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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하나 2084  공감:10  비공감:-1 2021.02.15 00:18
안녕하세요~

타포 가입한지는 거의 6년이 다된거 같은데, 득템기는 처음 써보네요.

게으름으로 매번 눈팅만 하는 회원이지만, 시계 관심을 갖고 처음으로 가입하고 많이 공부하고, 또 참고한 곳이 타포였습니다.

그래서 구매하게 된다면 꼭 득템기 남기고 싶었는데 긴 시간이 흘러 버렸네요.

눈팅만 하다 쓰는 첫 득템기라 장문인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2015년도에 제가 아래와 같이 글을 썼던게 아직 있어서 예전 생각이 납니다ㅎㅎ

(예전 썼던 글 캡처했습니다.)

예전글.JPG


패션에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백화점 VIP 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혼준비하다 보니 VIP 되긴 하더라구요.

근데 신기하게도 롤렉스 구매 적립은 평소 도움을 많이 받은 분께 양도 드렸네요^^;;

아무튼 저 때 글을 쓰고 백화점 예약을 했었는데, 빠르면 6개월 길면 1년 정도 웨이팅 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롤렉스 광풍을 보면, 저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3235mov.JPG

(3235 사진은 롤렉스 홈피 참고 했습니다!)


그 때 예약하고 기다리던 중 매년 열리는 바젤월드를 보게 되었고, 참 타이밍이 무서운게 3255와 3235 차세대 무브먼트를 발표하게 됩니다.

파워리저브 개선 및 여러 신기술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과생인 저에게는 정말 혹하더라구요 ㅠㅠ

그당시 섭마 신형 무브 투입 시기와 미래에 대해 꽤 많은 논의가 있었죠.

구매 후 실컷 즐기다 중고로 판매하고, 3235 섭마 구매하더라도 큰 손해 안보고 괜찮다는 의견도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 이 말도 안되는 시세를 보면 맞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저는 오랫동안 손 때 묻힐 롤렉스 시계를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판매하기가 꺼려지기도 했고, 성격상 3235 섭마가 나오면 미련이 남을게 뻔하다고 생각했죠.

또, 기계식 시계를 물려주고 싶은 생각도 많았구요ㅎㅎ

장고 끝에 섭마 구매를 결정하고 예약까지 했는데, 결국 바젤월드 후 두 달 고민하다가 웨이팅 취소했습니다.

웨이팅 취소하고 섭마에 3235가 들어가길 기다리는 동안 함께 할 쿼츠 시계를 또 긴 고민 끝에 구매했죠.

20160429_181253.jpg B612_20180828_140537_162.jpg


지난 5년간 제 중요 일정에 늘 함께 했던 시계이지만, 요즘은 밀려났네요 ㅎㅎ




제가 관심있게 알아보고 고민해본 결과, 정말 여러 이유에서 첫 기계식 시계는 섭마로 시작해보고 싶어서 꾹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매년 바젤 때마다 확인하고, 또 틈틈이 타포와서 다른 분들 시계 구경도 하고 그랬었죠.

그렇게 기다리는 도중 작년 초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이슈와 바젤월드 내부 문제로 신제품 발표가 9월로 미뤄졌었는데, 사실 작년에는 크게 기대 안 했죠.

롤렉스의 지난 행보를 보면, 보통 금통 넣어주고 다음해 콤비 그리고 스틸로 들어가니까요.

개인 취향이지만 금이 들어가면 너무 블링해져서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스틸을 선호하다보니 21년이나 22년쯤 살 수 있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섭마 전 라인에 무브 교체가 진행되었습니다ㅠㅠㅠ

이제 구매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결혼 타이밍과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죠 ㅋㅋㅋㅋ

잘 아시듯 바젤에 신제품 출시하면 8~9월쯤 국내에서 구입 가능하니까, 혹시 바로 가능하려나 싶어서 가봤는데 아직 잘 모른다고 하시더라구요.

결혼전에 사긴 힘들겠구나 싶어서 포기하려던 찰나 9월 말쯤 신제품이 풀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아 틈날 때마다 가봤지만, 이때부터 진짜 점점 미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입장마저 웨이팅하고 들어가는 시대가 열렸죠..

식 준비 중에 정말 시간 날 때마다 가봤고, 또 타지역에서 부모님도 도와주셨지만 결국 식 전에는 못 구했어요......



5년 기다린 미련이 남아 여유될 때 최대한 많이 가봤습니다. 신행 다녀온 다음 퇴근 후 그리고 남은 휴가 쓰면서 많이 갔죠...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거 같아서, 매번 집에 올 때마다 현타가 세게 왔었죠 ㅠㅠ

피 주고 개인 거래를 할까 했지만..제 성격상 그 제품의 경위를 잘 모르니까 불안감에 꺼려졌습니다.

또 말도 안되는 피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했구요. 제 상식으로는 지금 가격들이 정말정말 이해가 안 갔거든요..

구하는게 너무 어려웠지만, 직원분들이 매번 갈때마다 너무 친절하기도 하고,

그냥 못 구한다 생각하고 가끔 놀러오듯 오다보면 언젠가 구할 수 있다는 조언(?) 덕분에 편하게 마음을 비우고 다녔습니다.

구하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너무나 많았지만, 결국 작년 말 구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때 차고 하진 못했지만 그 해에 다 마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타지에서 부모님이 백화점 종종 가주셔서 마음 한켠이 항상 죄송했는데, 그게 끝나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타포에 글 쓰려고 사진 찍어둔걸 1월에 바쁘고 정신없다보니 이제서야 올립니다^^

작년까지 좀 덜 바빠서 자주 갈 수 있었지, 올해까지 구해야 했다면 아마 더 먼 미래에 찰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다행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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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해본 결과, 만족감이 너무나 크고 또 예전에 비해 약간 슬림해진 러그와 길어진 리저브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오차는 1월에는 +오차가 주로 나더니, 용두 몇번 가지고 놀다보니 2월에는 -오차가 나네요..

이게 참 신기하긴한데, 오차 관련해서는 몇가지 테스트를 진행중이니 다음번에 한번 포스팅 하겠습니다.




20210205_232229359.jpg


결혼식때 함께하진 못했지만, 와이프 반지와 섭마 사진입니다.

원래는 결혼 5주년이나 10주년 선물로 와이프에게 데젓 콤비를 선물해주고 싶었지만(다이아를 했으니....)

나중에도 혹시 이런 광풍일까봐 그냥 매장에 보이면 미리 사주려고 했는데, 원하는 데젓 조합 보기도 정말 어렵더군요....

제 섭마 구한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매장에 거의 안 가고 있지만, 와이프는 저만큼 시계에 관심이 없어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ㅋ

요즘 느끼기엔 매장 웨이팅이 더 심해지고 있어서, 조금 잠잠해지면 가보려 하는데 그게 언제일지 잘 모르겠네요.

와이프 시계도 득템하게 되면 또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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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들인데, 나름 오래된 순서입니다.

첫 째는 앞서 설명드렸던 그세이고, 두번째 시계는 현 와이프가 연애 시절에 섭마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기다리는 동안 편하게 차라고 사준 시계입니다.

세 번째는 수영이나 운동할 때 편하게 차려고 산 지샥이에요.

시계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제 성향은 오랫동안 함께 할 시계들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라 수가 많진 않네요.

저의 컬렉션에서 기계식은 섭마가 처음인데, 제 개인 목표였고, 긴 시간 기다린 덕분에 원하는 무브먼트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개인 사견이지만 고가 기계식 시계는 저 같이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사치품이라 생각해서, 섭마 이후로는 구매 안 할거라 다짐했어요.

그래서 제 닉네임도 서브하나로 지었지만.........예전에 신형 봤을때부터 정말 예쁘다고 생각한 데이토나 흰판 기추욕이 엄청 나네요..저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ㅠㅠ

근데 세라토나는 도통 구할 수가 없으니, 이번 제니스 신제품에 눈이 많이 가면서도 수평 클러치 방식과 데이트 창 때문에 밸런스가 아쉽네요(반면, 핵기능이 추가된건 마음에 들더라구요.)

예전에 읽었던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책마저 프리미엄이 붙는....)"에서 강조한거처럼,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될 동력이 생긴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세라토나를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리고 요즘같이 롤렉스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이 현상이 조금은 걷혀지길 바래봅니다.




긴 기다림 끝의 구매다 보니 횡설수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구정 신정 모두 지났지만 타포 회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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