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우연히 접한 한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권오철 천체사진가의 '신의 영혼: 오로라'라는 책인데요.
오로라 현상의 원리에 대한 설명과 직접 찍은 사진등 내용이 워낙 흥미로워서 책을 잡고 그자리에서 바로 끝까지 다 읽었는데요.
안그래도 책을 읽으며 저의 마음속에 불길이 슬슬 지펴지고 있었는데, 책의 마지막 맺음말이 저의 마음에 완전히 기름을 붙더라구요.
'인간이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밤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오로라이다. 비처럼 쏟아지는 별똥별들, 그리고 개기일식도 다 보았지만 그 중 최고는 오로라였다. 그러나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하려니 참으로 어렵다. 그대, 일생에 한번은 오로라를 만나보라.'
책을 탁 덮으며 결심했습니다. 직접 봐야겠다고.
그래서 몇 달간 나름 스페셜 프로젝트로 준비해서 얼마전 북위62도에 위치한 캐나다 옐로나이프에 3박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 사진 공유합니다 ^^
인천에서 밴쿠버경유해서 에드먼튼 거쳐서 옐로나이프까지 세번 비행기를 타는 여정이라 가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것 같네요.
이번 여행에 함께한 PAM112와 밴쿠버공항 대기중에 한컷찍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튼경유해서 목적지인 옐로나이프에는 밤에 도착했습니다.
옐로나이프 공항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본 공항중 가장 작았구요. 가장 추웠습니다 ^^
공항에서부터 북극곰이 맞이합니다 ㅎ
숙소에 도착하니 현지 오로라투어에서 준비해준 방한복이 마련되있구요. 이거 상하의랑 부츠신으니 왠만한 추위는 견디겠더라구요.
오로라는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차로 30분정도 떨어진 오로라빌리지라는 곳에서 보게되는데요.
인디언텐트안 난로곁에서 몸 녹이다가 오로라가 나타나면 텐트밖으로 나가서 오로라 보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첫날밤엔 결국 오로라가 안나타나서 텐트안에서 시간때우다 시계 사진 함 찍어봤구요.
다음날 낮 사진입니다. 눈이 내리고 구름이 많아서 이날 역시 오로라 보기 글렀다는 느낌이 팍 왔구요.
시내에 피쉬엔칩스 맛있다는 식당에 이른 저녁먹으러 갔습니다. 맛은 그저그랬구요.
(오후 4시 좀 지났는데 이미 해가 저물어서 밖이 깜깜합니다.)
이곳으로 여행오신 중년부부를 만나게 되어서 같이 식사도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이분들 덕분에 여행이 풍성해졌구요.
(맥주는 로컬비어가 없어서 옆동네 Yucon주 맥주로)
어쨌든 두번째날 밤도 오로라 관측 실패... 하늘에 눈구름이 가득 껴있으니 오로라는 커녕 별도 안보이고... 이쯤되니 오로라 못보고 돌아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기회인 세번째날 밤.
오후 9시 오로라빌리지 도착하니 하늘에선 이미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별들과 별똥별들 그리고 오로라... 뭐라 표현할 길이 없어 그냥 계속 하늘만 봤습니다.
약 한시간가량 오로라 접신후 폭풍감동으로 오로라빌리지내에 로지에서 축배의 만찬도 즐겼구요.
이날밤은 하늘이 맑아서 오로라가 없을때도 별보느라 계속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사실 제가 카메라를 안들고 가서 막상 오로라 사진은 몇장 없네요. (위에 오로라사진은 거기서 만난 분이 찍어서 주신 거구요.)
하여튼 직접 본 오로라의 느낌은... 지금까지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자 경외감에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설명으로 잘 전달은 안되겠지만 오로라 여행기는 파네리스티분들과 공유하고 싶었구요.
여행다녀와서 바로 포스팅하려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올해 마지막날 포스팅하네요.
그럼 얼마안남은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내년에도 좋은 인연이어가는 파네동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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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다거
2015.12.3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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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09
감사합니다. 네 마음비우고 떠나기 전날 오로라를 만나니 더 감동적이였습니다.
끽다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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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베컴
2015.12.31 07:15
더비님은 여행 작가로서 소질이 있어보입니다ㅋㅋ 오로라 너무 멋집니다~ 이 보다 더 경외로운 자연현상이 또 있을까 싶네요^^ 추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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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14
감사합니다 네드베컴님. 넘 멋져서 나중에 또 한번 가려고합니다 (다음에는 와이프님이랑 같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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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2015.12.31 08:15
아주 몽환적인 분위기네요.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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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15
네 맞습니다. 몽환적이고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원래 쉽게 감동받는 타입이라 저는 살짝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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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다이버
2015.12.31 08:25
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 리스트에 올릴만 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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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17
옐로나이프 말고도 아이슬란드 등 몇군데 더 오로라를 관측할수 있다고 하네요.
하여튼 지구인으로 태어나서 꼭 봐야할 장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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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2015.12.31 08:31
와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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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42
직접 보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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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ao99%
2015.12.31 08:34
와~~~~~~포스팅 보는내내 입이 벌어지는군요......
인생은 이렇게 사는것이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 진데.....
정말 부럽고 .... 다시 한번 부럽습니다.....(나중에 애 다 키우고 나면 저도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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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18
ㅎㅎ 저도 지금 애 열심히 키우고 있는데 굳이 젊을때 가보려고 좀 심하게 무리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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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쟤흙먹어
2015.12.31 08:48
하고싶은 것을 굴하지않고 이루는 그 열정... 박수를 보냅니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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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20
ㅎㅎ 감사합니다. 혼자 좋은거 보려고 이번에 좀 심하게 무리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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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테크
2015.12.31 08:55
즐길줄 아는 멋진 인생!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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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22
감사합니다 후테크님. 한번사는 인생인데 즐겨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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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뤼르옴므
2015.12.31 09:32
가슴으로 느껴지는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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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23
감사합니다 알뤼르옴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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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공사
2015.12.31 10:10
제 와잎이 이 포스팅을 제일 좋아하네요.
"멋있당~~~" 연발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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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25
사모님이랑 같이 가서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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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15.12.31 10:15
저도 직접 오로라를 보는게 꿈 중의 하나입니다..
멋진 경험하구 오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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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27
저도 막연히 생각만 하던건데 계기가 생기니 저지르게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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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5.12.31 10:21
오로라 보러가는 게 로망인데..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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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29
전 이번에 혼자 갔는데 다음에 제 아이랑 같이 가서 보는게 로망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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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량
2015.12.31 10:35
저도 아이가 좀 더 크기만으로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폐셜 프로젝트 대성공이네요~~
접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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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30
감사합니다. 저도 다음에 아이랑 같이 가서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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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대장
2015.12.31 10:38
오로라 옐로나이프.. 저도 계획중에 한 곳 입니다. 꼭 기회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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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32
네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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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빵구
2015.12.31 10:57
오로라 사진에 입만 벌리다 갑니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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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33
실제로 직접 보셔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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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르도
2015.12.31 11:41
아름다운 오로라사진 고맙습니다 ㅠㅠ 저도 살아 생전에 볼 수 있겠죠??
112의 자태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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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34
감사합니다. 가야르도님 112사진들 예뻐서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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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2015.12.31 16:15
아 경외스럽네요. 저도 10년전에는 캐나다에 있었어서 갈 기회가 많았는데... 춥다는 이유로 안갔는데... ㅜㅠ
그 뒤로 TV나 포스팅 등 오로라 얘기나올때마다 너무 아쉽네요.
저도 위에 CACAO님 댓글처럼 애 다 키우면 꼭 가보려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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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39
이번에 갔을때 20대 젊은분들도 많이 온 걸 보고 이런걸 젋을때 보는 그들이 내심 부러웠었는데...쿨님도 정말 그때 가보시지 그러셨어요 ㅎ
하지만 막상 가까이 있고 기회있을때 안가는 심정... 공감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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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미히로
2015.12.31 16:56
와 좋은 책 정보와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추천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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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5.12.31 19:39
감사합니다 쿠니미히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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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2016.01.01 20:17
우와.... 정말 장관을 보고 오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집사람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오로라는 직접 한번 보고 와야지 했던 기억이 있네요.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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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2016.01.02 15:13
전 이번에 혼자보고와서 다음에 가족과 함께 가려고합니다 ^^
카푸치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시니스터
2016.01.02 23:40
햐....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정말 죽기전에 오로라를 제 눈으로 꼭 보고 싶은게 꿈입니다만
사진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이국적인 풍경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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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거북이
2016.01.03 05:58
대박이네요. 정말 멋집니다~
저도 리스티 스티커 캐리어에 붙여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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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짱
2016.01.03 12:24
와~
엄청난곳을다녀오신듯~^^
새해복많이받으셔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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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뉴
2016.01.06 16:43
우와~ 사진만 봐도 가슴 뭉클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해를 마무리하는 멋진 사진입니다^^
기나긴 여정 후에.. 또 마지막날 보셨다니 극적인 감동이 더 했을것 같네요. 추천 하나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