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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창 따기로 67차례 털어 귀금속 가게에 덤핑 처리

장물아비가 혐의 부인하자 오히려 경찰 수사 거들어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서울 강남 일대 부유층 아파트에서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로 배모(43)씨와 김모(45)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연합뉴스 2월 4일 보도

"겉은 낡았어도 대치동 A아파트가 최고예요. 들어가면 뭐라도 건집니다. 빈손으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배씨와 김씨가 경찰에서 한 말이다. '2인조 도둑'의 때 아닌 강남 예찬론이다.

이들은 대치동·압구정동·삼성동·잠실·동부이촌동 등 부유층이 사는 아파트를 작년 6월부터 7개월간 돌며 67차례나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액을 기준으로 현금과 귀금속 3억3000만원어치를 챙겨 나왔다.

둘은 청송교도소 동기(同期)였다. 절도죄였다. 경찰은 이들 직업이 "도둑"이라고 했다. 둘은 작년 5월 출소했다. 갱생해보려 한 달간 야식 배달과 마사지사로 일했지만 벌이가 예전만 못했다. 그들은 배운 대로 살기로 했다.

배씨는 업계에서 인정하는 방범창 따기 일인자다. 그래서 범행 대상으로 삼은 집이 모두 복도형 아파트였다. 방범창 없는 집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배씨는 현관문은 확인하지 않고 방범창으로만 들어갔다"고 했다.

도둑질은 평일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만 했다. 그 시간대에 빈 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맨 위층에 올라갔다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목표물을 물색했다. 양 옆집이 비어 있는 중간 빈집이 주요 타깃이었다. 의심을 피하려 가짜 전단을 들고 다녔다. 초인종을 눌러보고 사람 있으면 "대출 받으세요. 전단지 놓고 갑니다"라고 했다.

배씨는 범행 때마다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었고 김씨는 점퍼를 입었다. 도둑질하던 중 갑자기 집에 온 여주인이 배씨를 보고 처음엔 "저분이 여기 왜 있지?"하고 착각할 정도였다.

배씨의 '조수'격인 김씨는 노트북가방을 들고 다녔는데 안엔 쇠를 끊는 연장과 망치가 들어 있었다. 배씨가 방범창을 뜯고 도둑질할 동안 김씨는 망을 봤다.

방범창은 필요한 만큼만 뜯었다. 창살 2·3개를 반쯤 뜯어내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공간만 확보했다. 방범창 안쪽 창문은 있으나마나였다. 조그만 망치로 유리를 때리면 손바닥만 한 구멍이 났고 이리로 손을 집어넣어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경찰은 "이런 기술이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집 안 침입에 성공하면 배씨는 현금과 귀금속만 챙겼다.

가장 많은 금액을 훔친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였는데 현금 650만원과 다이아몬드·루비 반지, 목걸이, 상품권 등 5000만원어치를 털었다. 반면 어렵게 문 뜯고 들어가 빈손으로 나온 적도 여러번이었다.

그가 예찬한 대치동 A아파트에선 가정부가 들어오는 바람에 방범창을 통해 줄행랑을 놓은 적이 있었다. 그가 문 뜯고 물건 훔쳐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을 초과하지 않았다.

범행은 일주일에 두 번만 했다. '기술자'인 배씨가 수입의 60%를 챙겼고, '가방모찌' 김씨는 40%를 가졌다. 배씨는 그랜저TG를 끌고 다녔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어떻게 처분했을까.

종로와 장안동 귀금속 가게에 덤핑으로 팔았다. 그런데 둘은 경찰에서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힘들게 일하는데 장물아비들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다. 더 나쁘다"며 오히려 분개했다고 한다.

금과 상품권은 시세보다 20~30% 깎였고 다이아몬드는 절반 가격도 안 쳐줬으며 롤렉스시계는 150만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귀한 시계로 보이는데 반짝거리는 각종 보석은 쓸모없는 거라고 다 빼고 금값만 가격을 쳐준다. 우리가 보석을 모른다고 제멋대로 가격을 매길 때 정말 열받는다"고 했다.

이들과 거래한 한 귀금속 가게는 처음엔 후줄근했는데 이들과 뒷거래를 시작하고 나선 진열대에 전시된 보석이 나날이 늘면서 화려해졌다고 한다. 현재 귀금속 가게 주인 4명이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자 배씨와 김씨가 격분하며 "저들은 장물아비이고 수십 차례 거래했다. 어떤 땐 먼저 전화를 걸어 '시계가 뜸하냐'고 물어봤다"며 경찰 수사를 거들고 있다고 한다.

배씨와 김씨가 경찰에서 자백한 범행 건수는 100건이 넘었다. 그런데도 67차례의 절도만 혐의에 적용된 이유는 피해 신고가 없어서였다. 과천서 강력팀 서보상 수사관은 "일부 부유층은 도둑이 들어도 신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배씨는 도둑질로 번 돈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대부분 탕진했다. 검거된 곳도 카지노였다. 강남과 강북의 주요 아파트를 화려하게 누비던 2인조 도둑은 출소 8개월 만에 다시 교도소로 나란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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