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갖은 애교와 금욕(금연 및 대폭적인 절주)생활로 마님의 이쁨을 듬뽁 받으면서 생활비 아끼면서 수년간 적금을 열심히 부어 마침내 거금 천만원 가까운 부자가 되신 마님의 호주머니돈을 어떻게 하면 꺼집어낼 수 있나 호시탐탐 노리던 중 마님이 저를 가련히 여기사 시계 하나를 선물하겠노라 선언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그동안 위시리스트를 쭉 훓어내려 보다가 저의 적지않은 나이(내일 모레 40)와 정장을 입을 날들이 쪼매 많은 직종에 있는 관계로 로렉 섭마 청판 콤비를 선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참고로 저는 시계에 대해서 관심만 있다뿐이지 체계적인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해서 타임포럼 및 많은 사이트들을 눈팅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사용기도 읽어보고 사진으로 간접경험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는 날들을 보내며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청판 콤비는 많은 분들의 호평이 있었고 실제 눈으로 보지못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브중에는 청판콤비라는 분들의 지름(?)도 있고 결정적으로 마님이 정해주신 가격대에 합당하여(원래는 5짜 시계사준다는거 제가 살살 꼬드겨 8자까지 올라간것이었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청판 콤비 스크린샷도 깔아놓고 전의(?)를 불태웠더랬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아내와 함께 로렉스 공식매장중 한군데 들러 아무생각없이 청판콤비 주세요~를 외쳤습니다..
근데 우리 마님이 그래도 매장에 와봤는데 이 시계 저 시계 차보고 결정하라고 하길래 그래 내가 어느세월에 천단위 시계를 내 손목에 차보겠어? 하면서 디스플레이된 시계들을 보는 순간.. 제 눈에 들어오는 시계가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청판콤비 바로 아래.. 그 시계를 보는 순간 청판콤비가 초라해보이면서(청판콤비가 멋있지 않다는게 아니라 내일 모레 40인 제눈에는..근데 함께 있는 실물 보시면 30후반 40초분들은 아마도 제 생각과 비슷한 분 많을 것입니다)당황한 채 마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마님도 그 시계를 보더니 청판콤비보다 저 시계가 더 좋은데~ 조금 더 진중해보이고~ 나는 속으로 누가 그걸 모른대? 저게 천이 넘어 이 마누라야!!!
그 시계는 바로 데또나.... 아 쓰발...괜히 눈버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아마도 청판사도 아주 자주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제 나이 내일 모레 40입니다..청판 콤비 아주 오랜시간 저의 드림워치였습니다....청판 콤비 만쉐이~
마님이 주저 주저하더니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것 사~~~~~ 이럴수가 갑자기 눈물이 핑 돕니다....
내가 장가하나는 정말 잘 갔어~ 음 그렇고 말고~ 마님 화이팅~~ 내친김에 나 연말까지 절주에 공식적인 행사외 술 안마실께~~~
제입이 하도 헤 벌어져 제가 생각해도 민망하더군요..시계는 정말 자기만족인데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말 그대로 필이 팍! 꽂히는 시계가 실제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던 아마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진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여러 사이트를 보더라고 정식 로렉스 사이트외 이 투톤의 데이토나는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그 매장에 이틀전 도착을 했다는데
그전 모델과 다른 점은
깡통이 아니라 18K 꽉찬 브레이슬릿입니다.
베젤아래 잘 보이실지 모르지만 R O L E X 글씨가 있습니다. 이것은 올해부터 출시된다고 알고있었는데 제가 알고 있는것이 맞나요?
흰색판은 조금 가벼워보여 스틸판으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가지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리테일가는 1230이고 상품권으로 구매하셔도 됩니다..그래도 거의 50~60이 할인되니까여.
데이토나의 사용에 대해서는 추후 이 감동이 조금 더 사라진 다음 냉정하게 올리겠습니다.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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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7.04.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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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참으로 신실하신 마뉼님 이쉽니다~~~~~
휴덜덜덜 -
톡쏘는로맨스
2007.04.30 11:36
재미있는 구입기였습니다. 데이토나 멋진 시계죠............ -
드웨인
2007.04.30 12:30
결혼은 지름의 무덤이 아니었단 말씀입네까;;;!!!! -
Kairos
2007.04.30 12:55
마눌님의 적금을 털어내신거라는데에 밑줄 쫘아아아아악!!! -
톡쏘는로맨스
2007.04.30 14:27
네프로님 시계 무겁지는 않나요? 착용감은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 -
네프로
2007.04.30 14:48
시계가 가볍지 않습니다. 전 모델에 비해 깡통에서 속이 꽉 차게되면서 무거워져서 섭마청판과 비교시 더 무겁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처음 착용시 무겁다는 느낌이 좀 듭니다만 차고 다니다보면 든든함(아들을 보면서 드는 느낌?)이 느껴집니다... -
톡쏘는로맨스
2007.04.30 15:02
답변 감사드립니다...........좀 무겁더라도 착용감만 좋다면 상관없겠네요..........ㅎㅎ -
radiant17
2007.04.30 17:33
멋진 마눌님과 사시는군요... 저도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할터인데..^^ -
날마다백수
2007.04.30 18:44
컥....마나님의 적금을 털 수 있는 내공 .......... 존경합니다..^^* -
오대산
2007.04.30 19:57
저도 40이 되면 가질 수 있느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얄흐 ㅜㅜ -
red4800
2007.04.30 21:05
설걷이 3년 청소 3년 안마 3년을 다 채우셨군요...
시계 자랑도 아니고 아내 자랑도 아녀!
아뉘네요... 둘 다네요...^^ -
woo쯔
2007.04.30 22:43
섭마 콤비보다 훨씬 좋은 선택같네요~ 연령대에 더 잘 어울리시는듯하구요. 멋집니다. -
빼어난미모
2007.05.01 15:17
데이토나....ㅋㅋ 당분간 청소 설겆이는 도맡아야할 듯. 콤비도 좋지만 스틸이 영 땡긴다는....하지만 돈 있어도 못산다는...ㅡㅡ -
네프로
2007.05.01 15:31
스틸기다리다가 아마도 진이 빠질듯해서~ 그리고 제 나이가 나이라 콤비가 조금 더 무난한 선택이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듯 데이토나 절대~ 후회하지않을 선택이 맞습니다. 그냥 바라만봐도 흐뭇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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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홋. 이 눈물 넘치는 사용기. 네프로님의 절절한 사연과 함께 가슴에 두배로 와닿습니다. 껄껄껄. 사용기 뽀인뜨 오래간만에 15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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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o
2007.05.01 23:01
내일모레40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글쏨씨입니다!!^^ -
네프로
2007.05.02 08:50
정확히 39세입니다...흑흑흑.. 생일 안지나서 만으로 37이라고 얘기하고 다닙니다..이러는거 마님이 알면 저 죽습니다..
오늘은 버스타고 출근하다(마님에게 차도 뺐겼습니다..) 크로노를 사용 출근시간을 체크했습니다..어제는 라면끓일때 물이 끓고 면을 넣은 다음 전 꼭 3분을 칼같이 지키는데 역시나 데이토나덕분에 넘 맛있는 라면을 먹었습니다..마님에게 봐~ 역시 데이토나야~ 최진실도 이거 찬다니께~ 마님이 그 여자도 이거차? 고럼 고럼..근데 나 닮은 유재석은 섭마차는데 그것도 너무 이뻐보이더라~ 그치? ... 근데 섭마는 안사줄 것 같습니다..섭마도 이쁘던데...우쒸...데이토나 활용팁 생각날때 마다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라면끓일때와 출근시간 체크였습니다. -
물건
2007.05.05 10:28
제대로 염장 이십니다.
저두 네프로 님께서 올리신 글을 저희 마님께 읽어 보라고 권했습니다.
돌아온 반응은...... 무덤덤 이었습니다. 흑~ ㅜ.ㅜ -
오메가랜드
2007.05.05 11:12
아주멋집니다... 정말... 만인의 드림워치를 소유하고 계시는군요... 그저 부럽다는 말밖엔...ㅜ.ㅜ -
보우더
2007.05.11 16:00
작년 까지는 시계 내부 윗부분에 로렉스라는 글자는 없던것 같습니다. 문자판 선택 잘하신것 같네여. 콤비모델은 블랙과 흰판은 그냥 그래요...
회색판은 아주 이쁘네요 . 콤비에 잘어울리는 문자판이네요... 시계줄과 문자판이 제데로 어울립니다...축하드려요.... -
네프로
2007.05.11 17:35
감사합니다~ ^^ 보우더님 덕에 매장에서 묻지못했던 생생한 정보를 얻게 되어 고맙습니다~ ^^ -
네프로님 저랑 동갑이신가보네요,,ㅎㅎ 저도 얼마전에 에비~에서 들은이야긴데 시계는 100년을 보고 만드는데 줄은 반도 못간다는 취지에서 속이꽉찬 튼튼한넘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100년간~건강하시게 시계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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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로
2007.05.14 08:32
건강하시게 시계와 함께 ~ 정말 맘에 드는 말입니다. 은빛기사님도 건강하게 시계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중심을 잡아줘야 되지않겠습니까~ ^^ -
윤이
2007.05.16 23:02
늦었지지만 축하드립니다...저도 데이토나를 갈망 하는 사나이인지라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니 제가 다 뭉클해지는군요....
나중에 사용기도 올려주심 좋을거 같아요.전 언제쯤에나 구매할수 있을런지 허허....
무지 아껴주세요. -
쥬니랜드 마눌입니다...
저더러 읽어보라며 보여 주네요...수많은 (?)리플까지도...울남푠 더러 당신은 아직 멀었다고 했습다...설겆이 안마 청소아직 1년도 못채웠슴돠...ㅋㅋ
글고 걱정 되네요.... -
네프로
2007.06.08 20:27
쮸니랜드 왕비님.. 데이토나는 절대 후회하지않을 선택이 될것 같네요~ 대신 왕창 부려먹으시면 됩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불만이었던 사항을 쭉 리스트를 작성하여 (아이들과 1주일 몇시간 놀아주기, 담배끊기, 술 한달에 2회로 줄이기, 퇴근바로하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등)개선에 대한 각서를 받으신 다음 투자하세요. 남자의 로망중 하나가 시계입니다..어린애처럼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세요~ 우리 마눌은 평생 우려먹을 것 생겼다고 좋아하던데요~ ^^ 요즘도 매일 그럽니다. 그 시계 누가 사줬어? ㅎㅎㅎ -
윤이
2007.06.10 23:49
네프로 님 시계안쪽에 로렉스 각인과 시리얼 번호같은??것도 적혀있는 걸로 아는데요 . 어떤 번호가 적혀있는건가요??
뒷 백에 적혀있는 숫자는 아닌거 같은데요..답볍 부탁드립니다. -
네프로
2007.06.11 11:29
12시방향에 로렉스 왕관마크가 하나있고 양쪽으로 돌아가며 R O L E X라는 문자가 각인되어있습니다. 그리고 6시방향에는 시리얼번호가 각인되어있습니다. Z단위로 시작하는 모델부터요.. 정리하면 왕관마크 1. ROLEX문자 양쪽 합쳐 10개. 시리얼넘버 1. 이렇게 각인되어있습니다. 뒷백번호는 모델넘버이고 그 번호가 각인되어있는게 아니라 시리얼넘버가 각인되어있습니다. -
윤이
2007.06.11 13:00
금방 금방 상세하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그나저나 네프로 님의 데이토나 사용기는 조금더 기다려야 하는건가 보군요...
아직도 감동이 밀려오시는 건가 봅니다...몹시 부럽습니다.^^ -
네프로
2007.06.11 14:17
사용기라 올릴려니 아직 내공이 부족해 계속 공부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하나씩 공부할때마다 재밌네요..지금까지 차를 몰면서 내 차가 무슨 엔진인지도 모르고 다녔는데 요즘은 내차가 무슨 엔진인지 어느정도 능력이 있는지 직접 뻥 뚫린 도로에서 쏘아보기도 하는데 시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그때 사용기를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어제는 그냥 중고 시계상 들러서 눈을 즐겁게 하고 왔습니다..참 시계가 무엇인지.. -
역시 백판은 금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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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데이토나 콤비는 스틸판이 제일 심플하고 이쁘군요~~ 남들은 스틸모델이 이쁘다지만 역시 콤비가 고급스럽고 특히 스틸판은 심플한 멋까지 있으니.. bes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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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애인
2008.09.30 19:17
스틸로.... -
푸르미
2008.11.10 15:40
멋진 구입기 잘 읽었습니다. -
스카
2009.05.30 00:19
감사합니다..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
와치입문
2010.04.11 21:47
^^ -
데이토나 득템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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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나 콤비 아~ 멋지네요~ ^^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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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6.02.12 14:03
날짜가 없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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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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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게다가 이 구구절절한 구입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 제게 천만원에 생긴다면 전 무슨 시계를 살까요. 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