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새로운 내용은 아니구요.
하지만 막상 닥치면 기분나쁘고 당황스러운
그렇다고 시계생활하면서 피할 수도 없는 일이다 보니
혹시라도 가벼운 점검이라도 받으러 가시는 경우에 참고하시라고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ㅎㅎ 몇자 끄적여 봅니다.
까르띠에나 보메 메르시에
그리고 파네라이까지...애용하는 제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유통업체가 리치몬트이다보니
ㅈ같은 서비스를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 늘 있긴 했었는데
몇 번 당하고 나니 좀 열불나기도 해서
애매한 부분은 적어도 어느 정도 감은 가지고 가시는게
정신 건강상으로도 좋을듯 합니다.
1. 수리를 맡기기 전 상태에 대해 명확하게 기록을 남겨라 (가능하면 사진을 찍어둬라)
보통 수리를 맡길때 상태 설명서에 자기들 책임을 최소화 하기위해서
신제품이 아니라면 이러저러한 말도 안되는 기스라든가 흠집들을 부풀리는 식으로 포함시켜서
수리중에 발생할 여지들을 소비자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여지를 만들어 두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똑같이 대응해주시면 됩니다. 네 저도 사진찍어둘께요~ 라고 ㅎㅎ)
몇번 경험으로 봤을때
시계수리에 소유자 같은 마음으로 주의 깊게 다뤄주면야 별 문제가 없을 수리나 점검인데도
대게는 그 고장부분만 처리하고 말면 된다는 심리다보니
엄한 부분에 스크래치나 흠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죠.
(오버홀시에 폴리싱이 포함된 경우라면 그나마 덜합니다만)
특히나 일반적인 교체 수리라고 믿고 맡겼었는데
엉뚱한 부위의 베젤이나 케이스 등에 기스 작렬이거나 스트랩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흔했구요.
제일 모르게 넘어가는 경우는 케이스 오픈 수리가 필요한 경우
실링 개스킷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헤어라인이나 스크래치가 생기는 경우죠.
케이스는 폴리싱하면 되니 이의 제기하면 무상 처리를 해줍니다만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라든가 소모품의 경우
문제가 있을 경우 수리한 사람의 책임이기 때문에 절대 자기 문제라고 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파네라이급 되면 크리스탈 교체에만 4~50 듭니다;; 부품이나 제대로 있으면 감사해야죠)
꼼꼼히 보시고 접수시 확인시키고
베젤에 생활기스 있으나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나 스트랩은 멀쩡함 등등 정확하게 명기하시고 함께 사진을 찍어두세요.
나중에 당할 일을 생각하면 절대 호들갑 아닙니다.
2. 직접 CS에 컨택하지 말고 부띡이나 판매처를 통해라
이럼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직접 CS에 접수를 해서 매장에서 수리실까지 가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마음으로 수리를 맡겼는데
앞서 명확하게 말한 부분 이외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CS는 딱 잡아 뗍니다
(여기서 또 당황하게 되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느낌? 나름 전문가들이 매장 비전문가보다 잘 관리해주리라 생각했건만;;)
특히나 수리과정을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 기술적인 용어나 말투로 기를 죽이게 되는데요
그들이야 수리한거 이외는 나몰라라 하다보니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부대비용은 수리 담당자 부담이라 하더군요)
결국 밀고 당기기 하다보면
아쉬운건 소비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리죠.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한쿠션 만들어 둘 수 있도록
부띡을 통해서 클레임을 거는 것이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결국 중간에 낀 부띡이 어떤식으로든 해결방안을 찾지만
직접 CS에 맡긴 경우에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 다면 걍 포기해라
결론적으로 리치몬트 코리아든 스와치든 팔생각만 하지
시계를 고민하고 제작하는 장인이 있는 매뉴팩쳐가 아닌 유통처이다보니
시장논리 돈의 논리로 고객과 시장을 대하게 되겠죠.
아시아의 쪼만한 한국 시장의 소비자의 클레임이야 신경쓰지 않습니다.
전에 어떤 회원님께서 글을 쓰셨습니다만
한국지사의 위상도 그렇고 얼마 안되는 엔트리급 시계 구매자한테
그리 귀 기울일 정책도 애초에 없구요.
아마도 CS관련 팀장이나 지사의 임원급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클레임이 위에 전달될일도 없고 해줄 의지가 애초에 없습니다.
(담당자 나오라고 하지 마시고 윗 팀장 나오라고 하세요.)
가끔 클레임 걸고 싸우다
담당자가 가타부타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연락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심지어 내부적으로 다시 물어보겠다라는 경우조차도)
혹시 얘네가 수리를 해줄려고 노력중인가 착각을 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해외 보내서 수리할 의지가 없고(배송비만해도 얼만데요)
그냥 담당자가 묵혀놓고(당근 위에 보고도 안했을거고 했어도 아마 뭉게라고 지시하겠죠)
애끓는 소비자가 백기를 들게 만드는게(담당자가 여자라 참았다 등등)
경험상의 이동네 CS 클레임 정책인듯합니다.
아마 지ㄹ떨고나서 한 일주일뒤 (당근 뭔가 조치 됬었겠다라고 생각들 즈음)
뒷통수 때리듯이
자기네들은 절대 못해준다라는 회신 받을 확율이 80%이상입니다.
(애초에 기분좋게 서비스하는 마인드는 부띡이나 판매처 말고는 없습니다 특히나 CS는요 ㅎ)
윗선 불러내서 ㅈㄹ할 힘이 없다면
뽑기를 잘못했거나 고장을 낸 자신을 탓하면서
수령해서 마구 사용해주는 수 밖에 없죠 -_-
저도 오랫만에 3번 항목이 걸려서
소비자 연맹에 하소연이나 하러 갈려구요 ㅠㅠ
특히나 PAM은 시계를 뭐 이따구로 만드는지...
CS를 달고 살아야하는 내구성때문에 스트레스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업한다는 회사는 위상이 참 그지 같아서
뭔놈의 부품은 그리도 없어서 뻑하면 홍콩에서 받느라 몇달 본사에서 받느라 몇달 기다려야하구요
그 그지 같은 회사가 외국계랍시고(외국계라고 목에 힘주는거 참 이해가 안가요) 외국 관행이나 절차 들먹이고
테크니션이라고 하는 어깨에 힘주는 인간들도 장인정신은 ㅈ도없고
처리한다는 CS담당자도 ㅂㅅ이라
이렇게 까지 시계질 해야하는지 참 스트레스네요.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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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3.03.28 16:18
공식CS에서 서비스 받는데 이런것까지 신경써야한단게 우울하네요;;; -
源の神風
2013.03.28 16:22
제 주변 지인들의 경험과 이곳에서 불만사항들을 정리해보면
공식이라는 간판달고 비숙련자들에게 연습용 과제로 던져주는 수준이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더군요.
수리보낸 무브먼트랑 핸즈에 지문이 묻은 걸 소비자 부주의라고 하질 않나
용두뽑히고 바늘 돌아다니는 건 뭐 애교죠.
장인 정신은 말도 안되고
적어도 자기 물건 같이 수리한다는 마인드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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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3.28 16:32
무브먼트랑 핸즈에 지문을 묻힐 수 있는 소비자라...대단한 소비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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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7:07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가 지나치게 민감하다던가 (다른 사람들은 다들 괜찮다고 하는데 당신이 너무 민감한거 아니냐라는 투로..)
요새 시계공구 툴을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 혹시 열어본거 아니냐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도 펼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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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3.28 16:35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되는 것까지 소비자에게 떠넘기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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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7:06
일단 CS에서 비용발생 요소는 담당자가 과실로 인정하여 부담하거나 소비자 귀책 말고는 처리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띡이나 내부 상위 라인을 통해서 처리하라는 지시 사항 없이는 모두 소비자 귀책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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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sul
2013.03.28 16:40
부띡 끼고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cs기스 유명한곳은 스와치그룹이죠 저도당해봐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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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7:08
저도 론진이랑 오메가로 한바탕 한 기억이 있는지라...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있지는 않나 걱정이 되긴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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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뚜비
2013.03.28 17:06
진심으로 파네라이 영입을 위해 열심히 돈모으고 있는데 이런글 보면 좀 무섭기도 합니다 ㅠ 영입후 나중에 문제 발생시 허탈할것 같기도 하구요... ㅠ CS가 잘 이루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ㅠ -
源の神風
2013.03.28 19:45
고장 안나게 잘 쓰시면야...
그래서 점검이나 수리는 국내 명장 분들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신 이유기도 하죠.
본사에 맡기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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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마
2013.03.28 17:42
헐... CS 가 저렇게 엉망이어서야... 고가품을 팔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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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9:44
브랜드는 고가인데
서비스 마인드는 저가에요. ㅠㅠ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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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킥
2013.03.28 18:49
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매해 가격 올리면서 서비스의 질도 같이 올릴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신풍님 애 많이 태우신게 확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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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9:43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시계생활 오래신 샤킥님이야 말로
산전수전 공중전 우주전 다 겪으셨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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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3.03.28 18:53
엎어지면 코 닿을곳에 리치몬드 CS센터가 있어서 몇번 가봤었는데 일정부분 공감하는게 있습니다.
특히 나중에 책임회피 하려고 민트급 상태의 시계를 스크레치가 엄청 많다라는식으로 적는 여직원을 보니 웃음이 나오더군요.
전 사실 CS에 맡길땐 스크레치 생길거 감안하고 보내지만 수리기사들이 시계를 소중히 다루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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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9:43
격하게 동감합니다.
못고치면 본사 보내면되고 합당한 금액나오면 안줄것도 아닌데
이거 고치랬더니 고치면서 저거 고장내고
대충 청소안한 수리대위에 막 굴려서 쓰나미 같은 스크래치나 안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자기 시계면 테이핑해서 손에 장갑끼고 드라이버질 할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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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13.03.28 18:55
후...정말 안타깝습니다.정말..이런일 한 번만 당해도 그 브렌드는 쳐다도 보기 싫어지죠..
위에 분 말씀처럼 뷰틱 통하는게 답일까요?
저는 뷰틱통해서 그런지, 실제 알고보니 고장도 아닌 소비자 무지로 인한 해프닝 인데 채면 차려준다고 신재품으로 교환을 해주어서 파네라이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는데...
운이 좋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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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28 19:42
사실 저도 부틱 담당자가 시계에대해서 얼마나 잘알겠어? 맡기는데 시간만 걸리겠지 싶었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왜 부틱이 있고 중재자가 필요한지 알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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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3.28 19:38
동감합니다 -
源の神風
2013.03.28 19:46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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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위
2013.03.28 19:48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CS센터에 수리맡겼는데 글을 읽고나니 좀 찝찝하네요. 앞으로는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말 팔아놓기만하고 문제긴 문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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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구리
2013.03.28 20:39
조만간 c/s 방문해서 서비스 받을것이 있는데 음....
그래도 걱정 안해요 진상의 끝을 보여주면 되니까요 ㅎㅎㅎㅎ -
sly
2013.03.28 20:48
음 참고 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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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er03
2013.03.28 21:15
무서운 얘기입니다 --;
방문전에 사진이라도 좀 찍어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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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pikeS
2013.03.28 23:25
많이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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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Guns
2013.03.28 23:52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꼭 부띡을 끼고 그것도 확인을 하고 맞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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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대디
2013.03.29 00:41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상처있는 이야기네요. 아직 cs경험은 없지만 혹 가게될 경우 이 글을 잘 참고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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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리이
2013.03.29 10:56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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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골드
2013.03.29 11:49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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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2013.03.29 13:24
리치몬드 국내 서비스 경험해본 결과 여섯개 다른 시계로 아홉차례 받아본 결과 딱 한번 만족 스럽고 2번 그냥 6번 불만족이네요 -
출사
2013.03.29 14:34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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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해외 보내서 수리할 의지가 없고(배송비만해도 얼만데요)
그냥 담당자가 묵혀놓고(당근 위에 보고도 안했을거고 했어도 아마 뭉게라고 지시하겠죠)
애끓는 소비자가 백기를 들게 만드는게(담당자가 여자라 참았다 등등)
경험상의 이동네 CS 클레임 정책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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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님의 글에 공감의 쓰나미가 밀려 옵니다.
뽑기 운에 맡기기에는 너무 억울하죠.. 돈이 일 이백도 아니고..
기회가 되면 제 경험도 올리고 싶네요..
리치몬드 C/S...
솔직히 별 믿음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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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 교포
2013.03.29 20:06
일단 추천부터 누르고 댓글 남기네요. 이런 좋은 글은 널리 알려져야 할것 같아서요 꼼꼼하게 사진찍고 기록 남겨야 하는 노하우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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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위대한푸른피
2014.12.07 01:34
정말 믿을 수 없는 C/S인가요...장인이라는 분들에게 맡기는것도 별로 안좋아 하는데..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