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저래 잉여로운 주말을 보내는 중에...
제가 가진 시계 중에 모리스 라크로와 루까레 세컨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이시계의 실제 착용감은 어떻게 실착을 안해본 분들에게 전해줄수 없을까?
왜냐면 많은 분들이 이 시계의 크기때문에 망설이시는 경우를 많이 봤었는데...전 그간 실착을 하며 그렇게 크다 이런 느낌을 많이 느끼진 못했거든요.
제가 워낙 큰 시계를 많이 착용하기도 하지만...그래도 이녀석의 스팩에 적혀 있는 케이스 크기 43mm가 실제로는 조금(?) 더 작게 느껴지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진 시계중 드레스틱(?)한 녀석들 중 40미리 이상을 모아봤습니다. 물론 중간엔 루까레가 위치합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서
저중에 루까레가 가장 큰 43미리 나머지들은 왼쪽에서부터 코니쉬 41미리, 3714 41미리, 에르메스 아쏘 41미리, 세이코 100주년 40.5미리로 알고 있습니다.
한곳에 모아 놓으니 어느 모델이 가장 크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시계의 크기는 스팩보다는 다이얼과 배젤, 그리고 러그 모양 등에 따라 많이 다르게 보입니다.
특히 중요한게 밴드를 체결하는 위치...그리니까 러그에 뚫려있는 스프링핀 홀의 위치에 따라서 착용감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코니쉬라는 스웨덴 마이크로 브랜드의 시계입니다. 커브형의 밴드와 스프링핀을 사용해 러그의 거의 안쪽에 홀이 존제합니다.
이때문에 다른 일자형 밴드는 체결이 불가능 하죠. 하지만 이런 구조로 인해 41미리지만 착용시 밴드가 더 안쪽에서 휘어져 감겨 착용감이 괜찮은 편입니다.
에르메스 아쏘의 경우는 구형이라 러그가 아예 케이스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이런건 반칙이죠...스팩만 41미리지 실제로 착용하면 40미리 이하의 시계를 착용한거나 마찬가지 크기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무난한 형태입니다. 3714는 저런 구조를 가지고 있어 모든 밴드를 사이즈만 맞으면 자유롭게 줄질이 가능하죠. 다만 시계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착용감이 됩니다.
그럼 루까레는 어떨까요?
보이시는지 모르겠는데...스프링핀 홀이 러그의 안쪽 깊이 위치해 있습니다. 당연히 케이스와 밴드가 간섭이 생기죠. 이걸 케이스를 깍아서 해결했습니다.
이러면 시계는 스팩보다 작게 느껴지게 착용가능하면서 또 줄질도 자유롭게 가능하죠. 이게 신의 한수 입니다. 43미리의 스팩에 후덜덜한 크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착용감은 꽤 우수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렇게 2개를 놓고 보면 어떤게 크게 느겨지시나요? 스팩상으로는 꽤 큰 차이인 3mm 차이지만 실제로 착용해보면 사실 2시계 크기차이는 크게 안 느껴집니다. (개인적 견해)\
정작 루까레의 착용감에 거부감이 들게 만드는 요소는 딴곳에 있습니다.
바로 두께죠...
3714와 루까레의 두께 차이가 보이시나요? 사실 루까레는 꽤 두꺼운 시계입니다.
바로 이걸 위해서 두께를 포기했죠.
이 수동 무브를 보여주기 위해서...범용 무브인 6497을 수정해 쓰면서 시스루를 구현할려고고 욕심을 많이 부린 탓이지만 루까레의 가격을 생각하고 브랜드 위치를 본다면 오히려 솔리드백보다는 이쪽이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실...세이코의 sarx011과 비교한다면 참을만한..
(이런... 사진을 올리고 보니 초점이 날아갔네요...이해 바랍니다.)
가장 앞이 세이코 sarx011입니다. 후후....이건 그냥 두께 비교만...세이코 시계는 비교적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을꺼니 느낌이 더 오실것 같습니다.
어떻세요? .루까레 큰시계이죠...그런데 착용할만 합니다. 딴 큰 41미리 이상을 경험해본 이라면 크게 거부감 없이 다가올 녀석이죠.
이글을 쓰는 이유는 시계의 스팩만 보고 크를 가늠하는것 보다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것 저것 시계의 착용감을 결정하는 요소는 꽤 많은 곳에 있고 이걸 잘 따져 보시는게 시계 구입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중 하나 일껍니다~^^
물론 제가 쓴 글의 내용은 주관적인거라 개개인의 각기 다른 손목위에 편안한 시계를 찾는 답은 실착 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오늘 출연해 준 시계들 샷을 올리고 포스팅을 마칩니다.
댓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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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5.03.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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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님
2015.03.08 16:48
흥미로운 글입니다
컬랙션도 휼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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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5.03.09 10:53
감사합니다. 이런부분을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것 같아 글을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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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랑
2015.03.08 17:39
비교글과 사진을 보니 이해가 빠르고 좋네요~
역시 수치보다는 여러가지를 따져봐야 실착시 사이즈가 나옵니다
벤틀리도 49미리이지만 실착하면 수치보다는 작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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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5.03.09 10:54
그쵸. 스팩보다는 실착을 생활화! 요즘은 백화점에 실착해본다고해도 눈치 안주고 친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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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1124
2015.03.08 17:46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전 두께와 크기를 많이 보는데, 일단 크기가 41mm넘어가면 무조건 패스 했거든요 디자인이 예뻐도 손목에 올려보면 이상하게 안 어울리는게 있더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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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5.03.09 10:55
맞아요. 시계는 정말 손목위에 올려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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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zium
2015.03.08 18:30
아... 포근한 드레스워치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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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5.03.09 10:56
포근하게 느껴셨다니~저도 기분이 좋네요~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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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5.03.08 18:56
코니시는 저도 구입할까 생각중인 시계인데 만족도가 어떠신지요? 홈페이지의 사진은 과하게 뽀샵을 한것 같던데 실물을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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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5.03.09 11:13
코니쉬 받아보고 제가 든 생각은 가격대비 꽤 잘만든 시계라는 겁니다. 사실 이것저것 부대비용 다 포함 60아래로 구입 가능한데 여기저기 신경쓴 흔적도 많더군요. 그리고 사진 찍으면 정말 이쁘게 나와요. 특별히 뽀샵을 안해도~ㅋㅋ 그래도 기백만원 하는 시계랑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쿼츠로 100이하의 시계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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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콜그레이
2015.03.08 22:11
얼마전에 제2롯데월드 갔다가 루까레를 본 적이 있는데
참 신기한 자태에 한 참을 쳐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사각 톱니와 클로버? 형태의 톱니가 맞물려돌아가는 모습은
탄식을 자아낼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그때 사이즈 스펙은 모르고 봤고..
시계가 크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만...
꽤나 큰 녀석이였네요
말씀하신것 처럼 크기에비해 커보이지 않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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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latanStyle
2015.03.08 22:32
모리스 진짜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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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2015.03.08 22:52
하나하나 섬세한 사진에 정확한 비교..
정말 멋진 포스팅이네요..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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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EN
2015.03.08 23:36
코니쉬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생깁니다ㅎ
플레이어13님 포스팅으로 처음 접해보는 마이크로 브랜드인데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즐거운 비교사진과 설명 감사드려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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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2015.03.08 23:55
코니쉬에 더 눈길이 가네요 마이크로브랜드임에도 아름답게 잘 나온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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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
2015.03.09 03:06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드레스워치 몇미리정도는 금방 익숙해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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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콤
2015.03.09 03:30
이렇게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쏙쏙 되네요 소장하신 시계 모두 정말 이쁘네요 다른분들처럼 저도 코니쉬라는 브랜드에 급 관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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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5.03.09 09:33
상세한 비교와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멋진 루까레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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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기둥서방
2015.03.09 10:05
저도 크기와 실착 느낌에 대해서 많이 궁금하였었는데, 이리 잘 정리 해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모리스 월드타이머를 가지고 있으며, 모리스(특히 루까레)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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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르도
2015.03.09 13:27
저의 폰토스에스다이버도 러그가 이런식으로 되어있어 가죽 줄질이 굉장히 잘 어울리고 커보이지 않습니다~
모리스의 디테일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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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게
2015.03.09 15:17
독특한 형태의 초침(..이라고 하기에도 뭐 하군요, 톱니들이라고 하는 게 ..ㅎㅎ)에다 파워리저브 핸드까지 갖추고도 정말 가격이 착하군요.
두께도 저 정도면 신경쓰일 정도도 아니고.. 기회되면 차 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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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fracoZola
2015.03.09 22:11
코니쉬 시계도 매우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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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링
2015.03.10 09:03
다봤던 아이들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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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이
2015.03.11 08:18
역시 실착이 진리군요..ㅎㅎ 좋은 설명과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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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2015.03.11 13:05
코니쉬라는 브랜드는 첨 듣는 브랜드인데 블루핸즈에 시계가 참 예쁘네요. 제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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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ces
2015.03.12 21:41
멋진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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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묘한
2015.03.14 21:30
상세한 설명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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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비아나
2015.03.15 15:28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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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t10
2015.03.15 18:05
상새한 설명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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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ation
2015.03.16 12:24
여러가지비교기 좋네요 잘보고갑니다 ㅎㅎ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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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거북이
2015.03.18 09:51
스위스당에서 갑자기 3714 뽐뿌를 받게 되네요.
너무나 상세한 포스팅과 멋진 시계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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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_genius
2015.03.19 15:23
의외로 3714와 루까레가 큰차이 안나보이는... 아니 오히려 3714가 더 커보이는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루까레가 스펙상 43이고 두께도 두꺼워 좀 거대할줄 알았는데 디자인의 승리인가요?ㅎ 새삼 모리스 디자인팀이 대단해보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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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바람
2015.03.19 17:46
역시 실착이 정답이네요. 정성들인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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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la
2015.03.20 20:3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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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샤
2015.03.27 17:36
제눈엔 아땁시가 젤로 크게보이는데용 ~~
멋진 포스팅에 추천한 방 남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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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질주
2015.04.04 21:45
루까레생각보다 작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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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biz
2015.04.05 01:26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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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제아빠
2015.04.06 15:15
우와...부럽다...시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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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ko
2015.04.06 15:42
하나하나 모두 예쁘네요 ㅎㅎ
IWC가 특히 눈에 들어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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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발발
2015.04.07 17:01
좋은글 멋진 시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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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2015.04.14 11:50
훌륭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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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보이
2015.04.14 16:29
정말 좋은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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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ng
2015.04.15 09:12
컬렉션을 통한 비교글을 보니 쉽게 다가오네요.
루까레 43mm가 크지 않음을 이렇게 표현하신 플레이어13님의 글이
'신의 한 수'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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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미
2015.04.16 08:53
좋은글 수고하셧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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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5.04.18 00:08
너무 정성스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루까레 살짝 올려봤을땐 두께+사이즈에 놀랐던 기억이었는데
사진상으로 보니 정말 뽈뚜기와 차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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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점
2015.04.18 08:27
좋은글 이제봤네요 ㅎㅎ 역시 시계는 보고 사야하나봐요 ㅎㅎ 이제 막 시계 구매를 시작하는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듯하네요 그리고 모리스라크로와.... 잡지에서만 보고 사고 싶다고 생각한 시계인데 ㅎㅎ ㅠ 부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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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미
2015.04.23 09:17
시계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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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2
2015.04.30 08:11
루까레~ 너무나 매력적인 시계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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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ari
2015.05.02 20:03
코니쉬!! 저도 얼마전에 질렀지요 ㅎㅎ 만족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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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주말에 애기들에 치여가며 몰래 쓰다보니 글이 두서 없기도 하고 완성도도 떨어져서...죄송합니다.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