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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417  공감:35 2015.08.11 01:31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


ROLEX 동에는 두 번 째 글을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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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장인 어른께 로렉스 데잇저스트를 선물해 드렸었습니다.

감사드릴 일도 있었고, 사랑하는 와이프를 잘 길러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환갑이시기도 해서, 겸사겸사 예전 회사 퇴직금을 털어서 마련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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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 녀석 - Datejust Roman Index Combi White Dia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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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너무 예쁜 이 녀석, 장인 어른께서 받으실 때 엄청 좋아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요즘도 잘 차고 다니십니다.

차고 계신걸 볼 때 마다 저도 덩달아 흐뭇해 지구요. ^-^



그리고 그로부터 1 년여가 지난 며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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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께도 로렉스를 선물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여유 자금이 많이 없어서 장인어른께만 드렸던게 신경이 쓰였는지,

와이프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희 아버지께도 로렉스를 선물해 드리자며 적금을 붓자고 제안했고,

1년여만에 드디어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


사실, 생신은 봄이라서 아직 멀었고, 칠순은 몇 년 더 남으셔서 명분이 없는(?) 선물이었지만,

좋은건 한 살이라도 더 젊으실 때 해야 의미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적금이 만기되자 와이프와 의논 후 본가 근처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마련해 왔습니다.


장인어른께 선물할 때는 마냥 기쁜 마음 뿐이었는데, 

아버지께 선물을 하려고 하니,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어색하기도 하고, 평소에 워낙 검소하고 허례허식을 싫어 하시는 편이라서, 다짜고짜 환불해 오라고 하실까봐 걱정이 앞서더군요.

하지만, 일단 구입한 시계는 환불, 교환이 안된다고 설득할 요량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물을 들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런 비싼걸 뭐하러 샀냐고 정색을 하시더니,

제가 '그냥 기쁘게 받으시고 잘 사용하시면 그걸로 되는 거'라고(그리고 나중에 어짜피 저한테 다시 돌아올 거라고도) 잘 말씀 드렸더니,

나중에는 순순히 받아 들이시고 잘 쓰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환불해 오라고 하실까봐 진땀 뺐습니다. ^-^;;


태어나서 부모님께 늘 받기만 하다가 이렇게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리게 되니,

뿌듯한 마음도 들면서, 이렇게 또 어른이 되어 가는구나.. 하는 미묘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자~ 그러면 저희 아버지께는 어떤 녀석을 선물해 드렸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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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장인어른께 드릴 녀석을 고를 때 최종 후보로 남겼던 세 모델입니다.

결국 가장 오른쪽 녀석이 낙점됐었죠.


그럼, 이번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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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결혼 하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아무래도 양가의 형평과 가정의 평화를 생각할 때,

동일 가격, 동일 모델 중에서 고르는게 가장 좋겠죠~


그래서 처음부터 '데잇저스트 옐로 골드 콤비 모델' 중에서 고르기로 마음을 먹고 갔었기 때문에,

위의 네 후보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예쁘다고 한 1번 회색판은 제가 보기에 시인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탈락,

아버지 나이대에서 선호할 것 같은 3번 샴페인 골드판은 너무 올드해 보인다는 와이프의 의견에 따라 탈락,

결국 2번 피라미드판(화이트 다이얼이 아니라 베이지 컬러에 피라미드 패턴이 들어간 다이얼 입니다)과, 

4번 블랙 다이얼 바 인덱스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2번은 장인어른 시계와 너무 겹칠 것 같다고 생각이 되어

전혀 다른 이미지의 4번으로 선택하려고 데이트 창에 이상이 없는지 날짜를 돌려보는 순간!

처음 알았습니다.. 블랙 다이얼의 날짜는 홀수일은 전부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 취향에는 빨간 날짜 숫자들이 그닥 예뻐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고민하다 2번 피라미드 다이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 취향이 로만 인덱스인 것도 있고, 나중에 제가 다시 물려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


그래서 데려 온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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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하얀 박스도 예쁘구요, (바닥의 긁힌 자국들은 본가의 고양이 녀석들이 그동안 남긴 자국들입니다. 아롱이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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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잇저스트가 나와 있는 책자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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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껀 아니지만) 언제나 설레이는 개구리 발가락 모양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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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을 모아 놓고 모듬샷도 찍어 봅니다.


아, 그리고 로렉스 seal... 이번에 구입한건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녹색인데요,

작년 장인어른 선물 때는 빨간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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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요.


매장 직원분께서 얼마 전 보증기간이 2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면서 씰의 색깔도 그린으로 바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작년에 구입한 시계 같은 경우 레드 씰이더라도 보증 기간이 1년 연장돼서 3년으로 늘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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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녀석 모델 넘버는 116233 인가 봅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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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데잇저스트는 정말 예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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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상자 위에서도 찍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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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책자 위에도 놓고 찍어 봅니다.


괜시리 더 뿌듯해 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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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로렉스 책자 위에 놓고 찍어 보니 피라미드 다이얼의 베이지색 컬러가 더 잘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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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금의 색상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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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잘 들여다 보면 이렇게 피라미드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개성 있고 매력적인 패턴 같습니다.


사진을 찍던 중 문득, 아버지의 로렉스와 다른 시계들을 매칭해 보고픈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제 시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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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녀석(티쎌 157)을 골랐냐면..

단순하게도, 두 시계가 닮은듯 다른듯 닮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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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구석은 하얀색 다이얼에 로만 인덱스, 그리고 골드(컬러)의 드레시한 느낌..

그리고 다른 구석은 케이스 싸이즈(36mm와 42mm), 금과 도금, 골드 핸즈와 블루 핸즈, 브레이슬릿과 가죽 스트랩, 오토매틱과 수동..


그냥 생각에 닮은듯 다른듯 닮은 두 시계가 아버지와 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둘을 매칭해 봤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제 조금은 좋은 물건을 갖고 계셔도 좋지만(그리고 그래야 할 나이이시지만),

저는 아직 티쎌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좋은 물건은 천천히 얻게 되더라도 상관 없으니까요. ^-^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매칭,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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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투 샷!!


아버지의 로렉스와, 어머니의 불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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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B ZERO ONE 은 어머니의 유일한 시계로, 몇 년 전에 나이가 드셔서 장만하신 시계입니다.

그동안 어머니 시계만 블링거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 두 분 시계가 잘 어울리네요.

두 분이서 계속해서 백년해로 하시길~ ^-^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매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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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버지께서 온리 워치로 십수년을 차오신 오메가 컨스틸레이션 콤비 쿼츠와 함께 입니다.


컨스틸레이션은 브레이슬릿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이네요.

이제는 아들이 사드린 시계와 함께 남은 노년을 시계처럼 블링블링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두 장 남기고 물러 갑니다.


"아버지의 로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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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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