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은 기회로 422를 가까이서 관찰할 기회가 생겨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사파이어글래스와 플렉시글래스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사파이어글래스는 단단하고 스크래치에 강한 특성때문에 최근 고급시계에는 거의 모두 사파이어글래스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사파이어의 재질인 합성 Corundum(강옥) 기둥을 깍아서 만듭니다.
요즘 아이폰을 비롯해서 차세대 스마트폰의 전면 글래스를 사파이어글래스로 바꾼다고 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고릴라글래스라고
코닝에서 만든 강화유리(미네랄 글래스)를 사용했었는데 결국 비싸지만 우수한 특성을 가진 사파이어글래스로 바뀌게 되는 군요. 환영할 일입니다.
플렉시글래스는 아크릴재질의 글래스로 독일의 Rohm and Hass Company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Pexiglas®로 S가 하나죠)
고유명사가 일반명사로 쓰여진 케이스로 ACRYLITE®, Lucite and Perspex 라는 이름으로도 쓰여졌다고 하네요.
심해나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미네랄 글래스가 깨지는 현상때문에 시계에 도입되었는데 B-17 폭격기의 전면 글래스에도 플렉시 글래스가 쓰였었습니다.
플렉시글래스는 아래와 같이 틀을 만들어 재료를 녹인 액체를 부어서 성형되는 방법으로 만듭니다. 미네랄 글래스도 마찬가지구요.
플레시글래스는 아크릴재질인 만큼 스크래치에 매우 약합니다. 옷깃만 스치다 못해 바라만 봐도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긴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죠.
사파이어글래스는 미네랄글래스의 쉽게 깨지는 단점도 없고 스크래치에도 강하므로 사실 플렉시글래스를 현재에 쓸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372를 비롯 빈티지를 재현한 라디오미르 SE 일부모델의 플렉시글래스는 사파이어글래스에 비해 훨씬 저렴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구매포인트로써 작용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요. 쉽게 생기는 스크래치가 마치 브론즈 케이스의 파티나처럼 사용감을 매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부분은
레트로가 유행인 요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플렉시글래스는 따뜻한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궁금합니다.
바로 비교 들어갑니다. ^^
372의 플렉시글래스와 422의 사파이어글래스는 언뜻 보기에는 같은 형태인 것 처럼 보였으나 막상 일대일로 자세히 보니 약간의 차이가 있더군요.
베젤에서 튀어나오는 직선부분의 길이가 372가 더 길어 볼록한 부분의 곡률이 372쪽이 더 적었습니다.
따로..
372
422
또 같이.. (같이 놓고 보니 비교가 확 되는 군요)
또다른 방법으로 사각에서 보면 돗수높은 안경알처럼 글래스 굴곡율에 따라 생기는 무늬가 다른 것이 눈에 띕니다. 422쪽이 훨씬 두텁게 생기죠.
글래스의 형태가 미세하게 다른 이유가 제 추측으로는 상이한 제조기법에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깍아서 만들어야 하는 사파이어글래스의 특성상
직선부분의 가공이 어렵지 않을까 싶구요. 아뭏튼 두 모델 다 글래스가 튀어나와 있는 디자인은 실제 사용해 보니 파네라이 시계에서 가장 스크래치가
많이 가는 부분인 유광베젤의 스크래치를 어느정도 방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뭏튼 제눈에는 사파이어 글래스쪽이 좀 차가워 보이기는 한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
Believe it or not.
- LGO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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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oja
2013.07.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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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님
2013.07.24 18:54
멋진 비교 리뷰 입니다. 제 232도 294처럼 플렉시였으면 더 멋졌을 것 같습니다. 플렉시로 교체하는 용자들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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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3.07.24 19:07
3미리 플렉시 글라스가 늠흐늠흐 좋습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추천은 기본!!! -
컬렉터
2013.07.24 19:10
이렇게 비교하니 확연한 차이가 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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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킹카
2013.07.24 19:1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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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7.24 19:14
글라스 종류에 따른 친절한 비교 설명,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네요. 추천! ^-^ -
소금시계
2013.07.24 19:28
아 참 좋은글이구나.........했는데.......역시. LGO님이셧군요...
글라스는 글라스데로... 운모=미네랄...=플렉시 데로의 매력이 있더군요... ^^
플렉시의 매력을 아는자! 드디어 시계초보를 떼었구나~ 라고... 저는 제자신을 자평했답니다. ㅋㅋ +1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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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킥
2013.07.24 20:01
멋진 리뷰 동감입니다.
저도 두 모델을 확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속 시원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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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건
2013.07.24 20:05
브랜드 포럼 메인에 사진만 보고도 LifeGoesOn님인줄 알았습니다.^^ 사진의 감성이나 느낌이 물씬나더라구요.
제가 sensitive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사파이어 글라스와 플렉시 글라스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사파이어 글라스는 청쾌하여 시원한 느낌이 들고 플렉시 글라스는 푸근하고 무언가를 감싸는 듯하게 조금 막힌 듯한 기분이 들곤 하네요.
사파이어 글라스가 성격상 맞지만, 372의 플렉시 글라스에 익숙해지니 무한 매력에 빠져드네요.^^
소재의 물성 자체의 차이에서 오는 감일 수도 있지만 LifeGoesOn님 말씀대로 공정상의 가공 기술에 의해서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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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카우트
2013.07.24 20:34
최근 대세로 특히 뽐뿌가 그득한 372인데 플렉시글래스의 소심한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정작 지르지도 기다리지도 구하지도 못하면서도...)
아날로그의 빈티지 감성은 372가 글래스에서 뿜어오는 아우라로 422보다 더하겠네요.
다만 사파이어의 튼실한 믿음은 372보다는 좀 더 믿음직스러울까요?
제일 좋은 조합은 372에 글래스만 바꾼다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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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sc
2013.07.24 20:35
눈에 팍팍 들어오는 글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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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
2013.07.24 20:59
좋은 정보네요
근데 너무 튀어나오면 부담스럽긴해요ㅡㅡ -
오일
2013.07.24 21:55
긴말 안하겠습니다.그냥 추천 입니다~~^^ -
훅맨
2013.07.24 21:59
플렉시 글라스 특유의 따뜻함과 클래식함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기 힘든거 같습니다^^ 지금 있는 시계가 플렉시 글라스 뿐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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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hereman
2013.07.24 22:50
역시 추천용 글입니다 !!
둘이 확실히 다르긴 하군요.. 개인적으로 플랙시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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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몬트
2013.07.25 01:56
아...이런 초 하이 퀄리티의 글...역시 LGO님!!
추천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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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07.25 11:23
그저 어디선가 동냥식으로 얼핏 본 기억으로는...
플렉시 글라스 쪽이 색 온도가 좀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연히 다이얼이 좀 더 따뜻해 보이는 효과가 있겠지요.
여튼 빈티지 연출에는 플렉시가 제 격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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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 나무늘보
2013.07.25 14:17
좋은 글 보고 많이 배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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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나인
2013.07.25 17:51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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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7.25 18:02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에 어떤것이 낫다고 말할수는 없는것 같구요.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스크래치에 민감한 분들은 플렉시를 아마 견디기 힘들어 하실 겁니다 ㅎㅎ -
가슴뭉클
2013.07.25 18:5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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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뭉클
2013.07.25 18:56
제느낌에는 오토메틱이라는 빈티지스러움에 석유제품을 쓴다니 좀 이질감이 듭니다..
또한 고무링과 같은 소모품 부분만 석유제품을 쓰는데 유리마저 소모품과 같은 느낌이 들어 플렉시 글라스에 정이 안갈것 같네요.
막상 보면 달라지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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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3.07.26 19:15
리뷰가 기대됩니다. ^^ 아주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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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위대한푸른피
2013.12.25 00:42
추천 날립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플렉시글래스인가요? 이른아침 신문을 보시던 할아버지의 돋보기안경같은 느낌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일까요..
확실히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