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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1141  공감:19  비공감:-1 2020.11.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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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언제나 우리에게 혁신을 줍니다...


시계 글에서 뭔 봉창 뚜들기는 소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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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강려크한 자석을 장착한 아이폰 12의 등장은 적어도 기계식 시계의 애호가 분들에게는 자성의 위협을 실제적으로 들어낸 혁신? 입니다.


https://iphonewired.com/news/21031/


실질적인 자성 측정 결과 아이폰12 프로는 57-60 가우스, 맥세이프는 123 가우스 정도의 자성을 띄고 있다고 하는군요.


Omega-Seamaster-Master-Chronometer-160000-Gauss-Antimagnetic-1.jpg


덕분에 오메가의 마스터 코엑시얼로 대표되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하는 스와치 그룹의 항자성 시계들이 부각되고 있고,


기계식 시계의 애호가라면 아이폰 12를 포기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궁금한 사항은 역시 기계식 시계에서 절대적인 인기와 사용량을 자랑하는 롤렉스일 것입니다.


특히 롤렉스는 2000년부터 자성에 강하다는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을 사용하고 있고...


2015년에는 비철금속인 니켈-인 합금을 사용하는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를 발표하면서 더욱 항자성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항자성이 있으면서도 없는 듯...파라크롬 헤어스프링과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의 항자성 능력에 대한 롤렉스의 공식 발표는 현재까지 없었고...


https://www.youtube.com/watch?v=elq8p8ZVCUk


롤렉스의 항자성 시계로 대표되는 밀가우스가 오메가의 아쿠아테라 15000 가우스에 처참히 발리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누구에게도 꿀릴것이 없던 롤렉스가 항자성에 대해서만큼은 쭈구리가 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 없이도 롤렉스의 항자성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특히 파라크롬 헤어스프링과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가 조합된 32xx 무브먼트의 항자성 능력에 대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롤렉스의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의 기술적 아이디어와 원천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알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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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IWC는 브랜드의 항자성 시계 라인인 인게니어에 Ref.3508, 통칭 인게니어 500,000 A/m를 발표합니다.


이 시계에 사용된 IWC Cal.35790의 기술적 특징은 비철금속을 이용한 헤어스프링과 무브먼트 부품을 사용하여 완벽한 항자성 능력을 갖춘 것이었습니다.


특히 Cal.35790의 헤어스프링은 니오븀과 지르코니움(Niobium & Zirconium)의 합금으로 만든 헤어스프링이었습니다.


엥? 니오븀과 지르코니움이라고요?


rolex-parachrom-hairspring.png


그렇습니다. 롤렉스의 파라크롬 헤어스프링도 니오븀과 지르코니움의 합금이지요.


당시 IWC는 이 새로운 니오븀-지르코니움 헤어스프링으로 인해 극심한 난항을 겪었습니다.


니오븀-지르코니움의 불완전한 결합은 온도차에 의한 심각한 오차를 낳았고, IWC는 헤어스프링 하나하나마다 수작업으로 온도특성을 실험하여 적합한 헤어스프링을 골라 내야만 했습니다.


당시 IWC는 약 10만개의 니오븀-지르코니움 헤어스프링을 생산하여 그 중 단 2,700개만 사용하는 극악의 수율을 보이며 악전고투 하였고, 마침내 손실을 견디다 못해 Cal.35790을 단종시키게 됩니다. 


(IWC 인게니어 Ref.3508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제 예전글을 참고하세요...  https://www.timeforum.co.kr/brand_IWC/12173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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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롤렉스의 특수능력은 '돈' 입니다.


롤렉스는 이 IWC의 니오븀-지르코니움 헤어스프링에서 가능성을 보았고, 거기에 '자본'을 투입합니다. 


5년간 돈을 쏟아부은 끝에, 롤렉스는 진공 상태에서 2400℃의 온도로 가열하면 니오븀-지르코니움이 완전히 융합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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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한 니오븀-지르코니움의 헤어스프링은 산소와 상호작용 하면서 신비한 푸른색으로 바뀌게 되었고, IWC의 그것과는 다르게 온도차에 완벽하게 안정적이었습니다. 


2000년, 롤렉스는 이 결과물을 자신들의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4130에 탑재하여 세상에 발표하였죠.


물론, 파라크롬 헤어스프링만으로는 완벽한 항자성이 담보되지 않습니다. 


헤어스프링 외의 다른 무브먼트 부품들이 같이 항자성체로 만들어 지지 않는 이상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하나만으로는 절름발이에 불과했죠.


덕분에 밀가우스가 그 굴욕을 당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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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5년, 롤렉스는 니켈-인 합금, 즉 항자성체로 만들어진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를 데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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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파라크롬 헤어스프링과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가 페어로 사용된 32xx 계열의 롤렉스 무브먼트들은 IWC Cal.35790 급의 항자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IWC의 Cal.35790은 공식적으로 500,000 A/m의 항자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비공식적으로는 3,700,000 A/m의 자성을 견뎠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1,5000 가우스가 1,200,000 A/m 정도 된다고 하니(A/m의 가우스 전환은 관련 전공자분이 답글로 달아 주시겠죠? ^^;)...


아마도 파라크롬 헤어스프링과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가 페어로 사용되어진 롤렉스의 32xx 계열 무브먼트들은 아이폰 12 정도는 너끈하게 밟아주고...


어쩌면 오메가의 마스터 코엑시얼 같은 항자성계의 금강불괴급일 수도 있습니다.


자...이상이 저의 뇌피셜이었구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였으니 이제 과감한 실험은 롤렉동의 용자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는 32xx 는 커녕 롤렉스가 한개도 없어서 그만 여기까지...^^


PS)) 와~ 쓰고 보니 제 롤렉동 첫 글이네요...언젠가는 저에게도 한스 빌스도르프 가문의 은총이 내리기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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