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 Watch Engineer Master II Diver Worldtime' 이라는 시계의 월드타임 기능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위의 시계는 월드타임이라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시계입니다.
'엔지니어'와 '다이버' 그리고 '월드타임'이라는 단어들 간의 상관관계가 살짝 모호하기는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치부하고
바로 월드타임 기능만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로컬시간대와 다른 시간대를 표기하는 시계의 기능들은 GMT, Dual, Worldtime, Geo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하는데,
특히 GMT나 듀얼타임이 특정한 도시(국가)의 시간만을 표기하는 반면
월드타임은 여러시간대의 시간을 동시에 표기한다는 확장된 개념으로 저는 이해를 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들의 월드타임이 고정된 24시간계에 도시를 매치시켜 표기를 하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24라는 숫자가 12시 방향에 고정되어있고 도시의 이름이 적힌 이너배젤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인데 반해,
볼의 월드타임은 임의의 국가를 12시 방향에 지정해두고 24시간계의 이너배젤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면,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전 제가 좋아하는 서울(도쿄로 써있지만 서울로 읽습니다)을 12시 방향에 둡니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든 서울이 현재 몇시인지 한 눈에 알 수가 있다는 겁니다.
. 해외 지점 여럿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저희 사무실의 박대리는 두바이가 몇 시, 서울이 몇 시, 파리가 몇 시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 한달에 10개국 이상을 돌아다니는 김과장은 시간대가 바뀌어도 시계를 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시침은 안보면 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다이얼의 글자가 너무 작아 눈이 나쁜 저는 .. 여하튼 뭐가 잘 안보입니다.
그리고 시계를 죽이지 않는 이상 여러번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어쨌건 시간을 세팅하기가 상당히 껄끄럽습니다. 좀 복잡합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시간 세팅의 요령을 적어보겠습니다.
. 우선 1시 방향의 이너배젤 조정 크라운으로 원하는 특정 국가를 12시 방향에 놓습니다.
. 용두를 한 칸 빼서 날짜(위로 돌리고)와 요일(아래로 돌리고)을 현재보다 하루 더 빨리 돌려둡니다. (오늘이 12일 화요일이면 13일 수요일로 맞줘둡니다)
. 한 칸 더 빼서 용두를 위로 돌리면 시침은 시계 방향으로 그와 동시에 이너배젤은 반시계 방향으로 돕니다.
이때 12시에 맞춰둔 국가(서울)의 현재시각을 맞추고 시침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이너배젤은 안움직이고 시침만 돕니다.
. 아까 13일 수요일의 날짜가 12일 화요일이 될 때까지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돌려서 맞추면 끝.
만약 이걸 한 방에 못 맞추고 넘어가거나 미세조정을 한다고 아래위로 까딱이면 이너배젤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쨌건 소개해 드린 월드타임의 기능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사진을 한 번 더 해석해 드리면,
현재 제가 있는 자카르타의 로컬시간은 오후 4시, 서울은 오후 6시 그리고 파리는 아침 10시입니다.
(제가 가진 다른 월드타임의 시계는 매번 서울이 어딨는지 찾아야 하는데 사실 살짝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그냥 가기 섭섭하니 보너스 두 컷..
좋은 밤 되십시오.
댓글 20
-
철학의기초이론
2013.11.13 06:41
-
yellowpin
2013.11.13 10:48
철학님의 적극적인 활동에 늘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기능이지만 볼와치에 대한 저평가가 늘 아쉬워서 혹여 도움이 될까싶어 간단히 하나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사마
2013.11.13 09:31
볼워치중에 가장 이쁜 디자인것 같습니다 -
yellowpin
2013.11.13 10:50
좀 어지럽긴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꽤 이쁘게 생겼습니다. ^^
-
드래곤오빠
2013.11.13 11:45
역시 월드타임은 어렵네요 ㅎㅎㅎ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선 월드타임 선호도가 좀 부족한데
아주 멋진 아이를 소유하셧군요 ㅎㅎ
-
yellowpin
2013.11.13 11:48
모든 이가 다 필요로 하는 기능은 아닙니다만 제겐 유용한 기능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다른 걸 다 떠나서 일단 이쁘잖습니까? ^^
-
혜안으로
2013.11.13 12:06
저도 크리스토퍼 와드랑 프콘, 모리스 라크로와의 월드 타이머 모델을 저울질 하고 있는데 ㅎㅎ
결국 고민만 더하게 만드는 군요. ㅠㅠ
-
yellowpin
2013.11.13 12:16
크리스토퍼 와드에 대해선 제가 모르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프콘이나 라크로와에 비해서 볼와치의 가격이 그닥 세지 않습니다.
(꼭 제가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볼와치가 조금 저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 번 찬찬히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월드타임 기능만 말씀드렸지만 튼튼하고 방수 및 항자기 기능도 있고, 날짜니 요일이니 필요한 건 오밀조밀 다 들어 있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촌스럽다고도 하시는데 전 이쁘다고 생각하고 가격도 그만하면 아주 부담스럽지도 않고..
쓰다보니 볼와치 홍보대사처럼 굴었군요. ^^. 여하튼 볼와치가 많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yellowpin
2013.11.13 12:09
어떤 회원님께서 '쪽지로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세팅을 다시 해줘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해오셨는데, 아마도 제가 설명이 부족했나봅니다.
시침이 돌면서 동시에 이너배젤상의 24시간계도 반시계 방향으로 돕니다.
즉 현재 로컬시간인 자카르타가 4시면 서울은 오후6시, 파리는 아침10시.
두시간이 지나서 현재 로컬시간이 6시면 서울 밑에 24시간계는 오후8시, 파리는 정오를 가리킵니다.
죄송합니다. 원체 글재주가 없어서 헷갈리셨나 봅니다.
-
껌스
2013.11.13 12:19
아끼신다는 볼워치 월드타임을 이제서야 보네요.
확실히 24시가 아닌 도시가 고정되는 거 작은 차이 하나 만으로도 시간보기가 직관적으로 편하네요.
좋은 물건은 그런 작은 차이로 만들어 지는거 같습니다.
다만... 시계가 멈추면 다시 세팅하기엔 ㅠㅠㅠ 너무 귀찬겠네요.. 확실히 그런면은 타임온리가 편한거 같습니다.
좋은 글 추천드리겠습니다^^* -
yellowpin
2013.11.13 12:33
시계가 멈추면 전 그냥 버릴겁니다. 하하.
추천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 ^^
-
특전맨
2013.11.13 19:05
아주 튼실해 보입니다.
담에 야광샷도 기대해 봅니다..^^ -
yellowpin
2013.11.13 23:45
날 잡아서 야광샷도 하나 올려드리겠습니다.
볼하면 역시 야광이지요. ^^
-
77rhdudtn
2013.11.13 21:53
너무나 실용적인 기능이네요 ^^ 멋지네요 볼의 기술력을 볼수 있는 시계네요
-
yellowpin
2013.11.14 00:12
볼와치는 약간은 투박한 외관 때문에 기술에 충실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
-
랩탄 슈퍼8호
2013.11.13 23:34
ㅇㅇ 역시 볼워치.
볼워치 나이트트레인의 트리튬 광빨을 느껴보고 싶은 1인 입니다. *.* -
yellowpin
2013.11.14 01:16
볼와치하면 트리튬 야광인데 아무래도 야광샷이 빠지니 뭐가 섭섭하긴 합니다. ^^
-
꾸벌뜨
2013.11.14 12:44
키야~yellowpin님의 상세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ㅡ^
이런 멋진 포스팅은 무조건 추천이지요..^^
볼워치 특유의 포스도 느껴지는 시계네요^^
-
yellowpin
2013.11.15 12:04
에구 댓글이 늦었습니다.
꾸벌뜨님 같은 분이 좋다고 하시니 좀 부끄럽네요. ^^
추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
다같이함께
2016.11.06 23:48
이거 보고 볼워치 월드를 사신분이 있어요ㅎ정말 멋있네요.
- 전체
- 공지
- 추천게시글
- 이벤트
- 스캔데이
- 단체샷
- Ball
- Baume&Mercier
- Bell&Ross
- Bulgari
- Cartier
- Chopard
- Chronoswiss
- Doxa
- Epos
- Fortis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ris
- Rado
- Swatch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Zenith
- ETC(기타브랜드)
그나저나 정말 예쁜데요? 손목위에서 빛이 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