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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계? 수심계! 수심계!!! ETC(기타브랜드)

알라롱 406 2007.08.30 16:39

스쿠바 다이빙은 5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스포츠입니다. 잠수를 위한 산소통은 용량의 의해 사용 가능한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잠수를 시작한지 얼마가 지났는지 알 수 있는 시계가 필요했습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와 같은 시계는 다이버들을 위한 시계로 주 무대인 물과 땅에서는 일상생활을 원할케 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위 사진은 순토의 다이브 컴퓨터입니다. 시간은 물론이거나와 수심과 같은 정보 또한 나타내줍니다. 이러한 다이브 컴퓨터의 등장으로 서브마리너는 지느러미가 퇴행되어 육지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1. 하수 (아니 캐날림)

SIHH에서 두 개의 수심계 표시가 가능한 다이버 워치가 발표됩니다. 하나는 파네라이 PAM 192이죠. 프로토타입으로 존재했던 시계가 상용판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죠.

서브머저블이 기본이 된 (모델명도 서브머저블이 들어가고 서브머저블의 신모델입니다. -_-;;;) 디자인입니다. 47mm의 육중하고 두터운 케이스. 엄청난 수압에도 견딜 수 있을것 같은 든든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120m 방수 밖에 안됩니다. 120m 방수의 예상외로 허약한 시계지만 이 모델의 포인트는 수심계입니다. 3,6,9,12의 너저분한 숫자가 다이얼 외주에 가득한 것은 수심을 위한 숫자들로 GMT 바늘 비슷하게 생긴 노란 핸드는 수심을 나타내기 위함이죠. 10시 방향의 버튼으로 수심계 측정의 시작, 리셋이 가능하답니다.

그럼 파네라이는 수심계를 어떻게 만들었느냐. 파네라이답게 아주 시원하게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전자식 수심계를 기계식 시계에 붙혀 버립니다.

이거 하나면 만사형통!!

세이코의 스프링 드라이브처럼 기계 + 전자식의 퓨전이라면 기발하기라도 하겠는데 역시 발상의 전환 (다시 말하자면 막나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이라면 이걸 사고 다른 기계식 시계를 사는게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허.

 

2. 중수

아날로그 수심계를 사용한 본격 다이버 워치로 성의면에서는 하수와 비할데 없는, IWC의 '오버 엔지니어링 전설'의 하나로 종종 회자 되는 딥 원입니다. IWC 다이버워치 아쿠아타이머의 디자인적 근본이 되기도 하는 이 멋진 시계는 넘치는 성의와 또 넘치는 의욕으로 오버 엔지니어링의 극치를 보여준 궁극의 컴플리케이션 다이버 워치되겠습니다. 1000개 미만으로 생산되어 충분히 레어 아이템으로서 잠재력을 가지게 된지 어언 7년이 넘었지만, '스위스 IWC 본사 AS에서가 아니면 수리불가' 라는 막강한 꼬리표 때문에 선듯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는 탓인지 7년째 1만불 언저리에서의 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IWC의 엔지니어링에 혹해 질러볼까라고 생각했다가 막대한 오버홀 비용에 금방 정신을 차리곤 했습니다)

얄량한 기판때기 하나 붙혀 놓고 'Depth Gauge'라는 글짜를 공짜로 다이얼에 새긴 모 메이커와 달리 5시 방향의 크라운 비슷하게 생긴 녀석의 안으로 물이 침입하게 만들어 위 사진과 같은 튜브가 물에 의한 팽창으로 수심계의 바늘을 움직이게 했던 것이죠.

이걸 만들고자 했던 (지금은 IWC에서 퇴사하여 무지하게 재미없게 생긴 시계 만들고 계신) 시계사 리차드 하블링은 캐리비안 (베이 아님)에 놀러 갔다가 갑판위에서 한 다이버가 말해준 다이버 워치의 이상형을 현실로 옮길 생각을 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순수한 메이커였던 IWC의 대빵 블럼라인은 '고' 사인을 내려준것이죠. 두 순수함의 댓과는 오버 엔지니어링으로 인한 적자였지만 말이죠.

풀셋의 사진. 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다이빙 같은거 못해도 착용하고 막 물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물이 들어가게 되는 5시 방향에 범프를 장착하고 슉슉슉 테스트 중.

이 때만 해도 IWC는 꽤 순결했기 때문에 무브먼트는 JLC Cal.891 (889의 서브 세컨드 버전)를 사용했습니다.  (요즘 다시 이게 사고 싶어져서 큰일이군요. 사고 싶다. 하지만 오버홀이 오버홀이. <- 이것의 무한루프)

 

3. 고수

앞서 파네라이의 PAM 193의 소개(?)를 하면서 두개의 수심계 시계가 발표되었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하나가 JLC의 마스터 컴프레서 프로 지오입니다. 갑자기 대량의 다이버워치를 선보인 JLC라 조금 어리둥절합니다만, 오버 엔지지어링으로 실패를 한 IWC 딥 원의 교훈을 잘 알기라도 한 듯 심플하면서도 아.날.로.그인 수심계를 가진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다이버 워치치고는 꽤 너져분한 다이얼인게 흠입니다만, 수심계는 센스 발군입니다. 다이얼의 저 파란색 핸드는 당연히 수심을 가리키기 위함이겠죠.

모나미 157 볼펜의 스프링 같군요. 이것이 수심계 센서입니다. 단순하지만 꽤 영리한 구조 같습니다.

불어라 뭔말인지 거의 모르겠습니다만, 위의 빨간색 화살표가 수압입니다. 물에 들어가 수압이 발생하면 수압은 위의 스프링을 누르게 되고 스프링은 그 힘에 의해 눌러지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림 5번의 기어를 회전시킬겁니다. 그 이후에는 그와 연결된 기어들에 의해 수심계 장치들과 연결되고 최종적으로는 다이얼의 수심계 핸드를 움직이게 되겠죠. 수압이 약해지면 센서는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겠고요. (아. 날림날림)

잘 작동을 하는 모양입니다. 수심 10m 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최대 측정 가능 심도는 80m. 사람이 100m 이상 들어갈 일도 별로 없죠. 직업 다이버가 아니라면.

JLC의 명작의 하나, 온도차에 의해 팽창,수축을 하는 힘으로 구동이 되는 아트모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심플하기 때문에 딥 원과 달리 제작이 비교적 용이하지 않을까 합니다. 힘 대 힘으로 맞짱 뜬 IWC도 알흠답지만 힘에 맞서지 않고 유연하게 이겨낸 (물론 딥 원이라는 샘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JLC의 센스에 조금 감탄했습니다. (사실 딥 원을 고수라고 하고 싶었지만 진부할것 같아서리...쿠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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