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이미미입니다. ^^
이번 주는 내내 맑은 날씨이네요. 공기만 깨끗하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요.
요즘 같은 때에는 공기까지 좋기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
오늘은 시계 소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소수의 파네리스티들을 위한 선물
마레 노스트럼
주제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레 노스트럼 pam716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의 의미는, 저의 부족한 소견으로는 마레 노스트럼은 000, 005, 111, 233, 372, 422 등의 인기모델에 비해서는 대중적인 기호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단견일 수 있습니다. ^^;)
pam716은 Panerai가 만들어낸 가장 희귀한 모델 중 하나입니다.
2017년 중반, Mare Nostrum Chronograph의 새로운 푸른 다이얼 버전이 총 1,000피스 한정판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마레 노스트럼의 독특한 포지션
Mare Nostrum은 Panerai 라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모델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파네리스티라면 내려주는 보통의 평가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마레 노스트럼의 디자인 자체가
라디오미르, 루미노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 이외에도
다음의 2가지 이유에 근거합니다. ^^
첫번째, Mare Nostrum은 파네라이 브랜드의 첫 번째 크로노그래프 모델입니다.
사실상의 원형(프로토타이프 prototype)은 1943년에 제작되었지만, 공식적으로 판매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두번째, 원래 마레 노스트럼은 마리나 밀리타레 Marina Militare(이탈리아 해군)의 갑판사관(deck officer)를 위해 설계된 것입니다.
이 점에서 다른 라디오미르나 루미노르가 원래 잠수를 위해 제작된 것과는 그 목적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레방돔 마레 노스트럼, 대중 판매의 시작 PAM5218
이러한 파네라이 브랜드 내의 유니크한 비중에도 불구하고 마레 노스트럼은 오랫동안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Mare Nostrum의 프로토타이프의 발견이 있었고,
이에 파네라이는 새로운 마레 노스트럼의 버전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저의 지난 마레 노스트럼 포스팅에서 기술한 바 있습니다. ^^)
Panerai가 현대적인 Mare Nostrum을 처음 판매한 해는 방돔 이전 파네라이 시기(이하 ‘프레방돔’이라 하겠습니다)인 1993년입니다(Ref. 5218-301/A).
아시다시피, 1993년은 파네라이가 처음으로 대중들에 대한 파네라이 판매를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다만 5218-301/A는 브랜드의 기록 보관소에 있는 모델에 대한 상당히 제한적인 정보에 따라 설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PAM5218-301/A는 블루다이얼과 타코미터 베젤을 가진 아름다운 42mm 모델입니다(오늘날의 pam716과 유사하죠?^^).
무브먼트로서는, 뒤부아-데프라즈 Dubois-Depraz 크로노 모듈이 얹혀진 ETA 2801 수동무브먼트가 장착되었습니다.
프레방돔 마레 노스트럼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몇 개의 레퍼런스 넘버로 제작되었습니다.
다만 그 후 10년 이상 라디오미르나 루미노르에서는 중요한 모델들이 많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레 노스트럼은 제작되지 못했습니다.
마레 노스트럼의 귀환
2010년 PAM300과 2015년 PAM603
1993년 현대적 마레 노스트럼의 출시 이후, Mare Nostrum은 10년 이상 Panerai 카탈로그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제작된 것은 2010년이고 이때 총 99피스가 출시되었습니다.
이것이 pam300입니다.
pam300은 블랙다이얼의 스틸 모델입니다.
pam300의 무브먼트는 미네르바 에보슈(Minerva ebauche)에 기초하고 있으나, 상당히 높은 정도로 마감시킨 부품이라고 합니다.
300은 52미리라는 대담한 크기로 남성미를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그 아름다운 시스루백으로도 유명합니다.
pam300도 파네라이 수집가들의 중요 수집대상 중 하나에 속합니다.
그로부터 5년 후, 2015년에 파네라이는 PAM603을 출시합니다.
역시 52mm였지만, 제작개수가 조금 늘어나서 총 150피스였습니다.
603은 PAM300 Mare Nostrum의 티타늄 버전으로서 브라운 다이얼을 채택하여 티타니오 소재와 은은한 조화를 이룹니다.
아시겠지만, pam603은 리테일가도 상당한 편입니다.
물론 pam300의 경우에도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2017년 PAM716 마레 노스트럼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PAM716 Mare Nostrum은 프레방돔 PAM5218-301/A의 계승자입니다.
42mm크기의 새틴 브러시드된 스테인리스 강 케이스,
타코미터로 스케일된 베젤,
Caliber OPXXXIII 무브먼트(이 무브먼트는 Dubois-Deprez 크로노그래프 모듈이 사용된 ETA 2801-2 수동무브먼트의 수정 버전인데, 에타 2801-2는 프레방돔 5218의 무브먼트이었음) 등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프레방돔 5218-301/A가 출시된 것이 1993년인데, 이 해 이탈리아 해군의 순양함인 두란드 데 라 펜느 함이 진수되었습니다.
(두란드 데 라 펜느는 파네리스티님들에게는 친숙한 분이죠. 피그를 타고 영국 군함에 수중 침투하여 폭탄을 장착하여 터뜨린 이탈리아 해군의 영웅이죠.)
PAM716의 커다란 시계박스 안에는 바로 이 군함의 모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시 프레방돔의 계승을 의미하죠.
716의 다이얼과 그 크로노그래프는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파네라이 다이얼의 미학은 그 유려한 공간감에서 나온다고 보는데요.
크로노그래프가 716의 블루다이얼의 평면보다 한 층 밑으로 내려가 있는 구조를 보여줍니다(Bi-Compax Chronograph Lay-out).
핸즈와 인덱스에 채워진 슈퍼루미노바의 베이지컬러도 블루다이얼과 오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스트랩도 주관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네이비컬러의 엘리게이터 스트랩은 716의 케이스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초보리스티의 생각이지만, 다른 파네라이 스틸 모델들 중 상당 수가 브라운컬러의 폰테베키오 스트랩을 채용하는 것은 브랜드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50미터 방수라는 점입니다. ㅠ
물론 716의 프레방돔 5128의 역사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십분 고려해야 하지만, 갑판사관도 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과 현대적인 스포츠워치의 기준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많이 약해 보입니다.
또한 이전 모델들이 아주 적은 개수를 제작하였던 것에 비하여,
716은 총 1,000피스 제작이라는 용기있는(?) 목표를 설정하여 보다 대중적인 마레 노스트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실, 종전의 pam300, pam603의 사이즈보다 대폭 작은(?) 사이즈인 42mm를 채택한 것도, 프레방돔을 이어받는다는 역사성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리스티들의 선택을 받고자 한 고심끝의 한 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여하튼, pam716의 착용감이 너무나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716은 얼마나 많은 리스티들의 관심을 끌까요?
파네동 리스티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여기까지 제 포스팅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파네라이 컬렉팅 연륜이 일천합니다.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고수님들께서 댓글로 지적하여 주시면 겸허하게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리스티님들, 즐거운 불금 되세요.
조이미미였습니다.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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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rd7
2018.04.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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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00:41
요즘 파네라이가 몇 안 되는 취미라서요.
잘 읽어주시면 저는 마냥 기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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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암
2018.04.20 00:42
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마레 노스트럼도 볼매인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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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00:44
냐암님. 늦은 밤 포스팅에 댓글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마레 노스트럼은 정말 멋진 모델인 것 같습니다.
내일 불금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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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ross
2018.04.20 01:07
약간 두껍다는 느낌과 방수빼곤 깔끔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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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01:10
방수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죠. 두께감은 저는 좋게 느낍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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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대왕
2018.04.20 04:58
정성어린 글 포스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작은(?) 크기로 망설이다 뒤늦게 들이게 된 녀석이군요~ ^^ 지원샷과 함께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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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05:46
오! 오즈대왕님, 716 득템하셨네요!
오즈대왕님 컬렉션이 너무 멋지신 것 같습니다.
저도 똑같은 716 유저로서 716이 비록 작은(?^^) 크기이지만, 함께 마레 노스트럼 기운을 공유해보시죠.
댓글, 지원샷, 추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금요일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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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곰순이
2018.04.20 06:42
신나는 금요일에 재밋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나 배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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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07:47
내사랑곰순이님. ^^ 잘 읽어주시면 저는 그것으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냥 여기저기 나온 것을 정리해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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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8.04.20 10:34
예전 득템기 묻어갑니다. ^^
http://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OfficinePanerai&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LifeGoesOn&page=4&document_srl=15567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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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11:04
감사합니다. 방장님. 잘 읽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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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친구
2018.04.20 13:25
조이미미님 컬렉션 관련 포스팅만 모아도 작은 책이 한권 나올 것 같네요 ^ ^
오늘도 추천은 "한"개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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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13:46
아롱이형친구님 추천 한 개는 백 개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습니다. ^^
포스팅을 모아서 내용을 보완하고 교열을 해서 책으로 만든다는 건 저의 꿈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러면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즐거운 금요일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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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연
2018.04.20 14:37
비율좋은 크로노배치, 다이얼의 분칸?! 인덱스와 어울리는 배젤의 톱니문양.. 어느하나 빠지않는 얼짱 입니다.
아주 예전에는 제로같은 기본베이스모델이 가장 파네라이 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인지 취향도 많이 바뀌더군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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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16:56
아하연님. 안녕하세요.
716은 정말 멋진 모델입니다. 잘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파네라이는 배이스라인부터 스페셜에디션, 그리고 빈티지라인들까지 각각 개성들이 뚜렷해서 다양하게 컬렌션하기에 좋은 브랜드라도 생각됩니다. 물론 저도 아직 초보 단계라...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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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나인
2018.04.20 20:17
와~ 추천 추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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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0 20:34
타슈나인님. ^^ 잘 읽어주시고 추천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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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es
2018.04.20 23:20
보는것 보다 실착이 훨씬 예쁘더군요. 고민이 많이 되는 모델이긴한데... 두께만 조금 더 얇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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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1 02:28
Moses님. 안녕하세요. ^^
다른 분이 착용한 마레를 보면 원형 베젤의 브러시드된 광택이 참 멋지죠. 유광과 무광의 조화도 절묘하고요.
물론 두께감이나 착용감은 개인차가 있는 것이라 고려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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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buff
2018.04.25 09:50
아.... 소장욕구가 솟구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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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8.04.25 10:56
와치버프님. ^^ 마레노스트럼 42미리 저스트핏입니다. ㅎㅎ 소장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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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기리야
2018.07.13 23:26
와 정말 멋지네요
요즘 거의 칼럼 급의 포스팅을..애정이 느껴지는 포스팅 잘 봤습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