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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erai.png

미리 긴 스크롤 양해 말씀 드립니다.^^

 

타라스가 세웠다는 전설의 도시 타란토.

오늘은 이탈리아 반도 남동쪽, 이오니아해에 위치한

타란토를 잠시 소개합니다.

 

타란토는 Mare Grande와 Mare Piccolo로 나뉘어져 

두 개의 바다로 둘러쌓인 도시입니다.

 

해질녘의 붉은 풍경은 감탄을 자아낼 때가 많습니다.

 

Mare Piccolo쪽으로 붉은 해가 넘어가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여행을 오기에 타란토는 꽤 낯선 곳입니다.

하지만 2차 대전사를 통해 나름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요,

 

1940년 11월 당시 타란토를 내려다 본 항공 사진.

 

리비아로 왕래하는 이탈리아군의 물자 수송 선박단을 호위하기 위해

또 지중해의 지브롤터-몰타-알렉산드리아를 잇는 영국군 지중해 함대에

대항하기 위한 모항으로 선택된 곳이 타란토입니다.

 

1940년 11월 11일과 12일 사이,

영국군 항모인 일러스트리어스에 실린

소드피쉬의 공습으로 전함과 구축함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요

바로 "Operation Judgement"란 작전명의 "타란토 공습"입니다.

 

전사 최초의 기대함 전투라고 알려져 있는 타란토 공습에서

큰 공을 세우는 복엽기 Swordfish.

기체 아래 중앙에 선박 공격용 어뢰가 장착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공습으로 인해 3척의 주요 전함들이 파손되고 

60여명의 전사자와 600여명의 부상자를 내게 됩니다.

 

하지만 파손되었던 전함들이 타란토 조선소에서 빠르게 수리되어

대부분 현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에 영국군의 이 기습 작전은

큰 성과가 아니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타란토 공습은 그로부터 1년 뒤

2차 대전사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내는데요.

 

미 태평양 함대의 기지였던 진주만.

일본은 타란토 공습을 연구하며 이 진주만을

무력화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1941년 12월 7일. 엄청난 사상자와 피해를 초래한 진주만 공습.

타란토 공습으로부터 약 13개월 뒤에 일어났습니다. 

 

"치욕의 날"을 선포하며 라디오 연설을 하는 루즈벨트.

이 사건으로 대국민 지지를 통해 유럽 전선과 태평양 전선에

적극적인 참전의 명분을 얻은 미군에 의해

2차 대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 항공 사진.

 

진주만 공습으로부터 약 열흘 뒤였던 12월 18일.

지중해에서도 중요한 작전 하나가 진행되는데요.

 

약 1년 전 타란토에서 당했던 공습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에 해당하는

알렉산드리아 기습 작전인 GA3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라 스페치아를 출발해 그리스 레로스 섬으로 향하는

데치마의 전략 잠수함 Scire.

 

이 때 쉬레의 함장이자 데치마의 4대 사령관이

발레리오 보르게제입니다.

 

3 대의 S.L.C.에 탑승할 특수 잠수부들은 잠수정 Scire가 떠난

며칠 뒤에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 레로스로 이동해 합류한 후

역사적인 작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6명의 침투 요원 중에 가장 유명한

루이지 두란드 데 라 펜네.

 

데치마의 S.L.C.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는 영국 함대의 HMS Valiant.

 

또다른 피해 전함이었던 HMS Queen Elisabeth.

 

작전에 참여했던 6명의 대원들은

모두 생포되어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지만

1943년 9월 8일 이탈리아의 무조건 항복에 해당하는

카시빌레 조약 이후 풀려나서

이 날의 전공을 인정받는 훈장을 받기도 합니다.

 

데치마와 이탈리아 해군의 자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날의 작전에서 루이지 두란드 데 라 펜네가 실제 착용했던

라디오미르 3646은 Comsubin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지만

타란토라는 낯선 곳을 이해하시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최고 낮 기온이 42도가지 올라간 이 날.

먼 타란토까지 오게된 이유는 바로 이 곳입니다.

 

아르세날레 마리나 밀리타레 타란토 - 타란토 해군 조선소.

 

이 곳은 라 스페치아와 마찬가지로

조선소 사무실등이 위치한 군사 지역이므로

지정된 장소만 돌아볼 수 있고 입구에서 방문 목적등을 알려야 합니다.

 

박물관 관람은 무료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돌아볼 수 없고

안내자와 함게 동행해야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쓰이고 있는 조선소 시설과

타란토 공습등의 역사적인 스토리를 듣고 나서

조선소 내부 한 켠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에는 에어컨 따위는 없었으나 아늑하고 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전 10시에 방문자가 저 혼자라 안내자와 저 둘이 이동했습니다.

 

잠수부를 위한 도구들과

 

이 곳 조선소에서 건조되거나 수리되었던 선박들의 역사를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의 방문 목적.

 

실제 타란토 조선소에서 만든 S.L.C.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던 개체입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멋진 것 같습니다.

 

176을 차고 갔었습니다.

 

조용한 작은 공간을 혼자서 만끽했습니다.

 

해군을 상징하는 별 문장.

 

수중 지뢰(?)라고 해야 할까요.

 

영국군 장거리 함포 공격에 구멍이 뚫렸던 군함

"줄리오 체사레"의 흔적.

 

조선소 내부와 박물관을 안내해주었던 열정적인 로베르토.

영어도 가능한 분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두 시간 정도의 알찬 조선소 관람을 마쳤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한 명의 방문자를 위해 고생해주신 로베르토와

입구의 동료분들을 위해 음료수를 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내려온 김에 타란토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반 달려

Polignano a mare폴리냐노 아 마레에 갔습니다.

Volare의 원곡자인 도메니코 모두뇨의 동상이 언제나처럼 반겨줍니다.

 

풀리아 지역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해변일겁니다.

 

프리 비치인 이 곳은 여름에 많은 인파로 붐비는 곳인데요.

 

꼭 해변이 아니어도 하얀 집들과

광장의 구도심이 아기자기해서 들러볼만 합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땀을 너무 흘리기도 해서

광장의 그늘 있는 노천 식당에서 문어 샐러드 한접시 했습니다.

시큼한 식초를 뿌린 잘익은 문어와 감자, 샐러리. 맛있게 먹었습니다.

 

해변 반대로 가다보면 여기도 바다를 끼고 마을이 길게 이어집니다.

 

어디가나 바다가 있는 이탈리아. 

폴리냐노 아 마레는 동쪽 바다인 아드리아해에 있습니다.

 

계속 마을을 걷다보면 사이사이로 지나온 절벽이 보이면서

유명한 동굴 식당도 보입니다. 맛은 뭐^^;;

 

푸른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잠시 머물다 떠나면서 교각 위에서 한 장 담고 갑니다. 사람 참 많네요~

 

폴리냐노 아 마레에서 1시간여 이동해서

풀리아 주의 주도인 바리에 왔습니다.

도착 후 숙소에서 한 두시간 쉬다가 해질 무렵 나왔습니다.

 

Old Bari 바리 구도심에 위치한 성 니콜라 성당.

 

아이들 공차며 뛰노는 소리,

물끄러미 지켜보는 할아버지.

옛날 생각나는 구도심 모습입니다.

 

해지기만을 기다렸던 동네 어르신들이 대성당 그늘에 나란히 앉습니다.

 

원래 구도심 골목들은 풀리아 지역 특별한 파스타인 귓바퀴 모양의

오레키에티를 만드는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으로 유명한 곳인데

더위에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구도심에서 바로 밖으로 나오면 도시 외곽으로

바다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저녁 풍경도 재미있습니다.

 

조금은 창백한 저녁 바다 위로 보드들이 지나갑니다.

 

무더위에 지쳤던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테이블과 의자들을 가지고 나와 저머다

저녁 바람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좀 제대로 먹자라는 생각에

굴로 시작했습니다. 알이 굵고 신선한 프랑스산 석화!

 

레몬을 있는대로 짜넣고 한 입에 털어넣으니

지쳤던 하루의 피로가 날아갑니다.

 

참치 타르타르도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케이퍼와 잣, 레드 어니언의 조합이 훌륭했습니다.

 

풀리아 전 지역에서는 식전 과자로 동그란 타랄리라는 걸 먹습니다.

타랄리보다 작은 것들은 타랄리니라고 하는데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무청 오레키에테가 유명한데 무청은 겨울에 나오는 재료이기에

누에콩 퓨레를 시켰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게 맛있네요 ㅎㅎ

 

에스프레쏘 한 잔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로마로 올라오는 길에 근처의 작은 마을들을 들러봤습니다.

 

Molfetta라는 마을인데

동네 사람들 물놀이하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집에 오기 전 살레르노쪽으로 올라오면서 

평소 좋아하는 와인 생산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타는듯한 더위에도 포도들은 잘 익어가고 있네요.

 

빡센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소 힘들기도 했지만

세번째 방문만에 타란토 조선소를 들렀다는 기쁨이 더 크네요.

이제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모든 S.L.C.들을 다 만나본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아직도 남은 무더위 건강 유의하시면서 잘 보내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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