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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1506 2010.08.26 23:48

저는 워치홀릭입니다.

어릴적부터 시계를 너무나 좋아해서 국민학교 졸업선물로 그당시 오트론 전자시계를 사달라고 졸라대던..

기억나시는분 계실겁니다. 티비에 나오던 " 왼손의 컴퓨터 오트론~~"하며 나오던 광고를..

고교시절에도 틈만나면 용돈을 모아 시계를 사모으고 결국 분해를 하기 시작했었죠..

뭐 시력이 안좋아 결국은 별 성과는 못 얻었지만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가지던 시기도

까까머리 깜장교복 내지는 교련복의 덜 떨어진 그시기였던것 같습니다.

연애시절 지금의 동갑내기 와이프와 한참 만날때 도대체 시계가 몇개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수시로 시계를 바꿔차고 다녔습니다.

물론 그당시 그생활에 맞춘 저렴한 것들이었죠... 돌핀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예물로 가지게된 오메가..

꿈의 시계를 득했던 그순간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이후로도 패션시계의 수집은 계속되고 버리기도 하고 나눠 주기도 하면서....

골프를 배우게되고 골프잡지를 뒤적이다 우연히 보게 된 롤렉스...

어릴적 답답함의 상징, 아버지께서 제일 아끼시던 그답답한 시계, 롤렉스.. 서브마리너였습니다.

예물로도 구입을 거부했었던 롤렉스가 왜그리 갑자기 좋아보이든지..

그때부터 워치홀릭의 시계목표들이 변경됩니다.

불가리에서 롤렉스로 ...

와이프와 백화점에 가서 사달라고 했었습니다.

정말 가지고 싶냐고 묻더군요.. 응..

그리곤 바로 구매했었습니다..

집에와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차고 온갖 폼을 다잡고 있는 저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주던 ㅎㅎ

이후 이병은 일년에 한번씩 도집니다.

그럴때마다 꼭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정말 꼭 가지고 싶어? " 약간은 서글픈 목소리...

하이엔드로의 열병마져도 바로 해결해주는 와이프의 질문...

대답은 늘 같습니다.. "응".. 눈은 절대 마주칠 수 없습니다..그리고 다음 집사람의 대사는 같습니다

"저기 이걸로 주세요.." 그리곤 저한테 " 이번에 판건 입금시켜줘~"

어느날 데이토나를 사서 오던날 집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나랑 사니깐 참 피곤하지? 하고 싶은것도 사고 싶은것도 많은... 네껀 별로 사주지도 않으면서...

집사람의 답변이 그날 밤 저를 울렸습니다

 

"자기 하고싶은거, 사고 싶은거 있을때나 가졌을때, 눈빛이 우리 처음 만났을때 눈빛이랑 똑같아.. 특히 시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게 너무 좋고

 살수 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다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

 

 

 

 

 

 

이번 주말 저 와이프랑 서브청판 보러 갑니다 ~~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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