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돌링 아저씨의 3부작 기사중에......... 뜨끈뜨근한 1부를 불펌 번역해보겠습니다.
물론 이 아저씨가 한글로만 써줬다면 이렇게 불펌은 안하였겠지만..... 제가 나중에 밥한번 사겠습니다. 꾸벅~
토익공부하는 직장인들은 링크로 바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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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와 파라크롬 블루 헤어스프링
헤어스프링은 시계의 부품중에 가장 간과되는 부품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심장처럼
멈춤없이 달리고 아무도 보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요. 그 진동운동이 일정해야
할 뿐만이 아니라 격한 환경 속에서도 그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사람의 팔과 손목은
그 위치나 온도가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부분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아무생각없이 냉장고 냉동실에
팔을 집어넣으시진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시계들에 우리는 뛰어난 정확성을
바라지요. 사실 하루 1초의 오차란 1마일 밖에 떨어져있는 1인치 둘레의 과녁을 맞추는 일에
진배없습니다.
그런데 헤어스프링의 원리란 지난 500년동안 바뀌지 않았고 최고의 설계역시 200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헤어스프링에 사용되는 금속공학은 찰스-에두아드 길로메가 개발한 Elinvar 합금이
80년 전에 개발되고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주면서 시초가 되었지요. 헤어스프링과 시계가 언제나
가지고 있던 과제는, 온도, 충격, 그리고 자성이었습니다. Elinvar 합금은 대부분의 문제인 온도차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훗날 헤어스프링의 자화 문제 역시 케이스 자체를 덮어버리는걸로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었죠. Elinvar 합금은 시계의 온도차에 따른 성능에 대해 혁신적인 발명이었고 이러한
발명에는 희생해야하는 대가가 있었는데 이는 충격에 더 민감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건 Elinvar 합금
이 가진 분자 구조 안에서 자극(magnetic pole)이 평행으로 위치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강한 충격을 받을시 분자의 극점이 불규칙해지고 온도에 대한 반응 역시
랜덤해 진다는거죠. (이게 무슨 소리인지 -_-;;) 그래도, Elinvar 합금이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은
있었어도 발란스 스태프에 방충장치(KIF, incabloc 등)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모든이가 시계란
당연히 충격에 약하다는걸 알고 있었고 언제나 시계를 조심스레 다루었답니다.
롤렉스는 자화와 충격에 둘 다 강한 헤어스프링을 만들고싶어했고 이건 아무도 이룩하지
못한분야였습니다. 그리고 계속된 실험 끝에 Niobium과 Zirconium의 조합이라는 흔치 않은
합금을 발견해 내었습니다. 이 원소들은 원소주기표에서 우연히도 바로 옆자리에 위치하구요,
Niobium이 원자번호 41, 지코니움이 40번 입니다. 여러분들은 Zirconium이 다이아몬드의
대용품으로 사용된다는건 아시겠지만 (난 몰랐는디 -_-;) Niobium은 대개 아무도 들어보신적이
없을겁니다. 특수 합금에만 사용되는 녀석인데 강도와 텐션도를 높여줍니다. 이 니오비움이
들어간 합금은 예상할수 있는 패턴으로 모양이 망가지는게 중요한 자동차 차체등에 쓰입니다.
Niobium 자체만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합금에 섞인다 해도 별로 많이 쓰이진 않습니다.
한 1퍼센트의 1/5정도 쓰이죠. 그런데 롤렉스는 Niobium을 85퍼센트, Zirconium을 15퍼센트 넣어
합금을 만듭니다. 이젠 롤렉스가 Niobium의 주 소비자가 된거지요.
이 두 금속들은 섭씨 2400도의 온도 및 고 진공 아래에서 합쳐집니다. 5000볼트가
흐르는 판을 1시간에 20cm라는 속도로 흐르면서 합쳐지지요. 이러한 전기판을
세번 거쳐야지만 두 금속이 완전히 합쳐집니다. 그리고 이 합금 봉을 꺼내면
바로 공기와 산화를 일으켜 푸른색으로 변합니다. 재미있는건, 이 파란색이 바로
옛날 마린 크로노미터나 기타 고급 시계에 쓰였던 클래식한 블루 헤어스프링과 같은
색깔을 띄게 된다는 점이죠. (아래 사진 지니쓰의 크로노미터 발란스를 보세용. 100년된겁니다.)
완성된 합금봉은 약 30cm 길이고 무게는 380g밖에 안합니다 .그리고 이 봉 하나로 10,000개의
헤어스프링이 생산될 수 있죠. 하지만 현재는 불량률이 20~30퍼센트에 달해서 이 숫자만큼의
헤어스프링이 다 나오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압축기를 지나 이 합금봉은 일단 15m 길이에
2mm직경을 가지도록 늘려지고 (국수가락 뽑듯..) 한번 더 가공을 거쳐 2km 길이에 1/10 밀리미터의
직경을 가진 실로 변합니다. 그리고 최종 과정에서는 150 미크론의 넓이에 45 미크론의 높이를 가진
22센치의 구부리기 전의 헤어스프링이 나오는거져. 이 헤어스프링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어떤 형태의
'마무리'도 가해지지 않습니다. 완벽하고 정확하게 찍어내야만 가능한거죠. 작업 중간중간 계속
라이카의 현미경 12대가 동원되어 제대로 만들어 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생산 정밀도는 1/10 미크론
입니다. (ㅎㄷㄷㄷㄷㄷㄷㄷ) 생각해 보세요. 아무 마무리 작업을 거치지 않고 그냥 찍어내는걸로
1밀리의 천분의 1이라는 정밀도로 부품을 생산해 내는겁니다. 이해하기 어려우시다면 사람의 머리카락
직경이 100미크론인데, 롤렉스 파라크롬 블루 헤어스프링의 생산 정밀도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1/1000의 오차로 만들어지는거지요.
그리고 흥미로운 부분은 이렇게 헤어스프링 재질이 길이에 맞게 잘라진 이후에는 이런 하이테크 장면은
사라지고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작업하는 사람의 손이 작업에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첫번째로
100개단위로 헤어스프링을 구부리는 사람에게 작업양이 가고, 그 다음 제조공정에 위치한 사람은
작은 방추에 이 헤어스프링을 붙이고 요 방추를 모아 120도 간격으로 세개의 헤어스프링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헤어스프링 외측면의 원주를 맞추지요. GMT master II나
Milgauss에 쓰이는 스프링은 6번정도를 감아줘야 하고 데이토나와 요트마스터 II에 쓰이는 헤어스프링은
7번 감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 스프링은 프레임에서 분리되고 꼭꼭 감긴 상태에서 3개를 묶어놓습니다.
그리고 현미경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쪽집게(-_-;)를 이용해서 이 헤어스프링들을 분리시키지요.
(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번역이 꾸립니다.) 현재는 한팀당 하루 300개의
헤어스프링을 생산해 낼 수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직선의 선을 헤어스프링으로 만드는 과정이
빡세다고 느끼셨다면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브레게 커브를 헤어스프링 중심에 넣는 과정이야 말로
빡신거죠. 헤어스프링 한개마다 작업대 위에 올려지게 되고 수직으로 내려다 보는 비디오 카메라가
현미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서 작업하는 인원 바로 위에 설치된 플랫 모니터를 들여다 보며
작업자는 스크린에서 제시되는 아웃라인을 따라 헤어스프링을 구부립니다. 제가 방문하는 동안에는
콜렛과 스터드를 붙이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레이져 용접으로 이루어 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파라크롬 블루 헤어스프링은 새 밀가우스 모델에 있어 핵심입니다. 이미 방자기 보호쉴드가
800가우스정도의 방자성능을 제공해 주지만 헤어스프링이 주는 방자기 성능과 이스케이프
휠을 극히 희귀한 재료인 amorphous nickel phosphor를 사용해서 만들기에 방자성능은
한층 더 뛰어나게 됩니다.
일단은 파라크롬 블루 헤어스프링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롤렉스 시계들중
소수의 모델만 이 헤어스프링을 사용합니다. 나머지 모델들에는 니바록스 헤어스프링이 그냥
쓰이죠. 현재 모델들에 헤어스프링만 교체하는 일은 없을듯 하고 새 무브먼트가 나오면서
설계가 새로워 짐에 따라 이 새로운 헤어스프링이 점점 더 채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몇주 안에는 롤렉스가 브레슬렛과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을 취재한걸 보여드리겠고 그리고
신모델 요트마스터 II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다음 번역은 로토셋님정도? ㅎㅎㅎ)
아래사진은 다음 이야기의 맛보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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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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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07.08.24 19:38
오랜만에 번역작업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스토바 사장님인가?? 듀포옹인가? 의 인터뷰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헤어스프링이라 하셧던데.....자성에 견디는거로는 자성차단막을 케이스에 집어넣는것만으로는 안되는 것인가요?? 충격에 의한 내구성이나 탄력성 부분에서는 어떤 뛰어난 점이 있는지 괜시리 궁금해졌습니다. 새로나올 밀가우스가 상당히 관심만 있는1인...(누가 새로나오면 분해좀 해줘~~요)ㅇㅋㅋ -
bottomline
2007.08.24 22:20
이따가 읽을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클래식
2007.08.24 23:02
오~ 정말 오랜만에 번역 작업을 하셨네요. 덕분에 어려운 글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파라크롬은 지지님이 만든 이름인줄 알았는데 원문이 Parachrom 이네요. ^_^
지지님께서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는다고 하신 그림은 지지님 번역 덕분에 이해가 되네요. ㅎㅎㅎ
지지님! 어떻게 만드는건지 알고 싶지요? ㅋㅋㅋ
방추라고 하신 것은 그냥 스핀들이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같아요.
방추가 뭔지 몰라 사전을 찾아보았답니다. ㅎㅎㅎ -
톡쏘는로맨스
2007.08.24 23:27
오늘 타임존에서 얼핏 봤는데 정말 금방 번역을 해주셧네요................결론은 로렉스 만쉐?...........ㅋㅋㅋㅋㅋㅋㅋ -
4941cc
2007.08.25 13:00
와 멋집니다.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뿐만 아니라. 헤어스프링 공정 전반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역시 궁극은 사람의 손이라는 거겠죠. -
곰님
2007.08.25 13:41
일단 만쉐~~! 한번 외치고 이제 읽겠습니다.ㅋㅋㅋ -
부재중
2007.08.25 16:53
잘 봤습니다^^ 엊그제 TZ에서 봤었는데, 역시 금새 번역글이 올라오는군요. 감사합니다~ -
만두
2007.08.25 21:02
후우...고도의 작업이군요....
토익공부하는 학생도 보려고 했으나....역시나 해석글이......-_-;;;;;;; -
은빛기사
2007.08.25 23:29
공부는 하고있으나,,직장인이 아닌관계로 그냥 편케 읽었습니다,,ㅋㅋ 사실 별관심을 가지지 않은부분인데도 불구하고,,개지지님이 번역을 하셔서일까?? 관심이 쏙쏙 가네요,,ㅎㅎ 잘읽었습니다 -
cr4213r
2007.08.27 09:10
아니~~~ 이런 좋은글을 놓쳤네요!!!!
클래식님의 글을 보고 개지지님의 글을 따라왔습니다~ ^^ -
로토셋
2007.08.27 15:43
오옷.. 멋진 번역입니다..
가끔 번역하면서 내가 왜이러구 있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자신에게 즐거운 일을 하는것은 노동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ㅋㅋㅋ. 다음 번역은 좀 한가해지면.. ㅋㅋㅋ -
푸르미
2008.11.12 10:06
좋은글 감사합니다. -
소고
2009.01.29 21:17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 -
무한의주인
2009.09.28 23:48
전 브레게 헤어스프링하고 똑같은건줄 알았는데 전혀 틀린거군요. 잘 읽었습니다. ^^ -
블랙케디스
2009.11.08 11:31
좋은글 이네요... -
여행천사
2009.11.29 02: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들 보다보면 전 아무것도 모르는 로렉스매니아라는 생각이,,,, -
내돈오백원
2010.02.21 21: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하치두치
2015.02.11 13:23
좋은자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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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2017.01.01 15:42
좋은 자료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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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9.12.03 03:00
좋은 번역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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