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8-301A
5218-301A는 5218-201A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판매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프리방돔(Pre V) 모델중에 하나입니다.
모델에 각인되어진 Mare Nostrum은 라틴어로 "우리의 바다"라는 뜻이며 로마제국당시 지중해를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5218-301A의 특징은 바로 크로노그래프(스탑워치) 기능입니다. 크로노그래프는 기계식 시계에서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상당히 파퓰러한
컴플리케이션 입니다. 따라서 그당시 파네라이사의 경영진들도 브랜드를 알리는데 크로노그래프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파네라이에서 역사성을 빼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잘 아는 경영진이 그냥 루미노르 모델에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해서
출시하는 우를 범할리는 없겠죠. 다행이도 빈티지 파네라이 프로토타입 시계중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는 시계가 있었습니다.
5218-301A 마레 노스트럼은 바로 아래 있는 한장의 흑백 사진에서 출발합니다.
1966년 피렌체 아르노강의 범람으로 파네라이사도 침수피해를 입어 과거의 각종 기록들의 상당부분을 유실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남은
기록들 중에 파네라이사의 유일한 크로노그래프 프로토타입 시계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군사목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기능입니다만
이 프로토타입 시계는 아쉽게도 이탈리아 해군의 장비로 채택되지 못하고 2개만이 생산되어 2000년대 중반까지 사진으로만 남아있었는데 그중 유일한 1개가
2005년 해외옥션에 출품되면서 실물이 확인됩니다. (이 모델은 당연히 파네라이사에서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습니다)
< 당시 아르노강 범람 높이를 표시한 사진 >
실제 빈티지 마레 노스트럼의 모습입니다. 52미리 직경의 케이스에 2층으로 이루어진 다이얼로 이루어져 있으며 12시쪽에 라디오미르 파네라이가
6시쪽에 마레 노스트럼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52미리 직경은 이 시계가 손목위가 아닌 옷위에 착용하도록 디자인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방수기능이 철저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잠수부들이 아닌 Deck Officer 용으로 사용될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시계에는 1942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17석의 Angelus 215 매뉴얼 크로노그래프 칼리버가 사용되었습니다.
5218-301A는 바로 이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너무 사이즈가 크다고 판단되어 42미리로 축소해서 출시되었으며
케이스 방수 테스트 7ATM, 실제 방수성능은 5ATM으로 해서 44미리 루미노르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1993년 10개의 프로토타입과 함께 총 1000개를 생산합니다.
<프로토타입 전후 사진>
5218-301A에는 또 하나의 특징중 하나인 푸른빛을 띠는 다이얼이 사용되었는데 오리지널 프로토타입의 다이얼 색상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그린톤이 살짝
들어간 블랙 다이얼이었지만 제작 당시에는 흑백 사진밖에 남아 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Mare Nostrum에서 연상되는 푸른빛을 채용한 다이얼이 사용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리지널의 2층구조가 아닌 단층 다이얼이지만 서브다이얼만 살짝 안쪽으로 들어감으로써 입체감을 주었으며 샌드위치 인덱스가 아닌 트리튬 기반의
페인티드 인덱스가 채택되었습니다. 오리지널과 달리 이번에는 "마레노스트럼" 각인이 12시쪽에 "파네라이"가 6시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다이얼>
무브먼트로는 에타의 2801-2에 뒤보아 데프레의 3127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어 사용하였습니다.
케이스는 마찬가지로 Guenat S.a. Montres Valgine사로 부터 OEM 생산되었는데 루미노르와 마찬가지로 뒷백에 생산자의 모델번호인 6048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베젤에는 다른 브랜드의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가진 시계들의 추세에 따라 타코미터 인덱스를 각인하였습니다.
패키지 사진입니다. 5218-301A는 다른 모델과는 다르게 교환용 스트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장착되어진 블루샤크스킨 스트랩의 경우 중간에 제조사가
바뀌면서 초기버전과 후기버전이 스티칭 형태 등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5218-301A의 리플렛입니다.
5218-301A는 파네라이사의 경영진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대중으로 부터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아무래도 파네라이 시계는 역사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다이버 시계라는아이덴티티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프로토타입을 제외한 990개중 100개는 실베스타 스탤론 모델인
301과 304로 변경되어졌으며 398개는 팔리지 않은 채로 방돔그룹으로 넘어가 Pam 006, 007, 008로 바뀌어 출시되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97년 4월까지 502개만이 5218-301A로써 팔리거나 기증되었는데 이중 7개는 해군 잠수부대인 Com.Sub.In. 의 베스트멤버에게 수여되었고
4개는 아돌드슈왈츠제네거의 Eraser영화 홍보용으로 주어졌으며 4개는 당연히 실베스터스텔론에게 그리고 특이하게도 3개가 여배우인
Demi Moore에게 기증되었습니다. 그리고 1개는 이 모델을 아주 좋아했던 스페인 국왕인 Don Juan Carlos 1세에게 주어졌다고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마찬가지로 5218-301A의 블루프린트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글>
프리방돔 Introduction : https://www.timeforum.co.kr/9169704
프리방돔 연재(1) 5218-201A : https://www.timeforum.co.kr/9191938
프리방돔 연재(2) 5218-202A : https://www.timeforum.co.kr/9247679
프리방돔 연재(3) 5218-301A : https://www.timeforum.co.kr/9367067
프리방돔 연재(4) 5218-203A : https://www.timeforum.co.kr/9520612
프리방돔 연재(5) 5218-205A, 207A : https://www.timeforum.co.kr/10179778
프리방돔 연재(6) 그밖의 모델들 : https://www.timeforum.co.kr/11255819
- LGO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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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파파
2013.11.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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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EN
2013.11.28 18:0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한방 쏴드리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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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대디
2013.11.28 18:08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
투덜찡찡이
2013.11.28 19:04
다시 찾아온 역사시간
잘봤습니다 더욱더 파네라이가 흥미로와 지네요
추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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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愛)
2013.11.28 20:25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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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아범
2013.11.28 21:00
감사합니다~ 설레이면서 읽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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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개비
2013.11.28 22:18
파네라이의 백과사전같은 포스팅.. 넘 잘읽고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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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다
2013.11.28 23:23
선추천 후정독입니다. ㅎㅎ 매번 잘 읽고 갑니다. LGO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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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칠아
2013.11.29 02:14
잘 읽었습니다~ 처음보는 모델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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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 나무늘보
2013.11.29 13:41
선추천 후리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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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2013.11.29 13:41
일단 선리플 및 선추천 후 정독하겠습니다.
정성어린 포스팅...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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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발꼬락
2013.11.29 13:44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상당히 멋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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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도를휘두르며
2013.11.29 19:26
알면 알수록 더 깊이 파고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왠지 제가 두더지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계속 파고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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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3.11.30 04:51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글을 써주시는 LGO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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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r
2013.12.01 16:04
실베스타 스텔론과 PANERAI... 왜 항상 묶여 다닐까요? 브랜드 마케팅 외의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듯 해요.
LGO 항상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유익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블루프린트 개인적으로 하얀 반팔티에 찍어서 여름에 입고 싶은데, 저작권 이런거에 위배 될까요?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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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12.02 10:46
나중에 책으로 엮으셔도 되겠습니다. 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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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위대한푸른피
2014.02.24 21:41
마레 노스트럼도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넘이긴 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퇴근 직전에 유익한 연재물 보구 가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