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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335  공감:49  비공감:-1 2015.10.06 12:36
사실 글을 이렇게 긴 호흡으로 쓰는 것은 익숙치 않다보니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막 입문한 초짜가 혹시라도 다음 초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글이다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용기지만, 일단 어떻게 롤렉스의 섭마를 선택하게 되었느냐를 조금 더 적어보고자 합니다.


2. 서브마리너를 선택한 이유.

전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롤렉스하면 떠오를 금통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을 때 장만하기로 하고 (..라고 쓰고 예산이 없어서라고 읽습니다.)
스틸 모델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롤렉스에는 스틸 모델의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라인이 있었으니, 
바로, 산과 바다, 롤렉스 웨이에 걸맞는 탐험정신으로 무장한, 
익스플로러1 과 서브마리너 였습니다.

사실 금통이 먼저 떠오르기는 하지만, 
롤렉스는 스포츠시계의 강자라고 합니다.

blaken-rolex-submariner-explorer-dial-1-

(오묘하죠? 들여다볼수록 아주 오묘해지는 사진입니다.)
(구입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s://www.blaken.com/en/vintage/submariner-explorer-dial )

시계라는 것이 공산품이 되어버렸지만, 
수작업이라는 것을 통해 각자의 공산품도 결국,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를 잘 아는 것이 바로 롤렉스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롤렉스의 홈페이지에는 항상 "시계의 정신"이라는 항목이 있어 시계의 이야기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실제 빈티지의 의미를 가장 잘아는 브랜드가 바로 롤렉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한 분야에 걸친 꾸준한 지원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익스플로러1은 대표적인 라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익스플로러1에 대한 광고를 보면, 마치 키노트를 달관했던 스티브 잡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이 제품의 스펙에 치중할 때, 
"이 놀라운 시계를 보세요. 이것이 바로 세계를 바꾸는 사람들이 차는 시계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롤렉스는 익스플로러를 광고할 때 
놀라운 파워 리저브, 
오차가 거의 없는 정밀함, 
튼튼한 내구성과 같은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2ff40d74d1b36e7f2d5408e51c17e7c2.jpg

(우리가 익스플로러를 만든건, 마테호른의 정상에는 어떤 시계 수리점도 없기 때문입니다.)

크...
멋지죠.

바로 그렇게 익스플로러라는 시계가 가슴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탐험"이라는 단어는 모든 남자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원초적인 정신, 아닙니까?

rpr_HillarysRolex1655

(TIME TO EXPLORE.)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곳을 방문하셔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rolexpassionreport.com/16415/sir-edmund-hillarys-rolex-explorer/ )

이렇게 멋진 사람들의 시계를 나도 찬다..는 느낌을 참 잘 전달하는 듯 합니다.
마치 부장님을 따라 주말 등산을 갈 때에도 익스플로러가 있다면 괜찮을 것만 같은 느낌이죠.

7009759_f260.jpg

(군복에도 잘 어울립니다. 어딜가든 살아남을 것 같은 느낌이죠. 물론, 이 분이 왕자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익스 2는 24시간을 정말 아릅답게 표시해줍니다.
가끔씩 24시간으로 시간을 이야기하는 편이다보니,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릅니다.

?src=

(흰판에 오렌지 핸즈의 조합은 정말 깔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에는 익스플로러가 있다면, 

바다에는 바로 서브마리너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회전베젤을 가진 시계들의 아버지라고 해야할까요...
모든 남자들이 꿈꿔봤을 스파이의 대명사이자 살인면허를 가진! 007의 원작에 적혀있다는 바로 그 시계.

Sean-Connery-and-Ursula-Andres-Dr-No-Rol

(역시 서브마리너는 물가에서 빛을 발하죠. ...털도 많아야 제맛입니다.)

Live-And-Let-Die-Rolex-Submariner-In-Bed

(007은 시계는 잘 때도 착용합니다.)

그 이유는...

Live-and-Let-Die-Rolex-Spinning.jpg
Live-and-Let-Die-Rolex-Buzzsaw.jpg
James-Bond-Buzzsaw-Watch-from-Live-and-L

(비상시에는 이렇게도 쓰이고... 아주 유용한 기능인데, 다들 이렇게 쓰고 계시죠?)

007에게 정말 필요한 순간에 이렇게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비밀요원 답네요...)

007과 같은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가본 사람들의 시계로 서브마리너와 딥씨 시리즈는 정말 대단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롤렉스를 경험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계인 섭마.

특히나 거의 모든 다이브 시계의 원형이 되는 회전 베젤의 밸런스는 참 멋지죠.
방수 기능도 그렇고, 스테인레스의 마감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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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고 있으면, 
다이빙 헬멧이 보이는건 제 착각일까요?

images?q=tbn:ANd9GcSbefXI1Jl1VyIAO6w5dIo

(반대로 이 다이빙 헬멧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블랙 섭마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틸모델로서 두가지 모델을 놓고 고민한 이후에는, 
실제로 시착해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시계를 한번이라도 차본 사람이라면 시계를 고를 때 고려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손목입니다.
신체 중에서 운동을 해도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손목.
저는 손목이 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다이얼이 큰 시계들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면 군침이 돌다가도 막상 차보면 어울리지 않는 느낌.
게다가 요즘은 시계들이 전부 크게 나오는 추세이니까요.
이른바 방(패)간(지)...

2lcbm1f.jpg

( 구형 익스1도 정말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역시 털이 많아야 잘 어울리는 롤렉스... 털 없는 저는 웁니다..)


다행히도 두 모델 다 기아 손목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착의 감이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기아 손목 따위가 문제인가요...
롤렉스가 걸쳐져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실착을 해보니, 
뭔가 익스1이나 2보다는 서브마리너에게 끌리는 오묘한 매력이란, 
마치 귀신에게 홀린 것처럼 자꾸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의 유년기를 강타했던, 
애니메이션이 떠올랐습니다.

c0080365_01114620.jpg

(메칸더 브이... 진정한 쌍 방패 간지... 저 방패는 돌아갑니다...)

손목 위에서 뻑뻒하지도 않고, 매끄럽지도 않게 적절한 느낌으로 돌아가는 베젤은 정말 훌륭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니크한 3, 6, 9 다이얼은 어쩔수 없지만, 
섭마의 베젤을 벗겨놓으면 왠지 익스플로러1 같지 않나요?ㅎㅎ

F4ZTUZBFFRD93AJ.MEDIUM.jpg

(물론 아닙니다... 익스1은 유니크하죠...)


이런 어이없는 합리화까지 하며, 

약간은 두툼하면서 세라믹 베젤의 사각거리는 조작감, (베젤은 쓸모는 없지만, 왠지.. 가끔 한번씩은 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007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로저 무어나 숀 코너리와 같이 왠지 잘생겨질 것 같다는 착각,  (요즘 007은 오메가를 차서 그런지, 예전 배우들의 매력과는 다른 듯 합니다.)
마치 루이비통의 3초백과 같은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  (이것은 좀 너무 흔해빠졌다는 느낌으로 마이너스 요소가 될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게는 오히려 기본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왠지 다 있으니, 나도 있어야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많은 선배님들이 증거하고 있는, 수많은 기변 끝에 종착지는 섭마라는 도시전설...(?)

결국은, 히말라야의 탐험가보다는 태평양의 잠수부들에게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사실 데일리 워치라도, 
뭔가 좀더 활동적인 일을 했다면, 익스2를 선택했을지도 모릅니다만, 
모든 다이버 워치의 원형이라는 느낌이 주는 만족감이 있더군요.

물론 서브마리너를 골랐다고 해서 결정이 끝난건 아니었습니다.
초짜 시계 입문자가 왜 롤렉스의 상징인 싸이클롭스가 있는 데이트가 아닌, 
논데이트를 고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글을 길게 쓰려니, 정말 숨이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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