어서 30T2는 여러 버젼에 따라 260~280까지 3자리 넘버로 재명명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30T2 rg를 넣어줬으면 어땠을까...아쉽기도 하지만 그랬다면 제 손에 들어오지 못할 녀석이 되었겠죠? ^^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오메가 1894 Homage의 Homage가 어떤 시계의 오마쥬인가는 제가 앞에서 실컷 설명드린 바이고...


1894년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오메가 30T2 크로노미터는 1940~50년대 시계인데 말이죠.


앞서 얘기드린 이 모델의 정식 명칭인 Omega Museum Collection Centenary 1894의 명칭 대로라면, 이 시계는 1894년에서 100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라는 뜻이 됩니다.


정확히 이 뜻대로 오메가 1894 Homage는 1894년으로부터 백년 되는 해인 1994년에 1894년을 기념하며 1894개가 만들어진 한정판이죠.


얼핏 가볍게 생각하면 오메가 창립년도가 1894년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오메가는 1848년에 창립되었고,


OmegaCentenary-1-13.jpg


이를 기념하는 100주년 모델인 Centenary가 1948년 이미 4000개 한정으로 발매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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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뮤지엄 컬렉션에서 이 1948년의 Centenary 모델을 오마쥬한 모델이 '1948 The Centenary Watch' 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1894년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오메가는 창립년도도 아닌 1894년을 창립 년도와 마찬가지로 Centenary 한정판을 내면서까지 기념하고 있는 걸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옛날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1848.png


아~주 아주 오랜 옛날...1848년에 스위스에서 23세의 젊은 청년 루이 브란트Louis Brant가 작은 시계 공방을 설립합니다.


이 시계 공방의 이름은 '콩투아 데타블리사쥬(Comptoir d´établissage)' 였는데...


콩투아는 카운터, 판매점을 뜻하는 불어, d는 영어의 of,


그리고 établissage는 가난한 스위스 시골짝에서 커다란 자본 없이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시계 부품들을 판매자가 모아 조립해서 판매하는 형태의 전통적인(아울러 후진적인) 스위스 시계 생산 방법을 뜻하는 불어입니다.


굳이 억지로 번역하자면 '가내수공업 조립시계 판매점' 정도 될까나요?


사실상 이런 이름도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의 회사를 차린 루이 브란트는 열심히 시계 부품을 조달해서 조립, 생산해서 유럽 각지로 판매합니다.


성실하고, 판매 수완이 있던 루이의 회사는 점점 커져갔고, 1877년 루이 브란트는 자신의 두 아들 루이 폴 브란트(Louis-Paul Brant)와 씨저 브란트(César Brant)를 합류시켜 자신의 회사명을 루이 브란트 앤 필스( Louis Brandt & Fils)로 바꾸게 됩니다.  


pat8760.jpg


필스(Fils)가 불어로 '아들'이라는 뜻이니...결국 이 회사는 자칫 '루이 브란트와 아들들'이라는 진부한 이름을 가진 회사가 될 뻔 했던 것입니다...^^ 


1879년 아버지 루이 브란트가 54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형제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고 더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회사가 점점 커지게 되자 루이 형제는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시계 부품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시 루이 브란트 앤 필스는 한번에 3천개의 시계를 발주받기도 했는데, 스위스 전통 가내 수공업으로 부품을 조달받아 조립하기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 것입니다. 


이에 형제는 외부에서 부품을 조달받아 조립하는 것 뿐 아니라 부품 제조부터 조립까지 일체를 모두 회사 내에서 하는 in-house manufacturing을 시도합니다. 


이 와중에 1894년, 루이 브란트 앤 필스의 기술자였던 프랑소와 슈빌레(Francois Chevillat)가 19 리뉴의 포켓워치 무브먼트를 만들어 냈는데, 이 무브먼트는 정확성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표준화된 생산 체계를 갖추어서 사용 중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하기가 특히 용이했습니다.


image01.jpg


즉, mega-manufacturing에 용이한 무브먼트와 생산 시스템이 스위스 시계산업 최초로 생겨난 것입니다. 


현재 오메가의 브랜드 명인 '오메가'는 바로 이 무브먼트와 생산 시스템을 총괄해 부르는 명칭이었습니다.


당시 루이 브란트 앤 필스의 자금 담당 은행가였던 헨리 리켈Henri Rieckel이 이 루이 브란트 앤 필스의 19리뉴 무브먼트와 그 생산 방법이 가내 수공업으로 생산된 부품을 모아 조립해서 판매하던 기존의 전통적인 스위스 시계 제조방식(établissage)을 뛰어넘는 시계 제작방식의 최종 형태라는 뜻으로 그 명명을 알파벳 24 글자 중 마지막 글자이자 '최종'을 뜻하는 오메가로 하자고 제안함으로서 '오메가' 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입니다. 



1915_P_W_Ellis_Toronto_Excerpt.jpg


루이 브란트 앤 필스에서 오메가는 완전 히트상품이었고 오메가 덕에 회사는 더욱 커져갑니다.


마침내 1902년, 루이 폴 브란트와 씨저 브란트 형제는 '루이 브란트 앤 필스'라는 회사명을 아예 회사의 가장 큰 히트상품인 '오메가'로 바꾸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날 오메가라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Mega-Manufacture의 이름의 유래이며, 오메가가 현재 자신의 브랜드명이 된 오메가가 탄생된 1894년을 특별히 기리는 이유인 것입니다.




역사의 아이러니Irony...




1894년 당시 '오메가'라는 혁신적인 생산 방법과 그 결과물인 오메가 시계는 큰 선전이 되었습니다.


지금과는 다르게 '공장제' 라는 것은 규격과 품질이 일정하지 못한 '수공업'이라는 것을 대체하는 '첨단'의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시계 업계에서 소위 메가-메뉴펙처라 칭해지는 브랜드는 모두 '오메가' 들입니다.


1894년의 오메가처럼 은행가를 끌어들여 자금을 유치하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공장에서 규격화된 제품을 찍어냅니다. 


물론! 한편으론 100% 스위스제에 스위스 장인들에 의한 수공 생산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1894년에 오메가는 자사의 대량 생산체계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대중들은 오메가의 공장 시계에 열광했지만,


백 수십년이 지난 2017년 지금, 우리는 오메가에게 1894년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오메가라는 브랜드명에 어떤 유래가 있는지 일부러 찾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스위스 시계는 대량생산이 아니라 장인들에 의해 수공으로 생산되는 거니까요..그렇기 때문에 비싼거니까요...


20170815_091113.jpg


역사적인 사실은 단 하나만 존재하지만 그 해석과 의미는 시대에 따라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흔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며...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에도 없이 오메가 뮤지엄 홈페이지에만 짤막하게 올려져 있는 오메가 브랜드네임 유래에 대한 설명으로 이 글을 마침니다.


The unprecedented ease of repair and accuracy of this movement, due to the high level of precision during the manufacture, led to global success for the brand

and as a result the company officially changed its name to Louis Brandt & Frére - OMEGA Watch Co. in 1903.


제조 과정에서의 높은 정밀성으로 인해 유래없는 수리의 용이함과 정확도를 가지게 된 이 무브먼트는 브랜드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 1903년 회사명을 공식적으로 'Louis Brandt & Frére - OMEGA Watch Co.'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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