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Panerai.png

파네라이가 가장 매니악한 브랜드중 하나라고 일컫는 이유중 하나가 줄질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는 디테일에 주목할 수 밖에 없도록 미세한 변화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데 기인합니다.

일반인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파네라이를 자칭 "빠"라고 하는 매니아들은 기가 막히게 분류를 하죠.
이런 현상은 건담이라던가 스타워즈라던가 매니아들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서는 항상 발견할 수 있는데
보면 일반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디테일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파네라이 매니아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디테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785세트는 작년에 출시된 신제품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중 하나입니다.
사실 785 세트의 근사한 패키지와 검정팸과 흰팸으로 이루어진 세트 구성은 디테일에 대한 이해 없이도 끌릴 수 밖에 없지만
785세트는 디테일에 목매는 매니아들에게는 정말 거부할 수 없는 요소들이 숨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폰트입니다.
785세트에서도 그 의미가 정말 남다른 594 Black Seal을 통해 파네라이 폰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1130062.jpg



파네라이에서 역사성을 빼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파네라이의 유니크한 역사는 정말 커다란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파네라이 시계는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각 모델들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파네라이 역사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바로 빈티지 시기, 프리방돔 시기 그리고 리치몬트 시기 이렇게 나뉩니다.
각각의 시기에 공교롭게도 제작 주체들이 다 달랐고 (각각 Guido Panerai & Figlio, Officine Panerai S.p.A, Richemont International SA) 
이의 결과로 파네라이시계의 디테일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폰트 (인덱스 & 프린팅)가 달라집니다.


먼저 다이얼 프린팅에 사용된 폰트를 비교해 봅니다. (알파벳 R자를 주목해서 보면 구분이 쉽습니다)

리치몬트가 파네라이사 인수후 PreA 당시 부터 사용한 폰트입니다. (9A)

P1090024.jpg  


현행 005의 폰트와 비교해 보면 같은 걸 알 수 있습니다.

P1090021.jpg


그럼 594에 사용된 폰트는 어떨까요?
확실히 다르죠. 현행보다 좀 더 클래식한 스타일 바로 프리방돔 (Pre V) 폰트입니다.

P1090026.jpg


빈티지 파네라이 시절에는 또 다른 폰트가 쓰여졌습니다.

빈티지를 제대로 복각한 372의 폰트를 보시죠. 오히려 프리방돔 이나 현행 리치몬트 폰트보다도 더 모던합니다.

P1090032.jpg


2002년 127 피디가 출시되었을때 매니아들이 환호성을 지른 이유중에 하나도 바로 이 다이얼 프린팅 폰트입니다.  바로 빈티지 폰트가 쓰여진 거였죠.
372에 제대로 음각의 형태로 나오기 전 까지 2002년 피디 그리고 2006년 안젤루스 무브의 203 두 모델에만 쓰여진 폰트였습니다.

P1090036.jpg



너무 디테일 한가요? ㅎㅎ


이제 아라비아 인덱스를 비교해 봅니다.

먼저 리치몬트의 아라비아 인덱스 입니다.

Pre A의 경우 Pre V 다이얼을 가져다 썼으므로 A시리즈부터 이 폰트가 쓰였습니다. (9A)
개인적으로 쿠키다이얼에서 숫자의 모양만 보았을땐 밸런스가 잘 잡힌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치몬트에 인수되면서 럭셔리 시계회사로써 자리잡기위한 일환으로 고급스럽게 진화시킨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P1090025.jpg

P1090029.jpg


현행 005에도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P1090022.jpg

P1090030.jpg


그럼 594를 볼까요?

6에서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각도와 12에서 2의 곡선의 기울기를 주목해 보면 현행과 다른 점이 보이실 겁니다.
바로 Fatto A Mano(Hand Made)의 느낌이 충만한 프리방돔 폰트입니다. 그당시 마이크로 브랜드로써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폰트일 뿐더러
프리방돔과 프리에이 시리즈의 가치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리치몬트에서 출시된 모델중 프리방돔 아라비아 인덱스가 쓰여진 모델은 올해 출시된 단 두개. 
바로 594와 피렌체부틱 버전으로 출시된 001Q 단 두모델 뿐 입니다.

P1090027.jpg

P1090028.jpg



빈티지 파네라이의 샌드위치 다이얼에서 부터 출발해서 라디오미르를 포함 현행 샌드위치 다이얼에는
아래 보여지는 폰트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빈티지 아라비아 인덱스 폰트입니다.

역사상 미학적으로 최고로 완벽한 아라비안 인덱스 폰트중 하나인 이 폰트가 그 당시 군용시계로 출발한 파네라이 시계에서 쓰여졌다는 사실은
정말 미스테리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파네라이의 제일 큰 특징이자 가장 선호하는 폰트이기도 합니다.


372

P1090033.jpg

P1090032.jpg


532 (현행 파티나 루미노바중 가장 논매칭에 가깝게 오렌지빛을 띠는 모델입니다)

P1090041.jpg

P1090042.jpg


339

P1090040.jpg


339에 쓰여진 Marina Militare 폰트는 리치몬트 폰트가 쓰였으나 (587을 제외한 모든 MM이 동일)
8 Giorni Brevettato는 빈티지 2/56에 쓰였던 그대로 쓰여졌습니다.

P1090039.jpg 


리치몬트에서 2/56 빈티지 빅에기지아노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출시된 섭머저블 라인에는 역시 리치몬트 폰트가 쓰였습니다.

P1090034.jpg

P1090035.jpg



594에는 그밖에 지난번 W&W 리포트에서 언급된 대로 다이얼에서 L Swiss L이 빠지고 뒷백이 프리방돔 시절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등
프리방돔 시절의 여러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래 카발님의 글에서 볼수 있듯이 602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같은 프리방돔의 특징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594가 602에 비해 더 의미있는 출시가 된 이유는 602가 슬라이텍 5218-207A의 복각인데 반해
바로 594는 도면상으로만 존재하였던 5218-218의 최초 출시라는데 있습니다.

2008년 갑자기 전설상의 5218-218이 실제로 다섯모델이 존재한다고 알려졌었고 P.com에서 어마무시한 가격으로 거래도 되었었습니다만
최근 제가 프리방돔시리즈의 참고 서적으로 사용했던 "Panerai: Una Storia Italiana"의 저자중 한사람인 Loris Passeto와
파네라이 커뮤니티의 아이콘인 Hammer에 의해 컨펌된 바에 따르면 그 다섯모델은 과거 부품들을 조합해 만든 페이크로 판명되어졌고
이번 594야 말로 말 그대로 전설이 현실로 된 케이스인 걸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P.com 관련 글 참조: http://www.network54.com/Forum/638808/message/1420396594/5218-218+dream+or+reality-
 


아마 594가 단독으로 출시되었다면 단언컨데 현재의 3배의 인기는 있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P1130044.jpg


너무 디테일한 내용이긴 한데 파네라이의 매니아적인 요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LGO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OFFICINE PANERAI BASICS [28] 타임포럼 2012.04.18 25662 9
공지 파네라이 포럼에서... [163] bottomline 2007.07.19 23637 24
26026 파네라이 콤수빈 익스피리언스 후기 2부 - 첫째날 [19] file LifeGoesOn 2019.09.17 983 21
26025 [득템신고] 마리나 밀리타레 섭머저블 pam979 [67] file 자유라 2019.05.28 1871 21
26024 [스캔데이] 간만에 생존신고 겸..... (001/449) [30] file 조이미미 2019.03.29 670 21
26023 Pre V 5218-201A Non matching [57] file 오일 2015.08.11 1210 21
» 594 Black Seal 그리고 파네라이 폰트에 대한 고찰.. [30] file LifeGoesOn 2015.01.13 1370 21
26021 [프리방돔 연재(4)] 5218-203A "마리나" [25] file LifeGoesOn 2013.12.27 1148 21
26020 밴드깜짝 이벤트 실시합니다^^ [139] file knuu 2013.01.28 666 21
26019 (두번째..)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파네라이 득템 신고!!! [103]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2.01.20 1819 21
26018 벌써1년 섭머저블 카보테크 PAM979 (용량때문에 나눠서 올릴께요~) 2부 [16] file 야생칠면조 2021.07.02 739 20
26017 베를린으로부터의 선물 [20] file 더비 2016.10.19 787 20
26016 목표했던 최종 득템 완성 [46] file 카발 2015.10.05 1700 20
26015 간만에 득템입니다~^^ [46]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4.07.14 979 20
26014 [프리방돔 연재(2)] 5218-202A "마리나밀리타레" [32] file LifeGoesOn 2013.11.08 1024 20
26013 파네라이 홀릭~~~!!!^^ [103] file 오일 2013.09.04 1192 20
26012 2020 마지막 스피릿 충전.... [29] file 영구 2020.12.21 970 19
26011 스피릿 충전하러 가는날 [39] file 영구 2020.07.05 1187 19
26010 [스켄데이] 587 & 372 in 시카고 [24] file 더비 2017.10.20 775 19
26009 2016 SIHH 공식 발표 모델 정리 [33] file LifeGoesOn 2016.01.20 2402 19
26008 파네라이 몇개 필요하세요? [59] file 카발 2015.04.12 1458 19
26007 내가 372를 선택한 이유~ ^^ [44]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3.01.23 1507 19
26006 파네리스티를 위한 완벽한 타란토 여행 [22] file siena고추장 2023.07.30 535 18
26005 파네리스티를 위한 완벽한 라 스페치아 여행. [36] file siena고추장 2023.07.11 746 18
26004 파네리스티를 위한 완벽한 베네치아 여행! [19] file siena고추장 2021.11.23 780 18
26003 파산라이의 정석테크 [32] file 윤진상 2021.02.01 749 18
26002 오랜만에 생존신고 드립니다. [41] file Coolguy28 2020.08.19 644 18
26001 [득템신고] 12월 둘째주, PAM992 득템 신고합니다. :) [38] file energy 2019.12.14 1602 18
26000 [번역글] 브론즈케이스의 파티나! 빠르게 얻는법 그리고 제거법 [20] file akamono 2019.07.08 3033 18
25999 2018 Hong Kong Pday 리포트 1부 [22] file LifeGoesOn 2018.11.21 782 18
25998 [득템신고 vol.11] 919~해바라기~해바라기~해바라기 [50] file 자유라 2018.10.23 1640 18
25997 [득템신고 Vol.2 ] Pam 919 서울에디션 [43] file 제이림 2018.10.18 1253 18
25996 줄님들을 더더욱 편히 모시고자 [22] file 짱실 2018.07.12 631 18
25995 처음 파네라이를 알게 한 모델, PAM111 [42] file 조이미미 2018.03.27 1701 18
25994 (드디어) 입당합니다~!! [44] file 아롱이형친구 2017.10.10 1255 18
25993 안타까운 소식 전합니다. [181] file 더비 2016.10.08 3362 18
25992 흔치않은 시계에 흔치않은 스트랩~^^ [24] file 아빠가 사준 돌핀 2014.07.26 88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