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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178  공감:19 2021.03.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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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문워치의 변화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포인트로 무브먼트가 있습니다.

칼럼휠 방식의 321 무브먼트 이후 861과 1861 시리즈에 사실상 동일한 구조를 계속 사용해왔으나, 3861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보여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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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문워치, 1863 무브먼트)


321에서 861로 바뀌며 칼럼휠이 캠으로 변경, 진동수 상향 등의 변화가 있었고 이 861에 로듐도금을 한 것이 이전 세대 문워치에 사용되었던 1861 무브먼트였죠.

사실 구형 1861 무브먼트는 비슷한 가격대의 타 브랜드 모델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일오차는 10초 내외면 준수한 편이었고 당연히 크로노미터 인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특히 자성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다른 시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일상 생활에서, 유독 1861(1863) 문워치는 자성을 듬뿍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덕분에 탈자기 하나 사서 자성 터는 법을 익혔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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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문워치, 1863 무브먼트)


1861(1863) 무브먼트는 6진동 48시간 파워리저브의 수동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레귤레이터를 사용해 오차를 조정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구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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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문워치, 3861 무브먼트)


신형에서는 이것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무브먼트 구조자체가 바뀌어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가 채택되었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째깍째깍 소리내며 움직이는 부분의 구조가 바뀐 것인데,

이 구조 덕에 마찰이 줄어 오버홀 타이밍이 길어졌습니다.

말로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아래 그림을 보면 모양과 구조가 크게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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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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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 휠 모양이 굉장히 특이하죠?)


또 전반적으로 자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여, 다양한 파츠의 소재를 바꾸었습니다(가장 대표적으로 헤어스프링이 실리콘이죠).

덕분에 MRI 기기의 자성(15,000 가우스)까지 문제 없이 작동할 수 있는데, 롤렉스의 밀가우스가 1,000 가우스 정도의 항자성 성능을 가지니 굉장한 수치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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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흡수장치(밸런스휠의 쥬얼을 감싸는 금속판)의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1861은 전통적인 잉카블록이지만 3861은 독특한 형태를 보여줍니다(오메가만의 모양일텐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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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보이시지요? 굉장히 작은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눈에 잘 띄고, 세련된 느낌이 강합니다)


그 외에도 레귤레이터 삭제, 해킹기능 추가, 쥬얼수 증가(18->26), 리저브 증가(48->50시간)등의 변화가 있었으며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으로 오차도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일오차 0~5초 보장).

리저브나 오차, 항자성, 해킹 세컨 모두 실생활에서 체감하기 좋은 요소인지라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업그레이드 해주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코액시얼 구조 채택만 해도 감성적인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데, 오차와 항자성까지 개선되니 여러모로 훌륭한 업그레이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3861 무브먼트를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구경할 수 있습니다!(제일 중요) ㅎㅎㅎ

시계 취미를 갖게된 계기가 '시간의 명장'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접한 것이라 무브먼트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은 제게 큰 플러스인데요, 로터 없는 수동 크로노라니... 이 조합은 스피드마스터가 아니면 하이엔드로 가야하기 때문에... 정말 최고의 가성비(?)가 아닐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글을 꽤 길게 쓴 것 같은데, 거의 의식의 흐름에 맡긴 수준이라 가독성이 안좋을까 걱정되지만... 수십년만에 큰 변화를 맞은 3861 무브먼트의 매력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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