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도전~!!! 이벤트
다들 잘지내시는지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결혼을 하니 타포들어오는것도 시계생활하는것도 쉽지가 않네용..
거두절미하구 지샥을 노리는 1인으로ㅎㅎ 저의 시계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군대제대하구 2002년도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때였습니다. 당시 시계매니아였던사장님(당시저는 시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이 선물이라며 짝퉁시계하나를 주신적이 있었습니다. 그전까지 시계는 초등학교때 시장가면 바가지 물에서 잠수중인 미키마우스 시계만 차봤던 나로서는 씨스루로 보이는 복잡한 기계들은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멋있어 보였습니다. 어떤 모델이었는지는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일을 마치고 오락실에서 펀치를 쳤는데 왠 아저씨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시계를 주더군요.. 유리가 깨져있고 모든 바늘들은 제자리를 잃고 이리저리.. 그리고 내 손목에 시계가 없는걸 알았고 아저씨는 내 강력한? 펀치와 함께 시계가 아저씨 쪽으로 날아왔다고 하시더군요 빡하는 소리도 났다고 합니다...ㅠㅠ 그냥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일이 시계에 눈을뜬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2005년 동대문일을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신문에서 축구선수 마이클 오웬이 차고있던 PRC200을 보구 취업도했으니 하나지르자고 시작한게 눈은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는 겁니다. 그러다 브로드 애로우에 꽂혀서 약 한달정도를 정말 밤잠까지 설치며 고민하다 불현듯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안되겠구나" 하구 이성을 억누르며 열심히 납입하던 청약저축을 해지하고 그길로 비오는데 우산도 없이 정신줄 놓은채로 달려가 질렀습니다...
그리고 절대 가입해서는 안될?? 타임포럼을 알게되었고 지름병을 준 고마운? 이녀석 그리고 때맞춰 하필 그때 007다니엘 크레이그가 그시계를 차고 나타나서는 "오미가"하는데 마치 날보고 하는것 같아서 또다시 저축하나를 해약하고는 질러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내 기필코 타임포럼을 탈퇴하리라고 맘먹고 한동안 컴퓨터를 멀리하며 지내는데 영화를보던 드라마를 보던 나의 시선은 온통 남자의 손목만 보고 있는거 아닙니까 에혀~ 그래 구경만하자 하고 iwc가 뭐지하고 우연히 들어가서는 거기서 마크16을 본것입니다. 나혼자 "저건 별로야 저건 정말 별로라고" 주문을 외웠지만 이미 오미가 두녀석은 버림받은 상태로 중고장터에서 쓸쓸히 다른 주인을 기다리다 팔려갔으며 미안함도 잠시 갈망하던 마크16을 데려왔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여자친구를 만났고 결혼을 약속한 우리커플의 웨딩촬영에는 당당히 내손목에 마크를 차고 ㅎ "그래 이제 결혼하면 시계생활은 끝이다. 차라리 잘됐다." 했지만 내 맘속에서는 결혼전에 큰거 하나 질러라 질러라 하더군요 그러다 마크는 사진속에만 남았고 아이언맨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예거"라는 한마디에 다시 시작한 청약저축은 3년을 못넘기고 손목으로 ㅎ 무슨 청약저축이 시계저축이더군요
그리고 결혼을 하니 예물시계가 따라오더군요 여기서 한가지 대부분 여자들은 남자시계 그렇게 비싼거 잘모릅니다. 난 예물시계로 태크링크를 생각하구 있었는데.. 한날은 장모님이 예복, 구두, 예물시계 하라고 돈을 주셨는데 이건 뭐 링크값도 안되더라구요 집사람은 장모님한테 비밀로 하고 자기돈 보태서 철없는 나에게 링크를 사주더군요 "고마워 자기가 짱이야"
그리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예거와 저와 평생 함께할 링크가 남아있네요
여러분 저 그렇게 잘사는놈 아닙니다. 아직 신혼집도 월세고 대출도 있구요...ㅎㅎ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지르고 싶은 시계가 있으면 계획세우시고 열심히 모으세요 시계 산다고 빚을지면 안됩니다. 더 잘아시죠~ ㅋ
열심히 목표한 돈을 모으다 보면 득탬의 날은 오구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다들 화이팅!!!
이상 저의 시계이야기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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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
2012.03.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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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43
감사합니다. 첫 추천을 해주셨네요
글 작성하면서 예전이 떠올라 저도 즐거웠고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너무 거창한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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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3.29 16:33
절절한 시덕후 생활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부인의 아름다운 마음씀씀이도요 ^^
예거동에서도 예거 착샷한번 올려주세요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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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45
네 절절했습니다. 나두 시덕후가 된거군요 기분좋은데요^^
예거동에도 방문하겠습니다.
집에서는 이거 타포를 켜두기가 집사람의 눈총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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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초보
2012.03.29 21:57
저 역시도 첫 시계는 군대다녀와서 어머니께서 선물해주신 PRC200 Gent 모델이었습니다.
한동안 잘 차다가 시계에 관심이 생기면서부터 찬 밥 신세가 되더군요. ^^; 기다림 끝에 득템의 기쁨.. 저 역시도 적극 공감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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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씨큐터
2012.03.29 23:03
감동스럽네요.. 열심히 살면 지를수 있다.. ㅋㅋ
글 정말 잘보고 갑니다 ^^
저도 추천 한방 쏘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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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47
감동까지^^ 극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야죵~ 그래야 집도사도 빚도갚고 더불어 시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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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12.03.30 02:11
뭔가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네요....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포럼 회원들이야 다들 이해하는 심정이겠죠 ^^ 그런의미로 추천 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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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50
나두요 내가 미쳤나 왜이러나 했는데 타포시작하면서 공감가는 글이 정말 많더라구요 ㅋ 우리나라에서도 바젤월드가 열리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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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lee
2012.03.30 04:16
첫 짝퉁 시계는 비극이군요~
크로노로 시작해 타임 온리를 즐기는 모습! 멋있습니다~
저도 추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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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51
짝퉁은 사지도 팔지도 말아야 합니다 ㅜ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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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캉
2012.03.30 07:26
포스팅 잘봤습니다 마이클오웬이 prc200을 착용했었군요 ^^
저역시 글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동대문에서 몇개월간 일한적도 있구요 타포를 알게되면 많은 회원님들의
시계가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면서 돈문제도 생기기도 하네요 저는 ㅎㅎ
갠적으로 링크의 브레이슬릿 넘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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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54
마이클오웬이 티쏘 모델할때 였던거 같아요 평소 일상모습이 아닌 광고모델로 나오더라구요
다시 쿼츠를 들인다며 prc200들이고 싶어요
동대문 패밀리시군요^^ 삼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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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2.03.30 09:08
오오 가열찬 득템 !
왠지 쭈욱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뽜앟 ~ !!! ㅎㅎㅎ
저도 결혼하기 전에 많이 질러놔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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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1:59
쭈욱 이어가고 싶습니다^^
결혼하면 꼭 시계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사면 출처를 밝혀야 하니 소심해 집니다. 한두푼이 아니잖아요 그러나 총각때는 부담이 덜 합니다^^
네 결혼전에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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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03.30 10:06
양양이 님의 시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추천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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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2:01
시계는 분명히 열정을 가질만큼 충분히 매력이 넘쳐 흐르죠^^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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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2.03.30 10:25
'평범한 일반인이 시계에 빠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신거 같습니다.
사진비율이 조금 아쉽습니다만 일부러 손대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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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2:04
ㅋ 감사합니다. 내가 편집이런 쪽으로 좀 부족합니다.
토리노님이 손대주시면 영광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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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2.03.30 15:04
별건 아니구요. 사진 사이즈 위아래로만 좀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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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삶
2012.03.30 11:10
아.. 글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는군요.
아주 재미있게, 신나게 읽었습니다. 저도 추천 누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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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2:07
오우~ 극찬이십니다.
작성하고 나서도 어색해서 많이 고민했는데 역시 타포회원님들은 넓은 아량을 가지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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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3.30 11:13
사연이 듬뿍 담긴 포스팅 잘 봤습니다. ^^ 저도 추천...
예거까지 오르시는 동안의 여정이 길지만 또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리라 글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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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3.30 12:17
글작성하면서 예전생각 많이 나더라구요 벌써 10년 전이군요
긴여정이었지만 돌이켜보면 Eno님 말처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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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33
2012.03.30 12:26
시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제가 갖고싶은 시계중 하나인 오메가 BA도 보이네요....ㅎㅎ 남은 시계들 평생 이뻐해주시길...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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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22
BA는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시계입니다. 이성을 잃게 만든 녀석이거든요 ㅎㅎ 추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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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memaker
2012.03.30 21:12
와...멋진 시계들입니다.. 그저 부럽네요 ㅜㅜ 추천한방꾹 눌러드리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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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26
감사합니다. 멋진 녀석들만 데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곁에서 떠나고 ㅎㅎ 이제는 남은녀석들에게 듬뿍 사랑을 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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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야
2012.03.30 23:29
양양이님의 시계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멋진글입니다
타포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추천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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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36
꾸욱~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중 다수는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실거라 생각합니다.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신다면 훌륭하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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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
2012.03.31 02:50
전 4년전 일간지 맨 뒷면에 브라이틀링 광고를 보고 4년을 모았습니다.
(눈물 한 번 닦고...) ㅠ_ㅠ
갖고싶으면 저절로 되더라구요...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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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38
나도 한마디 시덕후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눈물이...) ㅎ 축하드립니다.
생각하는데로 맘먹은데로 이루어지시길 거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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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
2012.03.31 11:18
세월이 느껴지는 득템기입니다..
주로 영화에서 뽐뿌를 받으시는것 같네요^^ 타포전에 영화를 끊으심이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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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40
맞습니다ㅠㅠ
사실 마스터콘드롤도 영화의 영향을 정말많이 받았죠
끊어야 살겠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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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짱
2012.03.31 15:55
오~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를 보유중이시네요~
좋은 결과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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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44
앞으로도 쭈욱 가야하는데요~~
ㅋ~ 좋은결과 저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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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2012.03.31 20:44
포스팅잘봤습니다
구구절절 마음에와닿는글이네요
저도 예거까지 올라가기위해
열심히살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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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1 00:48
ㅋ 예거동에서 자이로뚜루비용으로 인사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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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즈
2012.04.04 10:52
저도 마크16 때문에 지금 고민중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뭐 별거 없네..." 라고 생각되다가
다시 봤을땐 " 나쁘진 않네..."
또 봤을땐 " 아... 살까??"
그러다 현재는 노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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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12.04.06 18:47
나역시도 브로드애로우 판매한뒤 그날로 백화점 갔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생각만큼 확 와닿지 않더라구요 구매를 포기하고 몇달인가 지났나.. 다시 보니 이건 뭐 당장 안사고는 안되겠더라구요 ㅎㅎ 마크는 볼수록 매력덩어리죠 꼭 득템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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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포스팅에 제 과거가 회상되는군요..
따듯한 과거로 부터의 시계 사랑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