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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역삼 유동님의 673 득템 소식에 불끈 삘을 받아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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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미리 케이스



아무리 빅케이스가 유행이라고 해도 보통사람 특히 서양인보다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 빅워치는 사실 40미리 ~ 44미리 정도까지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파네리스티들에게 47미리 케이스의 로망은 절대 중단될 수 없는것이 바로 근원 "오리진"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 때문입니다.


일반 상용 모델이 아닌 바로 해군 특수작전을 위해 탄생된 모델.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휴대성을 위한 조건인 크기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방수성과 시인성만을 위해 탄생한 이탈리아 해군 비밀장비가 바로 3646, 6152, 6154, 6152/1로 명명된 파네라이 빈티지 시계들이고

이 모델들이 전부 47미리 쿠션케이스를 가졌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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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모델로 처음 등장했던 프리방덤 모델들이 44미리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인수했던 리치몬트 그룹이 당시 인수된 자산에 포함 되었던

롤렉스 618 무브를 사용해서 총 60개의 3646 라디오미르 복각 모델인 47미리 플래티늄 케이스 Pam 21을 최초의 스페셜에디션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만,

인수 직후 방돔그룹 산하의 파네라이사는 44미리 주력으로 하면서 오히려 40미리 ~ 42미리 사이즈로 크기를 줄여 다양한 고급사양(?)모델들을 시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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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시장에서 차별화에 실패 그닥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결국 파네라이는 그 독특한 역사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2002년 빈티지 파네라이 6152/1을 복각한 모델인 47미리 Pam 127 (aka Fiddy)를 1950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하면서 

비로서 브랜드의 지향점을 바로 세우고 본격적인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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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미리 케이스는 이처럼 파네라이 역사성에 중요한 아이덴티티로 인식되었고 따라서 파네라이사는 47미리 케이스의 경우 한동안 스페셜에디션으로만 출시했었는데 

일반 모델로는 2009년 섭머저블 모델인 305를 최초로 해서 섭머저블이 아닌 모델로는 2011년 "파네리스티의 축복"이라 불리는 372가 등장하게되면서

드디어 47미리 케이스의 대중화 길로 들어섭니다. 이후 1950케이스 그리고 새로 도입된 1940케이스에서 47미리 모델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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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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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는 프로그램이라고 불리죠.

47미리가 동양인에게 크다는 편견을 우리모두 손에 손잡고 깨야 합니다. ^^


저또한 47미리가 크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만 바로 372를 통해서 이 편견을 깰 수 있었고 결국 지금은 47미리 모델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죠.




패션이라는 것이 처음엔 이상하게 보이더라도  눈에 익으면서 유행이 되듯이 시계의 크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단번에 47미리로 갈 경우 상당히 커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44미리 팸으로 눈이 익숙해진후 47미리를 올려보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갑자기 왜 47미리 예찬론을 펼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이유는 최근 2년간 가히 47미리 전성기라 할 만한 매력적인 모델들이 출시되었기 때문이죠.

바로 587, 662, 663, 673 이 4총사 입니다. 47미리 베이스 4대 천황 이라고 할수있죠.



지난번에 각각의 모델들을 비교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국내 물량이 풀리지 않아 포럼에 올리지 못했는데 이제 슬슬 풀리는 것 같아 드디어 글을 올리게 되네요.

물론 위의 모델들이 전부 스페셜에디션이긴 합니다만 각각 1000개씩 적지 않은 물량들이고 더구나 국내 부틱수의 증가로

스페셜에디션이면서도 국내에서 구입이 비교적 용이해 졌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회원분들중에 몇몇분 득템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에 앞서 사실 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기다려왔던 모델들이 짧은 기간 한꺼번에 출시가 되었기 때문이죠.

과연 향후에 복각할만한 특징들이 뭐가 더 남아있나 꼽아보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뭐 파네라이사도 생각이 있겠지만 말이죠. ^^


암튼 이번 모델들은 트로피칼다이얼, 마리나밀리타레, 샤프펜슬 핸즈 등 빈티지 파네라이에 있었지만 지금껏 구현되지 않았던 특징들을 전격적으로 채택한 모델들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전부 베이스 모델입니다. 사실 Less is More라고 극렬 파네리스티들은 Simplicity를 극대화한 초침없는 베이스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을 가집니다.

그래서 372가 일반 모델로 출시되었을때 파네리스티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죠.



이미 각각의 모델들은 많이 소개가 되었고 득템기도 여러번 올라온 만큼 콤보 비교샷을 올려드리면 각각의 특징들을 잘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특징끼리 조합입니다.

먼저 MM 브라더 (663 vs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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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가드 브라더 (673 vs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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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브라더 (662 vs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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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칼 브라더 (662 vs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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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음부터는 상이한 특징을 가진 페어조합입니다. (콜렉션에는 이쪽이 더 적합하죠)

사실 이중 둘만 산다면 아래 조합중 하나로 가는게 맞습니다.


587 &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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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 &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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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노르 1950 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인 372하고도 비교해서 찍어 봤습니다. (372가 정말 가성비 짱인 모델이죠)



673 vs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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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vs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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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각각의 특징들이 비교가 되시나요?

다이얼만 자세히 또 비교해 보십시요.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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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 & 673 (두모델이 다이얼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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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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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시면 662와 663은 샌드위치다이얼이 아닌 쿠키다이얼의 형태라는 것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소개된 네개의 모델중 587, 662는 라디오미르 1940모델이고 663, 673은 루미노르 1950모델인데

루미노르 1950케이스와 루미노르 1940케이스는 옆에 크라운가드 유무뿐 아니라 사실 케이스 프로파일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위가 1940, 아래가 1950인데 베젤의 경우 1940이 좀더 아래쪽으로 기울어져서 각을 이루고 있고 러그의 경우도 좀더 곡면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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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리나 밀리타레와 샤프핸즈에 대해서는 예전 제가 설명을 드렸었기 때문에 생략하고

https://www.timeforum.co.kr/brand_Panerai/5783501

6154 트로피컬 다이얼의 복각 모델인 662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원래 트로피컬 다이얼은 라듐기반의 야광물질을 사용했었던 라디오미르 시절 이집트 해군에 납품되었던 6154에서 주로 발견되는 다이얼로 알려져 있습니다.

6154, 6152는 동시대에 개발되었던 케이스 인데 이탈리아 해군에는 좀 더 튼튼한 구조의 6152가 채택되었고 6154는 이집트 해군에만 소수 납품되었다고 합니다.

6154의 다이얼이 트로피컬 다이얼 (변색된 다이얼)이 된 이유는 유독 얇은 두께의 다이얼 사용과 라디오미르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에 의한 화학작용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변색된 다이얼들을 바로 트로피컬 다이얼이라고 합니다. (랄프&볼커 공저 Vintage Panerai References 에서 사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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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환상적인 색감이죠.


6154의 다이얼 윗판이 얇은 브래스 재질이어서 변색이 잘되었다고 하는데 일부 두꺼운 다이얼 윗판을 쓴 6152와 6152/1의 경우에도

아래사진처럼 트로피컬 다이얼이 존재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663도 복각 모델로 인정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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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4에 얇은 다이얼 윗판을 사용한 이유는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6154, 6152, 6152/1은 서로 다른 케이스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아래쪽부터 6154, 6152, 6152/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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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반대로 아래쪽부터 6152/1, 6152, 615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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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4는 두께가 가장 얇은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을 뿐아니라 아래 보시는 것처럼 항자기를 위한 연철을 삽입하게 되어 있어 아주 얇은 다이얼을 쓰게 됩니다.

6152 분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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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4 분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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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4의 또하나 특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샌드위치 다이얼 구조입니다. (일부 6152도 포함)

라듐을 바른면과 숫자가 파인 형태의 다이얼 중간에 아래사진 처럼 3번 플렉시 재질의 판이 추가로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야광물질의 고정에 도움을 주기위한 구조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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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 시피 플렉시 재질은 플라스틱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다이얼뿐만 아니라 플렉시도 화학작용으로 변색과 크랙이 발생 하게되고 이런 형태로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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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물질과 이너플렉시가 시각적으로 일체화되어 마치 쿠키 다이얼 처럼 보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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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로 이번 662, 663의 다이얼은 그동안 복각모델에 무조건 쓰였던 샌드위치 다이얼이 아닌 쿠키다이얼의 형태로 출시된 것입니다.



이 정도면 뽐뿌 좀 받으셨나요? ^^

자 다들 47미리로 넘어오시죠!   손에 손잡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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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오랜만에 길게 쓰려니 힘드네요.




파네리스티 코리아 여러분 행복한 추석 보내십시요.



- L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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