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다른분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한적은 없으신지..

한 1년전쯤 우연히 들어가본 미국 레플리카 와치 웹사이트를 눈팅하면서 부터 시작된 명품시계에

대한 매력에 푹빠져버려 레플리카도 아닌 IWC 파일럿크로노 정품을 피땀흘려 모은돈으로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당시에는 정말 그 시계를 무덤까지 가지고 가자라는 생각할만큼 기뻐했던기억이 납니다.

그러부터 1년후 얼마전에 중고장터에서 다른분께 그 시계를 양도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난 무엇을 위해서 이 비싼 시계를 구매했고 또 그리 좋아했는지...아님 내가 진정으로 구매

한것이 시간을 보기위한 시계가 아니라 단지 다른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남성용 팔찌는 아니었는지.....

시계를 구매하기전 몇달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것은 브랜드의 가치와 오토매틱 시계의 오차범위였었는데,

정작 구매하고 보니 시계를볼때 무의식적으로 손목에 있는 시계보다 핸드폰 시계를 더 보게되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내가 왜 이럴까라

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었습니다. 솔직히 이 시계 이전에 차던 카시오 데이터뱅크 시계가 있었는데 그 시계는 정말

하루에도 몇십번씩 시간을 보게 만드는 편안함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IWC 시계는 워낙 애지중지 하다보니 시계를 볼때 시간보다

화려한 다이얼만 보게되는  상황이 자연스레 만들어지더군요. 만약 그시계가 단지 몇만원으로 가볍게 살수있던 가격이었다면

브랜드의 가치와 성능을 떠나서 시간을 보기위해 정말 평생을 같이할수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계를 팔고 요즘에는

크로노나 다른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는 시계가아닌 정말 시간만 볼려고 하는 시계를 알아보려고 합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롤렉스의 그

린밀가우스나 익스플로러 같은 데이트기능 조차도 없는 시계가 유난히 끌립니다.... 근데 이런 시계 본연의 기능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구해서 또 팔찌처럼 차고다니거나 장롱으로 들어가서 빛을 못볼날이 더 많아지지는 않을런지 심히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